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신화
1. 개요
이집트의 신화.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 탄생한 신화로 각 지역에서 따로 전승되던 신앙이 통일 왕국이 결성되면서 하나의 세계관으로 합쳐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웃지방의 메소포타미아와는 달리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이 강했는데[1] 이는 이집트가 지리적으로 방어하기 유리한 위치라 여러 차례 외침에 시달리던 메소포타미아 지방과 달리 별다른 사건이 없어서 그렇다는 의견이 있다. 즉, 사망율이 높았던 메소포타미아와 달리 오랜 기간 평화로움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때문에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또한 사후에도 이 평화와 행복을 계속해서 누리고싶을것이다.(특히 신분이 높을수록) 실제로 이집트는 철학과 공학 부분이 발전하기도 했다.[2]
2. 상세
시대와 지역에 따라서 내용이 상당히 변하는데, 고대 이집트의 역사가 수천 년에 달하므로 당연한 일이다. 대표적인 변화가 고왕국 시대까지는 라가 가장 중요한 신이었던 듯하지만 중왕국 시대에 아몬이 대두되면서[3] 라와 합쳐져서[4] '아몬 라'가 되어 주신의 자리를 차지한 것,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기에는 이시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신화에서 이시스의 비중이 높아지고 이시스가 라로부터 주신의 자리를 이어받는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 등이 있다. 어떻게든 라가 연관되므로 라가 여전히 중요한 신임을 알 수 있다. 어쨌든 수천 년에 걸쳐서 중요신은 계속해서 변화해왔다
세트도 신이지만 이시스 및 호루스와 대립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시스 신앙이 강해진 말기에는 거의 악마 비슷하게 취급되기도 해서, 세트의 이름을 딴 파라오가 나오는 시기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세트가 호루스에게 목이 잘리는 것으로 묘사되는 신전도 있다. 이집트의 창세신화 역시 도시마다 기록이 다르다.
사제들의 권한은 매우 막강했으며, 권력을 장악하는 사제 집단에 따라 신화의 내용이 변경되거나 혹은 해당 집단이 믿는 신이 강조되는 등 신화의 큰 틀이 변화하진 않더라도 소소한 변화가 많았다.
이러한 사제들에 대항하여 신왕국 18왕조의 아테나텐이 왕권 강화를 위해 유일신 아텐을 믿는 새로운 종교를 창시했으나 일반 민중들의 호응이 없어 그가 죽은 이후 다시 원래의 다신교가 부활할 정도로 절대적이였다.
다른 신화들과 마찬가지로 유일신교인 기독교가 대두되면서 박해를 받아 소멸되었다.[5]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도 신이교주의자들이 복원하여 믿기도 하는데 케메티즘(Kemetism)이라고 한다. 케메트(Kemet)란 단어가 고대 이집트를 뜻한다.
조각이나 벽화에 자주 나오는 주요 물품들은 생명의 상징인 앙크, 이시스의 매듭인 티에트(Tyet), 통일 이집트를 나타내며, 파라오의 권위와 통일 왕국의 번영을 상징하는 세마 타위(Sema Tawy, 연꽃과 파피루스), 안정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척추를 형상화한 기둥 제드(Djed), 지배와 힘, 혼돈의 제압을 의미하는 동시에 신들과 파라오의 권위를 나타내는 와스/우아스(Was) 지팡이, 땅의 비옥함을 상징하는 네카카(Nekhakha, 도리깨)와 왕권을 상징하는 헤카(Heka, 갈고리), 호루스의 눈, 상이집트를 의미하는 흰색 왕관 헤제트(Hedjet)[6] , 하이집트를 의미하는 붉은 왕관 데슈레트(Deshret), 둘을 겹친 이중왕관으로 통일 이집트를 의미하는 프스켄트(Pschent)[7] , 높이가 큰 깃털이 이중으로 달린 아문 왕관, 소뿔 왕관, 줄무늬 머리 장식인 네메스(Nemes), 한쌍의 매 또는 타조의 깃털로 이루어져 일반적으로 숫양의 뿔에 우라에우스와 태양 원반이 결합되는 이중 깃털 왕관, 주로 머리에 쓰는 걸로 많이 나오는 태양과 달, 초승달 원반, 악기 시스트럼, 신이나 파라오, 왕비의 이름을 기록해 둔 타원형의 패널인 카르투슈(Cartouche) 등이다.
3. 창세기
고대 이집트에서는 지역과 시대에 따라 창세신화가 제각각이었는데 공통적으로 태양신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3.1. 헬리오폴리스 창세기
가장 널리 알려진 창세신화이다.
태초의 세계는 혼돈의 바다 그 자체였다. 오랜 시간이 흘러 육지가 모습을 드러냈고 바닷속에서 한 아름다운 소년이 나타났다. 그의 이름은 라, 태양신이었다.
라는 스스로 혼돈의 바다에서 나타나 육지로 올라갔고 오랜 시간이 지나며 외로움을 느껴 침을 튀겨 두 아이를 만들어냈다. 이들은 남매지간으로 오빠는 슈, 여동생은 테프누트로 슈는 공기의 신, 테프누트는 습기의 여신이었다.
두 아이는 자라서 청소년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두 청소년은 육지를 거닐다 실수로 혼돈의 바다에 빠지고 말았다. 라는 깜짝 놀라 자신의 눈을 제물로 바쳐서 신을 만들고 아이를 찾으라는 명령을 내려서 아이들을 구했고 기뻐하면서 눈물을 흘렸는데 이 눈물에서 사람들이 나타났다.
슈와 테프누트는 어른이 되어 결혼했다. 이후 테프누트는 슈의 두 아이를 출산했는데 이들도 부모와 마찬가지로 남매였다. 오빠 게브는 대지의 신, 여동생 누트는 하늘의 신이었다. 라는 생명체들이 살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두 사람에게 절대로 가까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조건을 당부한 뒤 슈에게 두 사람을 지탱해달라고 당부했고 슈는 그 임무를 충실히 이행했다.
하지만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던 게브와 누트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남몰래 밤에 사랑을 나누었으나 이를 알게된 라가 자신의 허락 없이는 아이를 낳을 수 없도록 제약을 걸어 난처한 상황에 처해졌다.
마침 이를 지켜보던 지혜로운 대마법사인 토트란 원로신이 이 딱한 사정을 듣자 라에게 간청하여 시간을 벌기로 했다. 처음에 라는 매몰차게 거절했으나 토트가 5일만이라도 달라고 사정하자 딱한 나머지 달의 신 콘수를 불러 내기를 하자고 한다. 내기에서 진 콘수는 기존의 시간에서 5일간의 시간을 더 주기로 하였다.
