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1. 개요
2. 생물학적인 변화
2.1. 부패하지 않는 경우
3. 처리
4. 같은/유사한 단어
5. 기타
6. 관련 단어
6.1. 시체와 관련된 범죄
7. 게임 용어


1. 개요


屍體[1]
Corpse, Cadaver, Carcass
죽은 사람을 일컫는 말.[2] 우리말로는 '주검', '송장'이라고 한다. 시체를 높여 이르는 말로는 시신이 있다. 우리말에서는 시신을 세는 단위로 '구(具)'란 말을 사용하지만, 현대 한국에서는 구(軀)란 말도 사용한다. 원래 몸 구(軀)자는 일본에서 시신을 세는 단위로 사용하는 글자인데, 우리나라에서 본래 쓰던 갖출 구(具)자와 한국 한자음이 같아서 혼동한 듯하다.
생명이 없다고 해도, 이전까진 살아있던 생명체의 몸이기 때문에 예를 갖추어 다루어야 하는 것으로 취급된다. 특히 인간의 경우 염습 등 시체에 손을 대어야 하는 장례 절차는 전문 지식을 갖춘 장례지도사나 종교 관계자가 집행하는 경우가 많다. 범죄 수사나 의학적 연구를 위한 역시 법의학자나 의학 관계자가 하며, 고인에 대한 예를 잊지 않도록 하고 있다. 동물의 경우에는 그냥 고기를 얻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애완동물의 사체 역시 소중히 다루어 장례를 지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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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세계일보. 사진은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 후 명동성당에서 치른 장례식이다. 이는 에이브러햄 링컨, 요한 바오로 2세, 블라디미르 레닌의 유해공개처럼 서구권에선 엠버밍의 발달로 사체에 대한 부담감이 적기 때문이다. 다만 엠버밍이 동양 정서엔 잘 맞지 않아 시신부패방지 목적으로 유리관 아래에 냉방기를 돌리는 것이다.

2. 생물학적인 변화


생물이 죽으면 심장이 멎고 등의 기관이 활동을 정지한다. 체온을 유지하던 혈액의 순환이 정지하면서 몸이 차갑게 식으며, 이에 따라 사후경직이 발생한다. 핏기가 빠져나가기에 피부의 색도 핏기가 없어진다. 또한 몸 안을 돌던 피가 중력에 따라 아래로 쏠리면서 시반(屍斑)이 생긴다.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에 의하여 부패가 진행된다. 몸에 부드러운 부분이 많은(뼈 이외에 대부분) 머리 부분과 내장기관이 몰려있는 복부 부분의 부패가 4~5시간 이내에 시작되어 가장 빠른 편이며, 단순히 근육과 뼈로 이루어진 팔다리는 머리와 복부가 완벽히 뼈만 남은 상황에서도 근육조직이 남아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10~12시간쯤 지나면 눈에 띌 정도로 부패하며 24시간 이내에 변색이 현저하게 나타난다.[3] 그리고 가 마지막까지 남지만[4] 한국과 같은 습한 토양에서는 보통 수십 년 이내에 뼈조차도 분해되어 사라지게 된다. 뼈의 분해도 연골 같은 물렁물렁한 뼈부터 삭는 식으로 순서가 있으며 어쨌든 분해되기 시작한 뼈는 뼈임에도 점차 쉽게 부스러지게 된다. 결국 아무리 요건이 잘 맞아 분해가 지연된다고 해도 천여 년쯤 지나면 뼈조차도 사라지기 마련이고 결국 시체가 그 이후로까지 남는 경우는 매우, 매우, 매우 드물다. 없다고 봐도 좋다.[5] 부패가 진행되면 사후경직으로 굳었던 시신은 다시금 경직이 풀리면서 내부 조직의 분해가 이루어지며 가스가 발생하여 몸이 점차 부풀어 오르고 색은 거무스름하게 변하는데, 이때쯤이면 사망자의 가족들조차 시신의 신원을 알아보기 어렵다. 때문에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변사체는 주로 DNA 검사나 시신에 입혀진 옷 및 남겨진 소지품을 바탕으로 신원을 추적한다.
유병언의 케이스에서 일어난 갑론을박을 보면 많은 사람들은 시체가 썩는 데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믿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름이라면 열흘만에 시체의 백골이 드러날 수 있다. 온도가 올라갈수록 부패하는 미생물이 급증하고 구더기의 활동이 매우 활발해지기 때문. 공기중-수중-매장 순서로 부패가 천천히 진행된다.[6]
홀로 숨진 사람의 경우는 발견되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심각한 수준으로 부패된 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아예 해를 넘길 정도로 오래 지나지 않은 한 발견자에게는 상당한 트라우마가 된다. 게다가 시체가 썩는 냄새는 '시취'라고 하는데 이는 일반적인 청소로는 절대 없앨 수 없다. 이는 '특수청소' 혹은 '유품정리' 회사에 연락해 따로 비싼 돈을 내고 특수약액을 써서 없애야 한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고독사 현장 청소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올린 홍보용 포스팅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2.1. 부패하지 않는 경우


