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스(스타크래프트 2)
1. 소개
공허의 유산에 등장하는 (아몬, 나루드를 제외한) 가장 오래 살아온 마지막 정통 '''젤나가'''.
이름은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호루스의 이명인 오로스 혹은 젤나가와 관련된 순환을 의미하는 그리스 신화의 우로보로스에서 따온듯 하다. 호루스는 참고로 이집트 신화 마지막에서 승리해서 신들의 왕이 되는 존재이다. 그리고 이집트 신화에서 이름이나 전승을 따온 것은 다른 젤나가 두 명도 마찬가지다.
아몬과 동족인 만큼[3] 비슷하게 생겼지만 검정색인 아몬과 달리 흰색에 가까운 밝은 색을 띄고 있는데, 이는 아몬과는 달리 타락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붉게 빛나는 눈과 사납고 사악한 인상을 지닌 아몬과도 많이 대비된다.
공허의 유산 발매 전부터 '''"젤나가를 깨워야 한다."'''라는 제라툴의 언급으로 떡밥이 나오기도 했다.
'''하술한 스타크래프트 2에서의 그의 행적은 스타크래프트 2 3부작을 관통한 매우 치명적인 스포일러이므로 스타크래프트 2를 플레이 할 계획이 있는 게이머는 가급적 보는 것을 주의하자.'''
2.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에 등장하는 태사다르 환영의 정체.''' 성우부터가 마이클 돈. 즉 태사다르와 같다. 다만 한국판은 송준석(자날)과 곽윤상(공유)으로 다르다.[4]
이전에 어떤 종족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몬과 마찬가지로 다른 종족 출신이었다가 젤나가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아몬이 프로토스와 저그를 자기 마음대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걸 알고 다른 젤나가들처럼 막으려 했고 아몬의 육신을 죽여 공허로 쫓아내는데는 성공하지만 추종자들까지 전부 처리하는 데는 실패했고, 그 뒤 세월이 흘러 아몬을 추종하는 하위 젤나가 사미르 듀란의 추적을 피하고 제라툴이 쉽게 설득되도록 태사다르로 변장했다. 참고로 울나르에서 잠들어 있던 젤나가들은 아몬이 부활한 뒤에 아몬의 명령으로 탈다림, 혼종, 뫼비우스 특전대의 공격으로 현실세계의 육체가 파괴된 뒤 공허 차원에서 아몬에 손에 남김없이 죽었다. 따라서 이때 오로스는 아몬을 피해 도주 중이었다고 봐야 한다. 이 증거로 얼굴 부분의 수염과 유사한 촉수의 일부가 절단되어 있으며 피부의 상당부분이 다친 상태이다. 이것이 코프룰루에 현계한 육체인지 정신적 손상을 입어 공허의 정신에도 반영된건지는 불분명하다.
그 뒤 우주의 존재하는 모든 생명을 멸절시키려는 아몬의 계획을 무너뜨리기 위해 기본적으로 피조물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어기고 태사다르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제라툴에게 조언한다.
물론 애당초 이 규칙을 먼저 어긴 건 아몬이라 응징할 명분도 있긴 했다. 동족(젤나가)들은 아몬과 수하들에게 몰살당해 오로스 자신만 남았고, 수많은 우주 수많은 은하에서 생명의 씨앗을 심는다는 자신들의 임무가 싸그리 망하고 온 우주가 죽음으로 가득 차버릴 판이었으니.. 즉, 아이어와 에리스 사원에서 제라툴 앞에 나타나 계시를 내려준 건 태사다르가 아니라 이 오로스였다. 진짜 태사다르는 선대 초월체와 함께 사망한 게 맞으며, 스타크래프트 2의 영체 태사다르는 오로스가 태사다르의 모습을 빌려서 제라툴을 이끈 존재이다. 그래서 초월체와 대면한 제라툴에게 태사다르의 환영으로 나타나 죽음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다.[5]태사다르: 반갑네, 형제여. 나는... 저 너머에 있네. ''Greetings, brother. I speak to you... from the Beyond.''
제라툴: 태사다르! 자넨... 저주받은 초월체를 처치하고... 죽었잖나! ''Tassadar! But... you died... slaying this cursed Overmind!''
태사다르: 난 죽음을 경험한 적이 없네, 제라툴. 앞으로도 그럴 게야. 이 얘기는 다음에 하지. 오늘은 이 생명체의... 용기에 대해 얘기해주러 왔네. ''I have never tasted death, Zeratul - nor shall I. But that is a tale for another time. I have come to tell you of this creature's... courage.''