토트는 기뻐하면서 이 기쁜 소식을 두 사람에게 전해주었고 두 사람은 그 5일동안 다섯 아이를 낳았다. 이들이 바로 헬리오폴리스의 다섯 대표자인 첫째인 장남 오시리스, 둘째인 장녀 이시스, 셋째인 차남 대 호루스(통칭 하르마키스), 넷째인 삼남 세트, 막내딸인 차녀 네프티스이다.
3.2. 헤르모폴리스 창세기
우주가 탄생되기 전 태초의 태양의 특성을 설명한 「헤르모폴리스 창세신화」
이 신화를 반영한 중왕국 시대에 창작된 대표적인 장례문서 「코핀 텍스트」 제 76번 주문
“내가 바로 슈, 아툼께서 창조하신 자이니 레가 그 속에서 발현하였느니라. 나는 자궁에서 생겨나지 않았고 알에서 형성되지 않았으며 잉태를 통해 잉태되지 않았으니 아툼께서 그의 입의 재채기로 나를 테프누트와 함께 뱉어내셨노라……. 나는 무량으로부터, 물기로부터, 혼돈으로부터, 암흑으로부터 거듭하는 무한을 낳은 자니가. 신들을 낳은 내가 바로 슈이니라.”
3.3. 멤피스 창세기
태초의 혼돈에서 한 신이 나타났다. 그의 이름은 프타. 그는 생명을 마음으로 생각해서 말을 함으로 생명들을 창조하였다. 그가 입을 열어 이름을 말하는 순간 생명들이 나타났다. 가장 먼저 나타난 존재는 태양신이다.
4. 오시리스 신화
가장 대표적인 이집트 신화이다. 오시리스와 그 일가 중심이기에 세트의 아들인 아누비스가 사실 오시리스의 사생아라는 등의 편의주의적인 서술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것.
전승은 여러 곳이 있지만 여기서는 에드푸 지방의 신화를 기준으로 서술한다.
4.1. 오시리스의 유년 시절과 즉위
오시리스는 게브와 누트의 장남으로 첫 날에 태어나 모든 이의 축복을 받은 존재였다.
당시 그가 태어난 날 모든 이들이 그의 탄생을 축하하며 그가 왕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 말대로 오시리스는 어른이 되자 게브의 뒤를 이어 새로운 신의 왕이 되었다.
이목구비가 수려한 아름다운 외모와 훤칠한 키, 호리호리하게 적당한 근육이 잡힌 몸, 반짝이는 갈색 피부와 잘 정돈된 흑발은 오시리스의 상징이었다. 그는 덕망도 높고 인자한 인물이었다.
그에겐 네 명의 동생이 있었다. 바로 아래의 누이동생이자 아내가 되는 아름답고 현명한 여신 이시스, 공명정대한 중립자인 남동생 하르마키스, 용맹한 전사인 남동생 세트, 가장 어리고 상냥한 막내인 여신 네프티스가 있었다.
다섯 남매는 어린 시절에는 매우 사이가 좋았다. 특히 오시리스와 세트 형제는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한 사이였다.
4.2. 갈라진 사이
그러나 나이를 먹어 청년이 되면서 형제 사이는 급속도로 멀어지기 시작했다.
세트도 뛰어난 전투 능력자였지만 하얀 피부와 붉은 머리카락으로 인해 모두에게 미움만을 받았고 궃은 일이란 일은 다 했지만 인정을 받지 못하면서 재능을 펴지 못하게 되자 크게 상심해 점차 비뚤어지기 시작했고 형인 오시리스가 뛰어난 걸 알자 질투심까지 생겼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오시리스를 뛰어나다고 인정하는 세트였으나 누나 이시스를 사모하는 마음까지 겹치면서 일이 생기고 말았다.
이시스를 사모할수록 오시리스에 대한 질투가 커진 세트, 게다가 아버지인 게브왕이 퇴위하면서 형에겐 기름진 옥토가 있는 나일강 유역을 주었지만 자신에겐 오히려 척박한 사막지대를 준 것이었다.
세트는 원망과 질투가 커지면서 형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수하들을 불러 오시리스의 치수를 잰 뒤 그에 맞춰 큰 관을 짰다.
그리고 형이 오는 날을 기점으로 연회를 열어 모든 이들을 초대했다.
준비한 대로 관을 소개한 뒤 모두에게 들어가보라 권유한 세트의 일당은 오시리스가 들어가자마자 바로 뚜껑을 덮고 틈새에 납땜을 하여 완전봉쇄했다. 그리고 나일 강에 그 관을 던졌다.
오시리스는 관에 갇힌 채 숨이 끊어져갔고 세트는 형이 한 일반인의 손에 암살로 죽어서 자신이 후임으로 왕이 되었다고 선포했다.
4.3. 마법사 이시스
세트가 오시리스를 죽이고 왕이 되자 이집트는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왕비 이시스는 마법사인 여신이기도 했다. 그녀는 오빠이자 남편 오시리스를 살리기 위해 나일강 전역을 떠돌며 시신을 찾아다녔고 비블로스 왕궁에서 기둥으로 한 나무가 쓰였단 소식을 듣게 된다. 비블로스에서 왕에게 부탁하고 왕자의 병을 고쳐준 보답으로 남편이 죽어있는 관을 돌려받은 이시스는 남편의 시신을 껴안고 한참을 울었고 이집트로 돌아가 서둘러 장례를 진행하려 했지만 이시스가 자리를 비운 사이 일이 생기고 말았다.
4.4. 아누비스의 비밀
세트는 이시스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사냥을 나서던 중 우연히 형의 시신을 보고 질투심이 다시 끓어올라 오시리스의 시신을 찢어서 악어들에게 던지고 이집트 전역에 버렸다.
소식을 들은 네프티스는 기가 질려 세트와 이혼하고 집을 나섰다.
한편 늑대 머리의 청년 신 아누비스는 업무 차 라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데 이때 라에게서 자신의 친부가 오시리스란 사실을 듣는다.
자신이 세트의 아들이라 믿어온 터라 믿을 수 없어 네프티스에게 자신의 비밀을 알려고 하는 아누비스.
네프티스는 아들의 대답에 얼굴이 어두워지다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본래 큰오빠 오시리스를 사모하던 네프티스는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사막을 다스림과 동시에 자신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는 셋째 오빠 세트와의 사이에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심하다 오시리스에게 술을 먹여서 그를 겁탈해 아들 아누비스를 낳았다.
