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정너
1. 개요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 의 축약어. 또는 "답은 정해져 있고 넌 말하면 돼"로 해서 "답정넌"이라고도 한다. 단, 답정녀/답정남은 "답을 정해주는(=선택장애를 해소해 주는)" 혹은 "답을 미리 정해두고 (말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조금 다르다.말로 하면 금방 해결될 것을 텔레파시로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때로 그들은 상대에게 독심술을 해 보라고 하기도 한다. (중략)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곁에 있는 사람을 실기 시험을 치르는 학생으로 만들어 버린다.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 너는 그 답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는 것이다. 상대는 끊임없이 실패하며 결국 시험 감독관의 매서운 눈초리를 견디거나, 아니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달아나거나 둘 중 하나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 베르벨 바르데츠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中.
보통은 답정너로 통일하여 부르지만, 한 성별만을 지칭할 때는 답정'''남''', 답정'''녀'''로 지칭한다. 이름은 대략 2014년쯤 임시대피소 유머판에 올라온 스레드의 제목인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말하기만 하면 돼"에서 유래되었다. 정확히는 해당 스레드의 레스(리스펀스의 임대식 줄임)에서 제목을 요약해 답정너라고 부르며 이런 현상을 답정너라 부르는 것이 시작되었다.
이들은 원하는 대답이 나올 때까지 똑같은 말을 물으며, 자신들이 바라는 답을 듣지 못하면 '너 나 질투하니?' 식으로 대답해 상대방을 답답하고 화나게 한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상대가 자신의 대답에 수긍할 때까지 직간접적으로 압박을 가해 상대가 자신의 의도에 따를 수밖에 없도록 만들기도 한다.
외국에서는 이런 경우를 두고 말하는 시계같다고 표현한다. 초기에 나온 말하는 시계는 원하는 답이 나오기 전까지 계속 같은 말만 해서 생긴 말. 뉴 닥터후 시즌 2에서 달렉과 사이버맨이 서로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자기 할 말만 하자 미키 스미스가 "스티븐 호킹과 말하는 시계같다" 하는데, 그 말하는 시계가 바로 이것. 한편 '험블브래그(humblebrag)'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이 말은 '겸손하다(humble)'와 '거만하다(brag)'라는 단어의 합성어로, 주로 페이스북에서 새 스포츠카를 소개하거나 파리 여행에서 실수했던 사연 등에 대해 '자책'하면서 사실상 자신의 멋진 삶을 과시하는 종족들을 뜻하는 말인데, 결국 답정너의 심리 및 행태와 매우 유사한 행보를 보임을 알 수 있다. 페이스북이 선정한 SNS 10대 진상짓.[1] 신조어 외에는 fish for compliment나 look for validation 등의 표현을 상황에 따라 쓰기도 한다.
논리적 오류로 치면 원천봉쇄의 오류(우물에 독 넣기)와 복합질문의 오류가 수반된다.
질문이나 불평의 형태를 통해 특정한 대답이나 관심의 환기를 유도하는 경우는 많지만, 자랑의 의도도 아니고 원하는 대답이 나올 때까지 계속 들러붙는 것도 아니라면 답정너로 취급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답정너라는 말이 유행하고 이에 대한 알레르기가 심해진 뒤로는 이런 종류까지 다 답정너로 싸잡는 경향이 생겨났다.
이 단어는 유명인들이 SNS를 사용하면서 대중 앞에서 '얌전한 척 겸손한 척하는' 행보를 설명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답정너가 원하는 대로 답해주지 않고 일부러 답정너를 놀리는 행동을 공감하고 지지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답정너 증상을 보이는 인간은 남녀를 불문하고 혼재해 있다. 남자 답정너한테 시달린 사람은 여자도 그런 징글징글한 사람 있냐고 놀랄 정도로 심하게 시달린다.
답정너 자체가 상대한테 자기가 원하는 대답을 강요하는 행위인만큼 이 또한 폭력사건의 원인이 될수있다.
