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살을 맞은 사나이
1. 개요
'''The Bicentennial Man'''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단편소설. 1977년 휴고상 단편부문, 1976년 네뷸러상 단편부문 수상작이다. 인간이 되고자 하는 로봇의 인생을 그렸다. 아시모프의 로봇 시리즈에 속하는 작품이다.
1980년대 한국에서 '양자 인간'이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판된 적이 있고, 이후 각종 전집류와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판본마다 번역명이 다르다.[1]
번역본
2. 줄거리
로봇 회사에서 만들어진 NDR-114 타입의 가사도우미 로봇이 제럴드 마틴에게 팔려서 그의 집에 들어가게 된다. NDR은 앤드류(안드로이드랑 상품명인 엔디알에서 따온듯) 라는 애칭을 가지게 된다.
앤드류는 다른 것은 평범한 로봇과 다를 것이 없었지만, 단 한 가지 특별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평범한 NDR 로봇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창의성이었다. 제랄드 마틴의 딸 맨디(아만다 로라 마틴 체니)에게 나무조각품을 만들어 주면서 그 창의성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앤드류를 만든 회사조차도 그 창의성이 어째서 나타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2][3]
앤드류는 나무 조각품을 팔아서 가계에 보탬을 주고, 또 제럴드 마틴의 배려 덕분에 스스로가 이용할 수 있는 은행 계좌를 가져서 돈을 벌게 된다. 앤드류는 세계대법원과 의회에 호소하여 서서히 자신의 권리를 가지기 시작하고, 자유를 인정해달라는 재판에서 판사가 '자유는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라 하자, 앤드류는 ''''자유는 원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을 했고, 판사마저 그의 말에 동의하며 앤드류의 권리를 인정했다.[4] 제럴드 마틴과 맨디의 자손들은 몇대에 걸쳐서 앤드류를 돕게 된다.
법적으로 자유와 권리를 어느 정도 인정 받고 자유로은 로봇이 된 앤드류는 자신의 몸을 인간과 흡사한 안드로이드 신체로 교체한다. 지식을 쌓은 앤드류는 자기 자신을 좀 더 인간에 가깝게 만들려고 여러 가지 안드로이드 신체 부품(='''인공장기''')을 발명해내고, 이를 인류에게도 공유하여 인류에 커다란 공헌을 하게 된다. 또한 그 와중에 아만다 마틴의 손녀 포샤 체니와 사랑에 빠지고, 결국 자신을 인간으로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한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의회에서는 앤드류를 인간으로 인정하는 것을 거부한다.[5] 결국 앤드류는 로봇 의사에게 명령하여 기존에 연결했던 유기 신경과 양전자 두뇌 중 양전자 두뇌에서 조금씩 누전을 일으키게 함으로서[6] , 로봇의 무한한 삶을 버리고 자기 자신에게 유한한 수명을 부여하게 된다.
인간이 되기 위하여 영생을 포기한 앤드류의 결단은 전 인류의 마음을 흔들어놓았고, 마침내 세계 의회는 앤드류가 200살이 되는 날, 그를 '''인간'''이라고 선언한다.
유언은 '''"작은 아씨(Little Miss)…."'''[7]
앤드류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인간으로서''' 서서히 죽음을 맞이한다.
프랑켄슈타인과 비교해서 보면 여러모로 반대항이라는 느낌이 든다.
2.1. 등장인물
마틴 가의 가장. 앤드류에게는 주인님(Sir)이라 불린다. 첫 날부터 앤드류에게 나름 잘 대해주고 앤드류가 아만다에게 말 조각을 만들어 선물한 후에는 앤드류의 창의성을 알아보고는 그때부터 가사 일을 줄여주고 직접 교육을 시키며 앤드유의 창의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게 해 준다. 뿐만 아니라 앤드류 앞으로 은행 계좌를 개설해 스스로 일한 만큼 돈을 벌 수 있게 해 줬고, 회사에서 앤드류의 창의성에 불안감을 느껴 회수 후 분해하려하자 전담 변호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등 로봇이 아닌 가족의 일원처럼 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훗날 앤드류가 자유를 원한다며 그 대가로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으려고 하자 언짢아 하지만, 결국 아만다의 설득[8] 에 마음을 돌려 아무 대가 없이 앤드류를 자유롭게 해 준다. 그러나 섭섭한 마음인지 자유를 얻는데는 희생이 따르는 법이라며 앤드류를 집에서 내보내고, 인근에 거처를 얻어 계속 예전처럼 주인님을 모시겠다는 앤드류의 제안도 거절한다. 그러나 임종 직전에 앤드류를 다시 집에 불러들여 화해한다. 나름 앤드류를 아들같이 생각했던 모양.
