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밀어

 


'''தமிழ்'''
'''타밀어'''
'''언어 기본 정보'''
주요사용국
'''인도 타밀나두 주, 푸두체리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원어민
'''약 8,000만 명'''
어족
'''드라비다어족
남부 드라비다어파
타밀칸나다어군
타밀코다구어군
타밀말라얄람어군
타밀어군
타밀어'''
문자
타밀 문자
'''언어 코드'''
ISO-639-1
'''ta'''
ISO-639-2
'''tam'''
ISO-639-3
'''tam'''
'''주요 사용 지역'''

1. 개요
2. 타밀 문자와 음운론
2.1. 자모
2.1.1. 자음 발음 규칙
2.1.2. 혼동하기 쉬운 유음들
2.1.3. 기타 자음들
3. 타밀어의 문법적 특징
3.1. 통사론
3.2. 형태론
3.2.1. 명사
3.2.1.1. 파생명사
3.2.2. 형용사
3.2.3. 부사
3.2.4. 동사
5. 한국어 타밀어 기원론
6. 한국에서 배우기
8. 들어보기
9. 같이보기


1. 개요


[image]
타밀어는 남인도 타밀나두 지역을 본거지로 하는 드라비다어족에 속하는 인도의 언어로, 인도 타밀나두 주, 연방직할령 푸두체리에서 공용어로 사용되며, 인도 이외의 지역에서는 스리랑카싱가포르에서 각각 공용어의 하나로 지정되어 있다. 말레이시아에도 인도계 말레이시아인이 많아서 널리 사용된다.
드라비다어족에 속하는 언어 중 주(州) 공용어 이상의 대언어는 넷인데(타밀어, 텔루구어, 칸나다어, 말라얄람어) 이 중에서 텔루구어(8500만)에 이어 두번째로 사용자 수가 많으며(약 7000만) 앞서와 같이 인도 이외의 지역에서도 공용어로 사용되는 나라가 있고, 또한 드라비다어족 언어 중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대략 기원전 5세기 무렵부터 문자 기록이 남아 있으며, 기원전 2세기 무렵에는 장문의 서적(Tolkāppiyam)[1]이 등장했다. 이후로도 고대 상감(Caṅkam) 문학[2]박티 문학[3] 등으로 축적된 문헌과 문학 텍스트 또한 드라비다어족 언어 중 가장 많아서 여러모로 문헌학적, 비교문학적, 비교언어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언어다. 상기한 다른 드라비다어족 대언어들 중에는 말라얄람어가 타밀어와 가장 가깝다. 13~14세기 무렵까지 방언 정도의 차이였다고.
양층언어 현상(상층어는 '현대표준문어'이다)을 보이고 있다. 인도-스리랑카-말레이시아-싱가포르 간에 문어 표준은 차이가 거의 없지만, 구어는 잘 통하지 않는다. 역사가 깊은 데다 사용되는 지역이 넓어서인지, 각 방언이 별개로 구분될만큼 방언간 차이가 크다. 어휘 차이는 대체로 크지 않지만, 고대 타밀어로부터 발전되는 과정에서 겪은 음성과 음운의 변화가 (타밀나두 내에서조차)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4]
  • 타밀나두: Central Tamil dialect, Kongu Tamil, Madras Bashai, Madurai Tamil, Nellai Tamil, Kumari tamil 등이 있고, 이들은 각각 칸나다어, 말라얄람어 등의 영향을 받았다.
  • 스리랑카: 인도에서 쓰이는 타밀어와 통하지 않으며, 별개의 언어로 간주하는 원어민들도 있다. (These dialects are not mutually intelligible with Indian Tamil Dialects, which some of the native speakers consider to be a separate language.) 인도에서 현재 일상적으로 쓰이지 않는 어휘와 문법요소들이 많이 있고, 다른 의미로 쓰이는 어휘도 많다. 대체로 인도의 타밀어보다 보수적이라 여겨진다. [5]
  • 말레이시아: 영어 및 말레이어 단어도 종종 섞어서 사용하며,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고어(古語)로 취급되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여전히 쓰이는 단어 및 관용구들도 있다. 말레이시아 타밀어 자체에 말레이어 단어가 외래어로서 들어온 것도 상당히 많은데, 'nagara→negara→nagaram', 'varṇa→warna→varnnam'처럼 산스크리트어→말레이어→타밀어 식으로 말레이어를 경유해 산스크리트어 단어를 차용한 경우가 많다. 산스크리트어 'nagara'는 원래 고대 타밀어 'nakar'에서 차용한 단어라는 설이 있는데, 이 설이 맞을 경우 해당 단어는 한 바퀴 돌아 타밀어로 돌아온 셈이다.
  •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타밀어 (그 중에서도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국경에서 사용되는 것)와 거의 같으며 동일 방언권에 속한다. [6]

