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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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소속의 배구선수. 포지션은 세터이다.
2013년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도로공사에 입단했다.
2. 선수생활
2.1. 한국도로공사 1기 시절
초등학교 3학년 때 배구를 시작했다. 한 학년 아래에 국가대표까지 이름을 올리던 선수가 있었기에 연령별 대표 팀에 뽑히진 않았지만 힘이 있는 정확한 토스웍으로 공격력이 좋은 고유민, 전새얀 등을 잘 조율하며 모교의 호성적을 이끌었고, 해당 학년의 선수 중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의 세터로 꼽혔다.
도로공사에는 최윤옥, 차희선 두 명의 세터가 있었지만 최윤옥은 FA를 앞둔 데다 백업 역할이었고, 트레이드로 온 차희선은 좋은 기량을 가졌지만 선수들과의 호흡에 의문이 있었기 때문에 다가오는 시즌과 향후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지명으로 도로공사에 입단했다.
2013-2014 시즌 첫 경기인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원 포인트 서버 역할로 프로 무대의 코트를 처음 밟았는데, 첫 서브가 바로 득점으로 연결되며 데뷔 전에서 첫 서브 득점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후에도 가끔씩 서브 교체로 출장하다가 새해 첫 경기인 GS칼텍스 원정 경기에서 교체로 투입, 세터로서의 데뷔 전을 가졌다. 두 차례 오버 넷 범실을 범하고[1] 니콜에게 다소 부정확한 공을 올리기도 했으나 비교적 국내 선수들을 잘 활용하고, 여러 번의 좋은 디그를 기록하는 등 꽤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경기는 패했다. 이 경기 이후에는 시즌 끝까지 원 포인트 서버로만 몇 경기 출전했다.
두 명의 세터가 각각 FA 미계약과 임의 탈퇴로 팀을 떠나고 FA로 온 이효희 세터가 국가대표 차출로 자리를 비우면서, 2014년 컵 대회에 주전 세터로 출전하게 되었다. 신인임에도 빠르고 정확한 토스로 김선영, 문정원 등의 윙 공격수들을 잘 살리고, 팀에 새롭게 합류한 정대영과의 호흡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팀을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정규 리그에서는 베테랑 세터 이효희의 백업 역할을 맡으면서 주로 원 포인트 서버로 투입되거나 기존의 선발 라인업이 흔들릴 때 분위기 전환을 위한 교체로 코트를 밟았다. 큰 역할을 하지는 않았지만 팀이 정규리그 1위를 하면서 두 시즌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기업은행과의 챔프전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 대 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 투입되어 박정아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는 등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도 하였으나 아쉽게 패배했다.
2015-2016 시즌은 팀을 떠났던 이소라가 복귀하면서 지난 시즌에 비해 기회가 줄어들었다.
2.2. IBK기업은행 시절
비시즌 기간 김미연과 함께 2 대 2 트레이드[2] 로 기업은행으로 팀을 옮기게 되었다. 도로공사의 이해하기 힘든 결정에 많은 팬들이 의문을 표하는 중.기사
9월 AVC컵 대표 팀에 차출되어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지만 처음 단 태극마크라 많이 긴장했는지 토스가 흔들렸고, 전경기 패배라는 씁쓸한 성적의 원흉으로 많이 까였다. 트레이드로 기업은행이 덕을 봤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 대회를 기점으로 오히려 손해라는 의견도 생겨났다.
팀에 복귀하고 2016 청주 KOVO컵 첫 경기 도로공사 전에 부상을 입은 김사니를 대신해 선발로 출전, 초반에는 호흡이 맞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안정적인 토스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의 경기는 부상에서 회복된 김사니가 선발로 복귀했다.