하지만 아누비스가 성장하면서 오시리스를 닮아가자 오시리스의 사생아인 아누비스를 걱정한 네프티스는 아들을 들판에 버렸고 오시리스에게 사정을 듣게 된 이시스는 어린 아누비스를 양자로 들여 돌봐주었다.
아누비스는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이내 극복하고 네프티스와 같이 이시스에게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시스는 그들을 용서한 뒤 오시리스의 시신을 찾고자 그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모든 조각을 찾았지만 생식기 조각을 끝내 찾지 못했는데 세트가 오시리스의 시신을 조각낼 때 모욕을 주고자 나일강에 버린 그 생식기 조각이 물고기의 뱃속에 들어간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가짜 생식기를 만들어 시신을 접합하고 이시스는 생환마법을 통해 오시리스를 살린 뒤 그와 하룻밤을 통해 아이를 임신했다. 이후 아누비스에게 오시리스의 장례를 부탁하고 아누비스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어떡하면 오시리스의 시신을 원형 그대로 보존할 수 있을까 고심하는 거였다.
고심 끝에 미라 제조법을 찾아낸 아누비스는 오시리스의 시신을 미라로 만들었고 오시리스는 명계에서 부활하여 녹색 피부를 가진 두아트의 왕이자 죽음과 부활을 담당하는 신이 되었다.
4.5. 호루스의 탄생과 성장기
이시스는 늪지로 달려가 그 곳에서 숨어 지내며 사내아이를 낳았다. 그가 바로 호루스이다.
아이 시절, 호루스는 대마법사 토트와 뛰어난 마법사인 어머니의 마법과 어머니의 충실한 제자이자 4인의 마법사인 고양이 여신 바스테트, 코브라 여신 와제트, 독수리 여신 네크베트, 전갈 여신 셀케트의 마법과 셀케트의 신수인 전갈 7인조, 다른 신수들 등 그들의 보호 하에 성장하였지만 형 오시리스의 아들인 호루스가 태어났단 소식을 들은 세트의 잔인한 집요함에 목숨의 위협도 많이 받아야 했다. 세트는 어린 호루스에게 코브라와 전갈을 보내 그를 죽이려 하거나 독을 넣은 음식, 자객을 보내 집요하게 괴롭혔고 그때마다 마법사들과 신수들은 어린 호루스를 보호하기 위해 열심히 활약했다.
하지만 당장 먹을 것이 없는 상황이라 이시스는 여신들과 같이 인간계로 몰래 나서 먹을 걸 구하기도 했고 라의 가호를 얻고자 우라에우스를 만들어 라의 진명을 알아내기도 했다.
대마법사이자 후견인인 토트, 뛰어난 여신 마법사 어머니와 어머니의 제자들인 네 여신의 보호 하에 무사히 소년으로 성장한 호루스는 늪지를 떠나 들판을 누비면서 호연지기를 기르고 두아트에서 잠시 지상에 온 아버지 오시리스의 영혼, 전쟁의 신들에게서 무술과 병법 교육을 받았고, 토트에게 지식을 전수받았으며, 전쟁의 신들의 아들들을 포함한 수많은 소년들과 청년들과 어울리며 군사법을 익히며 청년으로 성장했다.
한편, 세트가 다스리는 이집트는 게브와 오시리스 시대인 나일의 영광이 무색할 정도로 황폐해져가고 있었다. 세트의 잔혹한 학살과 폭정이 거듭되어가며 사회는 세트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해져 있었다. 세트와 그 일당들이 주요 공직을 차지하면서 이집트 전역은 점차 황폐하고 가난해졌고 삶의 의지를 잃게 된 가난한 사람들 중 아이들은 가축의 뱃속에 숨고 어른들은 스스로 맹수들의 먹이가 되는 등... 혼돈이 가속화되고 있었다.
4.6. 신들의 집회에서
세월이 흘러 호루스는 전술과 능력이 뛰어난 젊은이로 자랐다. 오시리스는 아들의 완전한 성장에 기뻐하며 두아트로 돌아갔고 이시스는 젊은이로 자란 아들을 신들의 집회에 소개하며 아들이 죽은 남편의 후계자임을 선포하였다.
이시스의 스승인 모든 마법에 통달한 원로 대마법사이자 지혜로운 따오기 머리의 원로신 토트 역시 오시리스의 친아들인 호루스가 정당한 후계자가 맞다고 인정했지만 문제는 태양신 라였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늘 판결에 오락가락했고 과거 이시스가 자신의 진명을 알게 되면서 발설하지 않는 조건 하에 마법을 가르쳐 준 일로 인해 오시리스 일가와 알력이 있는 라는 심야의 배에서 세트의 용맹과 무술로 악마 뱀 아포피스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터라 세트를 믿음직한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신들은 이 상황에 갈팡질팡하며 고민하는데 이때 멘데스의 소와 양의 목축신 바가 사이스를 관리하는 원로인 수렵의 여신 네이트라면 이 상황에 대한 해결법을 알려줄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신들은 크게 기뻐하였고 시종을 불러 바의 추천장을 네이트에게 보내기로 했다.
서둘러 달려가 사이스에 도착한 시종이 추천장을 전해주고 네이트는 시종에게 받은 바의 추천장을 읽고 신들의 집회에 갔다.
집회의 원인을 들은 네이트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재물과 여색을 좋아하는 세트에게 많은 재물과 아름다운 미녀들인 라의 딸들을 선물로 주고 오시리스의 친아들 호루스를 왕으로 모시는 해결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세트와 호루스 뿐 아니라 모든 신들이 기뻐하며 찬성했지만 오시리스 일가를 매우 미워하는 라가 딸들을 세트에게 위로선물로 주라는 것까지 겹쳐 격하게 반대하여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에 일이 꼬임을 알게 되어 화가 난 모든 신들이 라에게 마구 폭언을 퍼부었고 라는 상심하여 이시스를 빼고 회의를 하자고 했다.
4.7. 대결
제 2집회 날. 신들은 이시스를 빼고 회의를 진행하게 되었다.
하지만 영리한 이시스는 마법을 써서 네프티스로 변장하여 회의장에 들어섰고 호루스가 왕임을 인정받는다.
하지만 세트는 왕좌에 대한 야망이 가라앉지 않아 호루스에게 대결을 신청했다.
첫 대결은 잠수 대결이었다. 두 신은 하마로 변신해 물속에서 오래 잠수를 했다.
문제는 물 밖에 일어났다. 이시스는 두 사람이 잠수 대결을 하는 걸 몰라 호루스를 구하기 위해 작살을 던졌다. 그런데 운없게도 작살은 호루스를 맞추었다. 곧바로 실수를 알게 된 이시스는 서둘러 작살을 빼고 정확하게 세트를 맞추었다.
