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종(바이오쇼크)
바이오쇼크에서 나오는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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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DLC인 Burial at Sea에서 나오는 초상화
영문 : Yi Suchong[1]
한자 : 易蘇崇(이소숭)[2]
공식 한국어화 및 공식 소설 명칭 : 이수종[3]
이름에 대해서 말이 많지만, 바이오쇼크 1,2 및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공식 한국어화 버전에서는 "이수종"이라고 나온다.
전쟁은 아주 끔찍하다. 일본인들이 내가 살던 도시의 사람들을 전부 죽였다. 수종만 빼고. 수종은 아편이 있었다. 질 좋은 아편이다. 이 전쟁도 끔찍하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수종에겐 아니다.
1. 개요
바이오쇼크와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DLC: 바다의 무덤의 등장 인물. 한국인이다.[4] 성우는 제임스 야에가시[5]
천재 과학자[6] 로 세뇌와 조종이 주 관심분야이며, 과학을 위해서라면 윤리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비도덕적인 인물이다. 프랭크 폰테인과 앤드류 라이언의 밑에서 일하면서 플라스미드와 강화제, 이브를 개발해냈고, 리틀 시스터를 이용한 아담 채취와 리틀 시스터를 보호할 빅 대디를 고안하는 등 해당 분야의 거의 모든 걸 만들어 낸 인물이다.
본래는 테넨바움과 함께 폰테인 미래회사에서 일하였으나, 1958년 9월 12일 라이언 vs 폰테인의 전면전에서 폰테인이 사망하자 라이언의 제의를 받아 라이언 공업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폰테인이나 라이언 둘 다 좋아하지 않았으나[7] 자신도 별 수 없는 악당이다. 서툰 영어[8] 에 자신을 3인칭으로 부르는 남다른 언어센스를 가진 인물이다.
소설에선 아버지가 부잣집에서 일하는 하인이었는데, 어린 시절 그 집 아이들이 그를 굉장히 괴롭혀서 현재까지도 아이들을 싫어한다고 한다. 그리고 랩처에 오기 전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중국인과 일본인을 상대로 아편을 팔았다. 아편 덕분에 중일전쟁 중에 일어난 난징대학살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후에는 일제 강점기의 한국에서 거주했다. 덕분에 라이언이 꽤 힘들게 찾아냈다고 한다.
이수종의 음성 일지 Part 1
이수종의 음성 일지 Part 2
1.1. 바이오쇼크
바이오쇼크에서는 이미 사망하여 음성 일지로만 그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1편의 주인공인 잭을 테넨바움과 함께 유전자 조작으로 설계하고 세뇌시켰다. 음성기록 중에 수종이 어느 소년에게 강아지의 목을 꺾을 것을 명령하는 게 나오는데, 그 소년이 바로 잭이다.
사망 이유는 음성 일지에서 알 수 있는데, 초기 빅 대디인 알파 시리즈와 리틀 시스터 간의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프로그램을 연구하다 옆에서 자꾸 귀찮게 구는 리틀 시스터에게 잠깐만 기다리라하고 3번째 방해를 받아 역정을 내며 때렸더니,[9] 근처에 있던 분노한 빅 대디가 드릴로 갈아버렸다. 게임 후반부에 192번 치료약을 찾는 도중 드릴에 박혀 사망한 의사의 시체를 볼 수 있는데, 그게 바로 수종 박사이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일지는 원래 빅 대디와 리틀 시스터 간에 유대관계가 형성되지가 않는다는 실험보고 일지였다.
또한 1편의 주요한 복선인 부활 장치 개발에도 관여했다. 싱클레어, 알렉산더와 공동 작업을 했으나, 죽은 사람을 살리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1.2.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1.2.1. 바다의 무덤 1부
바다의 무덤에서는 음성 일지[10] 을 통해 찬조 출연하는데, 여기서 그는 '''컬럼비아를 목격했다.'''[11] 또한 자신의 연구를 저 너머 '균열(Tear)'을 통해 몰래 베끼고 있는 제레마이어 핑크를 보고 자신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했다며 불쾌해하는 장면을 봐서, 인피니트 본편의 핑크가 봐온 생물학자는 이수종임이 확실해졌다. 웃긴 건 이수종 본인도 동시에 균열을 통해 핑크의 아이디어를 도용해서 기존의 플라스미드를 음용할 수 있게 개량한다.[12][13][14]
여담으로, 부커(컴스탁)은 샐리가 수종에게 보내져 리틀 시스터로 됐다고 생각해서 수종을 의자에 묶곤 '''장장 15시간 동안 심문했다고 한다.''' 그러나 별 소득은 없었던 듯하다.
