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재구성
1. 개요
2004년 개봉한, '''최동훈 감독'''[1] 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5명의 사기꾼들이 한국은행을 털려다 문제가 생기고,[2] 한 달 뒤 그들의 행적과 취조 또는 회상을 통해 그 범죄과정을 그려낸 영화이다. 지금까지도 한국영화계 하이스트 무비 장르의 최고봉에 서 있는 작품.
2. 예고편
3. 시놉시스
4. 등장인물
'''"장소를 안 물어보시네, 한국은행인데."'''
'''"당신이 나 사랑하는거 아냐?"'''
'''"내가 청진기 대면 딱 나와. 나 김선생이야."'''
- '떠벌이 얼매' 이경복 (이문식 扮)
'''"고객님, 방금 500만원 찾으셨죠?"'''
- '제비' 박형식 / 김철수 (박원상 扮)
'''"어이, 동생. 그 술집 여자 수술시키는 얘기 아나?"'''
- '휘발류' 박봉수 (김상호 扮)
'''"한국은행 털다가 짭새한테 걸리면 몇 년이나 살라나?"'''
- 차 반장 (천호진 扮)
'''"운전, 단디해라."'''
5. 줄거리
오전 10시, 한국은행 수원지점에서 50억원이 사기 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다. 다섯명의 범인 중 하나인 최창혁[3] 은 차량으로 도주하면서 경찰에 추격당하던 중, 공사 중인 터널을 통과하다가 벽에 충돌하면서 실신하는 바람에 차량은 가드레일을 뚫고 나가 전복된 후 곧장 폭발과 함께 수십미터 높이에서 추락한다.
한달 후, 사건을 담당하던 강력계 3부의 차반장과 휘하의 이형사, 김형사, 박형사 등의 수사팀은 사건 당시 러시아로 출국했던, 헌책방을 운영하는 그의 형 최창호[4] 를 만나 최창혁이 출소 후 바로 만나서 밥만 먹었다는 것을 알아낸다. 최반장은 4년 3개월전 돌아가신 어머니 명의로 최창혁 몫의 보험금 5억[5] 이 있다는 사실과 범행 당일에 출국한 것을 의심하며 경찰서로 데려와조사를 한다. 그러다 최창호가 자신이 즐겨 읽는 소설 '그녀라는 이름의 여자'의 저자인 걸 알고 매우 반가워하며 극진하게 대한다. 이때, 일명 '구로동 샤론 스톤'으로 불리우는 사기 전과 2범의 서인경이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찾아왔다가 최창혁과 닮은 최창호를 보고 놀란다. 서인경은 조사 후 돌아가다가 카페에 있던 최창호가 자신을 부른 후 자신이 가지고 있던 최창혁의 물건들과 자신이 봤던 최창혁의 행적을 말해준다. 한편, 최반장은 병원에 입원한 범인 중 하나인 최고의 떠벌이, 일명 얼매라고 불리는 32살의 약쟁이 이경복[6] 을 통해 당시 범죄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조사한다. 굵직한 행적은 다음과 같다.
사건 발생 한 달 전, 일명 '혓바닥'이라는 별명을 가진 최창혁은 출소 보름 전에 먼저 출소하는 휘발류로부터 사기업계의 대부이자 4년 전 은퇴한, 일명 '김 선생'으로 불리며 사기꾼들의 존경을 받는 55세의 김성인의 이야기를 듣고는 자신의 한국은행 사기인출 계획을 짠다. 출소 후 형의 집을 거쳐 김선생의 집에 찾아가 자신의 사기인출 계획에 참여를 부탁한다. 이에 김 선생은 최창혁의 제안에 솔깃하여 즉시 전직 공범들인 얼매와 타고난 여자킬러 일명 '제비'라 불리는 32세의 김철수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몇 안 되는[7] 최고의 전문 위조범 일명 '휘발류[8] '라고 불리는 34세의 박봉수를 모아서 최창혁과 함께 한국은행을 털 작업에 들어간다.