아픔에 물 밖에 나온 세트는 누나에게 눈물어린 호소를 했고 마음이 약해진 이시스는 일생일대 최대의 실수를 하고 만다.
세트에게 박힌 작살을 빼준 것이었다.
호루스는 어머니의 잘못된 행동을 보고 화가 치밀어올라 어머니의 왕관을 땅에 내던지고 도망을 쳤다.[8]
이에 신들은 동요하기 시작했고 이시스는 자신의 실수로 일이 커졌음을 알고 신들을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세트는 이 기회를 틈타 일당들과 함께 동요하는 신들을 선동하여 호루스를 제거하기로 했고 호루스가 숨은 산에서 호루스를 찾아 두 눈을 뽑아버린다. 이때 던진 눈들이 연못에 빠져 연꽃으로 변했다.
두 눈을 잃고 맹인이 된 호루스는 정처없이 사막을 떠돌았다. 이때 운명의 상대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라가 가장 사랑하는 막내딸인 아름다운 외모와 상냥한 성격의 소뿔 여신 하토르였다.
하토르는 눈을 잃은 호루스가 겪은 일을 듣고 암염소의 젖을 호루스의 눈의 상처에 뿌려주며 회복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 순간 호루스의 두 눈이 회복되고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
호루스와 함께 라의 성으로 간 하토르는 아버지에게 세트의 거짓말에 속으면 안된다고 하며 그동안의 진실을 밝혔다.
이에 라는 자신의 우유부단함과 어리석음을 책망함과 동시에 세트를 불러 더 이상 싸우지 말라고 충고했지만 세트는 듣지 않았다. 어떻게든 형의 왕위를 이어받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한 것이었다.
4.8. 대결 2
두 사람은 그 이후에도 살벌하게 싸웠다. 세트가 화살을 쏘아 호루스의 눈에 상처를 입혀 64조각으로 나누어 뿌리고 호루스는 세트의 남근을 창으로 찔러 아기를 가질 수 없게 하고 서로간에 피가 튀기는 싸움을 했다.
그러나 승부는 나지 않았다. 젊은이인 호루스는 힘과 용맹은 뛰어났지만 전쟁 경험이 미숙했고 평생을 전장에만 지내온 노련한 장군인 세트는 수많은 경험에 얻은 전략이 뛰어났지만 나이 때문에 힘이 딸렸다. 게다가 두 사람 모두 죽지 않는 신족 출신이기에 싸움은 더욱 격렬히 진행되었다.
80년이 지나며 둘은 지치기 시작했고 세트는 꾀를 내서 호루스를 자신의 신전에 초대했다.
영리한 호루스는 순간적으로 이후를 간파하고 세트가 자신을 범하려 할 때 그의 정자를 빼돌려 그 정자를 나일 강에 던져버리고 자신의 정자를 받아 세트가 좋아하는 양배추 또는 상추 밭에 뿌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세트는 밭에서 호루스의 정자가 숨어있는 양배추를 먹고 호루스와 회의장에 갔다. 판본에 따라 호루스가 정자를 받은 뒤 어머니인 이시스에게 이걸 보여주고 이시스가 호루스의 손을 잘라 강에 던진 후 자신이 호루스의 정자를 얻는 걸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뒤의 판본은 동일.
회의장에서 세트는 호루스의 몸에는 자신의 정자가 있다고 하며 토트에게 정자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호루스가 정자를 빼돌려서 나일강에 던져 넣은 뒤라 아무 응답이 없었다.
직후 호루스가 자신의 정자를 불러달라고 요청하였고 토트가 호루스의 정자를 부르자 세트의 이마에서 금빛 원반이 나왔다. 이게 호루스의 정자이다. 토트는 그 정자들을 자신의 머리장식으로 삼았다.
세트는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자 얼굴이 새빨개지며 돌로 만든 배 경주를 마지막 대결로 하자 주장했고 호루스도 승낙했다.
배를 만드는 기한은 일주일. 그때까지 배를 준비한다.
세트는 일당들과 함께 큰 바위를 깎아 배를 만들었지만 호루스는 머리를 써서 나무판자로 배를 만든뒤 겉에 석회칠을 하였다.
4.9. 오시리스의 판결
일주일 뒤 세트는 바위배를 가지고 왔고 호루스는 석회칠을 한 나무배를 가지고 왔다.
두 신은 나일강에서 경주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세트의 바위배는 물 속에 가라앉아 버렸다. 화가 난 세트는 하마로 변신해 호루스의 배를 부수었고 역시 화가 난 호루스는 그런 삼촌에게 작살과 창을 휘두르며 상처를 입혔다. 마지막 일격을 앞둔 순간 신들이 만류했고 상심과 분노에 휩싸인 호루스는 네이트에게 가서 부탁을 한다.
이 딱한 사연에 호루스가 걱정이 된 네이트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편지로 적은 후 이 편지를 오시리스에게 보내라고 시종에게 부탁했고 두아트에서 시종이 전해준 네이트의 편지를 본 오시리스는 이 기막힌 상황에 화가 치밀어올라 판결문과 함께 최후의 통첩을 적어 라에게 전해달라고 시종에게 부탁한다.
시종에게 오시리스의 판결문을 받아든 라는 집회에서 오시리스의 판결문을 읽으며 오시리스의 말을 듣지 않으면 고위 직책자라도 두아트로 가게 될 것이라 하며 호루스가 오시리스의 뒤를 잇는 왕임을 선포했다.
그러나 상황은 마지막 전투로 향해가고 있었다.
※ 전승에 따라 세트가 결과에 승복하고 호루스가 왕이 된 뒤 라가 네이트의 주선을 따라서 세트에게 위로선물로 자신의 아름다운 두 딸인 아나트, 아스타르테를 아내로 삼게 만든 후, 태양의 배 앞자리에 있게 해 준다.
이후 세트는 태양의 배에 무공을 세우지만 가끔 자신의 성질을 못 겨 고함을 지르는데 이를 천둥 번개라 부르는 전승이 있다.
4.10. 마지막 대전투
자신에게 승계권이 없음을 알게 된 세트는 분노하며 일당들을 규합해 전쟁을 선포했고 왕이 된 호루스는 마지막 시련을 앞두게 되었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가 작은숙부인 하르마키스이다.
중립자인 하르마키스는 그동안 모든 일에 중립자로 활동했지만 형인 오시리스가 동생 세트의 손에 살해당했다는 소식에 놀라 조카 호루스를 돕기로 한 것이었다.