1.2.2. 바다의 무덤 2부
바다의 무덤 2부에서는 직접적으로 등장한다. 작중 시간대가 바이오쇼크 1보다 이전이기 때문에 살아 있다. 작중 루테스 장치를 고치려는 엘리자베스를 약탈자로 오해하여 죽이려고 드나, 그녀의 본심을 알아채고는 자신의 장치를 고칠 수 있게 방의 암호[15] 를 알려준다. 이후 엘리자베스가 장치를 고치고 '''루테스 입자'''를 가져오기 위해 컬럼비아로 들어가자, 장치를 작동시키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었다고 하며 핑크의 실험실에서 송버드와 유대 관계가 각인된 인물의 머리카락 샘플을 가져오라고 지시한다.[16]
그러나 엘리자베스가 샘플을 가져오는 사이, 앤드루 라이언에게 연락하여 그녀를 배신해 위기에 빠뜨린다. 이후 그녀가 아틀라스의 명령을 받고 아폴로 광장에 위치한 그의 실험실[17] 로 향했을 때 유리창을 통해 조우한다. 1편의 음성 일지로만 알 수 있는 그의 죽음을 여기서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데, 이수종은 리틀 시스터와 빅 대디 간의 유대 관계가 제대로 성립되지 않는다며 불평하다 옆에 있는 리틀 시스터 레타가 귀찮게 굴자 손찌검을 한다. 그러나 엘리자베스에 의해 바운서 빅 대디와 리틀 시스터 간의 유대 관계가 성립되어 있는 상태였고, 당연히 분노한 바운서에 의해 드릴에 갈려 사망하면서 자신이 원하던 결과물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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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종 박사의 끔찍한 죽음'''
1편에서 드릴이 통째로 박혀있었던 것이 바다의 무덤에서는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것으로 바뀌었다.[18]
2. 사망 시기 논란
참고로 이수종이 언제 죽었는지에 대해 논란이 있다. 바이오쇼크 1에서는 명확하게 언급되지는 않으나, 수종의 음성 일지 중 랩처 내전에 관해 언급하는 내용이 있어 내전이 벌어진 1959~1960년 사이에 죽었을 것이라고 추측되었다. 바다의 무덤 2부에서도 내전이 시작되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죽는다.[19] 그러나 바이오쇼크 2에서는 수종이 죽은 뒤 길버트 알렉산더가 빅 대디와 리틀 시스터의 연계를 완전히 완성시켰으며, 최초의 성공작이 실험체 델타와 엘레노어 램이라는 설정이 나온다. 델타가 죽은 날짜가 1958년 12월 31일이었으니, 2편 설정상 수종은 1958년 이내에 죽은 것이다. 또한 1편과 바다의 무덤에서는 초기형 바운서에게 죽으나 2편 설정에서는 알파 시리즈에게 사망한다. 즉, 일종의 설정 충돌로 2편 제작진과 1편 제작진[20] 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3. 국적 논란
'''중국인인가 한국인인가'''에 대해서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오랜 논란이 있었다. 바이오쇼크 위키에서도 이슈가 되어 많은 토론이 이루어졌다.
논란이 발생한 가장 큰 원인은 이름인데, 성씨 Yi는 중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영문표기법이고[21] , 한자표기 易[22] 도 한국에서는 쓰지 않는 성씨인데다, 한국인이 맞다고 가정하고 한자를 읽어도 이소숭이라고 읽힌다. 게다가 바이오쇼크 위키#에도 성조(聲調)가 표기되어 있는 등 적어도 최초에는 중국인에 가깝게 디자인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수종 박사가 실종되었다는 중국어 기사[23] 도 이수종이 중국인이라는 설에 힘을 실어준다.
