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백
1. 2011년 영화
1.1. 개요
슬라보미르 라비치(Slawomir Rawicz)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2] 원제는 'the long walk'이며 국내에는 '얼어붙은 눈물'이란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영화가 나온 이후 출판사를 달리하여 영화 제목 그대로인 '웨이 백'으로도 출판되었다.
1940년. 소련. 조지아의 인간백정이 한창 도살을 하던 무렵 주인공은 아내의 자백(?)으로 인해 비밀경찰에 끌려간다. 강압적인 인민재판 끝에 결국 시베리아 강제 노동수용소 '캠프 105'로 끌려가게 된다.
제작사가 제작사인지라 웅장한 자연 광경을 제대로 보여준다. 현지 올 로케이션을 통해서 시베리아 설원에서부터 거대한 침엽수림(타이가), 바이칼호, 고비사막, 히말라야, 티벳 고산지대 등 거대한 자연을 스크린에 잘 담아내고 있다.[3]
탈출기를 다룬 영화지만 기존의 프리즌 브레이크와 같은 작품들과 비교하면 곤란하다. 탈주영화라고는 해도 액션성은 거의 없다시피하다. 다른 탈주영화가 시시각각 좁혀들어오는 추격에 의한 압박감과 그로 인해 끊이지 않는 긴장감을 준다면, 이 영화는 광활한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지, 그리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영화를 보고있으면 긴장감이라기보다는 절망감이 더 많이 느껴진다.[4]
2013년 11월15일 KBS1 명화극장로 방영했다. 연출는 이원희.
1.2. 등장인물
일행의 가장 연장자. 미국 출신인데 러시아에 왔다가 간첩 혐의로 강제수용소에 쳐넣어졌다. 아들이 있었는데 소련놈들이 아들을 고문해서 아버지를 거짓고발하게 한 다음 머리를 쏴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아버지는 수용소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저항함과 동시에 러시아에 아들을 데려와 죽게 만든 자신에게 형벌을 주고 있었다. 연륜이 있다보니 쓸모있는 조언[5] 도 하고 낚시바늘을 만들어서 일행의 식량을 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고비사막에서 죽을 뻔했지만 동료들의 도움으로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
러시아인으로 전직 범죄자로 보이며 수감자들 내에서 서열이 높고 폭력적이여서 모두가 경계하는 인물이였다. 원래는 일행이 아니였으나 주인공이 탈출을 계획한다는걸 알고는 취침시간에 몰래 찾아와서 자신이 칼을 잘써서 쓸모가 있으니 같이 데려가달라고 협박겸 부탁을 해 합류한다. 꼴통이여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골칫덩이로 여겨졌으나 우려와달리 주인공 집단에 잘 동화되었고 생존에 큰 도움을 주었다. 평생을 길거리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생존에는 도가 튼 모습이다. 해당 인물의 상징은 늑대. 가슴팍에는 스탈린과 레닌의 문신이 있는데 그 이유는 스탈린이 가난한 자들의 영웅이라고 생각해 진심으로 숭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어찌 러시아 국경까지는 도망쳐왔는데 국경 표지판을 보더니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대뜸 러시아에 남겠다고 한다. 자신에게 자유가 있어봤자 방황할것이며 어차피 소련에는 감옥이 너무 많아서 자기를 찾지못할것이니 괜찮다며 얼버무리는데 주인공은 딱히 만류하진 않고 그간 생사를 함께해온 동료에게 작별을 한다. 그후 왔던길을 되돌아가는 그의 뒷모습이 비춰진다.
어느날 일행을 따라오던 소녀. 일행에 합류하고 싶어 불쌍해보이려고 지어낸 과거들을 말하고 다녔다. 거짓말임을 간파한 스미스에게 우리 역시 생존을 위해 온갖 짓을 했기에 다른건 다 용납할수 있지만 거짓말만은 하지말라는 충고를 듣게되었다. 그러던중 발카가 본인과 같은 길거리 출신임을 알아차려 그간 해왔던 이야기들이 거짓임이 모두에게 드러났고 이내 본인의 진짜 이야기를 꺼내게된다. 폴란드인으로 혁명에 참여하고 싶었던 부모를 따라 모스크바에 왔지만 부모는 간첩 혐의로 총살당하고 하나 있던 오빠는 죽었고 본인은 고아원으로 보내졌다가 도망나왔다는것이다. 그후 일행에 받아들여져서 함께 시베리아를 지나 고비사막까지 이동하게 된다. 그간 일행들도 나누지 못했던 과거사들을 이레나가 각자에게 들은뒤 알려주고 다니게 되면서 그들은 서로 가까워지게 되었고 결국 이레나덕에 활력이 생기게된다. 본명은 폴란드 이름으로 이레나 지에린스카로 잊지않기 위해 잠들기전에 항상 되뇌이곤 한다고한다.
- 전직 신부님
라트비아인으로 사제였는데 공산당 정책 때문에 교회가 파괴당했다. 도망쳤다가 밤에 왔는데 어린 보초병 하나만 있었다고... 그런데 그 보초병을 죽여버렸다. 그래서 매우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살아남으면 일단 전쟁에 참전해 독일과 싸우고 그 다음은 러시아와 싸울 것이라는 말을 한다. 동료들이 그리고 어쩔거냐는 질문을 하자 그냥 싸우다 죽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1.3. 이야기거리
실화라고 하기에는 정말 믿기 어려운. 그리고 그만큼이나 대단한 근성가이들.
계산상으로 6,500Km이상의 거리를 걸어 탈출했다고 한다. 그것도 도망자의 신분으로.