일단, 얼매와 제비가 은행에서 강도미수사건을 벌여 별 소득 없이 달아나고는 금융감독원[9] 관리로 위장한 김선생과 최창혁 그리고 휘발류가 은행 내부로 들어가 당좌수표를 확인한다. 휘발류가 뛰어난 위조실력을 당좌수표를 위조하는 동안, 제비는 휘발류의 가게에서 끌고 온 중고차를 몰고 대형음식점으로 가서 주차요원에게 주차를 맡기고는 곧장 자신이 주차요원인 것처럼 꾸미고 뒤이어 들어온 고급자동차[10] 를 훔치고 번호판을 갈아 범죄용으로 사용한다. 사건 당일, 최창혁과 얼매는 은행 직원으로, 휘발유와 제비는 경비원으로 분장하고 한국은행에 가서 은행의 지급준비율[11] 을 이용, 위조한 당좌수표를 제시한다. 그리고 김선생이 한국은행 발권부에서 건 확인전화를 가로채어 은행을 사칭함으로써 일당은 한국은행의 현금 20억과 무기명채권 30억을 얻어낸다. 그렇게 일은 성공적으로 완료되어 가는 것 같았는데...
얼매가 서류에 사인을 하는 동안, 발권부서에 어느 여성의 제보전화가 걸려 오면서 일이 꼬이고 만다. 차량에 경찰무선을 수신하는 도청기를 설치해두었기에 무전내용[12] 을 들은 최창혁은 서둘러 제비와 휘발류의 현금차량을 빠져나가게 하고, 이어 경비가 정문을 봉쇄하려 하자 자신도 차를 몰고 도주한다. 영화 초반에 나온 것처럼 경찰차에 쫓기다가 공사중인 터널 통과 직후에 차가 전복되어 폭발, 사망했고, 경비원을 밀치고 간신히 빠져나온 얼매는 도로에서 마을버스에 치이게 된 것이다. 얼매의 진술을 듣고 난 차반장은 얼매를 놓친 척하며 일부러 놓아주고 박형사가 운전하는 위장택시에 태워 미행하여, 휘발류가 숨어있는 가좌동의 비닐하우스 도박장을 덮쳤다. 사라졌던 얼매의 등장에 휘발류는 화를 내다가 경찰이 나타나자 도주, 포위가 된 것을 보고 비닐하우스들을 뚫으며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그러나 이내 휘발류 흔적을 발견한 차반장에 의해 체포되었고, 차반장은 휘발류를 통해 제비가 현금 20억을 가지고 튀었으며 김선생은 제비를 쫓으러 갔다는 진술을 확보한다. 그러다 제비에게 사기당한 여성들 중에 최근의 피해자인 조경란을 찾아내고, 그녀가 우발적으로 제비를 살해했음을 알게 된다[13] . 그러나 제비가 운전했던 차(현금수송차량)에는 흙묻은 삽만 남아있었고, 결국 경찰은 김선생이 현금 20억을 가지고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결론 짓는데...
