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미포조선 돌고래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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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를 연고지로 했던 한국 내셔널리그의 축구단.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과 최신식의 클럽하우스를 보유한 '''내셔널리그 통산 최다인 7회 우승'''에 빛나는 대한민국 실업축구 최고의 팀이었다. 하지만 모기업의 경영 악화를 이유로 2016년을 끝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2. 역사
울산 현대미포조선 돌고래는 1998년 7월 18일 울산광역시를 연고로 창단했다.
2005년에는 내셔널리그 최초로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에게 0:1로 패하긴 했으나 내셔널리그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결승에 올라오기까지 32강전에서는 부산 아이파크, 16강전에는 대전 시티즌, 8강전에서는 포항 스틸러스, 4강전에서는 전남 드래곤즈 등 K리그 클럽들을 차례차례 꺾으면서 올라왔기에 준우승 성적은 더욱 값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이변이 가능했던건 당시 양지원이라는 신들린 골키퍼가 있었기 때문이다. 16강에서 대전 시티즌을 승부차기로 탈락시키고, 포항 스틸러스도 승부차기로 잡았다. 어이가 없는 건 당시 현대미포조선은 골키퍼가 양지원 한 명 뿐이었단 거다.[2]
1980년대 한국 축구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스타 출신 최순호가 2006년 감독으로 부임하여 2007년과 2008년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2007년 우승 후 K리그 승격을 거부하면서 축구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 이후 선임된 조민국 역시 2011년, 2013년 2차례 우승을 이루어내었다. 2010년 내셔널리그 최초로 외국인 선수(알렉스, 비니시우스)를 영입하기도 했다. 2014 시즌에는 리그에서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플레이오프에서 경주 한수원과 맞붙었다. 경기 결과 합계 스코어 1승 1무로 챔프전에 진출하였다. 챔프전에서 정규리그 1위팀 대전 코레일과 대결하여 홈경기였던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승기를 잡기 시작하였다. 대전 원정이었던 2차전에서 1-1로 비기면서 통합 스코어 1승 1무로 통산 5번째 트로피를 차지하였다. 2015 시즌에도 경주 한수원을 상대로 1, 2차전 각각 1-0으로 승리하여 2연승으로 6번째 우승을 차지하였다.
이후 2016년에도 울산은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경주 한수원을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상대는 정규시즌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강릉시청이었다. 그리고 울산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접전 끝에 강릉을 1-0으로 제압했다. 팀의 마지막 홈경기였기 때문인지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과 팬들은 모두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이후 강릉에서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치를 때는 팀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위해 울산에서 수백명의 팬들이 원정 응원을 가는 장관을 연출했다. 게다가 강릉시청은 오세응 감독과 구단의 병크로 인해 서포터들이 2015년부터 2년째 응원을 보이콧 중이었는데 이때문에 강릉종합운동장에 모인 800명의 관중들 중 대부분은 울산팬들이었다. 그래서 강릉시청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소수의 강릉시민들은 90분 동안 울산팬들의 응원소리를 감상해야했고 강릉시청 선수들은 90분 내내 원정경기를 치르는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홈경기를 치러야했다. 강릉이 한국에서 축구 열기로는 둘째가라하면 서러운 도시라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아이러니한 상황.
그리고 경기가 1-1로 끝나고 우승이 확정되자 울산팬들은 모두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서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다만 1차전 때 펑펑 울었기 때문인지 정작 2차전에서 눈물을 보인 이들은 거의 없었다. 덕분에 마지막 순간에는 선수들도 팬들도 모두 즐겁게 웃으면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3. 울산 현대와의 관계
일반적으로 울산 현대의 위성구단이라는 인식이 강한 구단이었다.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일단 울산 현대와 울산 현대미포조선은 같은 현대중공업그룹 소속이다. 그리고 현대미포조선의 유니폼은 울산 현대와 같은 유니폼을 입을 때도 있었고, 양 팀 간의 임대나 이적도 활발했다. 하지만 엄연히 위성구단의 역할을 할 뿐이지 울산 현대의 2군팀은 아니다.
2016 시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동점골을 기록한 김민규는 울산 현대에서 현대미포조선으로 임대된 선수였다.
4. 프로 전환?
화려한 역사와 출중한 실력으로 K리그 편입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거론되었다. 이미 2007년 리그 우승 후 K리그 승격 자격을 얻었으나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된 전력이 있고, K리그 챌린지가 출범했을 때 서울특별시 연고로 편입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실제로 이어지진 않았다.
