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헤어 국제공항 니어미스 사고
[clearfix]
1. 개요
1999년 4월 1일 발생한 충돌 위기.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036편과 중국국제항공 9018편이 지상 충돌할 뻔한 사고이다.
그야말로 정확히 '''제2의 테네리페 참사가 될 뻔했던 사고'''이자 '''대한항공이 보잉 747을 여객기로만 3년 연속으로 날려먹을 뻔한 사고.'''[1]
2. 사고기
[image]
사고 1년 ''''뒤'''',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찍힌 HL7493.
대한항공(KE) 036편의 항공기 HL7493은 1995년 3월 22일 인도된 항공기로 B747-4B5 기종이었다. 당시 막 새 비행기 딱지를 뗀 상황이었다. 이 비행기는 사고 이후로도 잘 날아다니다 2015년 8월 31일 KE1254편을 끝으로 퇴역하여 동년 11월 18일 송출되었다. 과거 Visit Korea 도장을 한 적이 있다.
KE036편 노선은 지금은 애틀랜타-인천 간 항공편이지만[2] , 과거 뉴스 기록 조회 시 시카고-김포/인천 노선과 애틀랜타-김포/인천 노선 관련 뉴스가 혼재되어 있다. 아마 같은 편명을 쓰면서 병행운항한 듯.[3][4]
[image]
사고 2개월 뒤 찍힌 B-2446.
중국국제항공(CA) 9018편 항공기 B-2446은 1983년 12월 20일 인도된 항공기로[5] 보잉 747-200 기종. 원래 형식은 -M으로 콤비기였지만, 1997년 9월 개조로 -SF(화물기) 형식으로 바뀌었다. 이후 2007년 MK 에어라인이라는 화물기 회사에 팔려나갔고 2013년 10월 쿠알라룸푸르에서 해체되었다.
3. 사고
재현 유튜브 영상. 달린 댓글을 보면 '천운이다.', '또다른 테네리페가 될 뻔 했다.'는 글들이 많다. 만약 저 영상대로 중화항공이었다면 사고다발 항공사끼리 난것이다
3.1. 사고 배경
1999년 4월 1일 현지시각 오전 2시경,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의 14R 활주로에 중국국제항공(CA) 9018편이 착륙했다.
CA9018편이 착륙할 당시 대한항공(KE) 036편은 이륙을 위해 활주로가 비워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CA9018편이 착륙한 후 관제탑은 KE036편에 이륙을 위해 활주로 정렬을 지시했다.
CA9018편이 T10 유도로로 벗어나자 관제탑은 KE036편에게 이륙을 허가하고, KE036편은 이륙을 시작하는데, 문제는 이 때 발생했다.
3.2. 발생
하필이면 CA9018편 조종사가 지시를 착각하여 유도로를 이탈해 활주로로 들어왔다. 기수를 90도 꺾어서 유도로에 진입하라는 지시를 120도로 착각하여 선회, 다시 활주로에 들어온 것이었다. 관제탑에서는 멈추라고 소리쳤지만 CA9018편에서는 듣지 못했다.[6] 또한 당시 KE036편에서는 막 이륙전환속도(Vr)을 넘긴 상태라 감속하여 이륙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다행히 이를 본 이동익 기장[7] 이 순간적으로 기지를 발휘하여 급히 조종간을 당겨 왼쪽으로 틀었다. KE036편은 이륙하면서 왼쪽으로 약 9도 가량 틀었고, 간신히 22.5미터(75피트)의 높이 차를 두고 사고없이 이륙하는 데 성공한다.
3.3. 이후
NTSB에서 이 사건을 조사하였으며, 1999년 9월 이동익 기장은 미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 사건이 한국에서는 의외로 묻혔는데 이는 대한항공 때문이며 신문에 짤막한 단막으로 잠깐 보도되는 데 그쳤다. 가뜩이나 3년 연속으로 사고를 일으켰던데다 얼마 전 터졌던 1533편 활주로 이탈 사고가 채 1달도 되지 않았던 상황이라 이런 뉴스가 또 보도되면 영 좋지 않을 것은 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KE1533편 사고 한 달 만에 사고가 또 터지면서 '''국제선 3년 연속 대형사고'''라는 기록을 남겼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말에는 또 사고를 일으키면서 '''3년 연속 보잉 747 대파'''라는 기록까지 남기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사고 당일 일본에서는 나리타발 김해행 제714편이 엔진 이상으로 지연 출발하는 일이 발생하였었다.
시뮬레이션 결과 1초만 늦었어도 충돌했을 것이라는 결과가 있다. 실제로 22.5미터라는 아슬아슬한 높이 차로 이륙했으니 뭐...
대한항공 036편은 애틀랜타발 인천행으로 운항 중이다.
4. 만약 충돌했다면?