2. 종류
2.1. 역질문형
답정너의 기본형이다. 이런 사람을 상대하는 입장에선 답답함을 느낀다. 비언어적 행동으로 불만을 표현하면 왜 그러느냐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냐며 질문해도 오히려 반문한다. 불만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오히려 상대를 쥐고 흔들기 위해 일부러 '면접관' 행세를 하는 것이다. 상대가 불만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눈치가 없다며 화를 참지 못한다. 이런 방식의 화법은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감정 다툼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2]연인 A: (찡그리는 표정을 계속 지음)
연인 B: 너 왜 그래? 내가 뭐 잘못했어?
연인 A: 진짜 뭘 잘못했는지 몰라?
연인 B: 그러니까 뭐가 문젠데?
연인 A: 됐어.
[3]고객: (음식을 입에도 대지 않고 직원이 지나갈 때 헛기침을 함)
직원: 손님, 왜 그러세요?
고객: (음식을 가리키며)이걸 보고도 모르겠어요?
직원: 네?
[4]대리: (프레젠테이션을 마치며)이상입니다.
팀장: (펜으로 테이블을 툭툭 두드리다)이 대리.
대리: 네?
팀장: 이건 지금 날 무시하는 건가?
대리: 아뇨, 무슨 말씀이신지?
대처법은 답정너를 쓴 상대의 방식 그대로 질문에 질문하여 발언의 주도권을 빼앗는 것이다. 만약 '이 음식을 보고도 모르겠어요?' 하며 물으면 '이 음식에 어떤 문제가 있나요?' 하면서 되물어 상대가 대답을 하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반면 이 경우 답정너를 시전한 사람들이 다 그렇지만 '아니, 정말로 이걸 보고도 모르겠어요?' 하며 되묻는다. 그리고 그 반응으로 '무슨 문제가 있어서 부르신 것 아니에요?', '무슨 문제 있다고 하지 않으셨어요?'하며 감정이 격해지고 남에게 지지 않으려 하는 진흙탕 싸움이 되는 것이다. 선제시와 유사한 사례다. 서로가 피곤하며 듣는 입장에선 대개 역으로 질문해서 일을 크게 만들기보단 저 자세로 나가서 남의 기분을 맞춘다.
2.2. 자기비하형
- "나 살 찐 거 같아"[5]
- 비슷한 말로는 "나 못생긴 거 같아" - 진짜 못생겼다고 맞장구 치면 급정색하면서 자기 혼자 흥분한다.
- "이거 너무 못 그렸다." -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보이는 답정너.
주로 여초 카페에서 심한 자기 비하로 올려진 얼굴 평가글이나 몸매 평가글에서 볼 수 있다. 자신의 객관적 스펙이 좋거나 나쁘지 않은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면서 일부러 자신을 비하하는 어조로 글을 쓰는 것으로, 그 글을 읽은 사람들은 대부분 저절로 '무슨 소리야 네 스펙이 이렇게 좋은데'와 같이 대꾸하게 된다. 그런 식의 반응을 즐기는 사람들을 총칭하며, 일부 사람들이 답정너를 '''답정녀'''로 잘못 알고 있는 게 이런 케이스를 제일 먼저 접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답정너의 행동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은 답정너의 자기 비하를 그대로 맞장구 치면서 댓글을 달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안구테러 죄송합니다'로 시작되는 훈남훈녀의 얼굴 공개 평가글에 진짜로 '아오 안구테러 정말 심하군요 미안해하세요'로 답하는 경우. 정말 글쓴이가 답정너였다면 높은 확률로 '님 얼굴은 어떤데 그러세요?' 등등 글쓴이의 흥분이 듬뿍 담긴 답글이 달리는 걸 볼 수 있다.[6]
이는 비단 외모 이외에도 '경제력'이나 '학력수준', '직업', 심지어 '게임'이나 '창작활동' 등등 여러가지 외적인 요소를 가지고도 답정너 짓에 해당될 수 있다.