두 사람은 큰 날개가 달린 거대한 사자로 변신해 세트의 일당을 제거하였고 세트까지 죽이는데 성공하지만 세트의 악한 영은 붉은 하마로 변해 도망갔다.
토트의 예지로 이를 알아챈 호루스는 질긴 그물과 예리하게 날이 선 작살 두 자루(하나는 자루가 긴 것, 하나는 자루가 짧은 것)를 들고 부하들과 함께 배를 몰아 이드푸로 가서 세트의 영이 변신한 붉은 하마와 세트의 부하들인 악어, 하마들과 대결을 하였다.
짧은 자루의 작살은 그물에 걸린 세트의 부하들을 제거하는데 유용했다. 하지만 세트는 과연 강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세트의 해일 공격에 에드푸까지 오게 된 호루스는 짧은 자루의 작살을 등에 찬 뒤 세트를 그물로 잡고 긴 자루의 작살을 세트의 입에 찔러넣었다. 그 순간 세트는 엄청난 양의 피를 토하며 숨이 끊어졌다. 세트가 죽자 신들과 모든 이집트 국민들은 크게 기뻐하며 호루스를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고 호루스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은 통쾌함과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100년을 이어온 오시리스 일가와 세트의 전쟁은 오시리스 일가의 승리로 끝났고 호루스는 왕이 되었으며 사랑하는 하토르와 결혼했다.
5. 신
이집트신들 중 상당수가 그리스와의 교류로 본래 원어식 발음이 아닌 그리스식 발음으로 알려진 것들이 있어 본래 원어쪽 이름과 함께 병기.
5.1. 태초신
혼돈의 바다에서 태어났다는 최고신. 태양원반을 머리에 이은 매의 모습을 한 태양신이다. 침을 뱉어 신을 창조하고, 눈물을 흘려 인간을 창조했다고 말한다. 아침에는 케프리, 낮에는 라, 저녁에는 아툼으로 불렸다.
모습을 알 수 없다는 신비주의 컨셉의 신. 중왕국부터 신왕국 시대에 걸쳐 왕실에서 가장 중요한 신으로 추대된다. 라와 합쳐져 '아멘라'라 불리기도 했다.
대지의 신. 여동생 누트를 사랑하였으나 태양신 아툼(=라)의 반대로 인해 그의 명령을 받은 아버지 슈에 의하여 만날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늘 붙어있으려고 해서 그 사이에 생명체를 생성할 수가 없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그가 화나면 지진과 화산 폭발이 일어난다고 한다.
하늘의 여신. 별이 온몸에 박힌 모습으로 표현된다. 아버지 슈가 그녀를 들어올렸기 때문에, 그녀의 손은 세상의 동쪽 끝이고 발은 서쪽 끝이라고 한다. 아툼에 의해 아이를 낳을 수 없었으나, 토트의 도움으로 5일을 얻어 오시리스, 세트, 이시스, 네프티스 4남매(또는 호루스(구분을 위해 대호루스라 부른다.)가 추가되어 5남매)를 낳는다. 태양신 라의 황금 원반(해)를 들고 여행길을 돕는다고 전해진다.
- 슈
공기의 신. 어둠에서 태양신 아툼이 숨을 불어(혹은 자위를 해서) 생성했다. 테프누트와 결혼해 게브와 누트를 낳았다. 하지만 아툼의 명령을 받아 게브 위에 누워있는 누트를 들어올렸고, 그 때문에 땅과 하늘 사이에는 공기가 존재하게 되었다. 가끔 그가 팔이 아파서 팔을 구부리게 되면 별이 잘 보인다고 한다.
비와 이슬의 여신. 어둠에서 태양신 아툼이 입김을 불어(혹은 자위를 해서) 생성했다. 슈와 결혼하여 게브와 누트를 낳았다. 테프누트의 눈물은 비가 된다고 한다.
이집트 신화의 신/ 멤피스의 주신이었으나, 라, 아몬 등등 짱짱한 신들에 밀려 후에는 그냥 잉여...가 될 뻔 했으나 장인들의 수호신으로 명맥을 건졌다.
- 크눔
진흙으로 인간을 빚어 창조했다는 숫양머리의 신, 인간을 일일이 만드는 게 귀찮았는지 여성의 몸 속에 자신의 물레를 집어넣었다. 그게 바로 자궁. 이집트인들은 임신과 동시에 크눔이 새로 태어날 아이와 그 카(일종의 영혼)를 만든다고 믿었다. 나일 강의 신이기도 하다.
- 오그도아드
고대 이집트 도시중 하나인 헤르모폴리스를 기원으로 하는 여덟 명의 창세신들.
- 눈 & 나우네트
- 후우 & 하우헤트
- 니아우 & 니아우트
- 쿠크 & 카우케트
5.2. 남신
- 우시르 혹은 아사르(=오시리스)
사후세계의 지배자. 사자의 서에는 아누비스가 심장과 깃털을 저울질하는 것을 권좌에 앉아 지켜보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한때 이집트의 국왕이었으나 세트의 음모에 휘말려 살해당했다. 이후 이시스와 아누비스에 의해 영생의 힘을 얻어 사후세계를 다스리는 신으로 부활한다. 이시스의 오빠이자 남편으로 호루스의 아버지.
- 헤루(=호루스)
- 제후티 혹은 제프티(=토트)
- 웨프와웨트
우푸아우트, 웨파웨트, 오포이스라고도 하며, 전쟁에서 정찰을 나가 군대가 앞서게 하는 동시에 죽은 자들을 사후세계의 길로 이끌어준다는 늑대머리의 신. 태양 뱃머리에 선 늑대로 표현되며 아누비스와는 달리 회색이나 흰색, 푸른색 늑대머리로 그려진다. 상징은 철퇴와 화살. 주요 숭배지는 상이집트의 아시우트(그리스어로 불린 이름은 리코폴리스). 세트의 자식이라는 전승이 있으며 와제트의 성소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이후 동일시되는 아누비스의 자식 혹은 또다른 이름이라는 전승도 있다. 인지도가 떨어져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길을 여는 자’라는 이름 뜻처럼 전쟁에서는 앞장서서 길을 여는 자라 불렸다는 점에서 정찰병을 상징하기도 하고 이집트 3왕조의 파라오 세켐케트가 벌인 시나이 반도 전투에서 승리를 가져다주었다는 등 전쟁신으로서의 면모는 확고했다. 또한 파라오가 사냥나갈 때도 항상 언급이 되던 수호신 면모도 있었으며 또 다른 칭호로는 '홀로 다른 어떤 신보다도 강한 날카로운 화살을 든 자'라 불리기도 했다.