2. 타밀 문자와 음운론



타밀 문자는 다른 인도의 브라흐미계 문자와 같이 아부기다에 속하는데, 북인도의 데바나가리와 기원은 같지만 글자의 형태가 더 둥근 편이다. 이는 초기 문헌에서 일반적으로 야자나뭇잎으로 만든 패엽에 글을 썼기 때문인데, 야자나뭇잎은 뾰족한 필기구로 직선이나 각진 획을 그으면 쉽게 부스러져 버린다.[7]
18개의 자음, 12개의 모음 문자로 구성된다. 모음은 쿠릴(단모음, kurril) 모음과 네딜(장모음, neddill) 모음이 있다. 같은 소리를 길게 내냐 짧게 내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 하지만 모양은 비슷하므로 외우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다. 예를 들어 அ는 짧게 '아(어)'라고 소리내고, ஆ는 길게 '아-'라고 소리내는데, 단지 꼬리가 추가되었을 뿐 모양은 엇비슷하다.
자음은 발리남(Vallinam), 멜리남(Mellinam), 이다이이남(Idaiyinam)으로 나뉜다. 멜리남은 비음, 이다이이남은 접근음/유음류, 발리남은 그 외 나머지 파열음/마찰음/파찰음/전동음 등을 나타낸다.
타밀 문자의 전신은 브라흐미 문자가 남부식으로 변형된 빨라와 문자이며, 크메르 문자태국 문자는 이것을 다시 변형해서 만든 것이다.
아래의 표에는 자음과 모음이 별개의 글자로 표기되어 있고 모음이 엄청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 자음과 모음을 결합할 때에는 자음에 모음이 붙을 때 변형되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자음+모음'을 하나의 덩어리로 나타낸다. 표 왼쪽에 적힌 자음은 독립형으로 주로 모음 뒤에서 종성이 될 때 쓴다. 타밀어의 음절 구조로는 V, CV, VC, CVC, CCV, CVCC 유형이 가능하기는 하나, 자음군을 부자연스럽게 보는 타밀 음운론의 특성상 CCV, CVCC는 드물고 특히 CCV는 매우 드물다.
타밀어에서 두드러지는 음운론적 특성 가운데 첫 번째로 꼽을 만한 것은 특징적인 권설음의 사용이다. 드라비다어족에 속하는 모든 대언어(사용자 1천만 이상)는 여러 권설음을 보편적으로 사용하는데, 특히 권설 파열음 /ʈ/, 권설 비음 /ɳ/, 권설 설측 접근음 /ɭ/은 타밀어, 말라얄람어, 칸나다어, 텔루구어 모두가 공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 타밀어 및 타밀어와 매우 가까운 말라얄람어를 포괄하는 타밀말라얄람어군을 구분하는 권설음은 바로 권설 접근음 /ɻ/로, "타밀(தமிழ்)"이라고 할 때 "밀"의 받침으로 옮겨지는 "ㄹ"에 해당한다. 이는 표준 중국어 한어병음에서 "r"로 적는 음과 거의 같다.[8]
또 다른 타밀어의 음운론적 특징으로는 인도에서 쓰이는 많은 언어, 가령 산스크리트, 힌디어, 벵골어, 마라티어 등의 인도아리아어뿐 아니라 칸나다어, 텔루구어, 말라얄람어 등의 드라비다어와도 달리, 기식(aspiration)을 구별하는 자음 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텔루구어 같은 드라비다어는 주로 인도아리아계 외래어에서 기식음이 들어 있는 단어를 차용해 쓰기는 하지만, 현행 자음 체계 및 문자 체계에 기식성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타밀어는 외래어를 받아들일 때도 유기음을 무기음으로 읽어버린다! 이는 무기음-유기음 구별이 있는(ㄸ-ㅌ, ㅉ-ㅊ, ㄲ-ㅋ, ㅃ-ㅍ) 한국어와도 구별되는 타밀어의 특징이다.
이러한 음절 구조 및 음운론적 특징으로 인해 타밀 문자는 인도의 여러 문자 가운데에서 두드러지게 기호의 수(자모 합쳐 30개)가 적고 단순하며, 표기가 더 선형적이다. 같은 드라비다계 문자와 비교해보면 텔루구 문자(카담바계)의 기호 수는 자모 합쳐 39개, 칸나다(카담바계)와 말라얄람 문자(타밀 문자와 같은 그란타계)는 각 40개이다. 북부의 데바나가리에서 보이는 자음합자 표기도 없고, 자음을 결합해야 할 경우 단순히 앞의 자음기호 위에 점(풀리, 모음소거기호)을 찍으면 된다.
한국어 모어 화자 입장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자음이 많아 자음은 이하에서 별도로 설명하지만, 모음은 그다지 코멘트할 것이 없다. 다만 단모음 a는 기본적으로는 전설 평순 저모음 /a/이지만, 구어에서는 발음상 편의를 위해 중설 평순 중모음 /ə/ 정도로 실현되니 참고할 것.