고대 이집트에서는 사자의 영혼이 제 몸을 찾아 부활할 수 있도록 시신을 방부 처리해 미라로 만드는 유명한 풍습이 있었다. 이외에도 환경적인 요인이 정말 우연히도 미생물이 번식하기 힘든 환경을 조성해 시체가 자연적으로 썩지 않아 미라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미라 등이 대전 등지에서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최소 천체의 대기권 밖의 우주공간에서 사망할 경우에는 거의 진공상태에 미생물이 없어서 부패할 수는 없지만, 우주복을 입은 상태가 아니라도 터지지는 않는다. 우주복 상태면 우주복 내부에서 부패할 것이고. 일단 우주는 추워서 시신이 얼어붙는다.
에서 죽은 시체도 공기가 통하지 않고 미생물이 번식하지 못해 부패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2000년간 늪에 있던 시신을 경찰관이 최근에 일어난 살인사건인 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물론 수분이 가득해 몸이 띵띵 부어 흉하게 변하고 내장은 상관없이 부패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분이 빠져나가 시신은 쪼그라든다) 이탄(泥炭) 구덩이에 빠진 시신이 많이 그렇게 된다.
남극이나 고산지대에서 사망할 경우에도 거의 부패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7] 다만 극지에서 사망한 시체들을 보면 대개 몸 속 수분이 죄다 말라버려 반쯤 미라가 되어 버리니 여기서도 '그대로' 남는다고는 할 수 없을 듯. 고산지대나 극지라도 햇볕이 들어오는 곳에 방치된 경우에는 옷 속에서 부패가 진행되어 일부 거대화한다. 더 오래 된 케이스로는 알프스 산지에서 발견된 5,300여년 전 선사 시대인의 시신, 별명 외치(Ötzi)가 있다.
그 외에 온도가 너무 높아서 세균이나 미생물이 번식하지 못해서 시신이 부패하지 않는 지역도 있다고 한다.

3. 처리


일반적으로 시체가 계속 방치되면 부패하면서 엄청난 악취와 혐오스러운 모습으로 변해가므로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 부패한 시체는 말할 것도 없고 아직 부패하지 않았더라도 정신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시체를 처리하는 것은 꽤나 고된 일이다.
사람이 죽어 시체상태가 된다면 일단 병원으로 이송되고 신원조회 및 사인 등을 파악해 유가족과 연락을 취하고 장례를 치른다. 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한다면 약간 간소화되는데, 사망 직전 임종 병실 (호스피스)로 이송이 되어 가족들의 임종 하에 죽음을 맞이하면 바로 영안실로 이송되어 사체검안 과정을 거친 뒤 장례 절차에 들어간다.
신원파악이 불가능하거나, 신원파악이 됐지만 유가족이 없거나 연락이 안된다면 무연고자로 간주하여 화장 처리되며 장례 비용은 정부가 부담한다. 재산을 물려받을 유가족이나 친척이 없다면 무연고자의 재산은 국가에 환원된다.
반려동물의 경우 땅에다 묻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엄연히 불법이며 하천이나 바다에 버리는 행위 역시 처벌 대상이다. 반려동물 사체는 폐기물로 구분되므로 종량제 봉투에 싸서 일반 쓰레기통에 버리면 된다. 다만 이는 정서상 거부감이 매우 커서 그런지 대부분 동물병원이나 전문시설에 의뢰해 처리한다.