- 안푸(=아누비스)
오시리스를 미라로 만들어 영생과 부활에 힘을 쓴 늑대머리의 신. 웨프와웨트와 비슷한 듯 다르다. 사후세계에서는 죽은 자의 심장을 저울질하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세트와 네프티스의 아들이란 전승과 이시스와 호루스 일파가 세력을 차지하면서 생겨난 오시리스의 사생아설이 있다.[9] 참고로 나중에 동일시된 웨프와웨트는 세트의 아들이란 전승이 있으므로 본래 세트가 이시스를 숭배하는 세력에 의해 악신화되기 전까지는 세트의 아들이었다가 이후 정치적인 이유로 저런 사정이 후대에 붙었을 확률이 높다. 아닌게 아니라 사후세계를 매우 중시했던 이집트 문화 특성상, 사자의 장례의식을 주관하는 신의 출생성분이 아무래도 적대하는 신이라면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다분할 테니까 말이다.
- 콘수
라의 딸 무트와 아몬 사이에서 태어난 달의 신으로, 토트가 누트를 위하여 날을 걸고 장기 내기를 했을때, 5판을 져서 5일을 주게 되었다. 그 덕분에 달이 태양보다 밝지 않게 되었다고.
악어 머리를 한 남신. 세트의 아들 혹은 크눔과 네이트의 아들. 나일강의 범람을 다스린다.
- 헤루(호루스)의 네 아들들
카노푸스 단지에 달린 머리들의 주인공들. 네 명 모두 미라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죽은 자의 장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았다.
- 임세티 - 인간의 머리를 하고 있다. 남쪽을 상징. 간을 담으며 수호자는 이시스.
- 두아무테프 - 늑대의 머리를 하고 있다. 동쪽을 상징. 위를 담으며 수호자는 네이트.
- 하피 - 개코원숭이의 머리를 하고 있다. 북쪽을 상징. 폐를 담으며 수호자는 네프티스.
- 케베세누에프 - 매의 머리를 하고 있다. 서쪽을 상징. 장을 담으며 수호자는 셀케트.
나일강을 인격화한 신이다. 물결치는 푸른 몸과 녹색 머리카락을 가진 수염달린 남자의 모습인데, 웬만한 여성 뺨치는 거대한 가슴의 소유자이기도하다. 아내는 메레트.
- 멘투
아몬이 왕실수호신이 되기 이전 중왕국시절에 추대받았던 신이다 소의 머리나 매의 머리를 한 깃털왕관을 쓴 남성으로 묘사되며, 전쟁의 신이다. 라의 여성격인 라에트(혹은 라에트-타위), 이우니트, 테네네트란 여신들과 같이 다닌다.
- 소카르
매의 머리를 한 미라의 모습을 한 신으로, 사후세계와 관련이 있어 후에 프타와 오시리스와 합체된 형태로 진화하기도 하였다.
- 이히
음악의 신으로 시스트럼(일종의 탬버린)을 들고 있는 어린아이로 묘사된다. 호루스와 하토르의 아들로, 셋이 등장하는 경우가 다수.
- 안후르
오누리스라고도 불리며, 적의 살해자란 호칭으로도 유명한 고대 이집트의 전쟁신. 창과 방패를 든 모습으로 동물 머리로는 숫사자의 머리를 한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또 다른 상징으로는 물고기가 그를 대표하는데 우연히도 그리스신화에서 여러 그리스신들이 티폰을 피해 달아날 때 아레스가 물고기의 모습으로 변해 도망쳤다는 언급을 두고 그리스인들은 안후르를 아레스와 동일시했다.
털복숭이 난쟁이 또는 작은 사자 수인의 모습을 한 신. 부적에 주로 많이 사용되었고 여신 타웨레트와 한 세트다. 아예 둘을 부부로 보기도 한다. 아이들과 임산부의 수호신.
- 레셰프
전쟁의 신. 가나안의 전쟁 신 라샤프가 모델로 전쟁 속의 호전성과 용맹을 상징하며 아시아풍의 수염을 기르고 있는 남성으로 그려진다. 여신 케테슈, 남신 민과 함께 그려진다.
- 헤카
주술과 약의 신. 아툼에게서 창조된 존재이자 아들이라고 하지만 크눔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 네페르템
첫 햇빛과 이집트 수련향을 상징하는 신. 프타의 아들이라 한다.
- 마아헤스
전쟁, 보호, 날씨와 관련된 사자머리 신. 프타와 바스테트 혹은 세크메트의 아들. 특이하게도 아버지는 프타로 동일한데 어머니쪽은 두가지로 전승이 존재한다.
- 솝두
천상의 신으로 금성을 상징하며 동쪽 경계 지역을 관장한다. 아내는 라의 딸 켄시트. 호루스와 동일시되며 마찬가지로 그의 부모인 오리온자리의 신 사와 시리우스 별의 신 솝데트는 각각 오시리스, 이시스와 동일시된다.
- 셰스무
사자머리의 신. 좋은 기름과 향수, 와인을 만드는 걸 관장한다.
- 케르티
미라화된 숫양으로 표현되며 저승의 뱃사공 역할을 하는 신.
- 넴티
매 머리의 신. 뱃사공들의 수호자. 안타이오폴리스에서 숭배되었다. 이름을 안티라고 읽기도 하지만 읽는 방식이 틀렸고 넴티가 맞다고도 한다. 호루스와 세트의 대립 중에 세트가 자신의 권위를 확인받으려고 어떤 섬에서 토트를 제외한 신들을 모았을 때에 세트 혹은 라가 이시스를 절대 섬에 데려다주지 말라고 그에게 명령했는데 마법으로 노파로 변장한 이시스가 나타났다. 이시스를 못알아보았으나 그녀가 처음에는 죽 또는 빵을 주고 섬에 태워달라고 요구한 걸 거절하지만 결국 금반지를 받고 섬에 데려다줘 그 벌로 발톱을 잘렸고 금을 공물로 받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 네헵카우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뱀 모습의 신. 저승의 입구를 지킨다. 영혼 카와 바를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파라오가 죽으면 그의 영혼을 보호하며 태양신 라가 저승을 여행하는 동안 수행하는 신 중 하나. 뱀이나 전갈의 독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고 한다. 아내는 네메타위.
