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블리스
1. 이슬람교의 악마
아랍어 : إبليس
로마자 : Iblis
사탄과 동일한 '인간을 유혹해 시험하는 자.'
나중에 독박을 뒤집어 쓴 사탄이나 루시퍼 등과 달리 아예 개념이 만들어질 때부터 신에게 덤비고 나간 걸로 되어 있는, 작정하고 만들어진 악역. 하나님이 천사들에게 인간한테 절하라는 명령을 내릴 때 불복하면서, "난 불로 만들어져서 흙으로 만들어진 인간보다 우월한데 왜 쟤들만 예뻐해요?"라고 징징대다가 천국에서 추방될 뻔했다.
그러나, 최후의 심판까지는 천국에서 있게 해달라고 한 것을 하나님이 허락하였기에 그 때 까지는 추방당하지 않았다. 또한 이블리스는 그 말을 듣고 "쟤들 진짜 별 볼 일 없는 애들이고 제가 증명할 겁니다!"고 주장했는데, 자비로운 하나님은 해볼테면 해보라고 허락을 내려줌과 동시에, '''이블리스에게 낚인 놈은 천국에 들어올 자격도 없다'''고 못박아 주었다. [1]
그 뒤로 이블리스는 사탄이 하는 일이랑 비슷한 일을 부던히 하며 인간을 타락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예를 들자면, 이슬람교에서는 사람이 죽기 직전에 극심한 목마름에 시달린다고 하는데 그때 이블리스가 나타나 하나님을 버리고 나를 섬기면 물을 주겠다고 꼬드기는 식이다. 물론 그때 물 달라고 해버리면 하나님이 지옥으로 보내버린다(...) 그러나 제대로 마음을 먹고 그에게 넘어가지 않는 자들은 영향력이 없다고 한다. 이블리스가 사람을 꾀어서 악행을 하도록 유도하려면 우선 '''그 사람이 넘어갈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하니, 결국 '''넘어간 놈이 잘못'''이며 '''실수로 넘어갈 일은 없다'''는 말. 사실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악마 역시도, 정말 굳건하게 악을 배척하는 사람은 타락시키지 못하므로 종교는 달라도 비슷한 설명을 하는 셈.
그러나 애초에 개념 혼동이 있는지 이 친구가 정말 위의 전승대로 천사인지, 아니면 진(Jinn)의 한 종류였던 걸 이슬람교 신화에 슬쩍 끼워넣었는지도 불분명. 실제로 이슬람 세계관에서 천사는 빛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하는데 비해 이블리스가 자신은 불로 되어있다고 말하는 것에 근거해, 이블리스가 원래부터 천사의 일종이 아니라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런데 빛의 근원인 태양을 거대한 불덩이로 묘사한다거나 애초에 빛 = 불을 지지하는 조로아스터교 등, 고대에는 불과 빛을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았으니 별 문제가 없을지도 모른다.
또 다른 주장으로는, 천사는 자아라는 게 없기 때문에 타락도 못하는 데에 반해 이블리스는 명백히 자기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진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는 쿠란 곳곳에서도 나타나는데, 천사가 무함마드에게 이것저것 말할때 "우리가 창조하였다, 우리가 열었다, 우리가 주었다"식의 말을 한다. 즉 이슬람의 천사는 신이 좋을대로 쓰는 원격단말인형 정도다. 단지 명령정도는 이해하고 행할수 있을뿐이지 자아가 있어서 타락한다거나 신에게 덤빈다거나 기독교 외경처럼 천사가 인간과 결혼한다거나 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수가 없는 일이다. 하지만 사실 이것 또한 타락천사 하루트와 마루트의 경우를 보면 미묘하다.
이슬람권 신학자들에서도 열렬한 논쟁의 소재인지 여러 의견이 있다. 압둘 알라 이븐 압바스(Abd Allah ibn Abbas)란 이슬람 학자는 이블리스가 '특별한' 천사기에 불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며 바스라의 하산(Hasan of Basra)에 따르면 그냥 그런거 없이 진일뿐이라고 말하는 신학자도 있다. 이븐 카티르(Ibn Kathir)는 본래 이블리스가 진이었지만 천사들처럼 행동했기에 천사처럼 되었다고 말하는 후천적(...) 천사론도 있으며 아예 진들 자체가 전부 본래 천사였단 설까지 있다.[2] 이슬람권에서도 이블리스의 출신을 가지고 논쟁이 일어났으며 여러 의견들이 나왔다고 보면 된다.
이블리스가 천국으로 갔다는 설에서도 이블리스가 어떻게 천국에 간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는 경위가 다르다. 루시퍼마냥 가장 강한 진으로서 하늘에 도전했다가 포로로 붙잡혔다는 설과 진들중에서 가장 독실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신도라서 천국으로 초청받아 천사들과 같이 머물고 천사처럼 행동해 천사처럼 됐다는 설이 있다.