2.1. 자모


타밀어 서기 자모
'''자음/모음'''
'''அ'''
'''ஆ'''
'''இ'''
'''ஈ'''
'''உ'''
'''ஊ'''
'''எ'''
'''ஏ'''
'''ஐ'''
'''ஒ'''
'''ஓ'''
'''ஔ'''
'''க்'''

கா
கி
கீ
கு
கூ
கெ
கே
கை
கொ
கோ
கௌ
'''ங்'''

ஙா
ஙி
ஙீ
ஙு
ஙூ
ஙெ
ஙே
ஙை
ஙொ
ஙோ
ஙௌ
'''ச்'''

சா
சி
சீ
சு
சூ
செ
சே
சை
சொ
சோ
சௌ
'''ஞ்'''

ஞா
ஞி
ஞீ
ஞு
ஞூ
ஞெ
ஞே
ஞை
ஞொ
ஞோ
ஞௌ
'''ட்'''

டா
டி
டீ
டு
டூ
டெ
டே
டை
டொ
டோ
டௌ
'''ண்'''

ணா
ணி
ணீ
ணு
ணூ
ணெ
ணே
ணை
ணொ
ணோ
ணௌ
'''த்'''

தா
தி
தீ
து
தூ
தெ
தே
தை
தொ
தோ
தௌ
'''ந்'''

நா
நி
நீ
நு
நூ
நெ
நே
நை
நொ
நோ
நௌ
'''ப்'''

பா
பி
பீ
பு
பூ
பெ
பே
பை
பொ
போ
பௌ
'''ம்'''

மா
மி
மீ
மு
மூ
மெ
மே
மை
மொ
மோ
மௌ
'''ய்'''

யா
யி
யீ
யு
யூ
யெ
யே
யை
யொ
யோ
யௌ
'''ர்'''

ரா
ரி
ரீ
ரு
ரூ
ரெ
ரே
ரை
ரொ
ரோ
ரௌ
'''ல்'''

லா
லி
லீ
லு
லூ
லெ
லே
லை
லொ
லோ
லௌ
'''வ்'''

வா
வி
வீ
வு
வூ
வெ
வே
வை
வொ
வோ
வௌ
'''ழ்'''

ழா
ழி
ழீ
ழு
ழூ
ழெ
ழே
ழை
ழொ
ழோ
ழௌ
'''ள்'''

ளா
ளி
ளீ
ளு
ளூ
ளெ
ளே
ளை
ளொ
ளோ
ளௌ
'''ற்'''

றா
றி
றீ
று
றூ
றெ
றே
றை
றொ
றோ
றௌ
'''ன்'''

னா
னி
னீ
னு
னூ
னெ
னே
னை
னொ
னோ
னௌ
그 외 글자들
'''자음/모음'''
'''அ'''
'''ஆ'''
'''இ'''
'''ஈ'''
'''உ'''
'''ஊ'''
'''எ'''
'''ஏ'''
'''ஐ'''
'''ஒ'''
'''ஓ'''
'''ஔ'''
'''ஶ்'''

ஶா
ஶி
ஶீ
ஶு
ஶூ
ஶெ
ஶே
ஶை
ஶொ
ஶோ
ஶௌ
'''ஜ்'''

ஜா
ஜி
ஜீ
ஜு
ஜூ
ஜெ
ஜே
ஜை
ஜொ
ஜோ
ஜௌ
'''ஷ்'''

ஷா
ஷி
ஷீ
ஷு
ஷூ
ஷெ
ஷே
ஷை
ஷொ
ஷோ
ஷௌ
'''ஸ்'''

ஸா
ஸி
ஸீ
ஸு
ஸூ
ஸெ
ஸே
ஸை
ஸொ
ஸோ
ஸௌ
'''ஹ்'''