제라툴: 용기라고? 이건 괴물일세! ''Courage? It was an abomination!''
태사다르: 원래 그랬던 것이 아닐세. 저그는... 바뀌었던 게야.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하는 목표가 저그에게 주입되었지. 우리 종족을 파괴하란 목표가. ''Not always. The zerg were... altered. A single over-riding purpose was forced upon them: the destruction of our people.''
태사다르: 초월체는 이성과 지능을 가지도록 창조되었네. 그러나, 자유 의지는 없었지. 마음의 감옥 속에서 초월체는 울부짖으며 분노했네. ''The Overmind was formed with thought and reason... but not free will. It screamed and raged within the prison of its own mind.''
제라툴: 누가 그런 짓을? 왜? ''Who did this? Why?''
태사다르: 나도 모르네. 하지만 초월체는 그 파괴적인 지시에 저항하려고 했지. 초월체는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네. 구원의 희망... 칼날 여왕을. ''I know not. But the Overmind found a way to resist its all-consuming directive. It created a chance... a hope of salvation. The Queen of Blades.''
제라툴: '''미친 소리!''' ''Madness!''
태사다르: 오직 그녀만이 저그를 해방시킬 수 있지. 그리고 그럼으로서... 모든 것의 종말 또한 막을 걸세. ''Only she can free the zerg from slavery - and in so doing, save all that is... from the flame.''
제라툴: 이해할 수가 없네, 형제여. ''I do not understand, brother.''
태사다르: 지금까지 봐온 것은 잊게, 제라툴. 초월체는 미래를 보았네... 모든 것의 종말을. 이제 자네도 그것을 봐야 해. ''Forget what you know, Zeratul. The Overmind saw a vision... the end of all things. And now you must see it too.''
제라툴: 안 돼! 이런 미래는! 난 감당할 수 없어. 멈춰! ''No! This vision! I cannot bear it, stop!''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 캠페인 '미래의 메아리'를 완료한 후 스크립트.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는 아몬에게 포착됐고, 결국 그의 부하들에게 붙잡혀 공허에 속박되었다. 대략 에리스 사원에서 중추석이 희망으로 인도할 거라는 사실을 제라툴에게 알려주는 등 계시를 내리고 있는 찰나 아몬에게 포착당한 후 공허에 감금당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아몬이 오로스를 죽이지 않고 감금만 한 이유는 여러 설이 있겠지만, '네가 소중히 여기는 우주가 멸망하는 모습을 고통스럽게 지켜보면서 죽어라'는 정도의 의미도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즉, 일 마무리되면 오로스 역시 죽었을지도 모른다.[6] 혹은 훗날 아몬이 자신이 창조한 혼종을 진정한 젤나가로 만들려면 젤나가의 정수가 필요한데, 자신의 것이 아닌 오로스의 것을 주기 위해 살려둔 것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아몬의 부활을 막기 위해 케리건에게 계속해서 구원 요청을 날렸으며, 연락을 받고 온 케리건과 일행으로 온 아르타니스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이때 아몬과 반대편인임을 강조하고자 빛이 그의 형태를 형상화한다.
캠페인의 울나르 임무에서 자세히 설명된 승천 과정은 형상의 순수성을 가진 종족과 정수의 순수성을 가진 종족이 승천의 방에 도달하면, 중추석의 에너지에 의해 잠들어있는 젤나가가 깨어나 젤나가 중 가장 오래된 자가 자신의 정수를 부여해 두 종족을 합치는 식으로 대물림을 하는 방식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건 저그와 프로토스가 되었어야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군단 저그와 아이어의 프로토스는 아몬이 주작한지 꽤 됐고, 이미 아몬에 의해 정수를 부여할 젤나가들이 모조리 학살당한 이후였고, 오로스 본인조차도 쇠약해진 상태였다. 그 대신 혼자 형상의 순수성[7] 과 정수의 순수성[8] 을 둘 다 손에 넣은 케리건이 선택받은 것이다. 이로 보아 군단의 심장 제루스 임무 중 최초의 산란못에서 다시 태어난 것이 케리건이 젤나가에게 선택받은 요인 중 하나라는 점도 추측해볼 수 있다.