그러나 바이오쇼크 소설에서 라이언이 '이수종은 일제 강점기의 한국에 있었다'라는 언급을 하는 등 한국과의 연관성이 강하게 있는 것만은 분명했으며,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DLC인 바다의 무덤 2부에서 ''''The life of Dr. Yi Suchong began as the son of a lowly house servant in rural Korea.(이수종 박사의 삶은 일제강점기 한국의 한 가난한 하인의 아들로 시작하였다.)'''' 라는 문구를 포함하는 게시물이 등장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Burial at Sea 에피소드 2의 음성 기록(Audio Logs)[24] 'PENNIES ON THE DOLLAR - Morris Lauderman November the 3rd, 1958, LOCATION: The Silver Fin Restaurant'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And before I knew it, Ryan had me bounced out of my own restaurant - and that '''Korean''' had the run of the place.(그리고 내가 미처 알기도 전에 라이언은 나를 내 레스토랑에서 쫒아냈어. 그리고 그 자리엔 그''' 한국놈'''이 마음대로 드나들더군.)'한국어판 스크린샷
사실 이수종에 대해 공개된 설정이 거의 없는데다가 시리즈에서 그가 '''직접''' 자신의 국적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으나, 그의 출생지는 확실하게 한국이 맞고 그의 이름도 수종임이 분명하다. 이건 그의 출생 배경이나 그가 스스로를 부를 때의 발음이 증명한다. 다만 나머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는 인물이니 사실 논란이 없다는게 이상할지도 모르나, 설정이 더 나오지 않는 이상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위의 두 사실 뿐이다.
당시 복잡하게 얽히고 섥혔던 동아시아의 정세와 기회주의적인 그의 태도 등을 고려한다면 학식을 쌓는 동시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중국과 일본 모두와 연이 닿았던 다문화적 인물이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그의 한자식 이름도, 아편 판매에 연루되어 중국 정부와 마찰이 있었다는 사실로 비추어 볼 때, 감추기 위한 가명 내지는 중국에서 사용한 (또는 중국에서만 알려진) 이름일 가능성이 있다. (한국식 이름이 이수종이 맞지만 중국인들이 자신을 한국식 발음에 가깝게 부르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한국에서의 본명과 다른 한자를 썼다던지... 서우얼 특별시처럼.) 그가 스스로를 부를 때 사용하는 '수종'이란 말 또한 또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이름이 아닐 수도 있다. 예명을 자주 쓰다가 어느샌가 본명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꺼삐단 리처럼.
바이오쇼크의 제작자인 켄 레빈은 Rolling Stone Glixel과의 인터뷰[25] 에서 바이오쇼크1에서 시대의 잔인한 억압[26] 에서 살아남아 압제자가 된 인물들을 설명하며 ''''Suchong is Korean. During World War II, Korea was brutally occupied by Japan. He's a guy who survived.'(수종은 한국인입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은 일본의 폭압적 지배를 받고 있었죠. 그는 여기서 살아남은 사람입니다.)''' 라고 언급하며 이수종이 한국인으로 설정되었음을 재차 확인했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이수종은 개발단계에서 중국인으로 설정되었으나, 중간에 한국인으로 설정이 변경되면서 혼란이 생겼다고 보는게 타당하다. 물론 제작자들이 몇번이나 확인한 만큼 현재는 한국인이 확실. 기본적으로 악인이기 때문에 중국쪽 항의를 피해서 만만한 한국인으로 재설정됐다는 얘기도 있긴 한데, 어디까지나 썰. 한국에 관한 지식이 부족해 동아시아면 일본인이 아니면 중국인으로 취급하기 쉬웠던 저 동네 상식선에서 혼동해 성조를 넣는 식으로 썼다고 보아도 될 듯. 또한 외부 반응 때문에 중국인에서 한국인으로 바뀌었다는 설이 맞다고 해도 중국 게이머들의 눈치를 본 것보다는 정치적 올바름 문제를 의식해서 그랬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바이오쇼크 발매 초기에 이수종의 캐릭터는 사실상 '''푸 만추'''를 디젤펑크 배경으로 옮겨온 캐릭터일 뿐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기 때문이다.