다만 원하는 답을 듣고 싶어서 일부러 자기 비하를 하는 게 아니라, 겸양을 강요하는 문화 때문에 예의를 차린다고 자기 비하적 표현을 깔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며, 진짜 겸손한 성격이라 자신을 낮추거나 아니면 자신감이 없어서 자신을 낮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온라인 게시판에서도 자신을 낮춰가며 활동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까지 '답정너'로 싸잡아 부르면서 공격하는 행위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이니 지양하도록 하자. 게다가 다른 곳에서는 답정너 소리를 들을 정도의 자기 비하여도 사이트 분위기가 과장된 겸손과 칭찬이 일반적이거나, 조금만 건방져보여도 뒷담화가 나오는 진창이면 답정너가 아니라 환경에 적응하는 생존전략이므로 넌씨눈 짓을 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
상대방이 먼저 칭찬했을 때 겸손하게 본인의 실력 등이 뛰어나지 않음을 말하면 겸손한 것이고, 아무도 말 안했는데 먼저 자기비하 하면 답정너이거나 자신감이 부족한 경우다.
2.2.1. 재능형
외모나 스타일이 아닌 글이나 그림, 만화 관련 커뮤니티에서 흔히 나타나는 형태다. '처음 써봤습니다. 객관적인 평가 좀 부탁드립니다' 같은 제목으로 많이 나타난다. 졸작이란 단어로도 많이 드러나는데 학술저서 등에서도 나타난다. 겸양을 강조하는 동양 문화권의 영향으로 보이는데, 대체로 반응은 '어떤어떤 점이 좋았다' 같은 반응을 기대한다. 진짜로 대놓고 문제점을 지적하면 거부한다. 물론 답정너가 아니라 '독설은 삼가주세요', '지적은 부드럽게 해주세요.' '건설적인 지적을 원하는 거지 비난하라고 올리는 건 아닙니다' 이렇게 제대로 된 지적을 바라고 올리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기대한다. 지망생 커뮤니티에선 정말 지겹게 볼 수 있다. 반응이 없으면 해당 커뮤니티를 떠나버린다.
2.2.2. 타인찬양형
타인(특히 연예인이나 잘 나가는 친구)의 잘난 점을 찬양하면서 같은 찬양 혹은 자신에 대한 칭찬을 기대하는 부류이다.[7] 대표적인 멘트로 "어떤 연예인 너무 예쁘지 않아? 아 나도 진짜 그 연예인처럼 마르고 예쁘고 싶다 ㅜㅜ"와 같은 멘트가 있다. 이는 첫번째로는 자신의 견해에 대한 동조를, 두번째로는 자신의 자기 비하에 대한 부정과 칭찬을 바라는 두 가지 목적을 지니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에서 문맥과 상관 없이 갑자기 미모의 연예인의 사진과 같이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답정너 중에서도 상당히 지능적인 케이스에 속한다. 최종적인 목적은 자기비하형과 같지만, 단순한 자기비하형은 비하부터가 일반적인 잣대와 상반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위로를 가장한 칭찬을 받기 위한 거짓이라는 점이 쉽게 드러나지만, 자신보다 확실하게 우월한 상대와 비교하므로써 자기비하에 진실성을 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예쁜 친구가 피부가 못생겼다고 답정너 짓을 하면 제 3자에게 너가 예쁜걸 정말로 몰라서 그러냐고 면박을 받을 수 있지만, 정상급 연예인과 비교해서 안예쁘다고 하면 어지간히 예쁜게 아니고서야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연예인이나 잘나가는 친구 사례의 경우 한두 번 같이 동조해줄 수 있고, 이러한 경우는 답정너라고 보기 힘들다. 하지만 전혀 대화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거나 뜬금없이 반복적으로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답정너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는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같이 '열등한 위치'에 서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므로, 상당한 감정적 소모를 발생시킨다. 따라서 굉장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2.3. 이미지관리형
SNS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는 소신 발언의 형태로도 등장한다. 다른 유형도 그렇지만 이게 답을 강요하는 느낌이 있지 않다면 답정너라고 하기는 어렵다.