이런 점에서 여러모로 옆동네 루시퍼와 구별되는 점은 신을 적으로 보고 신을 공격하려는 루시퍼와 달리 이블리스는 신을 섬기는 신도로서 여겨진다. 심지어 무함마드와 단 둘 뿐인 완벽한 일신론자라는 칭호[3] 까지 받으며 이런 신자로서 면모가 강조되는 특이한 경우다. 다른 마왕과 악마들이 대개 신에게 적대적이란 걸 생각하면 이런 마왕이면서 열렬한 신자라는 점은 상당히 특이한 점. 당장에 아담에게 절하기를 거부해서 타락했다는 일화가 하나님 이외의 그 어떤 자도 숭배해서는 안된다는 신자의 자세를 나타낸다는 해석도 있을 정도.
다만 아무래도 이런 악마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의견은 주류가 아니라고 한다. 이블리스가 아담에게 절하길 거부한 것을 보고 이블리스가 시기와 거만함에 눈이 멀어 아담의 내면을 바라보지 못했을 뿐이라고 서술하는 의견도 있으며 이쪽이 더 정설에 가깝다고 한다.[4] 루시퍼에 대해 이러저러한 해석이 나왔듯이 이블리스 역시 이러저러한 해석이 나왔다. 정도로 알아두면 될 듯하다.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악마들도 그렇지만, 이블리스 역시도 민간 설화에선 인간에게 관광타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흔히 퍼진 이야기에서는 보통 지극히 못생겼다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에선 초절정 미남으로 나왔고, 이에 '우린 당신이 완전 추악한 존재인 줄 알았다'라고 하자 웃으며 이리 말했다고 한다.
"당연하지요. '''펜이 적에게 쥐어져 있지 않습니까?'''"
2.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에 등장하는 보스 캐릭터
이블리스(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 참고.
3. 회색정원에 등장하는 마왕
이블리스(회색정원) 참고.
4. 웹툰 트레져헌터의 이블리스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와 무지가 뭉쳐 만들어진 이야기 속 존재. 즉, 설화나 민담에 나오는 악역들이 로가텐의 힘에 의해 현실에 나타난 것. 이름의 모티브는 1번인 듯하다.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인간과 비슷한 외형을 하고 있고 자아와 감정이 있으며 대화도 가능하지만, 본질은 인간과 전혀 다르다. 오직 인간을 미워하고 해악을 끼칠 운명을 타고 태어나며, 결코 자신의 모태가 된 이야기 속의 본성을 극복할 수 없기 때문. 한 마디로, 선을 미워하고 질투하도록 만들어진 존재.
기본적으로 인간을 먹이로 하는 포식자의 위치로 등장하는 존재들이어서, 인간이 이들을 힘으로 제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불멸성을 가진 존재이기도 하다. 이블리스의 피를 마시면, 마신 인간도 이블리스로 변한다고 한다.
작중에서는 여러 가지 이블리스들이 등장한다. 대체로 단역으로 끝나지만, 구미호(스포일러)와 뱀파이어는 작중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기에서 이블리스로 잠깐 등장했던 아귀 역시 스토리에서 비중이 크다.
본작에서는 설화 속 존재들은 괴물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다른 어떤 것을 상징과 비유로 감추어 표현한 것이라 한다.(실제로도 그렇지만)[5] 예를 들어, 피를 빨린 자도 같은 종족으로 변한다는 것과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이의 피를 마셔야 한다는 것에서, 뱀파이어란 전염병에 대한 공포와 학살을 일삼는 존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끝없이 배고파하며 주변의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아귀는, 항상 주변을 탓하고 탐내기만 하는 존재, 즉 이기적이고 욕심 많은 사람을 가리킨다. 사람의 생간을 빼먹는 구미호는, 사람들을 거짓된 사랑으로 현혹하여 삶에 대한 의지를 없애고 맹목적으로 자기를 따르게 하는, 믿음과 신앙심을 이용하는 존재로 해석하였다.
5. 사이드킥의 등장인물
문서 참조.
6. 엘소드의 직업 루시엘의 3라인 3차전직 이름
루시엘/디앙겔리온
[1] 그런데 이블리스가 천국에서 추방됐으나 최후의 심판 후에 천국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정반대되는(...) 설도 있다.[2] 이 경우 진들을 이블리스와 함께 천국에서 추방되어 더 이상 천사가 아니게 된 천사 일파라고 한다.[3] 이 경우 무함마드는 신의 사랑과 자애를 상징하고 이블리스는 신의 분노를 상징한다고 한다.[4] 만일 이블리스가 진짜로 신 외에 절을 해선 안된다고 생각해서 아담에게 절을 하지 않았다면 차라리 그렇게 말하는게 더 맞을 것이다. 교리상으로는 차라리 징징보다는 나으니까[5] '''즉 로가텐의 힘에 의해 세상에 출현한 이블리스들은 엄밀히 말하면 가짜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