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리스는 새벽에 축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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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방송 당시의 영상이 아니라 이후 섹션TV 연예통신에서 방송한 말실수 모음집에 나온 것.
MBC CI가 구버전, 현재 버전 이렇게 두 개인 것을 알 수 있다.[1] 선명한 MBCHD로고 옆에 희미한 회색 로고가 당시 공개 스튜디오 방송 장면.
1. 개요
2. 문제의 내용
3. 논란의 시작
3.1. 당사자의 부인
3.2. 누리꾼들의 반박
3.3. TAXI에서의 해명
4. 여담
5. 관련 기사들
5.1. 사건 당시 기사 및 글
5.2. 해명 기사
6. 관련 문서


1. 개요


2004년 한국 시간으로 8월 15일 새벽 2시 30분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A조 2차전 대한민국-멕시코전 경기에 앞서 방송된 SBS의 '가자 아테네, 이기자 대한민국'이라는 프로에 당시 베이비복스의 멤버였던 윤은혜가 출연, '''"왜 그리스새벽에 축구를 해요?"'''라고 발언했다고 알려진 사건을 말한다.

2. 문제의 내용


본 경기 전에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편성된 예능 프로의 성격이 강한 방송이었기에 일종의 농담으로 보자면 별 문제가 없었으나, 발언 자체의 엉뚱함과 임팩트가 워낙 강해서 기억하기 쉬웠고 사건이 진실공방의 양상으로 변해가면서 이상한 의미로 주목받아 이후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다. 당시 발언을 보았다는 주장에 의하면 잠시 스튜디오에 정적이 흘렀다고...그 외에도 인종 관련 발언이나, 왜 축구를 4년마다 한번씩 하느냐, 송종국 같은 선수는 왜 안 나왔느냐 등등 기초적인 지식만 있어도 하지 않았을 발언이 수두룩했다는 증언도 있다. 오히려 그것이 '모르는데도 계속 질문을 하는것을 보니 대본 같다' 라는 주장의 근거가 되었다. 대본이였어도 그냥 애드리브로 장난삼아 했다고 말했으면 끝날일인데 부인해서 망했다.

윤은혜는 “아르헨티나가 얼마나 강한 팀이죠?” “송종국 이영표 같은 유명한 선수들은 왜 안 나왔을까요?” 등의 멘트를 연발하며 축구팬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송종국 이영표 등이 출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올림픽에 참가하는 축구팀은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다’는 설명에 “꺄! 어머, 그럼 저랑 거의 다 동갑내기들이네요. 막 가슴이 떨려요” 등의 발언도 이어졌다. 압권은 “그리스는 왜 새벽에 축구를 하죠?”라는 질문. 노련한 MC 임성훈도 할 말을 잊을 정도로 황당한 질문이었다.

윤은혜 "그리스는 왜 새벽에 축구하죠?"(스포츠한국, 2004년 8월 16일 기사)[2]

내용의 어마어마한 파급력으로 인해 아테네 올림픽 당시 웬만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대부분 언급되었으며 '어록'으로 분류된 관련 기사만 여러 건이 올라왔을 정도. 당시 개그 콘서트의 소재로도 쓰였다.

3. 논란의 시작



3.1. 당사자의 부인


한동안 정설로 굳어졌고, 그래서 소위 무식하다고 2년 가까이 까이던 '그리스 새벽축구 발언'은 윤은혜가 이후 게스트로 출연한 2006년 3월 28일 상상플러스 출연분에서 질문을 받자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밝히면서 네티즌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계속 그걸로 까이던 걸 아니까 작가가 질문에 포함시킨거고 답변을 했던 것이다.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 게시판을 중심으로 그 방송을 직접 보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속출했으며, 윤은혜는 시청자를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빈축을 샀다.
이후 당시 응원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PD는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윤은혜는 절대 그런 말을 한 적 없다"며 발언 사실을 부인했다. 반면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임성훈은 "윤은혜가 새벽축구 발언 하긴 했다. 그러나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살리려는 농담에 불과했다"며 발언 사실을 인정했다가 "몇년 전 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윤은혜가 비난을 받을까봐 ‘농담으로 말했다’고 이야기했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이후 한 언론사에서 'SBS를 방문해서 당시 방송화면을 확인했다'는 내용의 후속 보도가 나왔다. 당시 기사에는 윤은혜의 발언 횟수, 발언 내용은 물론 혹시 다른 방송분에서 발언했을 가능성을 감안해 멕시코전 외에도 윤은혜가 게스트로 출연한 그리스전, 말리전의 응원프로그램 방영분까지 모두 기록되었으며 그 어디에도 '새벽축구 발언'은 없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러나 진짜 가서 봤는지는 믿음의 영역이다. SBS가 조사 전에 문제 장면을 폐기했는지 아닌지, 있다면 정말 맞는지는 신뢰할 만한 인물이 다시 가서 눈으로 확인해야만 알 수 있다.
그리고 '새벽축구 발언'이 루머로 결론나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당시 기사에서는 '누명을 벗었다'는 표현을 썼다. 해당 내용 자체도 '인터넷 상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진 소문이 내용의 임팩트로 인해 사실처럼 여겨진 것'으로 정리되는 듯했다.