ஹா
ஹி
ஹீ
ஹு
ஹூ
ஹெ
ஹே
ஹை
ஹொ
ஹோ
ஹௌ
'''க்ஷ்'''
க்ஷ
க்ஷா
க்ஷி
க்ஷீ
க்ஷு
க்ஷூ
க்ஷெ
க்ஷே
க்ஷை
க்ஷொ
க்ஷோ
க்ஷௌ
숫자
0
1
2
3
4
5
6
7
8
9
10
100
1000













특수 기호



단점
신용
위와 같이
루피
많은
옴#s-2


[9]








2.1.1. 자음 발음 규칙


여러 자음은 단어와 음절 내의 위치에 따라 다른 발음을 갖는다. 여기서는 유의해야 할 5종의 자음과 그에 적용되는 발음규칙(유성음화, 구개음화, 마찰음화)을 정리한다. 이 5종의 자음은 모두 발리남이고, 또 발음규칙이 다양하고 이음이 많은 자음은 모두 발리남이다. 이하 3개 절에서 모두 "로마자 표기"는 ISO 15919를 따른다.
  • க் : 로마자 표기는 "k". 기본적인 소릿값은 무성 연구개 파열음 /k/. 단어 처음에 나오는 자음일 경우나 다른 무성 발리남 க், ச், ட், த், ப், ற்과 붙어 있을 때는 이 소리가 난다. 멜리남 뒤에서는 유성음화되어 유성 연구개 파열음 [ɡ]이 된다. 만약 두 모음 사이에 오는 유일한 자음이거나, 이다이이남 ர், ய் 뒤에 올 때는 마찰음화되어 무성 연구개 마찰음 [x]이 된다.
  • ச் : 로마자 표기는 "c". 기본적인 소릿값은 무성 치경구개 파찰음 /tɕ/. 많은 경우 이 소리가 난다. 멜리남 뒤에 붙어 나올 경우 유성음화되어 유성 치경구개 파찰음 [dʑ]이 된다. 한편 두 모음 사이에 오는 유일한 자음일 경우 마찰음화되어 무성 치경 마찰음 [s]이 되며, 산스크리트 어원의 외래어 단어에서는 어두에서도 [s] 소리가 난다(가령 சிலப்பதிகாரம் Cilappatikāram "씰라빠디하람"에서 첫 c음이 [s]로 실현된다). [s]음일 때 경우에 따라 구개음화되어 무성 치경구개 마찰음 [ɕ]이 되기도 하지만, 구개음화시키지 않고 읽어도 된다.
  • ட் : 로마자 표기는 "ṭ". 기본적인 소릿값은 무성 권설 파열음 /ʈ/. 많은 경우 이 소리가 난다. 만약 멜리남 뒤에 붙어 나오거나 두 모음 사이에 오는 유일한 자음일 경우 유성음화되어 유성 권설 파열음 [ɖ]이 된다.
  • த் : 로마자 표기는 "t". 기본적인 소릿값은 무성 치 파열음 /t̪/. 많은 경우 이 소리가 나며, 만약 멜리남 뒤에 붙어 나오거나 두 모음 사이에 오는 유일한 자음일 경우 유성음화되어 유성 치 파열음 [d̪]이 된다.
  • ப் : 로마자 표기는 "p". 기본적인 소릿값은 무성 양순 파열음 /p/. 많은 경우 이 소리가 난다. 만약 멜리남 뒤에 붙어 나오거나 두 모음 사이에 오는 유일한 자음일 경우 유성음화되어 유성 양순 파열음 [b]이 된다.

2.1.2. 혼동하기 쉬운 유음들


따로 비교 정리할 필요가 있는 유음들은 다음과 같다. 이다이이남과 멜리남은 위치에 따라 발음이 변하지 않으니 편하게 일대일로 외우자.
  • ற் : 발리남. 로마자 표기는 "ṟ". 기본적인 소릿값은 유성 치경 전동음 /r/이다. 이음이 있긴 하지만 일단은 이대로 발음하면 된다.
  • ர் : 이다이이남. 로마자 표기는 "r". 소릿값은 치경 탄음 /ɾ/이다.
  • ழ் : 이다이이남. 로마자 표기는 "ḻ". 소릿값은 유성 권설 접근음 /ɻ/이다.
  • ல் : 이다이이남. 로마자 표기는 "l". 소릿값은 설측 치경 접근음 /l/이다.
  • ள் : 이다이이남. 로마자 표기는 "ḷ". 소릿값은 유성 설측 권설 접근음 /ɭ/이다.