한가지 의아한 점은 처음에 이들이 목표를 잡았을때, 사회주의가 아닌 국가인 몽골을 목적지로 점찍었다. 하지만 몽골은 이미 1924년에 공산당에 집권하면서 소련에 이어서 세계에서 두번째로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상태였다.(…). 더구나 소련의 강력한 영향을 받는 사실상 위성국. 영화에서는 수용소에서 계획 후 거기에 가는 사이에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것으로 묘사했지만, 실제로는 주인공이 시베리아로 끌려가기 10년도 더 전에 이미 공산당이 집권한 상태.
다만 당시 유럽인들중에 아시아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물었고 관심도 없었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주인공 일행이 몽골에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섰다는 것을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영화속 묘사는 주인공 일행이 몽골로 가는 도중 공산당이 집권했다로 비쳐질 수 있지만 실제론 몽골의 사회주의화를 몰랐던 일행이 몽골에 도착하고 나서야 몽골이 사회주의화가 되어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로 받아들인다면 아귀가 맞아떨어진다.
대숙청이 얼마나 무자비하게 이루어졌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네이버 영화 게시판 등지에서는 이 영화를 보고 아내가 정말로 자기만 살려고 밀고한 것인 줄 알고, 아내는 천하의 개쌍년이지만 남편은 그야말로 대인배 중의 대인배로 평가하는 감상들이 있다.이 시기에는 아내가 남편을, 남편이 아내를 고발하는 건 물론이고 고문 당하다 못해 아버지나 어머니가 친자식을 고발하는 일까지 흔하게 벌어졌다. [6] 하지만 변호할 가치는 없는 일이다. 상황이야 어땠든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고, 영화 마지막에 아내가 남편을 보고 뻔뻔의 극치를 보이는 반응으로 봐서는 아내는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은 듯하다.
1.4. 원작과의 차이점
영화에서 보면 아내가 고문에 못이겨 남편의 죄를 거짓으로 고백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이는 허구이다. 원작을 읽어보면 소련측에서 멋대로 스파이 혐의를 붙여 판결을 내린 것으로 나온다. 가족을 불러서 고백시키는 것은 그저 요식행위일 뿐이고 이쯤이면 그냥 답정너 단계일 뿐이다. 물론 그렇다고 잘한 짓은 아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광산노동을 하는 듯 고생을 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수용소장의 라디오를 고쳐주는 것을 계기로 나름 좋은 혜택을 받는다. 그리고 실제 주인공이 한 노역은 광산 노동이 아니라 스키를 만드는 비교적 편한 노동을 했다.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주인공 일행의 탈출 사실을 수용소장의 부인은 미리 알고 있었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탈출한 것을 예상하고 필요한 물품을 마련해 주기도..[7]
원작에서 보면 주인공 일행이 히말라야 산맥을 넘는 도중 설인을 만나는 대목이 나온다. 그 설인을 피해서 주인공 일행이 다른 길로 돌아가다가 일행 중 한 명이 계곡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잃는다.
영화 말미에 이제 할아버지가 된 주인공이 폴란드에 남겨진 아내를 만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내의 반응이 참으로 가관이지만 현실은 감동을 위한 픽션이다. 실제로 주인공은 죽을때 까지 폴란드로 돌아가지 않았고[8] 영국에서 영국인 여자와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 당시 서구권으로 망명했던 폴란드인들은 대부분 공산화된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극소수의 인원이 귀국을 했지만 전부 굴라그행을 당해버렸다. 사실 주인공도 고국의 가족들이 너무나도 보고 싶었지만 자신이 돌아가면 가족들까지 위험에 빠질까봐 평생을 타향에서 살아야만 했다. 심지어 처음 책이 출판 됐을때도 실명을 쓰면 공산측에서 자신의 가족들에게 해코지를 할까봐 가명을 썼다고 한다.
주인공과 함께 목숨을 건 탈출에 성공해 인도에 도착한 일행과는 인도에서 헤어진 후 다시는 만나지 못했고, 연락도 닿지 않았다고 한다.
1.5. 명대사
(몽골행이 좌절된 후 인도로 가자는 말에 일행들이 그럼 어떻게 갈거냐고 하자)
야누스: '''걸어서(We walk.).'''
(탈출도중 전부 살아남지는 못한다는 말에 대답하며)
야누스: '''하지만 자유인으로 죽겠죠'''
2. 2020년 영화
벤 애플렉이 실패한 농구 선수로 모교의 농구팀 코치가 된다는 영화로, 위의 작품과는 전혀 무관하다.
[1] 갈리폴리, 죽은 시인의 사회, 트루먼 쇼 같은 명작을 연출한 감독이다.[2] 하지만 실제는 라비치는 이러한 모험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으며, 후일 비톨트 글린스키 (Witold Glinski) 가 이것은 자신의 이야기라고 주장했으나 이 사람의 주장에도 헛점은 있다. 실제로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하지만, 라비치도 책을 편집한 로널드 다우닝도 사망한 지금 진실을 아는 건 불가능하다.[3] 블루레이로도 출시되었으며 DVD판보다 훨씬 낫다는 평이 대부분.[4] 그러면서도 자유를 위해 모든 걸 내던지는 모습에서 고전명작인 빠삐용을 느낄 수 있다.[5] 오아시스물을 배탈 나니까 많이 먹지 마라.[6] 피터 홈즈 솔로몬의 저서 Soviet Criminal Justice Under Stalin에 그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7] 원작이 1950년대 영국에서 출판되었다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 이 원작을 계기로 주인공에게 도움을 준 수용소장의 부인과 남편은 숙청을 당했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8] 1989년 이후에는 충분히 돌아갈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