4. 같은/유사한 단어


일반적으로는 시체의 높임말. 한국의 뉴스에서는 신원 불명인 경우에는 시체, 신원이 확인된 경우에는 시신이라고 불러 구분하지만 기본적인 뜻은 같다.
사람의 시체에만 쓰는 말로, 주로 문어체로 쓰여 일상 생활에서는 그다지 쓰이지 않는다. 송장이라 하면 조금 낮춰 부르는 느낌이므로 유족 앞에서 쓸 말은 아니다. 참고로 "산 송장"이란 말은 좀비라는 뜻이 아니고, 정신이나 육체의 건강 상태가 극히 나빠져서 거의 죽은이란 뜻으로 꽤 많이 쓴다. 즉 넋이 나간 상태, 빈사 상태를 말한다.
  • 사체(体/死體)
일본어에서 온 말, 주검 시(屍)자가 상용한자에 없어, 발음이 같고 뜻이 비슷한 죽을 사() 자로 바꾸어 썼던 것에서 유래했다. 일본어로는 발음이 shitai로 같기 때문에 그냥 한자 표기를 바꾼 것에 불과했지만,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발음이 달라져 단어가 둘이 돼 버렸다. 한국어에도 사체란 낱말은 있으나, 주로 동물에 쓰이거나 법률 용어로 쓰이는 등, 시체란 단어와 미묘하게 뉘앙스가 다르다. (그러니까 '사람의 주검' 이라는 기본적인 존중심 등의 감정을 탈색한 채 객관적으로 일컫는 단어가 사체인 셈이다.) 2000년대 이전에는 사람의 주검에 대해서는 사체라는 말을 잘 쓰지 않았는데, 일본어 번역투 때문인지 어떤 다른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그 이후에는 신문이나 인터넷에서도 죽은 사람을 사체라고 부르는 일이 많아졌다. 변사체(變死體)는 한국에서도 두루 쓰이는데, 법률 용어 및 언론에서 변사 사건으로 사망한 영구에 대해 다룰 때에만 사용한다. 단 변+사체가 아니라 변사+체라고 분석하는 것이 적절하기 때문에 적격의 예시는 아니지만... 참고로 변시체(變屍體)라는 단어도 있지만 쓰이는 일은 거의 없다.

5. 기타


  • 해외에서 사망한 사람을 항공기를 통해 국내로 혹은 제 3국으로 운구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절차가 몇 개 필요하다, 준비해야 할 서류도 많고. 시체는 화물로 처리되며, 일반화물에 비해 비용이 굉장히 비싸다. 또 운구 전에 아무리 장례식조차도 시작되지 않았다 할지라도 항공기 탑승 전까지 미리 수의를 입히는 등 염습을 마쳐야 한다. 미국중국의 경우 영토가 굉장히 넓다 보니 이런 사업이 활성화되어 있다고 한다.관련 자료
  • 살인사건, 여러 사고 등으로 굉장히 끔찍하게 훼손되거나 부패가 진행된 시신의 경우 최초 발견자가 겪게 될 트라우마는 당연히 심각하다.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라기도 하지만, 심하면 그자리에서 구토를 하거나 정신을 잃는 경우도 아주 많다. 경찰관이나 소방관, 감식반 등의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 심지어 매일 멀쩡한 사람이 시체가 되는 걸 봤던, 태평양이나 동부전선, 베트남, 이라크, 아프간에서 끝까지 살아남았던 참전용사들도 상당한 트라우마를 겪는다고 한다. 하물며, 사람이 아닌 짐승의 시체를 봐도 트라우마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
  •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 시체를 꼽는다면 물고기의 시체가 있는데,[8] 키우던 물고기가 눈이 허옇게 변하고 몸에 이상한 막같은 것이 뜬채로 미동도 없이 수면 위에 둥둥 떠있는 모습을 보면 그 참상을 목격한 어린 아이들에겐 그야말로 동심파괴이자 트라우마 그 자체다.[9] 어항 내에 육식성 어류가 있다면 잔혹하게 뜯어먹힌채로 죽어있기도 하다.
  • 반면에 곤충을 비롯한 수많은 무척추동물들은 대부분 징그럽기도 하거니와 눈에 거슬려서 보이는 족족 죽여버리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우리가 직접 우리 손으로 시체 구경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곤충은 어차피 사람 뿐만 아니라 갖은 이유로 시체가 되는 일이 참 잦아서 역시 주변에서 흔히 죽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6. 관련 단어