3.2. 누리꾼들의 반박


하지만 SBS에서 해당 방송 영상이 있다고 했으면서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며, 당시 수많은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고 있었다는 점, 해당 연예인이 굳이 발언 사실을 부인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 단순히 한두 군데에서 시작된 소문이 아니라 대대적으로 여러 매체와 커뮤니티는 물론 오프라인에까지 널리 알려진 이야기였다는 점, 함께했던 방송인들의 증언 등 여전히 석연찮은 구석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는 인터넷이 발달한 2000년대에 벌어진 사건으로 과거 1980~90년대에 떠돌았던 모 연예인이 방송에서 무슨무슨 소리를 했다 카더라 수준의 소문[3]과는 차원이 다르다. 심지어 연도 단위가 아닌 세대 단위로 크게 구분했을 때 비슷한 시기에 속하는 'B와 L의 라디오 괴담'의 경우는 대부분 "누가 들었다더라"는 식으로 전파되는 반면, '새벽 축구 발언'은 "내가 직접 봤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이들이 셋에 하나 꼴로 등장한다. 그리고 방송끝나기도 전에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목격담들이 기록되었다는 점에서 악의적 루머나 조작된 집단기억이라고 해석하기엔 꺼림칙한 면이 있다.
인터넷이 텍스트에 그치지 않고 영상 증거까지 남겼다면 깔끔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방송 프로그램을 다운받는게 일상화되지는 않았으며 프로그램의 다운로드는 2005년부터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애초에 인기 프로그램도 아닌 새벽에 나온 이벤트성 프로그램이라서 이 프로그램을 녹화를 한 사람들조차 찾기 힘들다! 인터넷에는 당시 임성훈과 함께 카메라에 잡힌 캡쳐 이미지-맨위 섹션TV 캡처 화면의 좌측 하단 이미지만 돌아다녔다. 그런데 당시 방송을 고화질로 캡처한 사진이 존재하는 듯 하다. 결국 SBS 관계자만이 진실의 증거를 갖고 있다는 것.
'새벽 축구 발언'은 아직까지도 실제 목격담들이 이어지며 넷상의 떡밥이 되고 있다. 현재도 구글 검색에서 "윤은혜 새벽 축구 daterange:2453233-2453333" (2004년 8월 15일 근처에 저장된 문서만 검색)하면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2004년 '''윤은혜가 게스트로 출연한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MC[4] 김용만직접 이 발언에 대한 언급을 했다.'''

김용만: 무엇보다도, 그리고 올림픽 스타로 거듭났어요. 윤은혜 씨가. 유명한 어록이 생겼잖아요. 그렇죠?

(일동 웃음)

김용만: '''왜 올림픽 선수들은 피곤하게 새벽에 뛰어요.'''

(일동 웃음)

김용만: 아무튼 이번 올림픽을 정리하자면 어떻습니까. 윤은혜 씨가 보기엔.

윤은혜: 메달 색깔이 중요한 게 아닌 거 같아요.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는 게 중요하구요. 수고하셨습니다. (박수)


3.3. TAXI에서의 해명


그러던 2011년 3월 10일자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 다시 이 사건에 대해 대본대로 했다고 해명했다. 근데 이 기사 링크 역시 삭제되었다. 이쯤 되면 무섭다. 사실 정확히는 새벽축구 발언이 아닌 다른 부분이 대본에 있었음을 언급했다. 정확한 워딩은 '아르헨티나가 잘하는 나라인가요? 그게 대본에도 있었고요'다. 축구에 대해 잘 알지못하는 여성들을 대변하는게 자신의 역할이었고 그런 발언들을 했는데 나중에 무지한 것이란 비난을 받으며 '새벽축구 발언을 했다는 루머까지 얻게 됐다'는 늬앙스식으로 말을 했다. 즉, '''새벽 축구발언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
거짓으로 얼버무릴만큼 큰 실수나 잘못도 아니고 사건 이후 2년이나 지나서야 부인한 것도 긁어 부스럼인데 무섭게도 관련 링크, 동영상들은 모조리 삭제되었다.
윤은혜만 이상하게 기억되는 것은 방송사와 발언자의 후속조치가 심상치 않았던 탓이 크다. 일단 목격자가 한두명이 아닌 상황에서 본인 발언을 완강히 부정하는 것, 그리고 검토했다는 녹화본을 공개하면 간단히 끝날 일을 비공개해서 크게 만드는 것, 그 발언의 존재를 입증하는 당시 자료가 삭제되고 있다는 것, 남들은 농담으로 흘려보낼 일을 누명이라는 단어까지 언급하면서 부자연스럽게 회피하는 것. 스타의 이미지 차원에서 봤을때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역효과가 났다.

