열려라 참깨

 

'열려라 참깨'는 천일야화 중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이야기에 나오는 주문이다. 도둑들이 보물을 숨겨둔 동굴 문 앞에서 이 주문을 외우면 문이 열린다. 문 여는 주문의 대명사쯤 되며 이 말 자체가 숱한 창작물에서 오마주된다.
알리바바의 형 카심은 동굴에 들어갔다가 나올 때 주문 중 '''참깨'''를 잊어버리는 바람에[1] 동굴에 갇혔다가 도둑들에게 들통나서 끔살당했다.
그런데 왜 하필 암호가 '참깨'인가에 대해 여러가지 속설이 많다. 깨가 익어 꼬투리가 탁하고 터지며 벌어지는 모습을 보고 착안했다는 설, 아랍 사람들이 참깨를 많이 먹기 때문이라는 설, 이름을 뜻하는 히브리어 'šem'과 관련이 있다거나 참기름을 사용하는 바빌로니아마법과 연관된다는 설 따위도 있다. 참깨가 중세 아랍어로 Simsim인데 참깨라는 뜻 이외에 문(門)이라는 뜻도 있다는 주장도 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2][3]
사실 이 주문이 나오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이야기는 페르시아어아랍어로 된 원본이 존재하지 않는다. 프랑스의 동양학자 앙투안 갈랑[4]천일야화를 처음 서구에 번역하여 소개할 때 원전에 없는 이야기를 끼워 넣은 것이다. 갈랑이 주장하기로는 시리아 북부 알레포(Aleppo) 출신의 한나 디야브(Hanna Diab)로부터 구술로 들은 이야기라고.
한때 원본(?)이 발견되어 난리가 난 적이 있다. 미국인 동양학자 던컨 맥도날드가 옥스퍼드 대학교의 보들리 도서관에서 아랍어판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하버드 대학교의 무흐신 마흐디의 연구에 의해, 맥도날드가 찾은 사본은 18세기 후반 상인으로 이집트에 이주해 살고 있던 프랑스인 장 바르디의 필적이며, '''갈랑의 프랑스어본을 거꾸로 아랍어로 번역한 것'''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결국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이야기'는 갈랑의 창작인지 진짜 전해들은 것인지 알 수가 없으며, 갈랑의 프랑스어본이 최초의 문헌인 셈이다. 여기에 참깨(프랑스어로 Sésame)라고 나오므로 원전을 오역한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다.
미국의 아동극 세서미 스트리트의 이름이 여기서 유래하였다.
암호로 문을 여는 방식이라 다양한 상황에서 써먹을 수 있는 만큼 패러디가 많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임백천이 알리바바 역을 할때 원작과 암호가 달라서 별의별 열려라 시리즈를 다 했는데도 문을 열 수 없자 급기야 "얼레리 꼴레리~"를 시전하였다. 그런데 정작 문을 열 수 있는건 암호가 아니라 도적들이 가지고 다니던 리모컨이라 심히 허무하게 끝났다. 이때 괴상한 막춤을 추며 "얼레리 꼴레리~"를 했던게 생각외로 반응이 좋았는지 한때 임백천의 개인기가 되어 이후에도 몇 번 써먹기도 했다.
옛날에는 지하철에서 열차가 역에 멈춘 다음 약 2초 후에 문이 열리는데 이 때 어린이들이 출입문 앞에서 이 주문을 외치기도 했다고. 그래서 문이 열리면 자기 부모한테 '''엄마, 열러라 참깨 하니까 문이 열려요'''라며 자랑하기도 했다고.
어느 가상 매체에서는 '''문이 열리는 순간부터 통과할 때까지''' 이 주문을 길게 말해야 하는 구간도 있었다. 결국에는 중도에 숨이 쉬어지질 않아서 끊었다가 문에 찡겨버렸지만 말이다.

[1] 일단 생각나는대로 들깨, 보리, 콩 등 온갖 곡물을 불러봤지만 될리가 있나[2] 프랜시스 버턴이 "Open, O Simsim"으로 번역했는데 여기서 Simsim은 셈어족 계열에서 참깨를 뜻하는 말로 아랍의 영향을 받은 동아프리카에서 널리 쓰이며 영어사전에도 참깨로 나온다.[3] 사실 생각해보면 뜬금없는 단어라서 패스워드의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문'이라는 의미가 있었다면 '문을 열어라'라는 직설적인 의미가 되어 패스워드의 기능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연관성이 없기에 카심도 쉽게 잊어먹고 갖혔던 것이고 말이다.[4] 1646 -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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