오로스는 케리건을 지키기 위해 제라툴에게 간접적인 사실인 예언을 전해 주었고, 제라툴은 레이너에게 그 사실을 전했다. 다행인 건 제라툴이 케리건에 대한 분노에도 불구하고 더 큰 임무를 위해 복수를 포기하고 동족에게 배척당하는 것도 감수할 만큼의 이성을 가진 존재라는 점. 그리고 그에게 사실을 전해들은 레이너 역시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지 못했을 때 제라툴은 케리건과 진심으로 목숨을 노린 싸움을 펼칠 정도로 증오심이 있었고, 레이너도 4년 전 뉴 게티스버그에서 차라리 케리건이 바로 죽었으면 다행이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오로스가 알려주지 못해서 펼쳐지는 미래가 스2 자유의 날개 이한 수정 마지막 임무 '암흑 속에서'.[9][10][11]
오로스는 자신의 '''마지막 남은 정수'''를 케리건에게 물려주고 천천히 눈을 감는다. 자기가 주는 정수가 원하는 힘을 얻기를 바란다며 걱정하기는 하는데 다행히 케리건은 완전히 젤나가로 각성하는데 성공하였다. 비록 오로스의 생김새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긴 했지만 오로스가 눈을 감는 장면이 기나긴 순환의 끝을 찍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듯 비장하게 마무리되어 상당수 유저들의 감명을 이끌었다. 아르타니스 또한 '진정한' 젤나가는 자신들이 섬겼던 신이 아니라는 걸 이제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에게 생명을 부여하고 긴 세월 아몬과 맞서 싸우다 마지막에 이르러, 세상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희생한 신 앞에 무릎을 꿇고 경의를 표하였다. 레이너는 자신의 전우이자 사랑이 젤나가로 각성해야 한다는 오로스의 제안에 반발도 하지만, 캐리건이 이를 받아들이자 여러 감정이 담긴 눈빛으로 묵묵히 지켜본다.
이로써 이전 세대의 젤나가들은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사라 케리건은 지구인들이 생각하는 초월적 존재인 '천사의 모습'으로 새로운 세대, 새 시대의 젤나가로 다시 탄생하게 되었다. 아마도 젤나가의 정수는 자신의 육체의 근간이 되는 정수와 형상이 가장 경외하는 신화적 형태로 모습을 변화시키는 모양. 케리건은 인간종족이 근간이므로 인간의 신화에서 자주 묘사되는 천사형태가 되었다. 디아블로3의 임페리우스를 연상케하는 색깔과 날개의 형상, 거대한 위용에 모두들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오로스는 스타크래프트 사가에서 태사다르 못지않은 살신성인의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사실 오로스 입장에선 자기 목숨 달린 일인데 젤나가의 숙명을 명분삼아 피조물 일에 개입하지 않고 그냥 생깔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로스는 자신의 안위보다 우주의 미래를 더 생각하고 기꺼이 본인의 희생을 감수했다. 물론 애초에 이 무한의 순환이라는게 이 사단을 낸 주원인인만큼[12] 젤나가였던 오로스도 완전히 책임이 없다고 보긴 어려우나, 다음 젤나가로 선택된 캐리건은 무한의 순환도 우주 멸망도 아닌 자유라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3. 대사
Zeratul, the Keystone shall usher you unto hope.
우리의 지식은 너희의 유산이요. 우리의 유산은 너희의 미래이니. 우리의 미래는 공허 속에서 하나가 되리라.[14]
Our knowledge is your heritage. Our heritage is your future. Our future is as one in the Void.
태사다르, 내가 제라툴과 그대를 일깨우기 위해 선택한 형체.
Tassadar, a form I chose to inspire action in the one called Zeratul, in you.
제라툴이 쫓은 예언은, 나의 사이오닉 에너지가 원시적 존재의 정신으로 확장된 결과였다.
The prophecies Zeratul followed - the result of my psionic extension into the minds of primitive beings.
오로스. 순환의 마지막 인도자이자, 아몬의 적.
Ouros. Last shepherd of the cycle. Enemy of Amon.
순환이 깨어져서는 안 되니, 순수한 정수와 순수한 형체의 결합은 계속되어야 한다.
The cycle must not be broken. The merging of purity of essence and purity of form must continue.
케리건이라 불리는 자여, 그대는 나의 정수와 결합할 수 있다. 이제 그대의 운명을 실현하고, 젤나가로 '''승천'''하라. 무한의 순환을 이어가거라.
You, the one called Kerrigan, can merge with my essence. Now, fulfill your destiny. '''Ascend''' as xel'naga. Continue the Infinite Cycle.
오직 젤나가만이 저 타락한 자를 쓰러트릴 수 있다.
Only a xel'naga can defeat the fallen one.
우리의 마지막 정수로부터, 새로운 영원이 시작되노니. '''무한의 순환이 마침내 끝이 났도다.'''
With the last of our essence, a new eternity dawns. '''The Infinite Cycles have come to their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