- 레이첼 마틴 - 웬디 크로슨
- 아만다 마틴 - 엠베스 데이비츠(성인)/할리 케이트 아이슨버그(7살)
- 그레이스 마틴 - 안젤라 랜디스(성인)/린드즈 레더맨(9살)
- 로이드 체니 - 브래들리 휘트포드(성인)/이고르 힐러(10살)
- 포샤 체니[11] - 엠베스 데이비츠
- 루퍼트 번스 - 올리버 플랫
- 갈라테아 - 키얼스턴 워렌[A]
- 데니스 맨스키 - 스티븐 루트
- 빌 페인골드 - 존 미카엘 히긴스
- 초대 회장 - 조지 D. 워랜스
- 마죠리 보타 - 린 티그펜
3. 영화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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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으로 만들어졌다. 감독은 미세스 다웃파이어와 나 홀로 집에 1, 2로 알려진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 1억달러 제작비로 만들어 전세계에서 87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은 망했으나 영화 자체는 심금을 울리는 무난한 작품이라는 평. 아카데미 시상식 분장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에서도 자유에 대한 앤드류의 갈망을 나타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인간이 되려고 한 걸로 묘사했기 때문에 '자유'보다 '사랑'에 초점을 맞춰서 원작의 주제의식을 희석시켰다는 비판이 있었다. 다만 영화를 먼저 봤거나 로맨스물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호평이 많다.[13] 초반부에 마틴 가족에게 배달된 앤드류가 로봇 3원칙을 3D로 영사해 보여주는 장면이 인상적. 앤드류가 자신을 인간으로 인정해달라는 소송을 세계 의회에 처음 제기했을 때 첫 번째 의장은 기각했으나[14] 인체에 노화가 진행되도록 개조한 후[15] 두 번째로 소송을 제기했을 때는 두 번째 의장이 이를 받아들여 '2005년 4월 3일 오후 5시 15분에 가동되어 몇 시간 후면 200세가 될' 그를 역사상 가장 오래 산 인간으로 인정하고 아내 포샤와의 결혼을 법적으로 승인했다. 하지만 앤드류는 판결이 발표되기 직전에 세상을 떠나 결과를 보지 못했고, 곁에 함께 누워 있던 포샤는 '금방 갈테니 조금만 기다리라'며 생명유지장치를 꺼[16] 남편과 마지막을 함께 한다.
4. 파운데이션 시리즈에서의 언급
"인간이 된 로봇" 앤드류 마틴의 이야기는 그 뒤로도 전설로 남게 된다. 다만 정작 지구인들은 이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인류와 로봇이 공존하는 행성 오로라의 소녀들에게 이 이야기는 하나의 동경이 되어서, 자신의 로봇에게 작은 마님(Little Miss)이라고 불리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고 언급된다.