4. 기타
이수종이 아편을 팔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슬프고 또 놀라운 역사적 사실이 하나 숨어있다. '''당시 일본 제국의 확장에 편승하여 중국 내 일본 점령지에서 이수종처럼 아편 등의 마약류를 팔았던 한국인들이 꽤나 많이 존재했다.''' 일제는 1차대전 당시 군용 모르핀 생산을 위해 조선 영내에서 대량의 아편을 재배했는데, 그게 만주사변 이후 일본군과 일본인 및 조선인 상인들의 손을 거쳐 만주국으로 흘러들어가 '''거의 백만에 달하는''' 중독자들을 만들어냈다. 중일전쟁 발발 이후 이 경향은 더욱 심해졌다. 1937년 이후 중국 관내로 건너간 조선인들은 자그마치 6만 8천이 넘었는데, 이들은 그 전까지 주로 농업이민을 목적으로 만주로 가던 이들과는 달리 대부분 상인이었다. 이들 중 많은 수가 현지의 일본군 사령부와 결탁하여 '''위안소 운영, 마약 거래''' 등의 범죄 행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였다.
그들이 이랬던 이유는 대부분 경제적 문제였다. 세계적 경제 침체와 전시경제, 우민화 정책과 구직에서의 조선인 차별 등으로 인해 직업 구해서 먹고 살기도 힘든 조선 소시민에게 중국에서의 마약 및 위안소업은 매력적인 돈벌이 수단이었다. 모욕을 참아가면서도 일제에 부역하면 그래도 벌이가 생기고 차별이 좀 누그러지는 등 숨통이 트였던 것이다. 일본군 사관학교 입시에 그 많은 이들이 지원한 이유도 똑같다. 일본군 장교로 무공을 세우면 그나마 국가 관료로써의 출세길이 열리고 일본인으로부터도 인정받을 수 있었기 때문. 그렇게 이들은 일본에 불만이 상당했으면서도 점차 일본 제국의 충실한 2등 시민이 되어갔고, 제국의 침략 과정에서 점령지의 피지배자들을 착취했다.
이 사실을 켄 레빈이 수종의 국적 논란을 종식시키며 했던 말과 관련지어 생각하면 묘하다. 이수종 박사는 폭압적 지배를 받으며 이에 피해를 입었지만, 정작 차별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나서는 한때 자신을 지배했던 이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역사를 가진, 랩처의 고위직 시민에 '''거의 완벽히 부합하는''' 스토리를 가진 인물이라 볼 수 있다.[27]
Burial at Sea 에피소드 2에서 엘리자베스 사망 시 들을 수 있는 루테스 남매에게 만담으로 디스당한다. 특히 로잘린드 루테스가 그를 싫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Rosalind: A disagreeable fellow, this Suchong.
로잘린드: 참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야, 저 수종씨는.
Robert: That’s surprising. I’d imagine he’d be right up your street.
로버트: 의외인걸. 난 네가 저런 사람을 좋아할거라 예상했는데.
Rosalind: Hmph! I feel dirty sharing a universe with the man.
로잘린드: 흠! 저 사람과 세계를 공유한다는 것 만으로도 더럽혀진 기분이야.
Robert: How poorly we see our own traits in others.
로버트: 역시 자신의 특성을 남에게서 발견하는건 기분 나쁜 일이군.
Rosalind: What do you mean?
로잘린드: 그건 무슨 의미야?
Robert: You both see the world through a lens of science.
로버트: 너나 수종 씨나 세계를 과학의 눈으로 바라보는건 같잖아.
Rosalind: And what’s wrong with that?
로잘린드: 그게 어때서?
Robert: Ask young Miss Comstock.
로버트: 컴스탁 양에게 물어보지 그래.
Rosalind: I would, but I don’t suppose she’s any longer in a position to answer.
로잘린드: 나도 그러고 싶지만, 이미 답을 들려줄 수 있는 처지가 아닌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