2.1.3. 기타 자음들


나머지 8개 자음들은 쉽다.
  • ங் : 멜리남. 로마자 표기는 "ṅ". 소릿값은 연구개 비음 /ŋ/이다.
  • ஞ் : 멜리남. 로마자 표기는 "ñ". 소릿값은 경구개 비음 /ɲ/이다.
  • ண் : 멜리남. 로마자 표기는 "ṇ". 소릿값은 유성 권설 비음 /ɳ/이다. 드라비다어와 인도계 인도아리아어에서는 굉장히 자주 보이는 권설음이지만 다른 언어에서는 흔하지 않다.
  • ந் : 멜리남. 로마자 표기는 "n". 소릿값은 유성 치 비음 /n̪/이다. 한국어의 "ㄴ"은 기본적인 소릿값이 유성 치경 비음 /n/이라 미묘하게 다르다. 학습자 입장에서 그냥 /n/으로 발음하면 외국인 발음 취급받는다. 치경 비음은 별도의 문자가 할당되어 있기 때문.
  • ம் : 멜리남. 로마자 표기는 "m". 소릿값은 유성 양순 비음 /m/이다.
  • ய் : 이다이이남. 로마자 표기는 "y". 소릿값은 경구개 접근음 /j/이다. 종종 반모음 "y"라고 부르는 그것.
  • வ் : 이다이이남. 로마자 표기는 "v". 소릿값은 유성 순치 접근음 /ʋ/이다. 반모음 "w"로 불리는 양순 연구개 접근음 /w/와는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 ன் : 멜리남. 로마자 표기는 "ṉ". 소릿값은 유성 치경 비음 /n/이다.

3. 타밀어의 문법적 특징



3.1. 통사론


일반적인 유형론적 특징으로는 관사가 없고, 동아시아 언어와 유사하게 영주어 언어(null-subject language)라는 정도를 들 수 있다. 전형적인 OV형 언어로, 기본 어순은 SOV이지만, 주어는 생략되는 경우가 많고 주격대격이 후치사에 의해 구별되므로 OSV형 어순도 가능하다. 다만 대격 후치사를 생략하고 말할 수 있는데, 이때는 SOV 어순을 지켜야 한다. 관계대명사는 없지만, 관계절은 관계절을 이끄는 동사에 어미가 붙고 나서 관계절 표지사 -அ(-a)가 붙어 이 동사를 분사화시켜 만들어지며, 수식 대상에 전치한다. 부치사로는 전치사가 없고 후치사만 사용한다.

3.2. 형태론



3.2.1. 명사


고전 타밀어 문법 전통에서는 산스크리트를 모방하여 8개의 격, 즉 주격(영표지), 대격, 도구격, 여격, 탈격, 속격, 처소격, 호격을 구별하였다. 그러나 이는 애초에 형태 구조가 다른 인도아리아어를 지나치게 의식한 것으로, 교착적 특성이 강한 타밀어에서는 각자의 격에 대한 격표지는 그냥 후치사 정도로만 이해해도 무방하다.
타밀어는 남성, 여성, 중성의 3개 성을 가지며, 단수와 복수, 2개 수를 가진다. 우선 명사는 이성을 가진 것(rational, 사람, 신적 존재 등)과 가지지 않은 것(irrational, 동식물, 물건, 추상적 개념 등)으로 나뉜다. 전자는 남성 단수, 여성 단수, 복수로 세분되고, 후자는 단순히 단수(=중성 단수)와 복수로 세분된다. 성과 수는 많은 경우 어미로 구별될 수 있다. 남성 단수 어미는 -ன்(-ṉ), 여성 단수 어미는 -ள்(-ḷ), 중성 단수 어미는 -து(-tu)이다. 복수는 성에 무관하게 모두 단수형에 -கள்(-kaḷ) 어미를 접미시켜 만들 수 있다.
어미로 구별되지 않는 경우 위에서 설명한 '''의미에 따라''' 남, 여, 중성을 부여하면 된다. 인도유럽어처럼 비합리적으로 그냥 외워야 하는 성 체계는 아니다. 굳이 이렇게 성을 부여해야 하는 이유는 성에 따라 동사가 다르게 굴절하기 때문이다.
인칭대명사는 1인칭, 2인칭, 3인칭을 구별하고, 성과 수를 구별하며, 2인칭과 3인칭에 존칭이 별도로 있고, 1인칭 복수에서 청자를 포함하는 대명사(우리)와 청자를 배제한 대명사(저희)가 구별된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나뉜다.
  • 단수 : 1인칭/단수, 2인칭/단수, 3인칭/단수/남성, 3인칭/단수/여성, 3인칭/단수/중성, 3인칭/단수/존칭(형태상 성 구별 없음)
  • 복수 : 1인칭/복수/청자포함, 1인칭/복수/청자배제, 2인칭/복수, 2인칭/복수/존칭, 3인칭/복수(형태상 성, 존칭 구별 없음)
타밀어의 지시사는 근칭, 원칭, 중간칭/부정칭의 3종을 구별한다. 명사와 결합할 때는 지시 접두사로 명사 앞에 붙는다. 여기서 "중간칭/부정칭"은 근칭과 원칭의 가운데 거리, 또는 부정칭 '어느'의 의미로 쓰일 수 있다.