현실적인 면에서 현대미포조선이 프로로 전향하고 K리그 챌린지에 합류할 경우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 우선 현대미포조선이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 무엇보다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의 전폭적인 지원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현대미포조선이 프로로 전향할 경우, 아래의 2가지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는데,
- 현대중공업 소속으로 남되 울산이 아닌 다른 곳으로 연고지를 이전할 것.
- 울산에 남되 현대중공업 소속을 포기하고 시민구단으로 전환하거나 타 기업에 매각/재창단할 것.
1번 옵션을 선택할 경우 일단 프로로 전향하기 위해 상당한 금액이 필요하다. 실업리그에서는 프로보다 적은 금액으로 운영이 가능했는데 프로로 올라와버리면 아무리 돈을 적게 쓴다 하더라도 실업팀 때보다는 지출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는 모기업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연고지 문제도 내셔널리그가 실업리그라 연고지 자체가 모기업의 본사 위치에 따라 정해진 곳인데 프로로 승격한다고 당장 아무 연고도 없는 타 지역으로 이전하기에는 마땅한 지역도 찾기 힘들고 선수단 숙소, 경기장 등 이전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기존 울산에서 승격해버리면 같은 모기업 소유의 울산 현대의 파이를 갉아먹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2번 옵션을 선택한다면 구단이 몰락할 수도 있다. 우선 그동안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현대중공업이 손을 뗀다면 당연히 팀 재정은 악화될 것이고, 당연히 프로 전향을 위한 그 막대한 돈을 어디서 구할 길이 없다. 현대미포조선 축구단 해체 전까지 연고지인 울산광역시에서 시민구단을 창단할 의지가 없었고 지자체로써도 프로팀 운영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2015년에는 청주시에서 프로축구단 창단 안을 내놓으면서 현대미포조선을 인수하는 형태로 창단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기사1 기사2 그러나 청주시 측에서 재정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창단이 무산되었다.
이후 2016년 조선업계 불황이 가시화되며 현대중공업이 실업축구단까지 유지하기에는 벅찰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고, 경찰 축구단이 아산으로 옮겨가고 안산시민축구단이 새로 K리그에 참가하게 되면서 2016년 7월 22일 안산 및 아산시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현대미포조선 돌고래를 안산시측에서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공식 입장이 나왔다. 그리고 비록 인수는 아니지만 안산 축구단이 현대미포조선 선수단을 인수한 뒤에 추가 선수 영입을 통해 신생팀으로 새 출발하는 내용을 담은 K리그 회원 가입 신청서가 2016년 11월 9일 프로축구연맹을 통과했다.
이로써 현대미포조선 돌고래는 2016 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4]
5. 주요 선수
2006년부터 3시즌 동안 뛰면서 통산 52경기 56골을 기록한 김영후가 유명하다. 그 외 김영후의 단짝 안성남도 에이스로 활동했었다.
2014년 조민국이 울산 감독으로 취임할때 데려온 김선민도 있다. 그리고 2016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곽성욱을 영입하고 이성우를 임대했으며, 서울 이랜드 FC에서도 수비수 양기훈을 임대했다.
6. 수상 경력
- 한국 내셔널리그
- 우승: 2007, 2008, 2011, 2013, 2014, 2015, 2016(7회)
- 내셔널 축구선수권대회
- 우승: 2004, 2011, 2016(3회)
- 준우승: 2006, 2010, 2015(3회)
- 대통령배 전국축구대회
- 우승: 2005, 2008(2회)
- 전국축구선수권대회
- 우승: 2000(1회)
- FA컵
- 준우승: 2005(1회)
[1] 현대미포조선의 정식 영문 사명은 Hyundai Mipo Dockyard인데, 여기서 Dockyard가 빠졌다.[2] 본래 1998년에 울산 현대에서 데뷔했지만 활약을 못하고 2003년 현대미포조선으로 이적해왔다. 이후 양지원은 2010년 울산 현대로 복귀했지만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고, 은퇴 후에 현대미포조선의 골키퍼 코치로 돌아왔다. 현재는 안산 그리너스 FC의 코치로 활동 중.[3] 그래서 구 현대그룹이 울산과 전북에, 포스코가 포항과 전남에 각각 프로축구팀을 소유한 것이다. 이 문제는 사실 더 깊게 파고 들어가면 프로축구 지역 연고제 시행에 있어 호남 지방에 제대로 된 팀 창설이 이뤄지지 않아 결국 두 대기업이 위성구단을 어거지로 차린 게 더 근본적인 이유이긴 하지만.[4] 이 때문에 안산 그리너스 FC의 창단 초기 유니폼 후면에는 현대미포조선 광고가 붙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