2.4. 둔감형
이 유형은 주로 "주변에서는 자신을 좋게 평가하는데, (or 자신의 수준이 높은 것처럼 반응을 보이는데) 자신은 잘 모르겠더라"라는 타입이다. 즉 "사실 자신은 뛰어난데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주려는 타입.
'인기 연예인 누구를 닮았다는 말을 들었는데 난 그 연예인이 별로 안 예쁜 것 같다[8][9] '고 하거나, '헌팅을 당했는데 만만해보여서 그런 건 아닌지 고민이다' 같은 형태의 답정너. 대부분 허풍이다. 여초 카페에서 이런 유형의 답정너와의 문자나 카톡을 올려놓고 중계하면 반응이 폭발적이다. 예를 들어 "너 이번에 외제차 샀다면서?"라는 친구의 질문에 "근데 뭐가 딱히 좋은지는 모르겠어"라는 답.
하지만 꼭 이걸 답정너라고 하기 어려운 것이, 칭찬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몰라 헤메다가 과한 겸손을 보이는 케이스도 많다(...)
2.5. 감성팔이형
어떤 사람들은 상대가 잘못했거나 그렇게 보이는 거 하나라도 있으면 무조건 목숨걸고 꼬투리잡고 덤터기을 씌운다.
사과해도 "미안하면 다야?" 라는 말만 돌아오고, 상대를 감정 샌드백 취급하면서, 자기가 잘못했거나 자기가 불리해 보이면 무조건 거짓눈물을 흘리며 감성팔이를 시전한다. 이 경우는 100% 동정심 유발을 위한 것.
2.6. 다중택일형
이 유형은 마음 속으로 정답을 정한 후 상대에게 여러개 중 하나를 고르게 시킨 뒤에 자신이 정한 정답과 다르면 그것을 마지못해 해주면서 생색을 내거나 갑질을 하는 경우이다. 본인은 나름의 답을 정해 놓고, 고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딱히 정답이 없는 테스트한다는 점에서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꽤나 당황스러운 행위이다.
이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선지 중에 내가 부담스러운 쪽과 부담스럽지 않은 쪽을 섞은 뒤에 상대로 하여금 선택하게 하는 경우이다. 만약 상대가 자신에게 부담스러운 쪽을 선택한다면 본인이 상대방에게 선택지를 줘놓고도 오히려 상대에게 불만을 갖는 병크를 일으킨다.
이런 행위는 악습인 눈치문화의 일종으로 볼 수 있어 실생활에서 의외로 많을지 모르나, 불만있음을 겉으로 표현하는 경우에 본인이 찌질해지기 때문에 웬만하면 드러내지 않는 편이고 상대를 평가하는 자기만의 척도로 쓰는 경우가 많다. 드러내든 드러내지 않든, 사람을 이런 식으로 테스트하여 평가하고 기준을 세운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위 상황에서 A는 본래 비싼음식을 사줄 마음이 없는 상태에서 선택지를 구성했으므로 '나는 선택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라는 것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B가 눈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테스트하고 있다. B는 주어진 선택지만을 고려하고 A가 마음속으로 정한 정답을 고려하지 않아 가장 저렴한 삼겹살을 선택하지 않았으므로 눈치없는 사람이 되었다. 결국 잘못한 사람은 B가 된다.A: 오늘은 내가 살게. 뭐 먹을래? 소고기랑 회랑 삼겹살 중에 니가 하나 골라.
B: 소고기가 땡기는 날이었는데ㅋㅋ 잘먹을게요!
A: 그래
(소고기집에서 술을 먹다가)
A: 근데 너는 남의 돈이라고 아까운 줄 모르는 거야..?
B: ???
이처럼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할 수가 있기 때문에 차라리 이런 상황에서는 선택을 회피하고 상대방이 정하도록 하는 게 낫다.