사실, 김선생은 여전히 한국에 있었다. 최창혁의 사망과 제비가 가져간 것으로 추정되는 현금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 매수해 놓았던, 차 반장의 부하인 박 형사를 통해 최창혁의 행방을 쫓다가 4년 전 사기사건 때 본 최창호의 소설과 이 사건의 유사성을 떠올린다. 한편 서인경은 최창호와 함께 있다가 그에게서 보험금을 강탈할 계획으로 접근하여 최창호의 집에까지 들어가고는 비밀번호, 소설 '그녀라는 이름의 여자'의 주인공이자 고등학생시절 최창호의 집에 살았던 정인숙이 최창혁과 함께 도망쳤던 광복절, 0815라는 것을 알아낸다. 그러나 알 수 없이 최창혁의 매력을 최창호에게 느낀 서인경은 결국 그와 잠자리를 같이 한다. 다음날 아침, 냉장고에 붙은 최창호의 메모를 읽어본 서인경은 놀라운 사실을 깨닫는다. 김선생이 찢어버렸다가 다시 붙여 놓은 최창혁의 범죄계획서와 확인해보니 두 글씨체가 동일하다는 것. 이어 최창혁의 행방을 쫓던 김선생이 헌책방을 찾아오고 그들은 놀라운 사실 을 알게 되는데, '''최창혁은 살아있었고, 최창호가 최창혁이었다.''' 김선생은 경찰을 사칭, 최창혁과 같이 달아났던 여성인 정인숙을 찾아가서 최창혁의 행방을 추궁하면서 최창호가 4년 전 자살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최창혁이 형으로 꾸미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순진한 국어교사였던 최창호는, 4년 전 김선생이 제비, 휘발류, 얼매와 함께 '유한 엔터테인먼트'라는 유령회사를 만들어 벌인 투자사기에 걸려들어 학교 공금을 날린 피해자였다. 자신만 믿었다가 자식의 등록금으로 남겨뒀던 돈마저 날려버린 동료 수학교사의 자살 소식에 죄책감을 느낀 최창호 역시 자살하고 말았던 것이다. 출소 후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동생 최창혁은, 복수를 위해 죽은 수학교사의 부모에게 사실을 알리고 함께 복수를 꾀한 것이다. 차량이 폭발한 뒤 발견된 최창혁의 시신은 수학교사의 부친이 안산의 무덤을 파헤쳐 가지고 온 타인의 시신이고, 범행 이틀 전에 조사계장에게 온 범행경고 전화와 범행 당시 각각 한국은행 발권부와 조경란에게 온 전화는 수학교사의 어머니가 건 것이었다. 또한 수학교사의 부모 둘 다 성형외과 의사라 최창혁을 최창호로 보이게 성형수술도 해줬고 게다가 김선생이 자신을 유인하기 위해 부동산 사기전문인 서사장과 가짜 부동산 업체를 만들어 수학교사의 부모가 가진 땅[14] 을 사들이게 하고는, 정작 계약은 하지 않아 김선생 일당에게 추가로 7억여원의 손실을 입힌다.[15]
또다시 손해를 입고 분노한 김선생이 최창혁을 찾아가서 총으로 위협하는 와중에 하필이면 차반장이 팀원들과 함께 찾아온다. 김선생은 서인경을 시켜 경찰을 돌려보내려 하지만 서인경이 오히려 차반장에게 몸짓으로 신호를 주고, 차반장이 조심스럽게 2층에 올라와보니 김선생은 이미 최창혁을 데리고 뒷문을 통해 산쪽으로 빠져나간 상태였다. 빗속에서 김선생은 50억을 내놓으라고 하고 최창혁은 이에 맞서 몸싸움을 벌이다가 김선생이 제압한 순간, 박형사가 나타나 총을 겨누지만 김선생은 '못 본척 하고 내려가라'고 윽박지른다. 박형사는 총을 거두는가 싶다가... 곧장 김선생을 쏴버린다.[16] 이렇게 상황은 정리되었고, 사라진 현금 20억은 헌책방의 책장 뒤에 숨겨져 있었다.[17] 이후, 최창혁은 박형사를 만나 뇌물을 주어 입막음을 하는 한편, 보험금 5억원이 든 통장을 서인경에게 건네주지만 서인경은 통장을 남겨두고 사라진다.
에필로그에서 최창혁과 서인경은 다시 뭉쳐 한 보석상 주인을 털어버린다.
6. 명대사
창혁: 우린 또 와인 좋아하지. 근데.. 칠레껀 안보이네?
인경: 칠레 와인이 좋아요?
창혁: 2차대전 때 독일놈들이 프랑스를 완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놨잖아요. 근데 포도밭은 남아나겠냐고? 오리지날은 그냥 다 타서 없어졌지. 그리고나서 다시 심었는데 뭐 포도 자라는데 하루 이틀 걸리나? 근데 칠레에는 오리지날이 남아있다 이거죠. 잘 모르는 사람들이 프랑스 와인, 프랑스 와인 그러지. (중략) 아니 그러고, 와인을 이렇게 두는 사람들이 어딨어? 이거 제정신이야?
