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디나르
دينار
1. 개요
이라크의 법적통화. ISO 4217코드는 IQD, 기호는 د.ع이다. 보조단위로 필스(فلس)가 있는데 지금에 와서는 별 의미가 없다. 이 통화의 몰락과정이 미칠듯한 존재감의 미국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패러디 소재로도 간간히 사용되곤 했다.
어딘가가 부족한 자칭 국제학 좆문가[1] 들과 함께, 간만에 목돈이나 만져보려했던 선량한 투자가들까지 한큐에 절망의 나락으로 빠트린 희대의 화폐이기도 하다. 지금은 요주의 홍보가 많이 이루어져서 거의 사그라들어 잊혀졌지만, 그때 관심이 있었다면 아직도 이 사건을 기억하는 분이 있을 것이다.[2] 그 중에 혹시나 디나르를 구매하신 분이 이 항목을 본다면...'''묵념'''
2. 스위스 디나르 (가제)
1980년부터 1990년 걸프전 직전까지 사용된 시리즈. 이때 시리즈의 별칭이 스위스 디나르로, 이런 별칭이 붙은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2가지 추측이 있을 뿐인데 하나는 스위스에서 판화가 만들어졌다는 설[3] , 다른 하나는 걸프전이 터지기 전 이라크의 경제사정이 스위스만큼이나 좋았다는 뜻이라는 설이다.
걸프전 이후에 나오는 후세인 시리즈와는 '''차원이 다른 품질'''을 보여준다. 당시의 막강한 오일파워를 자랑한 이라크의 국력을 대변하듯. 종류는 지폐 5종류와 동전 7종류 (500, 250, 100, 50, 25, 10, 5필스). 참고로 이 시기의 환율이 '''0.3190디나르/USD'''[4][5] 의 고정환율이어서 가능했다!
2.1. 1992년 시리즈 (가제)
걸프전 이후에 등장한, 스위스 디나르와 동일한 도안의 시리즈. 후세인 시리즈가 나오기 직전에 발행되어 쓰여졌는데, 걸프전의 영향때문인지 굉장히 조악한 인쇄품질을 자랑했다. 나중에 나온 버전일수록 점차 재질이나 보안장치도 허술해진다.(초기엔 그나마 괜찮은 품질의 '''용지'''는 공급받을 수 있었다.) 막판에 가면 정말로 '''종이'''에 가까운 조악한 재질에다가 인쇄했을 정도.(!)[6]
이때부터 슬슬 고액권에서 사담 후세인의 얼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를 후세인 디나르라고 부르기도 한다. 추가된 고액권은 1991년판 25, 50, 100디나르와 1994년판 50, 100디나르 및 1995년판 250디나르까지 6종류.
환율도 과거의 영광이 무색할 정도로 떨어졌는데, 걸프전 직전인 1989년에는 3디나르/USD[7] , 이 시리즈 등장 이후인 1995년에는 3,000디나르/USD까지 폭락했다.(...) 원인은 걸프전으로 인한 국고가 오링난 것과 킹왕짱 미쿡이 주도한 주변국 무역로 격리정책의 퓨전. 하지만 '''우리 아가 배고파요 징징'''작전이 어찌저찌 통해서 그나마 초인플레이션까지는 진입하지 않고 버티기는 가능했었다고.
3. 후세인 디나르 (가제)
이라크전 직전인 2001년부터 출몰했다. 종류는 3+1가지. 처음에 25, 100, 250디나르 3종의 개정판을 먼저 내놓았는데, 이미 걸프전으로 대내/대외경제가 완전히 개발살이 난 후라 혼란의 극에 달해있었다. 사람들은 이미 이라크 디나르에 신뢰를 갖고있지 않아 기존의 250디나르를 수레로 싣고 다니며 틈날때마다 외환으로 교환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이에 대처하기위해 초고액(...)인 10,000디나르를 출시하였으나 국민들은 깔끔하게 무시.
4. 현행권 (가제)
망했어요이후 미국에 의해 시행된 신 시리즈. 기본적인 디자인은 스위스 디나르 시리즈에서 가져왔다. 발행은 다시 영국 데라루가 맡았다. 구권과의 교환은 걸프전 이전과 이후 시리즈로 나누어 이전권은 150신IDR/IDR, 이후권은 1신IDR/IDR로 바꿔준 결과 1천 중반대 환율이 나타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인플레는 1.66%로 상당히 안정적으로 가는 중.
환율의 경우, 등장 직후엔 불안정한 흔들림을 보이며 1,400디나르/USD를 왔다갔다 했다. 정점은 1,485디나르/USD. 그러다가 2006년 말과 2007년 초 사이에 서서히 안정화에 이르면서 1,200디나르/USD까지 가치가 상승하더니 현재(2020년 3월 8일)는 1,194.37디나르/USD를 찍었다. 환율에 따라 유동적이나 대체로 1디나르=1원(NH농협은행 비고시환율 기준.)이라 보면 된다.