3.2.1.1. 파생명사

타밀어에는 형용사와 동사에 특정한 접사를 붙여 파생명사를 만드는 체계적인 방법이 있다. 형용사 어근에 -மை(-mai)가 붙으면 '(형용사 의미)-함'의 의미를 지니는 명사가 만들어지고(좋다 → 좋음), 동사 원형에 -கை(-kai), -அல்(-al) 등이 붙으면(경우마다 다름) '(동사 의미)-하기, -함'의 의미를 지니는 명사가 만들어진다(먹다 → 먹기).

3.2.2. 형용사


본래적 형용사와 파생형용사가 있지만, 본래적 형용사는 적고 수가 한정되어 있다. 파생형용사는 명사에서 파생되는 것과 동사에서 파생되는 것이 있으며, 명사에서 파생되는 경우 접미사 -ஆன(-aana) 또는 -உள்ள(-uḷḷa)가 붙어 만들어지고(아름다움 → 아름다운, 즐거움 → 즐거운), 동사에서 파생되는 경우 접미사 -அ(-a)가 붙어 만들어진다.

3.2.3. 부사


본래적 부사와 파생부사가 있다. 역시 본래적 부사는 매우 적으며, 명사 파생 부사는 접미사로 -ஆக(-aaka) 또는 -ஆய்(-aay)가 붙는다. 구어체 타밀어에서 명사 파생 부사의 접미사는 -ஆ(-aa)만 발음된다.

3.2.4. 동사


타밀어의 시제는 형태론상으로 과거, 현재, 미래 3개이다. 태는 능동태, 수동태가 있는데, 능동/수동 개념이 인도유럽어와 약간 다르다. 가끔 비인칭태(மறைமுக எழுவாய் வினை)라는 것을 따로 구별하기도 하지만 의미상의 태는 능동과 수동 둘이다. 수동태는 사용 빈도가 적으며, 특히 구어체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상 역시 형태론적으로 표지될 수 있으며, 서법은 시제, 상에 비해 형태론상으로 덜 드러난다.
동사가 실제로 사용될 때는 동사어간 + 각 의미를 나타내는 어미(태, 시제, 상 순서) + 인칭/수 어미 순으로 써 주면 된다. 물론 불규칙 동사도 있다.
타밀어 동사의 부정(否定) 형태는 동사의 부정사(不定詞)를 가지고 부정(否定)어미를 붙여 만드는데, 독특하게 현재시제와 과거시제가 구별되지 않는다(미래시제는 구별된다). 즉 타밀어 현재시제와 과거시제 부정형은 동사 부정사 + -இல்லை(-illai)로 모두 같다! 따라서 부정문의 시제(현재/과거)는 시간 부사를 가지고 구별해야 한다.
타밀어에는 증거성(evidentiality)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문장의 내용이 누군가에게 전해 들은 것임을 명확히 하려면 동사 후접어 '-aam'을 사용하며,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라고 듣는다'라는 뜻의 'eṉṟu keeḷvi'를 문장 끝에 첨가할 수도 있다. '...인 것처럼 보인다'의 의미로는 '-aam'과 유사하게 동사 후접어 '-poola'를 사용한다. 의외성(mirativity)도 타밀어 문장에서 암묵적 혹은 명시적으로 드러난다. 완료상의 문장이 문장에 명시된 결과는 발생했지만 주어가 해당 사건을 의도하지 않았다는 뉘앙스를 가질 수도 있다. 불변화사 'veeṇṭum'은 '해야 했다'의 의미로, 화자의 의도대로 문장의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의미를 문장에 첨가한다.[10]