인경: 왜요? 이뻐서 난 좋은데.
창혁: 아, 여기다 불 환하게 켜놓고 이거 얼마나 뜨뜻해? 이거 다 썩었어!
인경: 헉, 정말요?
창혁: 와인은 온도가 얼마나 중요한데! 사람하고 똑같애요. (자기 귀를 만지며) 사람 여기 차지?
자기 귀를 만지는 인경. 그런 인경의 귀를 만지는 창혁.
창혁: 자, 이런데는 차다고. (목을 만지며) 이런데는 살짝 따뜻하고? (허리를 만지며) 이런데는 얘기 할 것도 없고. (엉덩이를 만지며) 근데 이름이 뭐라구?
인경: 으유! 순 사기꾼 아냐??!
김선생: 91년 걸프전이 끝나고 유엔이 대이라크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이 디나르권이 국제 사회에서 유통과 환전이 완전히 금지되어 버렸어요. 그런데, 남대문 사채 시장에서 솔솔 떠도는 소문이 경제 재제가 풀리면 요걸 못받아도 장당 100만원은 받는다 이거야. 솔깃하지? 솔깃해요? 걔네들이 요걸 장당 3500~600원에 사다가 대충 22만까지 받고 팔아먹었다고 해요. 모르긴 몰라도 지금 우리나라 은행, 이게 산더미처럼 쌓여있을 거라고. 그런데 어떻게 됐어요? 경제 재제가 풀린게 아니라 아예 미국놈들이 화폐 개혁을 그냥 시켜버렸어! 그러니까 디나르권 산 사람들은 앉아서 당하는거야! 바로 이게 사기! 똑똑한 사람일수록 이런 사기에 잘 걸려든다 이거죠. 이런걸 어디가서 누가 가르쳐 주겠어요?
김선생: 50개 짜리라고? 영화배우 몇 명이 필요한데?
최창혁: 주인공 5명. 뭐.. 기술자는 우리 휘발유 형이 해줄거고.. IQ 뭐 그렇다 치고, EQ 쪼금 되는 애들로.
김선생: 이왕 왔으니까 대충 술이나 한잔 먹고 가야겠다, 남의 돈 50억 먹기가 그렇게 쉬운줄 아나?
최창혁: 장소를 안물어보시네. 한국은행인데... 이건 내가 요점 정리 한건데..
창혁의 메모를 뺏어서 보는 김선생.
최창혁: 이거는 국가 일급 비밀인데, 한국은행 금고에 뭐 들어있는지 아시죠? 현금, 주식, 채권, 양도성 예금증서, 기업 어음, 금괴까지.
김선생: 못할거 같은데...
최창혁: 에이, 쭈라 타시나 보네..
김선생: 다른 사람 알아 봐.
최창혁: 4년 전 일 때문에 그러십니까?
김선생: 뭐야?
최창혁: 소문에 그러더만. 그 일 때문에 불알이 확 쪼그라들었다고.
김선생: 소문에?
최창혁: 아니 기업하는 애들이 지 주머니 돈 쓰듯이 갖다 쓰고는 배 째라 하는 돈인데 그걸 착하게 살면서 보고만 있어요?
김선생: 소문에.. 내가 쪼그라 들었다고 어떤 씨발놈이 그래? 어??!!
얼매: 저 장애자에요! 이게 분쇄성관절내경부골절이고 대퇴부전자개방골절이에요. 장애자가, 장애자가 헛소리 할 수 있는거 아니에요?!
김형사: 얼매야, 니가 얼매나 맞아야 정신을 차리겠노. 내가 그랬나, 씨발새끼야?
얼매: 죄송합니다.
창혁: 언니, 언니는 불리한 진술을 안해도 되는데, 무슨 얘기를 해도 다 불리할거 같거든?
제비: 뭘 같이 하는거야? 모르는 사람이랑 일 못하지.
창혁: 그럼 하지마. 몽타주도 후진게 튕기기는.