갑자기 3~4천/USD의 환율이 1천대로 수치가 떨어진 것이나, 1400에서 1200으로 점차 수치가 떨어진 것이나 어느쪽도 화폐개혁 치고는 너무나 다이나믹한 변화를 보여준 덕분에, '''나중에 일어날 대 사기극의 초석이 되었다.'''
- 500디나르는 비교적 늦게 출시되었다.
- 일부 지역에선 50디나르가 통용되지 않는다. 결국 2015년 5월 1일부터 통용이 중단된다.
- 동전은 3가지(25, 50, 100디나르)가 도입되었지만, 거의 쓰여지질 않아 광속탈락했다.
- 2015년 부터 50,000디나르짜리 최고액권이 나왔다! 하지만 한국의 5만원권이 잘안쓰이듯 유통이 잘 안되는듯하다
- 2014년에 10000디나르, 25000디나르 고액권들이 위조방지장치가 강화되어 신권이 나온것 같다.
http://www.ebay.com/itm/B-D-M-IRAK-IRAQ-10000-DINARS-HYBRID-2013-2014-PICK-NEW-SC-UNC-/121548566194?pt=LH_DefaultDomain_186&hash=item1c4cdbeeb2#ht_1434wt_1120
5. 이라크 디나르는 죽었어! 이젠 없다고!
이 사기행각의 발단은 2009년 초[10] 옆집 섬나라에서 시작되었다. 사기범들의 주장을 요약하면, '''"미군이 본격적으로 이라크에서 철수하면 이라크가 유전을 개발하여 큰 돈을 벌어들이게 될 테고, 그러면 이라크 디나르는 지금보다 20~30배는 높아질 것이다!"'''라는 것. 단순히 이 한 문장가지고는 이뭐병..소리가 나오기 딱 좋겠지만, 이런류의 사기범들은 대개 국제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철저히 준비하여 설득하는 방식을 쓰기 때문에[11] 도리어 나름 신중하다는 사람들이 신봉자가 되어버리는 것이 문제. 이쯤되면 거의 사이비 종교 수준이다.
이러한 수법으로 사기범들은 최고액권인 25,000디나르(2012년 현재 환율 1,780엔)를 장당 '''5,000엔부터 25,000엔까지''' 팔아넘기는 대담한 짓을 벌였다. 일단 먼저 장당 5천엔에 투자하면, 투자증서 대신 이라크에서 갓 들여온 따끈따끈한(...) 신권 디나르를 넘겨준다. 그걸 보관하고 있으면 세월이 지나 환율이 20만엔까지도 오르게 되는데, 그때 다시 팔면 자기네들이 정한 환금 수수료를 떼더라도 엄청난 이익이 돌아온다...는 식이었다. 그렇게 돌아온 디나르는 업체들이 이라크 은행으로 보내 고액 환율이 적용된 엔화로 환전받으면 그만이니 업체도 이득이고 투자가 들도 이득보니 일석이조(?).
이러한 대책없어 보이는(?) 환율산정의 근거는 먼저 언급한 이라크전 전후의 환율차와 걸프전 전후로의 쿠웨이트 디나르의 환율차의 기묘한 콜라보레이션에 있다.[12] 가장 대표적인 떡밥은 "흥하는 쿠웨이트 경제와 세계 3위의 규모를 자랑하는 이라크 유전." 유가는 무역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므로[13] 쿠웨이트가 걸프전 이후로 흥했듯, 이라크도 충분히 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여기까지는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실제로 먼저 언급한 바와 같이, 지금의 디나르도 경제의 안정화를 거치며 1400/USD대에서 1100/USD대까지 가치가 상승했다. 굉장히 희박하지만, 뭔가 기적이라도 터져서 지금까지보다 몇천배의 수익을 이라크가 벌어들인다면 기존 고정값인 0.3/USD까지 떨궈낼 가능성도 0.0001%쯤은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렇게 돈을 갖다바칠 무한히 박애로운 나라가 어디에 있을까라는게 문제겠지만. [14]
그런데 이를 근거삼아 마무리 펀치로서 디노미네이션과 인플레이션의 개념을 은근히 왜곡하여 설명하는 것으로 종결짓는다. 그러니까 폐기된 90년대 디나르(스위스 디나르)와 지금의 디나르가 똑같다고 주장하는 격이다. 여기서 쿠웨이트 디나르의 어마어마한 환율변화 그래프를 예시로 들어주면 단숨에 입닥하고 Q.E.D. 실제로 지금도 남아있는 이라크 디나르 투자샵에서의 디노미네이션 설명을 일부 그대로 옮겨보면 아래와 같다.