2016-2017 시즌 2라운드 김사니가 부친상과 부상 이후의 컨디션 난조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주전 세터로 경기에 나섰다. 센터인 김희진과의 호흡 문제를 보이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경기를 잘 조율했고, 팀은 주전 세터가 빠졌음에도 2승 2패[3] 를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올스타전을 앞둔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김사니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5라운드부터 선발 출전하고 있다. 문제가 있던 센터진과의 호흡도 점점 좋아지면서 다소 기복이 있던 팀의 경기력도 안정을 찾고 있다. 5라운드 내내 좋은 활약으로 팀의 성적을 전승으로 이끌었고,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5라운드 MVP'''로 선정되었다.기사사진
6라운드에서도 주전 세터로 코트를 밟았다.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도 선발로 나왔지만 역시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탓인지 토스가 흔들려 김사니와 교체되었다. 이후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김사니와 코트에 번갈아 투입되며 좋은 활약으로 팀의 챔프전 세 번째 우승에 공을 세웠다.
기업은행으로 이적 이후 갑작스레 주전으로 뛰어야 했지만 팬들의 우려와는 달리 시즌 내내 성장하는 모습으로 김사니의 빈자리를 메웠고, 새로운 팀에 빠르게 적응하여 기업은행의 걱정거리였던 '김사니 이후의 세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야말로 굴러들어온 복덩이.
16-17 시즌 직후 김사니가 은퇴하였지만 FA로 염혜선을 영입하면서 또 백업세터로 한시즌 보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2017 넵스컵 대회에서는 국가대표팀 차출을 틈타 염혜선이 주전세터로 나오며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하였다. 하지만 컵대회에서 부진한 경기력,시즌 초반 염혜선의 부진이 겹치며 초반 주전 세터로서 활약하였고, 이후 3라운드에서 기업은행의 세터운영은 염혜선 초반 이고은 후반으로 운영되어 오다가 4라운드 중반 부터 완전히 이고은 주전 체제로 경기 운영을 하게 되었으나 직전 도로공사전 패배와 2월 11일 3세트 이후로 주전자리를 다시 뺏겼다.
2018년 6월 21일에 이나연과 맞트레이드되어 GS칼텍스로 가게 되었다.
2.3. GS칼텍스 시절
서로 팀을 바꾼 이나연이 GS의 주전 세터였고 기존 세터인 안혜진과 한수진은 경험이 일천한 신예들이기 때문에 드디어 주전 세터를 맡게 되었다.
KOVO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2018-2019 시즌 개막 직전에 부상을 입는 바람에 당분간은 경기에 나오지 못했고, 정규시즌이 개막하고도 한 달 정도가 지난 11월 21일 화성에서 열린 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복귀했다.
그러나 복귀 후에는 낮고 느린 토스로 공격의 파괴력을 깎아먹고 있다. 계속 마이너스가 되는 모습만 보이자 서브 좋고 키빨로 블로킹이라도 기대할 수 있는 안혜진을 쓰자는 여론이 거세지만 차상현은 꾸준히 이고은을 내보내서 차고은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욕을 많이 먹었다.[4] 한두번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조리 토스가 무너졌고, 2월 5일 현대건설전에서는 2세트와 3세트를 모두 현대건설에게 내주는 최악의 토스를 한 뒤에 4세트 초반에 또 다시 우수수 대량실점을 하고 벤치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전에서 '''드디어 자신의 기량을 회복했다'''. 배드리시브를 주워내어 좋은 토스로 만들어내면서 기업은행에서의 봄배구 경험을 바탕으로 주전세터의 자리를 확고히했다. 안혜진은 원포인트 서버로 도로공사를 폭격하는 등 드디어 두 선수를 조화롭게 쓸 수 있게 되었다.
사실 GS 세터의 기량 문제가 떠오른 이유는 이고은과 안혜진을 지나치게 자주 교체해서 말아먹은 경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고은을 선발로 냈다가 전위에 위치하면 블로킹 하려고 안혜진을 넣고 안혜진이 흔들리면 다시 이고은이 들어오는 식으로 마구잡이 교체를 하니 세터들의 폼이 죽고 공격수들도 적응을 못 하는 것. 최소한 한 세트동안은 한 명을 쭉 밀어붙였으면 아마 승점 7~9점은 더 땄을 것이다.
2018-2019 시즌이 끝난 뒤 FA자격을 취득했고 2019년 4월 10일 연봉 1억6천만원에 원 소속팀 GS칼텍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액수가 나름 큰 편인데, 모 팀이 이고은을 채가려고 입질을 땡기는 바람에 몸값이 뛰었다는 카더라가 있다..