얼매: 최선수 아이디어, 어떻게, 괜찮아요?
김선생: 청진기 대보니까 진단이 딱 나와. 시츄에이션이 좋아.
최창혁: 어, 왠일이세요?
김선생: 여자랑 있었어?
최창혁: 하, 이 시국에 여자라뇨~..?
김선생: 문 열어주는 시간이 여자 숨는 시간이랑 딱 맞아떨어지는데?
김선생: 이 나이 때는 딱 3가지. 돈, 배, 자존심.
얼매: '마' 자 들어가는거에 맛 들이면 좆되는 수가 있어요. 마약, 마작, 마리화나, 대마, 경마
창혁: 아, 알았어, 임마.
얼매: 니가 날 언제봤다고 임마야
휘발유: 잘 들어봐. 이걸 그냥 4도 분판으로 하면 망점이 생겨요. 로빼로 딱 보면 그냥 들켜 버린다니까? 그래서 손으로 뽑아야 돼. 선화인쇄. 11도로 뽑아가지고 롤러에다가 다 딴 색으로 붙여줘야 된다고. 햐..~ 말이 11도지, 오리지날을 정확히 분석해가지고 필름 11장을 가지고 작업을 한다고 생각을 해봐. 옛날같으면 눈깔 빠졌다고 눈깔!
김선생: 모든 은행에는 지급 준비율이라는게 있다. 뭔지 알겠어?
얼매: 상식이지 그런건. 법으로 정해놨어요. 고객이 돈을 인출해야 되는데, 은행이 돈이 떨어지면 되겠어? 그래서 은행은 전체 예금의 10~15%를 현금으로 가지고 있어야 된다, 이거 아냐?
김선생: 그렇지. 만약 은행에 현금이 부족하게 되면 한국은행에 가서 현금을 타오게 된단 말야. 그래서 한국은행에서는 각 은행에 언제든지 현금을 타갈 수 있도록 미리 당좌수표를 나눠주고, 그 당좌수표를 제시하면 언제든지 현금을 내주면서 결산은 연말에 가서 하는 시스템이지. 우리가 위조한게 바로 그 당좌수표야. 가서 돈 찾아 와.
차반장: 찬란하게 떠오르는 아침 태양을 내가 진짜 볼 면목이 없다.
최창혁: 내가 아는 놈 중에 아주 싸가지 없는 신문 파는 놈이 하나 있는데, 하루는 대한민국에서 500명이 한꺼번에 사기를 당했다면서 신문을 사라는거야. 하나 샀지. 근데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게 없는거야. 쫓아가서 대갈통을 한대 날렸지. 근데 이 놈이 뭐래? 사기를 당한 사람이 501명으로 늘었대나? 사기가 이렇게 간단한거거든.
김선생: 내가 청진기 대면 진단 나와. 나 김선생이야!
김선생: 이 나이쯤 되니까 사람이 사는게 말이야, 오해는 풀고, 상처는 치료하고, 감정은 씻으면 돼. 근데 이 돈은 말이야. 그렇지가 않더라고.
최창혁: 원래 김'선수' 몫이 10개잖아. 그거 받고 은퇴하는 걸로 마무리하지?
최창혁: 걸려들었다. 지금 이 사람은 상식보다 탐욕이 크다. 탐욕스러운 사람, 세상을 모르는 사람, 세상을 너무 잘 아는 사람. 모두 다 우릴 만날 수 있다.
서인경: 사기는 테크닉이 아니다. 심리전이다. 그 사람이 뭘 원하는지, 그 사람이 뭘 두려워하는지 알면 게임 끝이다.[18]
7. 평가
'''‘창조적 아류’라는 이름의 재구성'''
- 박평식 (씨네21) '''(★★★)'''
'''시나리오도 좋고, 캐릭터는 더 좋다'''
- 김봉석 (씨네21) '''(★★★☆)'''
'''쿨(COOL)!!!'''
