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아 시리즈
1. 개요
동물 만화의 거장[1] 인 일본의 만화가 타카하시 요시히로의 만화 작품. 주간 소년점프에서 1983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장수 시리즈.
원작 만화는 1983년부터 1987년까지 약 4년에 걸쳐 "은아 유성 긴"(銀牙 -流れ星 銀-, 국내정발명 명견 실버)이 연재되었고, 이후 점프의 인기작으로 발돋움하여 1986년 토에이에 의해 총 21편으로 애니메이션화 되었고 이게 세계 각지로 퍼져 나가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후속작인 "은아 전설 WEED"(銀牙伝説ウィード)가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연재되었고, 2005년에 스튜디오 딘에 의해 총 26편으로 애니화되었다. 60권에 이를 정도로 초장기작이었던 만화판에 비해 애니메이션에 대한 평가는 미묘. 위드의 후속작인 "은아 전설 WEED 오리온"은 2009년에 연재를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90년대 초반 은아유성이 가짜 한국 작가 이름으로 해적판이 나온 적 있다. 이후 대명종에서 정식판으로 냈지만 이름은 현지화했다. 또한, 애니메이션은 대영비디오(대영팬더로 이름을 바꾸기 전에 냈다)에서 더빙해서 명견 실버라는 이름의 비디오로도 출시했다. 그야말로 '''뼈와 살이 분리되는 잔혹한 액션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옛날의 그 엄격한 심사에도 걸리지 않고 무삭제판으로 조용히 나가 당시 많은 초등학생들의 가슴을 울렸다. 어쩌면 '''"인간이 아니니까 잔인하지 않은 걸"'''같은 논리였을지도. 비슷한 사례로 일본의 촉수물에 등장하는 촉수는 남성기와 유사한 외형에도 설정상 인간의 신체가 아니기 때문에 모자이크 처리를 요하지 않았다. 은아전설부터는 제대로 정식판으로 나오고 있다.
리그베다 위키의 전신인 엔하위키 시절에는 본 시리즈를 가리키는 항목의 이름이 '''개판만화 4부작'''이었다(...).
2. 특징
최대 특징은 개를 의인화하였다는 점으로 이 때문에 점프에서는 타카하시의 만화와 중복되는 것을 우려하여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가 거의 나오지 않게 되었다. 개가 말을 하고 총조차 안통하는 곰을 무리지어 쓰러트리는 등, 내용이 황당무계한 편이고 개가 주인공이라서 그런지 비중이 큰 조역들도 잘도 죽어나가며, 의외로 상당히 잔혹한 신이 많아 목이 잘려나간다거나 내장이 비어져 나온다던가 피가 튀기는 연출이 심심찮게 나온다. 하지만 소년지라는 특성과 80년대 당시의 SF 및 판타지에 대한 너그러움에 더해서 오히려 그러한 황당무계함이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애니메이션, 뮤지컬화 되었다.
원래 타카하시는 수렵물 컨셉으로 은아유성을 시작했으나 초반부의 인기가 너무 처참해서 '개를 의인화한 군웅물'로 작품의 노선을 완전히 변경했는데 이게 대박을 쳤다. 정확히는 개들의 언어를 묘사하기 시작한 부분부터 잡지 내 순위가 수직으로 상승했다고 한다.
시리즈 첫 작품인 은아유성은 북유럽에서 인기를 끈 것으로도 유명하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에서 인기가 높았고 특히 핀란드어 더빙(Hopeanuoli)은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취급을 받아 2000년대, 2010년대에도 DVD와 만화가 계속 발간될 정도다. 아마도 작중 내내 암시되는 주제인 '자연과의 투쟁'이 혹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북구인들의 감성에 잘 맞아떨어졌던 듯 하다. 하지만 다른 의미에서 보면 자연파괴...