2.3.1. 2019-2020 시즌
흥국생명과의 V리그 개막전에 스타팅으로 출전했다. 안혜진과 번갈아 가며 출전했고 무려 이재영의 스파이크를 블로킹으로 막아내는 기염을 토하며 개막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10월 31일 IBK 기업은행 전에서는 맛깔나는 오픈 스파이크 득점, 페인팅 득점, 블로킹 득점을 각각 1개씩 기록했다. 스파이크 득점 후 몸둘바를 몰라했다. 경기 후 공격형 세터로의 변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답했다.
후반기에는 안혜진이 출장하는 횟수가 높아지면서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조금 늘었다. 이고은과 잘 맞는 이소영이 다소 부진하고 안혜진이 러츠와 궁합이 좋아서 감독이 밀어주는 중인데, 여기에 이현 선발이라는 실험까지 몇 번 시행되어서 둘이 거하게 말아드시면 이고은이 들어와 불을 끄는 일이 잦다. 이런 상황에서 이고은이 조금이라도 흔들린다면 바로 차상현 특유의 교체놀이가 시작되며 게임이 말리는 작년의 재림이 된다.
2.4. 한국도로공사 2기 시절
2020년 5월 21일 이원정, 유서연 ↔ 이고은, 한송희 2:2 트레이드로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하였다. 이로써 2015-16시즌 이후 약 4년 만에 데뷔팀인 도로공사로 복귀했다. 트레이드 소식 보도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감을 남겼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도로공사가 트레이드 승자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막상 정규시즌에 들어가니 제대로 된 풀타임 시즌을 치러본적이 없는 이고은의 상태가 예사롭지 않다. 작년과 달리 토스가 느려져 상대에게 다 읽히고 장점이었던 윙 토스는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물론 센터는 여전히 쓰는 빈도가 낮다. 수비는 다행히 여전히 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만 해도 안혜진이라는 주전급 백업이 있어서 이고은이 상태가 안 좋으면 교체라도 됐지만 올해는 그게 불가능한 상황. 트레이드 상대인 유서연과 이원정은 그야말로 천군만마가 되면서 도공팬들은 또 절친한테 사기당했다고 김종민을 깠다.
작전타임 때 유독 김종민 감독에게 잔소리를 많이 듣는다. 김종민은 몇 명 정해놓고 작탐 때 그 선수만 죽어라 갈구는 성향이 있는데, 지난 시즌까지 탱커를 담당했던 정선아와 이원정이 팀을 나가게 되면서 그 역할을 승계하고 말았다. 하지만 말만 이렇게 하지 질책성 교체아웃은 없고 인터뷰에서는 주전이니 계속 믿고 가겠다는 것을 보면 김종민이 이고은을 어지간히도 좋아하는 듯. 거짓말 안 하고 경기 전후 인터뷰마다 이고은 얘기가 빠진 적이 없다. 심지어 구단 홈피의 시즌 각오에서도 이고은을 언급했을 정도. 덕분에 김종민-이고은 조합은 도공 경기의 필수요소가 되었으며, 없는 베스트커플상을 만들어서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진지하게 나오고 있다.
2021년 2월 9일에는 김종민 감독에 대한 생각이 담긴 인터뷰가 나왔다. 말로만 고은무새가 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뻑하면 이고은을 찾고, 훈련때도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이효희 코치까지 붙어 매일 특훈까지 시킨다고 한다. 효과가 있는지 시즌을 치르면서 눈에 띄게 기량이 향상되는 것이 보인다.
3. 플레이 스타일
상당히 발이 빠른 선수로, 이를 이용해 자신에게 바로 오지 않는 공도 빠르게 찾아들어가 토스를 올릴 수 있다. 특히 커버하기에 거리가 꽤 되는 지점의 낙구를 달려가 퍼올리는 언더토스는 국내 최강 수준. 안 좋은 리시브를 어떻게든 살려서 여러군데 쏴 주는 스피드 배구에서는 리시브를 감당하기 위한 넓은 커버리지와 민첩성을 지닌 세터가 요구되기 때문에 상기한 장점을 지닌 이고은은 스피드 배구를 지향하는 차상현 스타일에 잘 어울린다. 당장 본인부터 인터뷰에서 스피드 배구를 언급했고 차상현도 비슷한 요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5]
운동능력을 활용한 수비 능력도 일품이다. 반응속도가 꽤 좋아서 이따금 리베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호수비를 자주 보여주는데, 원래도 수비 능력이 좋았지만 질식수비로 이름난 도로공사로 돌아오더니 수비가 더 좋아져서 타 팀 주전 리베로들이랑 디그 순위를 다투고 있다. 덕분에 붙은 별명이 수비형 세터, 세베로.
