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사와라 사야코
1. 개요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의 등장인물. 오가사와라 사치코의 어머니. 성우는 아이자와 케이코.
무남독녀 사치코와 쏙 빼닮았으며, 고등학생 딸을 둔 어머니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동안이며 아름답다. 그런데 작품 초반에 등장했을 때는 주름이 없게 그려졌었는데, 애니메이션 4기에서는 다른 사람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주름이 생겨버렸다.
2. 소개
친정은 옛 화족 가문이며, 재벌 오가사와라 가문으로 시집왔다. 부잣집 따님에서 부잣집 사모님으로 진화한 셈. 그러나 거만한 태도 같은 것은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서민적인 것들을 퍽 신기해하고 동경하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사토 세이나 미즈노 요코가 사온 길거리 음식이며 편의점 음식에 열광한다.
직접 할 일이 없어서 그런지 집안일에는 서투르다. 요리의 경우, 잘 하긴 하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양이 너무 많거나 중 하나라고 한다. 그래서 사치코는 학교의 점심시간이나 소풍에, 어머니가 직접 만든 도시락을 가져가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심지어 아침에 요리를 시작했는데 사치코가 소풍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계속하고 있었던 적도 있다. 밀푀유[1] 를 만들었을 때는, 집에 찾아온 후쿠자와 유미와 카시와기 스구루에게 나누어 주고 고용인들에게도 다 나누어 주고도 남아서, 사치코가 질릴 정도.
여기까지 써 놓고 보면 아무 걱정도 없이 행복하기만 한 사람 같지만, 남편 오가사와라 토오루(小笠原融)의 여성편력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2] 신년이면 그 큰 저택이 텅 비어 버리는데[3] , 그나마 사치코의 친구들 및 선후배들, 즉 산백합회 임원들을 불러 떠들썩하게 놀면서 외로움을 잊을 수 있다. 여기에 손위 시누이(토오루의 누나)의 아들 스구루와 유미의 남동생 후쿠자와 유키가 참여하기도 한다. 사야코의 친정어머니 사이코(彩子)[4] 가 돌아가셨을 때도 유미, 스구루, 미즈노 요코 등이 방문하여 위로해 주었다.
릴리안 여학원 졸업생이기도 하다. 고등부 시절에는 사치코처럼 로사 키넨시스였으며, 지체 높고 아름답고 유복할 뿐 아니라 박식하기까지 하여 전교생으로부터 선망과 동경을 받는 대상이었다. 사야코의 학창 시절 모습은, 묘사된 바에 따르면 사치코처럼 긴 생머리였다는 듯. 이미 고등부 시절에, 이웃한 불교계 명문 남학교인 하나데라 학원에 다니고 있던 토오루와 약혼한 상태로 그려진다.
3. 스포일러
사야코는 릴리안 여학원 고등부 3학년 시절의 어느 점심시간, 낡은 온실에서 잠을 자다가 허겁지겁 깨어나 교실로 뛰어갔다. 이때 그녀는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마쿠라노소시라는 책을 온실에 흘리고 갔는데, 우연히 그것을 목격한 '''1학년생 호리베 미키[5] '''가 3학년 소나무반 교실까지 그 책을 가져다준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키는 평소 쭉 동경해 오던 선배 사야코와 이야기를 주고받는 기쁨을 누리지만, 사야코에게는 이미 쁘띠 쇠르(여동생)가 있었기 때문에 사야코와 쇠르 관계까지는 될 수 없었다.
사야코를 몹시 동경한 미키는, 대출 중이던 <마쿠라노소시>가 반납되자 재빨리 빌려 간직하고 있다가, 사야코를 만나자 <마쿠라노소시>를 내밀며 "이 책에 사인해주세요."라고 청한다. 학교 도서관의 책인 줄 몰랐던 사야코는 상냥하게 웃으며 책 앞장에 사인을 해 준다. 미키는 사야코로부터 사인을 받고 기뻐하지만, 그 책은 전교생이 모두 보는 도서관의 책. 제정신을 차린 후에야 미키는 자신이 저지른 짓을 깨닫고 경악한다. 궁리 끝에 결국 미키는 서점에서 새 책을 사다가 도서관에 변상하지만, 새 책은 개정판이라 기존의 책과 조금 달랐다. 사야코로부터 사인을 받은 책은 자신이 고이고이 간직한다. 도서관에서 일본 고전문학 시리즈 서가를 지날 때마다, 미키는 기분이 묘해진다. 그리고 이 일을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훗날 사야코의 딸 오가사와라 사치코와 미키의 딸 후쿠자와 유미가 릴리안 여학원 고등부에서 만나 쇠르가 되지만,[6] 사야코와 미키가 현재 시점에는 직접 만난 적이 없어서인지 어머니들이나 딸들이나 이 사연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4명이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알게 될 아름다운 인연일 텐데. 유미가 고등부 2학년이 되었을 때, 학교 도서관에서 친구들과 책을 보다가 "일본 고전문학 시리즈 중 <마쿠라노소시>만 색이 다르네?? 왜지??"라며 궁금해한다. 유미는 어머니가 가지고 계셨던 <마쿠라노소시>와, 그 앞장에 菊과 淸이 쓰여 있는 사인도 기억해 내지만, 끝내 그 사인의 주인공이 사치코 언니의 어머니인 줄은 알지 못했다.
[1] 프랑스어로 '1,000장의 나뭇잎'이란 뜻으로, 커스터드 크림과 파이 껍질을 층으로 포갠 페이스트리.[2] 오가사와라 가문 남자들의 여성편력은 세간에 꽤 유명한 것으로, 오가사와라 사치코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바깥에 애인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다.[3] 사치코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애인들의 집에 가서 신년 휴가를 보내고, 이때 고용인들에게도 휴가를 주기 때문.[4] 성씨까지는 알 수 없다. 菊자가 들어간다는 것밖에는. 참고로 菊이 들어가는 화족의 성씨로는 키쿠치(菊池)가 있다.[5] 결혼 전의 성씨.[6] 학창시절에 2살 차이였던 두 사람의 딸들이 1살 차이였다는 건, 결혼한 뒤 딸아이를 낳은 나이는 1살 차이라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