[1] <양자인간(The Positronic Man)>은 이 소설을 로버트 실버버그와 공저헤서 장편으로 뻥튀기(?)한 1992년 작품이다.[2] 아이작 아시모프의 세계관의 로봇들은 양전자 두뇌라는 것을 갖고 있는데, 양전자뇌는 인간이 디자인한 것이긴 하지만 그 본질을 인간이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는 않다. 때문에 아시모프의 로봇 소설들 중에는 양전자 두뇌의 특이성 때문에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 작품들이 많다. 다시말해 플롯 장치. 그러나 현실에서도 '왜 되는지는 모르는데 어쨌든 되는' 딥러닝 기반 AI기술의 발전으로 이것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생겼다.[3] 영화에서는 로봇을 만들던 엔지니어가 샌드위치를 먹다가 마요네즈 한 방울을 로봇의 복잡한 회로 위에다 떨어뜨린 것이 원인이다. 그런데 극장 개봉판에서는 이 장면이 삭제 되어서 마요네즈 이야기는 영화 내용 소개에만 나와있다.[4] 로봇 제작사에게 상품이 '권리' 를 주장하게 된 사태는 묵과할 수 없기 때문에 앤드류와 같은 스탠드얼론 타입을 모두 회수했고, 이후에 판매된 모든 로봇은 중앙 컴퓨터 인공 지능이 원격제어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작품이 끝날 때까지 앤드류와 같은 로봇은 다시 등장할 수 없게 되었다.[5] 앤드류는 자신이 발명한 심장을 단 사람을 내세워 소송을 거는데, 여기서 나름대로 '무엇이 인간임를 결정하는 요소인가'에 대한 답을 얻는다. 영화에서는 의장도 자신이 설계한 인공 콩팥을 장착했으므로 자신처럼 일부만 인간이 아니냐며 반문을 하고, 이에 의장은 "당신은 양전자 두뇌 덕분에 영생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영생을 누릴 수 없다"고 답변하며 그의 소송을 기각한다.[6] 영화에서는 자신의 몸에 인공혈액을 주입받는 것으로 바뀌었다.[7] 제럴드 마틴의 딸인 아만다 로라 마틴 체니를 말하는 것이다.[A] A B 로봇, 인간 모습 양쪽을 연기.[8] 지금의 앤드류는 다름아닌 아버지가 앤드류를 오랫동안 사람처럼 대한 결과라고 설득했다.[9] 이 때의 충격으로 앤드류는 잠시 동안 방향 감각에 손상을 입고 말도 제대로 못 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시간이 흐른 뒤에도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고소공포증 증세를 보이게 되었다.(...)[10] 마찬가지로 펑크족 스타일이며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11] 로이드 체니의 딸. 아만다에게는 손녀가 된다.[12] 이외에도 여러 NDR 로봇을 찾아다녔고 몇몇은 찾아냈지만 기능이 정지된 채로 방치되거나 분해된 지 오래였으며, 몇몇은 프로그램이 완전히 변경돼 있었다.[13] 사실 영화나 소설 모두 인간성을 찾고자 하는 로봇을 통해 "인간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을 한다. 그러나 원작은 앤드류가 자유를 통해 인간성을 얻고자 한다면, 영화는 사랑을 통해 얻고자 한 것. 접근 방식이 다를 뿐 "무엇이 인간을 만드는가, 인간성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다는 점에선 동일하다.[14] 이때 의장은 앤드류가 개발한 인공장기를 이식받은 노인이었기에 '제가 개발한 인공장기를 이식받으셨으니 의장님도 일부는 로봇'이라는 앤드류의 말에 데꿀멍하다가 '당신은 양전자 두뇌 덕분에 영생을 누릴 수 있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며 반박했다.[15] 앤드류 역의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현재의 시점에선 마치 담당 배우의 암울한 미래를 암시하듯 더더욱 슬픈 장면이 되어버렸다.[16] 이걸 끈 건 앤드류 부부를 돌보던 '''안드로이드''' 간호사 갈라테아인데, 영화에서 앤드류가 찾은 딱 하나 남은 자신과 같은 타입의 여성형 로봇이다. 처음 만남에서는 다른 로봇들과 다를 게 없어 앤드류가 실망했지만, 생명유지장치의 작동을 멈춰 포샤를 죽임으로써 로봇 3원칙을 위반하는 마지막 장면을 보면 갈라테아 또한 무언가 바뀌었다는 걸 암시한다. 또한 갈라테아란 이름은 피그말리온이 조각하여 인간으로 만든 여성의 이름이기도 하다. 실제로 갈라테아가 포샤에게 작별을 고할 때 보면 울먹이면서 얘기한다. 그녀 역시 감정을 갖게 되었다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