3. 퇴치법
상대방과 관계를 끊을 것이 아니거나, '난 아부하기 싫다'는 태도로 나갈 것이 아니라면 그냥 적당히 받아주는 게 좋다. 그렇지만 너무 심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라면 상대방을 골려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퇴치법 몇 가지 유형을 소개한다. 포털 사이트에 '답정너 퇴치법'이라고 검색하고 적당한 게시물에 들어가면 구체적인 예시도 나올 것이다. 뭣보다도 장난, 농담틱한 게 중요하다.
유형이 나누어져 있기는 하지만 이것들을 적절히 합쳐서 컴비네이션으로 활용한다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무시 이외의 다른 퇴치법도 계속 사용하면 역효과를 볼 수도 있으니 적당한 선에서 화제를 돌리는 것을 추천한다.
만일 '난 아부하기 싫다'는 태도를 지킬 생각이라면... 그냥 관계를 끊고 새 인연을 찾는 게 이롭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방과 어느정도 긍정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되어있다면 서로 답정너 행위자체를 잘 안한다. 생각이 있다면 저 행위 자체가 타인에게 거짓말을 강요하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 그러니 주변에 저 행위를 남발하는 상대가 있다면 손절각을 보자. 별로 이득될 것이 없다.
3.1. 회피형
그렇지만 말 그대로 무시하는 건 오히려 역효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메시지 전송이 실패되었습니다'라고 자기가 직접 써서 애교스럽게 회피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람이 어떻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3.2. 물타기형
상대적으로 답정너를 낮춘다. 주로 평가 저하에 대해서인데, 딱 봐도 좋은 상태의 것을 '이거 별로 안 좋지'라며 올린 글에 '그 정도면 평범하네. 괜찮아'라는 식으로 '''특별한 것은 아닌 것인 양''' 대답하는 것이다. 안 좋다고 부정적으로 이야기한 게 아니어서 상대방도 부정적으로 반응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자기가 원하는 대답은 아니기에 효과적인 대답이다. '그럭저럭 괜찮네', '평균보다 조금 나은 편이네'라는 대답도 비슷한 효과를 본다.
대표적인 사례로, 유튜브에서는 대부분의 음악 관련 동영상에 '저스틴 비버보다 낫다' 라는 리플을 달아주는 경우가 많다. 워낙에 비버가 까야 제맛이 되다보니 개개인이 보컬, 랩, 혹은 악기 연주를 하는 걸 업로드했는데, 실력이 그저 그래서 딱히 뭐라고 대답해 주기가 어려울 때마다 적절히 달아주기 좋은 대답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업로드한 사람이 특정인을 지목해서 댓글을 달아달라고 하지 않았거나 답정너스러운 발언을 하지 않았을 때는 굉장히 무례한 발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답정너를 시전하는 것 자체가 칭찬을 듣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 더 높은 평가를 받을 때까지 진득하게 붙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3.3. 역둔감형
둔감형은 "특정 분야에 둔감하여 그 부분에서 자신의 뛰어남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연기하는데, 자신도 똑같이 "특정 분야"에 둔감한 것처럼 대응하며 답정너의 그것이 별 게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이 주요 형태다. 주로 답정너를 상대적으로 낮춘다는 점이 물타기형과 비슷하지만 '둔감한' 느낌이 최중요 포인트다. 답정너 본인이 먼저 '특정 분야'에 '둔감함'을 표시해왔기 때문에 그게 별 게 아니라는 '둔감한' 답변에 이제 와서 주석을 달기에는 구차한 면이 있다. 만일 그렇게까지 된다면 제 3자 입장에서는 웃기기만 할 뿐이다.
- '나는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이렇대'의 경우 그 부정적인 부분에 수긍해준다. 답정너는 "자랑 부분에 집중"하고 싶지만, 상대방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부분을 긍정하고 집중"하라는 것이다.
- '아는 오빠가 내가 수지 닮았대. 수지 평범한 것 같은데, 짜증나' → "맞아, 수지 별로 안예쁜거 같더라."