그나마 개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붉은 곰을 쓰러뜨렸기에 망정이지 수렵물이었던 최초의 컨셉 그대로 나갔으면 빼도박도 못하게 환경파괴조장작품이 될 뻔 했다. 물론 일본은 홋카이도에서 불곰에 의한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정도로 곰에 대한 경각심이 있는 나라이므로 외국인이 섣불리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다(붉은 곰은 인명피해를 일으켰으니 무조건 사살하는 것이 원칙에도 맞는 일이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환경보호운동 붐이 일고 있던 1980년대에 이런 작품을 그릴 생각을 한 타카하시도 보통 인물은 아닌 듯 하다. 공교롭게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은아유성과 거의 동시에 연재를 시작했고, 애니메이션화되었다. 나우시카가 다이스케와 만났으면 개머리판으로 머리통을 후려쳤을지도 모를 일...(물론 애니판의 나우시카 얘기다) 그래서인지 은아유성 2부나 은아전설부터는 인간의 환경파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종종 내비친다.
미국에서는 은아유성이 정식으로 발행되지 않아 팬메이드 번역과 자막판이 범람하고 있다가 만화가 iPhone, 아이패드, iPod touch 등으로 출시되었다. 은아유성의 영문자막판이 유튜브에 많이 떠돌고 있다. 아무래도 팬메이드라 그런지 지명이나 등장인물의 이름이 거의 현지화되지 않고 원문 그대로 쓰인다. 은아전설부터는 제대로 정식발매.
제목에 들어가는 '은아(銀牙 - 긴가)'는 은빛 이빨을 뜻하는 동시에 일본어로 '은하(銀河 - 긴가)'와 동음이의어로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다. 초대 주인공인 긴(실버)의 이명이 유성(流れ星)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 한국도 한자문화권인 관계로 이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지만 서구인들은 이게 잘 공감이 안되는 모양. 양웹에선 "Silver fang"으로 통한다.
3. 시리즈 일람
4. 작가의 또다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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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로 사람을 베는 개, 거대한 죽창을 던지는 개, 초능력으로 칼을 굽히는 개
- 새같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개, 말을 타는 개, 사람을 부하로 부리는 개
한 마디로 하나의 소재에 미친 작가가 한도 끝도 없이 막나가면 어떤 괴작이 탄생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하얀전사 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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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 실버에 나오는 리키와는 관련이 없다. 애초에 이쪽은 투견 이야기로, 원래 제목은 백색전사 야마토(白い戦士ヤマト). 1976년부터 1989년까지 14년에 걸친 작가의 장기 연재 작품이다.
하얀 아키타의 이야기로 투견계에 전설이었던 후부키의 자견으로 나온다. 이마에 다이아 모양이 있다. 사람들의 오해로 들개가 된 후부키가 야생에서 낳은 강아지이며 주인공 료우가 불량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중 끼어드는걸 계기로 연을 맺게 된다. 완전 들개가 되어 사람들의 가축을 사냥하던 후부키가 사람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강아지인 리키도 사살될뻔한걸 료우가 구해와 키우게 된다. 후부키의 피는 못속이는지 투견의 자질이 뛰어나 투견이 되는데 후에 진행되면서 투견장을 날다람쥐마냥 날아다니는건 기본이고 네크 더 킬링이나 절천랑발도아와 똑같아보이는 필살기까지 쓴다... 명견 실버나 위드의 기본 베이스가 된 작품이 아닐까 싶다. 개의 품종의 한계이겠지만 명견 실버와 위드를 본 독자라면 꽤 눈에 익은 개들이 등장한다. 여기서도 아키타를 곰사냥견으로 소개하며 후부키나 리키에게 곰사냥견으로~ 라는 설명을 붙이는걸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초기 작화는 만화체보다는 좀더 실사동물에 가까우나 진행되면서 명견 실버 때의 작화가 나타나고 동물들끼리의 대화도 작품 후반부에 나온다. 여기서는 개 뿐만아니라 사람도 대형견에게 아르젠틴 백브레이커 랙을 걸거나, 맨손으로 벵갈호랑이를 끔살시키는 등 기인들이 나온다.
한국에서는 투견 실버 등의 이름으로 해적판으로 먼저 나왔다. 그래서 실버라는 개 만화 이야기를 서로 하는데, 한 쪽은 곰잡는 소리를, 한 쪽은 개잡는 소리를 하는 등 대화의 엇갈림이 종종 발생하고는 한다.
[1] 정확히 말하면 개 만화의 거장. 그전에 다른 동물이 나오는 만화도 몇몇 그리긴 했지만 은아 시리즈가 워낙 장편이고 인지도도 높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