- 이동진 (씨네21) '''(★★★★)'''
당시까지 한국영화계에 보기 힘들었던 스팅, 오션스 일레븐 류의 하이스트 영화를 제대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19][20] 씨네21 연말 결산에서 2004년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후 인사동 스캔들, 작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등 동종 장르 영화들이 이 영화에 미치지 못하거나 심하면 아류작이란 소리를 듣게되면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하이스트 무비의 원탑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비범한 영화가 되었다.'''한국영화에 새 장르를 하나 연다'''
- 임범 (씨네21) '''(★★★★)'''
최동훈 특유의 캐릭터/대사빨 재능이 데뷔작부터 생생히 살아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혹자는 타짜를 제치고 '''최동훈의 최고작'''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8. 여담
- 흥행에도 성공하여 전국 212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 작품에 이어 타짜와 전우치로 전국 500~600만이 넘는 대박을 거둬들인 최동훈 감독은 도둑들, 암살을 연이어 1000만 관객을 넘기면서 초대박 흥행 감독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 이문식은 이 영화로 대한민국 영화대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 박신양은 머리를 염색하고 얼굴에 특수분장을 하며 1인 2역을 맡는 노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 때문에 반전이 쉽게 들통나는 게 흠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는 듯. 다만 감독은 '반전을 숨기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빨리 알아챌 수 있도록 앞부분에 힌트가 될 만한 장면을 자주 노출시켰다'고 정은임의 영화음악 시네필 인터뷰 코너에서 밝히고 있다. 사실 주인공 최창혁이 초반부터 죽었으리라고 상상하긴 힘드므로, 굳이 힌트 없이도 둘이 동일인물임은 쉽게 눈치챌 수 있다.
- 배우 백윤식하면 흔히들 떠올리는 '한 분야에 도통한 도사같은 인물' 이미지를 만든 첫 스타트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의 '김 선생' 이후 싸움의 기술과 타짜, 전우치 등을 거치면서 그러한 이미지를 더 공고히 하게 된다.
- 지금은 영화계의 거물이 된 김윤석이 영화배우로 데뷔한 작품이기도 하다.[21] 한국은행 강도 사건 수사팀의 반장인 천호진의 부하 이 형사 역으로 나오는데, 비중은 크지 않지만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감칠맛 난다. 예를 들면 "얼매야, 니가 얼매나 맞아야 정신 차리겠노. 내가 그랬나, 이 씨빨 새끼야. 느그 아부지 보니까 내가 니를 직이고 싶다"#
- 개봉 당시 염정아의 베드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그런 거 없다. 정확히 말하면, 속옷노출 정도... 최창혁과 있을 때 검은 속옷에 그의 와이셔츠를 입고 섹시춤 추는 장면과 최창호로 위장한 최창혁을 모른 채 보험금 훔치려고 밤에 유혹하며 옷을 벗어 속옷만 걸친 몸을 보이는 장면만 잠깐 나온다.[22]
- 촬영감독 최영환이 마지막 보석상 사기를 당하는 역할을 맡아 카메오로 등장한다. 이후 '타짜'에서 도박판에서 평경장에게 돈을 빌리며 "애들도 크면 다 알텐데요. 뭘..."이라 말하는 선생님 역으로 또 한번 카메오 출연을 했다.
- 백윤식의 아들 백도빈이 단역으로 담배피는 청년으로 나왔다.[23] 그는 동년 9월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 촬영을 먼저 했지만 개봉은 이 영화가 빨랐다 보니 사실상 데뷔는 이 영화인 듯. 백도빈은 이후 타짜, 전우치에도 연이어 출연을 한다.
- 최동훈 감독은 이 영화를 한창 준비하고 있을 때 오션스 일레븐이 개봉을 하자 극장에서 천식 환자마냥 관람을 하면서 열등감을 느꼈다고 한다.
- 박신양과 박원상은 이 영화 이후 무려 12년 후에 동네변호사 조들호(드라마)로 재회하였다.
- 최근 방영되고 있는 SKY 캐슬에 나온 염정아로 인해 재조명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