대형 비행기인 보잉 747 두 대가 연루되어 있으니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사고가 발생했다면 '''대한항공에게 말 그대로 회복 불가 수준의 치명타를 날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괜히 이동익 기장이 감사패를 받은 게 아니다. 그나마 중국국제항공 측 보잉 747이 화물기라지만 KE036에는 300명이 넘게 타고 있었다. 게다가 KE036편의 당시 포지션은 테네리페 참사에서의 KLM(KL) 4805편과 비슷하게도 이륙하던 상황이었다.
KL4805편의 경우 생존자가 없었고, 만약 사고가 터졌더라면 '''KE036편도 생존자가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 중부에서 한국까지 무기착으로 비행하는 장거리 항공편으로서 이륙단계의 시점이었으니 KLM 4805편처럼 기체에 급유를 가득 하였을 것이기에 충돌로 인한 화재 및 폭발의 확률과 규모도 그만큼 커지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8]
대한항공은 '''300명 이상이 사망한 사고를 낸 적이 없다.'''[9] 사고가 발생했다면 대한항공의 역대 최고 사상자 기록을 단숨에 300명대로 갈아치우는 셈이 된다. 또한 중국국제항공은 여태까지 사고가 없는 안전한 항공사로 나름 이름을 날리고 있다가 2002년 경상남도 김해시에 추락한 제129편 추락 사고가 전부인데, 중국국제항공의 첫 항공사고가 이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었다.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만일 사고가 발생했다면 대한항공은 '''3년 연속 보잉 747을 여객기로만 날려먹는 최악의 기록을 달성'''하게 되는데다,[10] 법적 공방과 배상금 지급 이외에도 괌 추락 사고를 넘어서는 인명피해로 신뢰도가 땅바닥에 떨어지고 이용객이 급격히 감소해 기업 운영에 큰 타격을 입고 버틸 수가 없어 '''지금은 없는 항공사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한진그룹의 자금동원력은 생각보다 엄청난 수준이기에 회생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게 되어도 아시아나와 역전이 되어서 아시아나에 이어 두번째 규모의 국적기 운영사로 남았을 가능성이 크다. 아예 교통부로부터 운항정지(?)[11] 받았을 수도 있었다. 다행히 조종사 과실이 아니기는 하지만 이후 8509편 추락 사고까지 발생했다면 운항금지를 먹고 면허가 취소되었을 수 있다[12] . KE8509편 사고는 조종사 과실이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결론은 '''지금은 다시 국영 기업이 되었거나, 운 좋게 살아남았어도 제1 국적기 운항사의 자리를 아시아나항공에 뺏겼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1] 그러나 결국 동년 12월에 한건 해먹어서 여객기만으로는 아니지만 기어이 3년 연속으로 747을 대파시키는 데 성공했다.......[2] 여전히 '''보잉 747을 투입하는 노선이다.''' 물론 신형인 -8로 운항하지만...[3] 비슷한 사례일지 모르겠지만 2016년 현재 대한항공 029편의 경우 인천-휴스턴 노선 편명이지만 기재 송출 시에는 'Delivery'를 의미하는 'D'가 뒤에 추가로 붙는다.[4] 1999년 당시에는 김포공항에서 애틀랜타까지 논스톱으로 가는 대한항공편이 없었고 시카고 오헤어에 한 번 내렸다가 애틀랜타까지 갔다. 이때 애틀랜타까지 가는 승객들은 오헤어 공항에서 일단 내렸다가 출국수속을 하지 않고 대기실에서 한 시간 가량 기다렸다가 다시 탑승했다. 그래서 애틀랜타와 시카고 노선의 편명이 동일한 것이다.[5] 인도 당시 중국민항. 1988년 개편.[6] 위 유튜브 영상 4:15 에 '''"STOP!!'''"이라고 소리치는 게 들린다. 이동익 기장의 목소리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확인 결과 관제사가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7] 당시 49세. 공사 22기 출신. 1991년 공군 중령 전역.[8]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인명피해 규모는 테네리페 참사, 일본항공 123편 추락 사고에 이어 세번째로 사망자가 많은 사고가 될 수도 있었다..[9] 대한항공의 사건사고 중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난 사고는 제007편인데, 기내 269명이 사망했다.[10] 실제 3년 연속 날려먹기 기록은 1999년 12월에 승무원을 제외한 승객 인명피해가 없는 화물기로 달성했기에 그나마 덮힌 감이 크다.[11] 조사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대한항공이 잘못한건 없다. 다만, 나중에 구상권을 청구하든 뭘 하든 승객 사망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대한항공이 무조건 져야 한다.[12] 여러사건을 통해서 대한항공의 면허취소는 쉽게 일어지지 않음을 알 수 있듯이, 경고 정도는 먹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