4. 여담


  • 정말 모를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사실을 따져 보자면,
    • 왜 그리스는 새벽 2시 반에 축구를 하는가 - 대한민국 시각 새벽 2시 반이면 그리스 시각으로는 저녁 8시 반이 된다.
    • 아르헨티나가 얼마나 강한 팀인가 - 세계 최강의 자리를 놓고 다투는 중 하나, 즉, 어마어마한 강팀이다. 실제 해당 대회에서 금메달을 가져간 팀이 바로 아르헨티나.
    • 송종국 이영표 등의 선수가 왜 안나오는가 - 올림픽 축구 규정상 만 23세 이하 선수로만 팀을 구성하기 때문. 예외로 와일드 카드 룰에 의해 그 이상 연령의 선수가 3명 선발될 수는 있다. 재미있는 것은 해당 사태인 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송종국은 와일드 카드로 선발되어 실제로 대표팀에 승선해 있었다.
  • 발언의 논란 자체와는 별개로, '왜 다른 나라는 새벽에 축구를 하나?'라는 질문은 나라간 시차 개념을 잘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좋은 흥미 유발 요소가 될 수 있다. 그 때문인지 중학교 사회 교과서 중 하나에서는 시차에 대해 설명하는 단원의 제목을 이 문서의 제목명으로 했을 정도.(....)
  • 지상파 방송3사가 AFC 챔피언스리그를 중계하던 시절,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K리그팀 경기를 생중계 하지 않고 새벽에 녹화 중계하는 일이 많자, '왜 한국은 새벽에 축구해요?'라는 말이 나왔다. 특히 2014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 FCFC 포항 스틸러스 간의 16강 경기에서, 국내에서 국내팀 간 진행되는 경기이고, 심지어 AFC 중계권 협약에 따라 국내 방송사가 현장에서 중계영상을 직접 제작하여 전세계로 송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한국 방송 채널에서는 생중계 없이 새벽에 녹화 중계되자, "한국은 새벽에 축구한다"는 말이 나왔다.
  •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SBS에서는 월드컵 페스타란 하이라이트 형 방송을 준비했는데, 선전에서 잘 보면 원래 축구 새벽에 해요? 라는 문구가 보인다.
  • 생방송된 내용을 부정하는 흔치않은 일이 켠김에 왕까지에도 있었다. 다만 이쪽은 늦게나마 인정하면서 원만하게 마무리.
  • 비슷한 사건으로, 베이비복스의 간미연일본 공연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인터뷰를 했는데 "시차 적응때문에 힘이 든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있다. 일본과 한국은 시차가 없기 때문에 웃음거리가 된 것이다.[5] 다만, 간미연은 윤은혜처럼 발언을 부정한 적은 없다. 2015년 무한도전 특별기획전 2/바보 전쟁 : 순수의 시대 특집에 초대되면서 그녀의 순수한(?) 면모가 뒤늦게 재조명받았고 "지금은 일본과 우리나라가 시차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6]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전세계의 스포츠가 중단되는 와중에 확진자 수가 안정적으로 접어든 대한민국에서는 무관중으로 KBO 리그를 재개하기로 하면서 미국의 ESPN이 중계를 하기 시작했는데 해외 커뮤니티에서 한 외국인이 왜 한국은 새벽에 야구하지?라는 반응을 보인 영상을 비디오머그가 만들었다.

5. 관련 기사들



5.1. 사건 당시 기사 및 글



5.2. 해명 기사



6. 관련 문서



[1] 오른쪽 상단 구석에 있는 MBCHD로고가 현재 로고다.[2] 즉 사건 다음날 올라온 기사다.[3] 대표적으로 김완선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을 "닥"으로 써서 구설수에 올랐다는 것. '''김완선이 아니라 이지연(1970)이 한 일이다.''' 그런데 이게 와전되고 심지어는 사람들의 기억이 왜곡되기에 이르러 김완선이라고, 자신이 직접 봤다고 빡빡 우기는 사람들이 많다.[4] 이땐 MC가 있었다.[5] 엄밀히 말하자면 시차 비슷한 것이 있긴 있다. 한국은 일본보다 해가 30분 늦게 뜨고 진다.[6] 사실 일반인들도 일본출장 다녀오면 농담 삼아서 한 두 번씩은 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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