- '헌팅을 당했는데 만만해보여서 그런 건 아닌지 고민이다' → "정말로 요즘 남자들 여자를 만만히 봄. 문제임." / "그러니까 요즘 웬만한 주변 여자들 다 그러더라. 좀 걱정임."
- '이번에 작업한 건데 진짜 퀄리티 후지지 않았어?' → "글쎄. 근데 너한테 나올 만한 퀄리티 아닌 거 맞긴 하네..."(은근 칭찬하면서 까는 경우다..)
다른 예를 들어, 친구가 남친 얘기를 할 때,
...참고로 저거 실제 사례이다. 乙이 하필이면 서울대생이었다고...甲: (눈치를 살피며) "얘가 공부 안 하고 TEPS 880점(New TEPS 기준 509점) 맞았대."
乙: (뭐지, 이 답정너는?) "어... 그래..."
甲: (빨리 칭찬하라는 무언의 압박을 보내며) "내가 TEPS를 안 봐봐서 모르겠는데, 그거 잘 한 거야?"
乙: (모르는 척하고) "음, 내가 '''고 1 때 TEPS 900점(New TEPS 기준 525점) 맞은 이후로 안 봐봐서''' 모르겠다. 아마 잘 본 걸 거야^^"
"그냥 둔감함"이라는 느낌으로 핵직구를 날리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건 악의가 없다는 느낌이 들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귀찮아질 가능성이 높은 유형이므로 사용시 주의 필수.
3.4. 빠른 수긍형
아부를 싫어하는 유형이 아니라면 질문 날아오면 그냥 즉시 그렇다고 말해주는 것. 하지만 괜히 말 길어지는 것이 싫다고 바로 수긍해주면 답정너는 좋다고 계속 이야기를 꺼내거나 답정너짓을 반복할 수 있으므로, 바로 회피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가능만 하다면 이 사항에 대해서 그다지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티를 내어 눈치 있는 상대라면 그만 두게 하는 것도 좋고. 사람의 유형에 따라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종잡을 수 없는 유형이다.
3.5. 돌직구형
대놓고 지적해도 상관없는 위치에 있을 때에는 과감하게 돌직구로 지적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꼭 관계를 유지해야만 하는 사이라면 이 항목을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잠깐 만나고 그칠 1회적인 관계[10] 라든가, 자신이 상대방을 부정적으로 지적해도 아무런 상관 없는 위치(갑)[11] 에 있다든가, 끊어버려도 괜찮을 관계인 경우는 돌직구로 상대방의 착각이라고 지적해도 무방하다.
그냥 1회적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답정너를 지나치게 유발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걸러도 좋다. 계속 관계를 유지하면 답정너의 행동을 계속 받아줘야 할 텐데 듣는 사람만 피곤해질 뿐이다. 완곡하게 말하는 것보다는 솔직히 말해 확실히 짚고 넘어가는 것이 후에 뒤탈이 없을 확률이 높기도 하다.
3.6. 역질문형
상대방이 답정너를 요구할 때,(A:야 나 이번 성적 3등급 나왔다? B:그게 잘 본 거야?)이런 식으로 반격해주면 된다.
4. 유명 사례
- 가짜 뉴스 - 그 중에서 언론사가 답을 미리 정해놓고 대중들을 호도하는 뉴스에 해당된다.
- 강요
- 결론은 버킹검 - '버킹검'은 에스에스패션(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내놓았던 브랜드 이름이다. 이 광고 문구가 너무나 히트를 친 나머지 1980년 이전에 태어난 한국인들에게는 거의 필수요소(?)가 되어 버렸으며, 21세기에도 언론지상에 종종 이 표현이 등장한다. 아래 TV광고 속 인물은 배우 송영창.
- 수련회 대부분
- 그건 쫌... - 상술되어있는 "밥정너"에 해당하는 예시이다. 주로 회사에서 차장 부장급 상사들이 시전하는 기술로, 막내 사원에게 "XX씨 뭐 먹을까?" 하고 물어봐서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으면 시전한다. 원하는 메뉴가 나올 때까지 이 기술은 취소되지 않는다.