토스가 밋밋하다고 까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 공이 어떻게 올라올지 아무도 모르는 안혜진이나 낙제수준인 한수진, 이현의 토스를 보면 이고은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도공으로 이적한 뒤 점프토스를 장착하면서 토스를 좀 빠르게 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170cm밖에 안 되는 단신이지만 의외로 블로킹을 잘 잡는다. 주로 맞춰잡는 플레이를 하며 이소영과 이재영 등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이 이고은의 블로킹이 의외로 까다롭다는 얘기를 한 적도 있다. 물론 키는 어쩔 수 없어서 상대편의 주 공격 루트가 되긴 하지만 비슷한 키의 세터들이 완벽한 하이패스임을 생각해보면 비교적 준수한 편.
단점은 저러한 스타일과 높은 수비가담에서 오는 체력 문제. 코트를 종횡무진하는 수비와 작은 신장 탓에서 오는 서전트 점프에 기력을 많이 소모하므로[6] 무턱대고 이고은만 계속 내보내면 얼마 못 가 퍼져버린다. 그래서 이고은을 주전으로 기용한 기업은행과 GS칼텍스 둘 다 2인 세터 체제를 돌렸다. 도로공사에서는 팀 사정상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데 확실히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폼이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센터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이 진짜 단점. 본인도 이를 자각하는지 센터에게 주는 빈도가 떨어진다. GS에서는 이 같은 단점과 팀의 빈약한 센터진이 시너지를 이뤄 '''스배를 한다는 팀이 센터속공을 거의 안 쓰는''' 요상한 스타일이 되어버렸다. 도로공사로 다시 리턴하게 되자 이효희 코치가 속공만 해결하면 된다며 개조에 들어갔는데 아직 썩 만족할만한 정도는 아니다.
4. 기타
- 1995년 1월생이라서 돼지띠가 아닌 개띠지만, 2002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므로 그냥 1995년생들과 함께 학교를 다녔다. 다만 같은 팀 1994년생 이소영과는 친구로 부르고 다른 1995년생들은 이고은을 언니라고 부르는 듯.
- 2017년 8월 18일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되었다.
- 2019년 1월 9일 인삼공사와의 경기 직후 생일 기념으로 팬들에게 비둘기를 당했다.[7] 주동자는 감독님과 돌아이몽. 차 감독은 고은이의 뺨따구를 때려달라며 직접 시범까지 보였지만 대부분의 팬들이 하이파이브만 하고 갔다는 후문.
- 킥스온에어에서 부르는 별명은 꼬꼬.
- 본의 아니게 팀을 여러 번 옮겨다녔지만 기이하게도 이고은을 데려간 팀은 전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징크스가 있다.
[1] 모두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공이 상대편 코트로 넘어가는 상황에서의 범실이라 세터의 잘못이라 하긴 어렵다.[2] 김미연, 이고은 ↔ 최은지, 전새얀[3]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는 패하긴 했으나 승점 1점 획득.[4] 차 감독은 아직 안혜진이 경기에 나올 정도로 올라오지 않아서 이고은을 내보낸다고 해명한 바 있다.[5] 웃긴 건 이정철 감독도 이나연을 데려오면서 스피드 배구를 선언했다. 빠른 토스와 김수지와의 속공을 생각한 것이겠지만 결과가..[6] 또한 2018 오프시즌 때의 무릎인대 파열로 인한 운동력 저하도 고려해 볼 수 있다.[7] GS칼텍스 선수들이 생일을 맞이했을 때 때리는 생일빵. 빰을 때리며 지나가는 건데 살짝 치고 지나가는 거라 선수들도 딱히 반항은 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