즉, "니들이 들고 있는 돈의 숫자가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궤변'''이다.デノミというのは『 貨幣価値の呼び方が替わる 』というものです。例えば、
디노미라고 하는 것은 "화폐가치의 표기법을 바꾼다"라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玉子1個100円と呼んでいたものを、 ・玉子1個10円 と呼ぶことにしよう。
계란 1개를 100엔이라 부르던 것을, 계란 1개 10엔이라 부르자고 합시다.
それに合わせて、お札も ・100円のお札と、 ・10円 のお札を交換しよう、というようなことです。
그러면 지폐도 100엔짜리 지폐를 10엔짜리 지폐와 교환하자...라고 하는것입니다.
ですので、呼び方は小さくなりますが、実際の価値が替わるということではございませんのでご安心ください。お手元にある紙幣が、デノミによって価値が100分の1や1000分の1になるということは決してありません。
그러므로 '''표기'''상으론 작아지지만, 실제 가치는 변하지 않는 것이므로 안심하십시오. '''손에 쥐고 있는 지폐가 디노미에 의해 가치가 1/100이나 1/1000이 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복잡한 이야기를 걷어내고 요약하면,
...라는건데, 이는 화폐개혁이 뭔지도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근본적으로 환율이 떨어지려면 '''뿌린 돈에 비해서''' 이라크 국내에 축적된 재화가 많아야 가능한 일이다. 화폐개혁을 한다는 것은 "뿌린 돈을 거두는" 작업. 어느 정부가, 그것도 외국인에게 '''시망ㅋ'''급의 구 화폐 대신 신 화폐로 교환해 줄 수 있겠냐는 점이 함정이다.[15] 그런데 이 부분을 사람들이 전혀 의심하지 않도록 입을 놀린게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16]이라크가 들어오기 전 쿠웨이트는 사실 시망이었는데 지금은 1디나르 4천원대 잖아? 그런데 이번엔 미국이 이라크 들어오니까 환율이 확 떨어졌으니, 다시 미국이 나간다면 올라가지 않겠어!? 쿠웨이트가 석유로 흥했듯, 분명 이라크도 석유로 흥할거라고?
여튼 이런 수법이 국제적으로 퍼져나가 미국, 한국, 유럽까지 전염시켜놓았다! 한국의 경우는 다행히도 거의 사장되었지만, 전성기에는 옥션의 취미[17] 쪽 상품이 이라크 디나르 투자상품으로 뒤덮였을 정도. 미국의 이베이에선 아직도 발견할 수 있다. 이에 당황한 외환담당 은행측[18] 은 적극적으로 이라크 디나르 사기에 주의할 것을 경고했고, 기사로도 실려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머니투데이 2009년 9월 21일, 그런데 이 낭설의 근거가 있었다.
사기극이 심화되자 급기야 각국 정부차원에서도 움직이기 시작YTN 2009년 10월 31일, 가장 근원이 되는 일본의 경우는 2010년 10월경 쿄토부경찰청이 이러한 행각을 벌인 남자 3명을 사기행각으로 체포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열기가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어둠의 경로로 일당이 남아있다고 하니, 행여나 권유를 받게 된다면 코렁탕을 대접해주자.
영화 범죄의 재구성에서 김선생이 강연에서 말한 사기가 이 이라크 디나르와 관계있다.
91년 걸프전이 끝나고 유엔이 이라크 대이라크 경제제재를 가하면서 이 디나르권이 국제사회에서 유통과 환전이 완전히 금지돼 버렸어. 그런데 남대문 사채시장에서 솔솔 떠도는 소문이 경제제재가 풀리면은 요걸 못 받아도 장당 백만 원은 받는다, 이거야. 옆 사람들 하고 돌려봐요. 솔깃하지, 솔깃해요? 걔네들이 요걸 장당 삼천 오륙 백원에 사다가 대충 이십 이만원까지 받고 팔아먹었다구. 모르긴 몰라도 지금 우리나라 은행에 이게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거라구. 그런데 어떻게 됐어요? 경제제재가 풀린 게 아니라 아예 미국놈들이 그냥 화폐개혁을 시켜버렸어! 그니까 디나르권을 산 사람들은 그냥 앉아서 당하는 거야. 바로 이게 사기! 똑똑한 사람일수록 이런 사기에 잘 걸려든다고. 이걸 어디 가서 누가 가르쳐 주겠어요?
6. 신 시리즈 예고?
2012년 9월에 리디노미네이션을 하겠다고 동년 4월에 기사화 한 바가 있었으나 이후 철회하여 없던 것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