6.1. 시체와 관련된 범죄



7. 게임 용어


로그라이크 장르에서 파생된 게임에서 플레이어 캐릭터가 사망하면 아이템 뭉치를 떨구는데 캐릭터가 사망한 그 자리에서 남는다는 것에서 시체에 빗대어 은어로 정착했다 해외에서는 디아블로1 울티마 온라인이 이 시스템으로 유명하고 한국에서는 바람의 나라가 시초이자 가장 유명한 사례로 이 아이템 뭉치를 노획하는 체류라는 비매너 행위가 유명했고 나는 빡빡이다라는 짤방도 나왔다. 이런 비매너 행위의 부조리함과 패널티로 와우를 비롯한 3D MMORPG부터는 진짜 플레이어의 시체를 유령상태로 찾아서 부활하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패널티가 줄었다.

[1] 간체자는 尸体.[2] 사람 이외 생물의 죽은 몸은 시체가 아닌 사체라고 한다. 사실 엄연히는 둘 다 같은 의미이므로 아무렇게나 사용해도 용례가 맞으나, 일제강점기 이후 수십 년에 걸쳐 사용례가 분할되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이제 위와 같이 정의한다.[3] 예외적으로 석회로 관 주변을 메우는 전통 매장법을 쓸 경우에 열소독 효과로 시신이 이 단계부터 썩지 않고 수백 년을 가기도 한다. 미라 항목으로.[4] 시체를 묘사할 때 해골의 모습이 자주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5] 화석은 뼈가 아니다. 뼈가 있었던 흔적이 남은 돌이 화석이 되는 것이다.[6] 다만 수중의 경우 장소에 따라 갈치 등의 물고기, 새우를 비롯한 갑각류 등의 활동으로 인해 시체가 문자 그대로 뜯어먹혀 훼손 진행도가 공기중의 시체 이상으로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특히 해양사고가 난 뒤에 고기잡이가 풍년이 된다는 도시전설도 있다.[7] 이 경우에는 둘 다 발견된 예시가 있다. 전자는 프랭클린 탐험대의 첫 해 사망자들이었는데, 1980년에 발견되었다. 이들은 100년이나 지났음에도 여기저기 변색된 것 말고는 부패가 크게 진행되지 않았다.오히려 몸이 도자기 마냥 새하얗게 마네킹 처럼 되어서 더 흉하다. 후자는 남미 지역에서 발견되는 미라 상태의 시신들이나, 1920년대에 사망하여 눈과 얼음에 묻혔다가 빙퇴석 지역에서 90여년 후에 발견된 조지 말로리의 경우를 들 수 있는데, 자연적으로 미라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8] 설령 물고기를 기르지 않는다 해도 멀리 갈 필요도 없다. 가까운 마트의 수산물 코너나 어시장을 찾아가 보면 되며 얼음 위에 누워 있는 생선들도 다 시체이다. 다만 냉동보존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데다 애초에 그것을 먹을 것이기 때문에 키우던 물고기가 죽었을 때와는 달리 별다른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9] 그러나 물고기를 키우는 데에 많이 익숙해졌다면 별 감정을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도 그 물고기가 오랫동안 함께해온 가족같은 존재라면 슬퍼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징그럽다거나 혐오감을 느끼는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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