- 고문. 고문관이 원하는 말이 나올 때까지 고문은 계속된다. [12]
-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 광주광역시의 야구장 명칭과 관련된 논란
- 국민청원 - 정부의 성향과 맞지 않는 청원들은 무시되거나 의미없는 답변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뉴스데스크 게임 폭력성 실험 사건
- 대학생들 술자리의 선배들만을 위한 괴악한 룰
- 대한민국 사법부도 은근히 답정너를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
-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대법관이 2015년에 대한민국에 방문하여 김소영 대법관과의 공개 대담을 가졌을 때, 당시 양승태 대법원이 도입을 추진하던 상고법원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빤한 질문이 나와서, 관계자들의 빈축을 샀다.#
- "법원행정처의 임의제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사법농단 의혹 사건에서 허경호 영장전담판사가 검찰의 압수수색영장 청구를 기각하면서 내세운 이유. 법원행정처의 임의제출이 안 돼 강제수사에 돌입했는데, 일선 법원에서 또다시 임의제출 가능성을 방패로 내세운 것이다.
- "재판기록을 읽어 보지도 않았으면서 판결을 비판하지 마라." - 그렇다고 사건기록을 재판부가 판결 이후에라도 보여줄 것도 아니다.
- 두 유 노
- 드래곤 퀘스트 - 로라 공주의 '그럴 수가, 너무해...'
- 메이플스토리 - 힐라
- 메흐메트 2세 - 니코폴리스 십자군 때 아버지이자 전 술탄 무라트 2세에게 시전했다. 항목 참조.
- 미국 대통령 선거의 선거인단 - 각 주별로 주민들이 선거인단을 뽑는 투표를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뽑힌 선거인단들은 대통령 후보들 중 누구를 찍을지 미리 정해져 있다. 그러므로 절차상으로는 선거인단의 투표를 통해 대통령이 선출되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을 확보한 순간부터 해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는 것이다. 단, 이쪽은 찍어야 할 후보를 안 찍고 배신 때리는 선거인이 드물게 있긴 하나, 이 역시 주에 따라서는 해당 표를 무효화시키고 다른 선거인이 대신 투표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 백설공주의 여왕 - 매일 말하는 거울을 향해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라고 답정너식 질문을 한다.
- 법안 제출도, 공론화도 없이 예산 편성
- 북한/정치 - 국가 레벨 답정너
- 북한의 선거제도: 북한 뿐만 아니라 대부분 현대의 독재 국가들은 선거를 치루는 시늉은 한다. 전부다 미리 정해진 후보한테 97%, 99%, 심지어 어떤 나라에서는 140% 따위 득표율이 몰려서 그렇지. 한국도 불과 40여년전에 자행되었다.
- 설리 답정너
- 보건복지부의 모 도박 중독 광고
- 부가의문문: 형식상으로는 의문문이지만, 주로 동의를 구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 선양(禪讓)
- 성경에도 답정너의 고전적 사례들이 나온다.
- 북이스라엘 왕 아합이 선지자 미가야더러 "우리가 길르앗 라못으로 싸우러 갈까 말까?"라고 물었는데, 막상 미가야가 '거기 가셨다가는 전사하십니다'라고 예언하자, 아합이 빡쳐서 미가야를 투옥해 버린다. 그러나 그 결과는...
- 유다 왕국이 멸망한 후에,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임명한 총독이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스라엘 유민들이 선지자 예레미야더러 '우리가 이 기회에 이집트로 도망갈까요 말까요. 어떤 예언이 나오더라도 기꺼이 따르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막상 예레미야가 가지 말라고 예언하자, 그들은 '구라치지 마라'라고 하면서 예레미야까지 이집트로 데리고 가 버린다(...)
- 술 게임/작정하고 한 사람 죽이는 게임
- - 제자들과의 토론 내용을 얼핏 보면 공동탐구를 통해 진리를 찾아가는 것 같지만, '산파술'이라는 용어가 시사하듯이 실제로는 자신이 탐구하여 찾아낸 진리를 제자들에게 설득시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물론 답정너식 어거지와는 큰 차이가 있기는 하다.