- 바네브제데트
바네브제드라고도 하며 크눔과 동일시되는 숫양머리 신이자 하트메히트의 배우자. 호루스와 세트의 대결에서 중재를 맡게 되었는데 네이트에게 판결을 맡기자고 주선했다고 하며 세트에게 왕위를 주자고 주장한 신 중 하나였다.
- 하
서쪽 사막의 신. 사막 언덕을 머리 위에 올린 남자로 묘사된다. 고대 리비아 인같은 외적들로부터 이집트를 보호한다. 세트와 동일시되었다.
5.3. 여신
- 아세트 또는 이세트, 에세트(=이시스)
- 네브테트 또는 네베트-헤트(=네프티스)
- 바스트 혹은 바스테트
파괴의 여신, 사자(Lion)의 머리를 가졌으며 프타의 아내로 묘사된다. 인간의 죄악을 벌하기 위해 라의 명령에 따라 대량학살을 벌였지만 라의 측은지심으로 인해 학살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하토르와 동일한 여신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 헤트헤레트(=하토르)
미의 여신, 암소머리를 하고 있다. 호루스의 아내로 묘사된다.
우주의 진리, 진실, 균형, 질서를 의미하는 여신, 머리에 타조깃털을 꽂은 여인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파라오에게 있어서 안정적 통치를 위해 우선시해야 됐던 여신이다. 사후세계에서 죽은 자의 심장의 무게를 잴 때 마아트의 깃털이 사용된다고 한다.
전쟁의 여신이자 라와 세대가 같을 정도인 연장자 이다. 때문에 호루스와 세트의 싸움에서도 자문역할을 담당했다. 그와 동시에, 네이트는 고대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초기의 여신이자, 고대 이집트 선왕조의 수도였던 나일 강 델타 서안에 자리잡은 시아스의 수호신이었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 서쪽은 죽음의 땅을 상징하기에, 그녀를 저승의 여주인으로 여겨졌으며, 몇몇 자료에서는 이집트 신화 최초의 신 누의 아내로 서술되어져있다고 한다. 그와 동시에, 전쟁의 여신이면서도 가사의 여신이자 창조의 여신이라고 한다.
- 헤케트
개구리 머리를 한 여신으로 출산을 관장한다.
- 메스케네트
이집트 초기에 숭배된 여신으로 곧 태어날 아기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준다.
- 셀케트
전갈의 여신. 크눔과 네이트의 딸이라고 한다. 지하세계를 여행하는 신들이 아펩(아포피스)에게 당하지 않게 보호해준다고 한다. 또한 호루스와 이시스를 자신의 7마리 전갈과 함께 보호해주었다는 전승이 있다. 역시 전갈의 여신인 헤데테트와도 공통점이 있다.
- 네브투
사막 오아시스의 여신. 크눔의 배우자 중 하나라고도 한다.
- 네케베트
상이집트를 상징하는 독수리 여신.
하이집트를 상징하는 뱀 여신.
- 타웨레트(타와레트)
임신한 하마의 모습을 한 여신. 분만, 다산, 별의 여신으로 세트의 아내였다고 하며 자비로운 여신으로도 간주되었다. 주로 부적에 많이 사용되었다.
- 메렛세게르
코브라 머리를 한 여신. 위험과 자비의 여신으로 종종 하토르와 혼합되었다. 파라오들이 주로 묻혀 있는 왕들의 계곡에 위치한 피라미드 모양의 산꼭대기에 산다고 하며 무덤을 건설하는 장인들의 수호신.
- 바트
은하수의 여신. 소의 귀와 뿔을 가진 인간이나 별들에 둘러싸인 소의 모습으로 나온다. 악기 시스트럼에 그녀의 얼굴이 자주 조각되었으며 하토르와 동일시되었다.
- 레네누테트
자녀 양육과 수확의 여신. 레네네트 또는 에르누테트라고도 한다. 어린이를 양육하고 파라오를 보호한다. 코브라의 머리를 한 여인 또는 코브라로 묘사된다. 아기가 태어나면, 그녀가 아기의 이름을 외치고, 아기의 성격을 결정하며 행운을 준다고 한다. 풍년과도 관련되어 있어 넓은 의미에서 사람들에게 우유와 곡물을 제공하는 땅 자체로 받아들여졌고 곡물저장고의 여신으로 숭배됐다. 숭배의 중심지는 삼각주에 위치한 테레누티스.
- 테네네트
맥주와 맥주 제조를 관장하는 여신. 때로는 메스케네트처럼 출산에 관련되어 임신한 여성의 자궁을 보호해준다고 한다.
토트의 여성격. 건축, 기록의 여신이다.
- 안푸트
아누비스의 여성격. 장례 의식을 주관한다.
- 케베후트
아누비스와 안푸트의 딸. 뱀이 상징이며 미라화가 완료되기 기다리는 죽은 자들에게 물을 제공하고 정화시킨다.
- 아누케트
아누키스라고도 한다. 크눔과 사테트(사티스) 사이의 딸로 나일의 급류를 주관한다.
- 메히트
안후르의 배우자. 하토르나 세크메트, 테프누트와 동일시된다. 역시 사자머리 여신으로 누비아의 여신이었던 멘히트(크눔의 배우자 중 하나이자 헤카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신)와 동일신이라 추정된다.
- 파크헤트
바스테트, 세크메트와 동일시된 사자머리 여신.
- 하트메히트
물고기의 여신으로 바네브제데트의 배우자.
- 이아베트
태양을 청소하는걸 맡은 여신으로 민의 배우자
- 아나트
가나안의 아나트를 바탕으로 하는 여신. 전쟁의 여신으로 라의 딸이자 세트의 동맹 겸 아내.
- 아스타르테
역시 가나안의 아스타르테를 바탕으로 한 전쟁의 여신. 아나트와 함께 숭배된다. 라의 딸이자 세트의 동맹 겸 아내이다.
- 케테슈
아스타르테를 바탕으로 한 풍요와 성적 쾌락의 여신. 레셰프, 민과 같이 그려지며 하토르, 이시스와도 동일시된다.
5.4. 그 외
밤에 라의 주변에 또아리를 틀어 수호하는 뱀 신.
- 우라에우스
여신 와제트의 상징인 이집트 코브라. 왕실의 상징으로 라의 머리에 있는 태양원반을 감싸고 있는 뱀이자 라의 눈이기도 하다. 슈와 테프누트가 태어나자마자 바다에 빠져 사라져버리자 라는 자신의 눈을 뽑아 도움을 요청해 그들을 구해냈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자신의 머리맡에 두고 우라에우스라는 이름 붙여주었다고 한다. 혹은 이시스가 티끌과 라의 침으로부터 만들어 오시리스에게 왕의 증표로서 건네주었다고 한다. 우라에우스의 눈에서 신의 불이 튀어나와 적으로부터 파라오를 지킨다는 믿음이 있다.
