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론
唯我論 / Solipsism
'''유아론(唯我論)''', '''독아론(獨我論)''' 또는 '''주아론(主我論)'''은 세계에 오직 자신만이 실재하며 자신 이외의 모든 것은 자신이 시각, 청각 등 감각으로 받아들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유아론에 따르면, '자아를 갖고 생각하는 자신' 이외의 타인이나 물건들은 모두 그것이 실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감각이 만들어낸 내 자아 속에만 존재하는 허상인지 알 수 없다. 한자를 풀이해 보면 '오직 유(唯)', '나 아(我)' 이다.
유아론은 과학이 아닌 단순한 사유(思惟)이므로 반증이 불가능하다. 인간이 체험하는 모든 경험은 자신의 감각 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극이 전기화학적 회로를 통해 뇌로 전달되는 것이므로, 감각을 벗어나 유아론을 긍정하는 증거를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영화 《매트릭스》의 '빨간 약' 이나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 《최후의 질문》에 등장하는 하이브 마인드 같은 고차원적 정보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 물음은 영원히 풀리지 않을 지도 모른다.
'인간을 둘러싼 세계'와 '자기 자신'의 관계에 대한 물음은 고대 그리스 이후로 철학자들에 의하여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으며, 평범한 일반인이라도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 해 보는 상상이기도 하다. 2010년대를 전후하여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통 속의 뇌' 같은 글도 유아론적 사색의 하나다. 불교의 석가모니가 남긴, 부처의 위치에 대한 명언이자 불교 전체를 관통하는 최대 진리인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역시 이 철학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으며, "석가모니는 평생에 걸쳐 무아(無我)를 설파하였으며, 이것은 대승불교의 경전인 '반야심경'의 정수인 '색즉시공(色卽是空)' 이라는 유명한 구절에 담겨있다. 곧 그는 감각기관의 자극 뿐만 아니라 그것을 인식하는 의식과 자아까지도 모두 공(空)하다고 보았다. 즉 자아라는 것도 모두 연기(緣起)한다고 보았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존은 '存'이 아니라 '尊' 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사상가인 장자의 그 유명한 호접지몽 이야기도 관련이 있다.
유아론적 관점에서는 자기 자신이 죽으면 그 순간 모든 세계가 멸망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자신의 뇌가 생각하기를 멈추고, '나'라는 것을 인식할 수 없으며, 더 이상 외부로부터 감각을 수용할 수 없으므로 '나'는 '내가 죽은 이후의 세계'에 대해 아는 것이 영원히 불가능하다. 따라서 자신이 죽은 이후에 다른 타인이 어떻게 살아가며, 지구에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역사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하는 이야기는 더 이상 자신이 경험할 수 없는 무의미한 허상에 지나지 않게 된다. 동시에, 나 이외의 모든 것이 실재하는지 알 수 없다고 가정한다면, 죽음 이후의 세계나 영혼과 같은 이야기 또한 실재하는지 허상인지 판단할 수 없으므로 삶과 죽음 모두가 알 수 없는 것인 셈이 된다.
'''If a tree falls in a forest and there's nobody around, does it make a sound?'''
만약 숲 속의 나무 하나가 쓰러졌는데 아무도 그걸 몰랐다면, 그 나무는 쓰러지는 소리를 냈다고 할 수 있는가?
1. 개요
'''유아론(唯我論)''', '''독아론(獨我論)''' 또는 '''주아론(主我論)'''은 세계에 오직 자신만이 실재하며 자신 이외의 모든 것은 자신이 시각, 청각 등 감각으로 받아들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유아론에 따르면, '자아를 갖고 생각하는 자신' 이외의 타인이나 물건들은 모두 그것이 실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감각이 만들어낸 내 자아 속에만 존재하는 허상인지 알 수 없다. 한자를 풀이해 보면 '오직 유(唯)', '나 아(我)' 이다.
2. 상세
유아론은 과학이 아닌 단순한 사유(思惟)이므로 반증이 불가능하다. 인간이 체험하는 모든 경험은 자신의 감각 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극이 전기화학적 회로를 통해 뇌로 전달되는 것이므로, 감각을 벗어나 유아론을 긍정하는 증거를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영화 《매트릭스》의 '빨간 약' 이나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 《최후의 질문》에 등장하는 하이브 마인드 같은 고차원적 정보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 물음은 영원히 풀리지 않을 지도 모른다.
'인간을 둘러싼 세계'와 '자기 자신'의 관계에 대한 물음은 고대 그리스 이후로 철학자들에 의하여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으며, 평범한 일반인이라도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 해 보는 상상이기도 하다. 2010년대를 전후하여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통 속의 뇌' 같은 글도 유아론적 사색의 하나다. 불교의 석가모니가 남긴, 부처의 위치에 대한 명언이자 불교 전체를 관통하는 최대 진리인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역시 이 철학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으며, "석가모니는 평생에 걸쳐 무아(無我)를 설파하였으며, 이것은 대승불교의 경전인 '반야심경'의 정수인 '색즉시공(色卽是空)' 이라는 유명한 구절에 담겨있다. 곧 그는 감각기관의 자극 뿐만 아니라 그것을 인식하는 의식과 자아까지도 모두 공(空)하다고 보았다. 즉 자아라는 것도 모두 연기(緣起)한다고 보았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존은 '存'이 아니라 '尊' 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사상가인 장자의 그 유명한 호접지몽 이야기도 관련이 있다.
유아론적 관점에서는 자기 자신이 죽으면 그 순간 모든 세계가 멸망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자신의 뇌가 생각하기를 멈추고, '나'라는 것을 인식할 수 없으며, 더 이상 외부로부터 감각을 수용할 수 없으므로 '나'는 '내가 죽은 이후의 세계'에 대해 아는 것이 영원히 불가능하다. 따라서 자신이 죽은 이후에 다른 타인이 어떻게 살아가며, 지구에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역사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하는 이야기는 더 이상 자신이 경험할 수 없는 무의미한 허상에 지나지 않게 된다. 동시에, 나 이외의 모든 것이 실재하는지 알 수 없다고 가정한다면, 죽음 이후의 세계나 영혼과 같은 이야기 또한 실재하는지 허상인지 판단할 수 없으므로 삶과 죽음 모두가 알 수 없는 것인 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