- 시험
- 신한카드 - 신한카드가 듣보잡이였던 시절 업계 1위 LG카드를 인수할 때 새 카드사 이름을 공모하는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열은 적이 있다. 결국 1등을 자기네 원래 이름인 신한카드로 정해버린다(...).
- 아몰랑 - 답정너의 의도가 틀어졌을 때의 반응 중 하나이다.
- 안우진 - 해당 인물의 집단 폭행 사건 문단 참조
- 야자 or 방과 후 or 방학 특강 여부 조사서 - '한다', '안한다' 일부 미션스쿨의 종교 수업 수강여부 조사도 이런 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 약관 동의 - 동의를 안하면 거절되는 서비스가 많은데 대개 내용이 길고 지루하여 안읽고 동의하기 십상. 이러다보니 동의를 안해도 거절되지 않는 약관까지 덤으로 동의를 해버리곤 한다.
- 연애 관련 상담 - 어차피 제3자의 말은 아웃 오브 안중 수준. 진지하게 조언해준 사람을 바보 만드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그리고 99% 확률로 후회한다.
-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 열정페이
- 예정화와 답정너 저격수 #
- 우주소녀의 노래 HAPPY - "답은 정해졌어 대답만 하면 돼 생각할 필요 없어 대답만 하면 돼" 라는 가사가 있다.
- 유도신문
- 유죄추정의 원칙 - 특히 성폭력 무고죄가 문제가 되고 있다.
- 인민재판
-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 일본의 토론 문화 - 일본 특유의 토론 문화를 네마와시(根回し)라고 부르는데. 본래 뜻은 나무를 옮겨심기 전 행하는 일련의 준비작업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현대에서는 정부, 기업, 단체간의 사전교섭을 가리키는 말로 쓴다. 회의를 하기 전 의제부터 시작해서 이에 대한 반론과 재반론등 세세한 사항을 서로간의 상급자들이 먼저 정해두고 하급자들은 정해진 반응만 내기만 해서 이견이라는걸 봉쇄시킨다.
- 입법예고 - 본래는 법을 제정하거나 개정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이지만, 제출된 의견이 실제로 반영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다 보니 심지어 일부러 법정기간보다도 짧은 기간만 예고를 한 예들도 있다.#
- 중앙정보부 → 국가안전기획부 - 이쪽 분야의 끝판왕 of 끝판왕.
- 체육관 대통령
- 초병 -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에서는 '국방부장관이 정하는 방법에 따라 수하(誰何)하여도 이에 불응하여 대답이 없거나, 도주하거나 또는 초병에게 접근할 때'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제48조 1항 2호) 즉, 초병 앞에서는 초병의 명령에 응하는 것 말고는 어떠한 선택지도 없다. 다른 선택을 하는 순간, 졸지에 요단강이나 삼도천을 도하해야 할 수도 있다.
- 크루시오♡
- 태연지숙답정너
- 타카나와게이트웨이역 역명 선정 논란
- 파맛 첵스 사건 - 차카와 체키 투표에서 차카가 이기자 켈로그 측에서 표 수를 바꿔버렸다.
- 판타지x러너즈 판가위 투표 사건
- 합천 일해공원 명칭 설문조사
- 확증편향
- 황표정사
- ITX-새마을 - 이름 공모전에서 1위로 선정된 이름 이나 당선자가 없었다.
- KBS 아침뉴스타임 폭력성 게임 부작용 - 이미 결론을 만들어놓고 결론에 사례자를 끼워넣고 있다.
- TWICE의 노래 YES or YES - 앨범/타이틀 곡이 대놓고 답정너를 소재로 하고 있다. YES or YES이기 때문에 둘 중에 하나만 골라야 하는데, 둘 다 YES라서 무엇을 고르든 답은 'YES' 하나로 정해져 있다.
- 혐오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