4. 타밀 문학




5. 한국어 타밀어 기원론


결론부터 말하자면 학계에서는 부정되는 주장이다.
언중과 매체 사이에서 유독 유명한 이 음모론은 보통 타밀어와 한국어의 단어를 개별적으로 비교해가며 타밀어가 한국어에서 왔다, 혹은 그 반대의 주장을 펼친다. 하지만 이는 비교언어학을 모방한 유사과학에 불과하다.
보통 이런 매체에서 비교하는 단어는 한자어이거나 엄마와 아빠[11] 같은 단어, 혹은 어원적으로 전혀 다른 뿌리를 가진 단어를 비교하고 단순히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두 언어를 엮는다.
비교언어학에서 보통 정석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순수한 그 언어로 이루어진, 즉 순우리말 기초어휘를 대상 언어에 비교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기초어휘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말할 수 밖에 단어라 크게 변형되지 않고 먼 거리를 통해 전파되고 유지되는 단어기 때문이다. 또한 두 언어가 가진 단어의 역사적 변천과정을 꼼꼼히 비교하면서 같은 뿌리를 두고 있는지 알아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비교 방법은 메뚜기, 즉 산山을 뜻하는 '뫼'와 다른 단어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묏도기'라는 단어가 Vettukilli(베투킬리)를 흘려 발음한 것과 비슷하게 들려서 어원이 같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사실 메뚜기라는 단어는 일상적으로 자주 얘기하고 전해지는 단어, 즉 기초어휘가 아니다. 그래서인지 제주어에서 '만축'이라고 발음될만큼 그 짧은 거리에서도 많은 음운 변화가 생긴다. 제주도에서도 이런 것이 멀고 먼땅을 지나 인도 가까이에 있는 나라에서 말짱하게 이어진다는 것 자체가 미스테리감이다. 둘은 역사적 교류도 크게 없었는데 말이다. 사실 이런 가짜동족어는 여러 언어를 비교해 보면 넘치고 넘친다. 이런 걸로 음모론을 만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단지 누가 먼저 선동하고 잘 꾸며서 잘 속일 수 있나 하는 것이 시간문제다. 특히 짧은 시간 내에 관심을 끌어야하는 TV 프로그램이나 많은 조회수를 얻어야하는 유튜브 등지에 있는 사람들이 가끔 이런 실수를 저지른다.
그리고 논리에도 문제가 있다. 만약 두 언어가 같은 어원의 단어를 몇 가지 공유한다고 쳐도 같은 어족의 언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다. 한자어를 쓰는 한국어, 일본어, 베트남어중국어가 아니다. 이미 그 자리에 한국어가 있었고 중국어 단어를 차용한 것 뿐이다. 같은 단어를 차용한다고 해서 두 언어가 같은 뿌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한국어 두부는 타밀어로 '조푸'이며 중국어로 '토푸'인데 이걸 가지고 언어 자체의 뿌리가 같다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이상한 생각이다.
타밀어와 한국어의 문법적인 기능에서 동일한 점은 어순과 교착어인 점인데, '''이 세상 언어 중 한국어와 어순이 동일한 언어는 45%이며, 교착어인 언어는 차고 넘쳤다.''' 언어의 유형이 같다고 해서 같은 뿌리라고 주장하는 것 또한 신빙성이 떨어지는 주장이다.

이 영상에서 아주 기초적인 언어 지식을 제시하고 타밀어와 한국어 관계에 대한 오해를 쉽게 풀이하고 있다.
이 설을 가장 먼저 제기한 사람은 일본의 학자인 오노 스스무인데, 국내에서는 그냥 떡밥으로 돌고 있는 이야기를 주워다가 써먹고 있는 수준이고, 진지하게 타밀어를 배워서 비교언어학적으로 타당한가를 연구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오노 스스무는 일본 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권 타밀어학자로서는 상당히 권위가 있는 사람이며, 때문에 한때는 드라비다-한국어족 가설이 학계 일각에서 잠시 논의되다 사장되기도 했다. 이 가설은 오노 스스무가 처음 제기한 건 아니고, 일제강점기 시기의 한국에서 활동했던 미국개신교 목사인 호머 헐버트[12]가 1905년에 이미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호머 헐버트는 언어학자가 아니라서, 그가 학술적인 근거를 제기한 건 아니고, 일부 한국어 단어가 타밀어의 몇몇 단어들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가설을 제시했을 뿐이다.
오노 스스무도 타밀어와 한국어, 일본어가 일부 어휘에서 유사성을 보인다는 점 때문에, 이런 가설을 제기했을 뿐이고, 결국 일본 내 그 어디에도 타밀족 유이민의 흔적으로 보이는 유적이나 유물, 유골이 하나도 발견되지 않아서 가설이 폐기되었으며[13], 이 가설을 통해 일본어족한국어의 기원을 밝혀낼 수 있으리라는 그의 희망은 전술한 대로 와장창났다(...)[14].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타밀어는 오래된 문헌자료가 풍부하여 비교언어학적으로 활용하기 좋다.