- 메헤트-웨레트
물과 창조를 관장하는 여신으로 소의 모습을 하고 있다. 나일강의 범람과 은하수와 관련이 깊으며 사자의 서에 따르면 라를 지하세계에 인도하고 매일 라를 낳으면서 부활시키고 수호하는 존재.
- 아펩(=아포피스)
- 바비
개코원숭이 모습의 신으로 암무트와 함께 영혼들을 삼키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암무트
- 아피스
- 세라피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기에 새로이 나타난 습합신[10] 으로 풍요와 사후세계를 관장한다. 본래 오시라피스라는 이름으로 숭배되었으나 이집트를 장악한 마케도니아 왕조라는 특성상, 이집트의 전통종교가 그리스 문화에 배타적으로 나오자 상이집트와 하이집트, 그리고 그리스인들이 공통적으로 숭배할수 있는 오시리스와 아피스, 거기에다 동물신을 괴물취급하는 그리스 신화를 수용하여 인간의 형상을 한 습합신으로 숭배되었다.[11]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이 신을 숭배하는 세라피온이 건설되었고 4~5세기까지 알렉산드리아에서 존속하여 초기 이집트 기독교에서도 예수와 함께 숭배되어 왔으나 385년 공인 기독교에 의해 이단으로 지정되면서 박해로 신상이 파괴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사라졌다.
6. 삼신일좌
이집트의 신들은 3명씩 묶여서 숭배되는 특징이 있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식의 형태를 띠고 있다.
- 왕권삼신 : 오시리스 - 이시스 - 호루스
- 의식삼신 : 호루스 - 하토르 - 이히
- 테베삼신 : 아몬 - 무트 - 콘수
- 멤피스삼신 : 프타 - 세크메트 - 네페르툼
- 아스완삼신 : 크눔 - 아누키스 - 사티스
7. 이집트 신화를 소재로 한 작품
- 영화
- 드라마
- 소설
- 만화
- 웹툰
- 게임
-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 연결체는 피라미드를 연상시키며, 고위 기사는 이집트의 제사관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 턱 장식이나 노출이많은 장식물 위주의 복장 등 복식이 전반적으로 이집트 풍이다. 또한, 프로토스들이 신으로 모시는 젤나가는 이집트 신화에서 유래된 이름을 가졌다. 그러나 정치체계는 이집트보단 공화정 로마에 가깝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안퀴라즈 사원의 일부 배경(아누비사스, 흑요석 파괴자 등), 대격변에 나온 울둠지역 전반(울둠의 인던 중 하나인 시초의 전당 몇몇 네임드는 이집트의 신들을 패러디했다.).
-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 룩소리아 세계관과 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전장인 하늘 사원과 거미 여왕의 무덤이 있다. 핵과 돌격병, 맵의 디자인 등이 이집트 신화속에 나오는 테마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룩소리아라는 이름도 이집트 도시 룩소르에서 따왔다.
-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
- 툼 레이더 4 : 라라가 세트가 봉인된 무덤에 찾아가서 봉인을 풀어버린 후, 이를 되돌릴 방법을 찾아 이집트 각지의 유적과 도시를 뒤진다.
- 신들의 장난
- 에지코이! 이집트 신과 사랑하잣♡ : 이집트 신화를 소재로 한 모바일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공략대상으로 아누비스, 호루스, 메제드가 나온다. 벽화로 알려진 그 얼굴 그대로다! 다만 바스테트는 유일하게 네코미미 미소녀로 나온다.
-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 고대 이집트 신화로 주로 등장하며,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특징상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습합신인 세라피스 신앙 역시 등장한다. 그리고 애니머스 글리치로 몇몇 신들은 본인들이 직접 강림하기도 한다.
- 별이 되어라!
- 디지몬 시리즈 - 오그도몬
- 애니메이션
- 유희왕 듀얼몬스터즈 - 유희왕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는 대표적인 예. 차기작으로 가면 이집트 신화의 요소는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며 심지어 거의 결여되기까지 한다.
- 죠죠의 기묘한 모험 - 이집트 9영신
8. 관련 문서
9. 바깥 고리
[1] 역대 파라오들이 괜히 자신들의 무덤에 대해 지대하게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니다.[2] 비슷한 예로 마야 문명-아즈텍 문명이 있다.[3] 중왕국 초기의 짧은 기간에는 멘투(몬수)가 주신의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4] 사실 합쳐졌다는 말의 의미는 불분명하다. 아몬 라로서 하나의 신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몬과 라는 각각 별개의 신격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라는 호루스와도 합쳐져서 '라 호라크티'라고 불리지만 라와 호루스도 여전히 별개의 신격을 유지한다. 아케나텐이 내세운 아텐 역시 초기에는 라 헤라크티와 동일시되기도 했다.[5] 현재의 이집트는 이슬람교가 대두되면서, 다신교를 전멸시켰던 기독교가 오히려 소수종교가 되었다. 이집트의 종교는 두번이나 큰 변화를 겪은 것이다[6] 헤제트(Hedjet)에 붉은 깃털이 양쪽으로 달린 왕관은 아테프(Atef)[7] 두 숙녀라 불리는 상이집트의 코브라 여신 와제트와 하이집트의 독수리 여신 네크베트가 붙어 있다.[8] 신화에 따라 이시스의 목을 자르는 경우도 있고 목이 잘린 것이 석고상인 전승도 있다. 가장 유명한 전승은 왕관을 내던져 권위를 잃게 했단 전승.[9] 전설이 그렇듯 다양한 판본이 있다지만 유달리 아누비스의 사생아설은 정치선동적 면모가 보이는데, 이시스와 호루스 일파에게 정당성 부여 및 적대 진영인 세트에게 타격을 입히고자 하는 목적이 다분하다고 볼 수 있다.[10] 習合神. 두 개 이상의 신이 합쳐져 생긴 신이라는 뜻.[11] 물론 세라피스 신은 일반적인 그리스 신과 달리 이집트인의 머리장식과 양의 뿔을 하는 등, 이집트 문화를 수용한 그리스 신에 가까웠다.[12] 야마기시 료코의 만화. 대한민국의 해적판 도서 블랙 파라오에 파라오의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었다.[13] 엔네아드는 헬리오폴리스에서 주로 숭배되었던 아홉 신인 아툼(라), 슈, 테프누트, 게브, 누트, 오시리스, 이시스, 세트, 네프티스를 묶어 부르는 명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