6. 한국에서 배우기


한국에서는 타밀어를 배울 수 있는 책이 한정되어 있다. 현재 국내에 타밀어 교재는 타밀어 입문 한 권밖에 출판되어 있지 않았다가 최근에 타밀어 기초회화책이 출판되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광역특화전공 남아시아트랙 내에 타밀어 강의가 개설되어있다. 그리고 타밀나두 주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들이 타밀어 구사자를 채용 시 우대한다고 하는 등 타밀어도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7. 한국어에서 자주 쓰이는 외래어 단어


한국어의 외래어/기타#s-2.7 참조.

8. 들어보기



모아나 타밀어 더빙판

디판. 프랑스 영화지만 주인공들이 타밀인이라 타밀어 비중이 높다.

9. 같이보기



[1] 타밀어로 된 고전 문법서. 당시 타밀어 언어학, 수사학, 운율론 등을 총괄하고 있으며, 파니니의 산스크리트 문법학에 영향을 받았지만 독자적인 혁신도 일부 포함하였다. 이후 타밀 언어학 전통의 기반이 되었다.[2] 19세기 타밀 르네상스를 거치며 상감 문학 시대 타밀 고문헌이 대거 재발굴되며 문학 정전화가 이루어졌다.[3] 박티(Bhakti, 영적 헌신, 신에 대한 사랑) 운동이란 기원후 6~8세기경 남인도 타밀어권에서 시작된 힌두교 개혁 내지 부흥 운동으로, 특히 이때 신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노래하는 박티 문학이 융성하였다. 박티 운동과 박티 문학은 서서히 북인도와 동인도(인도 동부)로도 퍼져나갔고, 힌디어 등 아리아어권에서도 15~17세기에 전성기를 맞았다. 역사적으로 북인도의 박티 운동은 시크교의 등장 배경이 되기도 했다.[4] 영문판 위키피디아 Tamil language 항목 <5. Dialects> 참고.[5] 출처 - 영문판 위키피디아 'Sri Lankan Tamil Dialects 항목.[6] 출처 - 영문판 위키피디아 Indian Singaporeans 항목, <4.2 Languages> 네 번째 문단.[7] 플로리안 쿨마스, 문자의 언어학, 207쪽.[8] 엄밀히 말하면 다르다. 표준 중국어와 타밀어 권설음의 조음 방식이 약간 다르기 때문. 표준 중국어보다 타밀어 권설음에서 혀가 더 안쪽으로 말려야 한다.[9] 인게임 좀비고등학교에서 테러용으로 많이 쓰인다.[10] Elena Bashir, ''Evidentiality in South Asian Languages'' (Konstanz: CSLI Publications, 2006), 30-50.[11] 엄마와 아빠를 뜻하는 단어는 전 세계에서 4가지 계열로 갈린다. 'ㅁ', 'ㅁㅁ', 'ㅇㅁ', 'ㅁ + a'. 이들은 보통 그 언어의 계통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지역에 산발적 분포를 보인다. 특히 암마, 아파라는 말을 쓰는 지역은 세계에 차고 넘쳤다. 그리고 엄마, 아빠의 원래 어원은 '어미, 아비'라는 것도 간과해선 안 된다.[12] 한국독립운동을 지원한 사람으로 유명하다.[13] 오노 스스무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형질인류학적인 연구 결과 타밀족한국인이나 일본인과는 거의 관련이 없었고, 오히려 한국인과 일본인은 만주족같은 퉁구스계 민족들과 더 연관이 깊은 것으로 드러난 게, 드라비다한국어족 떡밥을 분쇄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심지어 한국어일본어는 서로 관련도 없고, 그저 언어동조대에 불과했다는 게 밝혀지면서 확인사살당했다(...). [14] 여담으로, 인도타밀나두 주에서는 일본인으로서 굉장히 생소했을 자기들 모국어를 심도있게 연구한 보기 드문 사람이라는 점 때문에, 오노 스스무가 2008년에 타계하자 이를 현지 지역 언론에서 대서특필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