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그리스 신화)

 

Ἰώ (그리스문자) / Io (영문)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님프, 또는 인간 소녀. 제우스헤라라는 부부사이에 끼어서 고생한 피해자 중 하나.
이오는 헤라를 섬기는 사제이자 당시 아르고스의 왕이었던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이었는데, 어느 날 제우스가 이오를 보고 눈독을 들이게 된다. 제우스는 헤라의 눈을 피하기 위해 구름으로 자신과 이오를 감싸고(혹은 구름 그 자체로 변신해서) 애정 행각을 벌인다.
제우스를 찾던 헤라는 구름을 이상하게 여기고 현장에 나타난다. 다급해진 제우스는 이오를 암소로 변신시켜버렸다. 눈치 100단 헤라가 암소를 달라고 하자, 제우스는 마지못해 넘겨주고, 헤라는 100개의 눈을 가진 아르고스에게 맡겨 어디 도망 못 가게 감시시킨다. 아버지 이나코스와 가족들이 이오를 찾으러 오자, 소가 된 이오는 발굽으로 자신의 이름을 써서 자신을 알렸지만, 이오의 가족들은 그걸 본 아르고스에게 쳐맞고 쫓겨난다.
보다 못한 제우스가 헤르메스를 보내 피리소리와 이야기로 아르고스의 100개의 눈을 모두 잠재우고 목을 쳐 죽이게 한 후 이오를 풀어준다. 하지만 이오는 아직도 인간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했고, 헤라는 등에떼를 보내 계속 괴롭힌다. 이오는 흑해를 통해 바다를 건너[1] 이집트로 건너가고, 제우스가 헤라에게 두 번 다시 이오를 만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아르고스의 눈을 공작에 붙여주는 이벤트로 용서를 받아 내고서야 인간 모습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여기서 이오는 에파포스라는 아들을 낳고, 이집트의 왕 텔레고노스와 결혼하며 이집트의 여신 이시스로 숭배받게 된다고 한다. 물론 이건 그리스 신화의 내용이고 실제 역사 상으로는 이시스 여신 숭배가 천여년 먼저였다가 이시스 여신 숭배가 그리스로 전해지면서 이오의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전승에 따라 이집트에 원래있던 이시스와 만나기도 한다.
다른 판본에서는 이오의 이야기가 약간 다르게 전해진다. 이오가 제우스의 연인이 되라는 꿈을 계속해서 꾸게 되고, 이오의 아버지는 그 꿈의 내용을 해석하고자 신탁을 청한다. 그러자 이오가 제우스의 짝이 되지 않으면 집안에 벌이 내려질 것이라는 신탁이 내려지고, 겁이 난 아버지는 이오를 집에서 내쫓는다. 집을 나온 이오는 갑자기 소로 변하게 된다.
제우스가 아무리 호색한이라지만 헤라의 여사제인 이오에게 눈독을 들인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짓이기도 한데 그에 대해 에코의 딸인 마법사 앙크스가 만든 사랑의 묘약을 제우스가 별 생각 없이 마시고 그 때문에 이오에게 넘어가 헤라의 사제인 이오를 탐냈다는 판본도 있다. 이 판본에서 앙크스는 헤라의 분노로 인해 새가 된다.
페르시아인의 기록은 또 다른데 헤로도토스가 '역사'에서 인용한 페르시아의 기록에 따르며 이오는 아르고스의 공주였는데 포이니케(페니키아) 무역상들이 납치해 아이큅토스(이집트 지역)로 강제로 대려왔다고 페르시아인들은 주장한다.
이오의 후손들은 카드모스, 페르세우스, 헤라클레스 등의 걸출한 영웅들이 있고 디오니소스도 따지고 보면 그녀의 후손이다.
그리스 신화 소재도 차용한 페르소나 3에서 타케바 유카리의 고유 페르소나로 등장했다. 소의 머리에 사지를 구속당한 여인이 앉아 있는 기묘한 외양이지만 문제의 이시스보다는 훨씬 아름다워서 호평.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나오는데 소의 모습으로 고생하는 이오를 지켜보던 제우스가 헤라에게 이오임을 밝히고 용서받는 것으로 나온다.
애니판인 올림포스 가디언에서는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 치여 온갖 고생하다 이집트에서 해피엔딩을 맺는다는 큰 줄거리는 비슷하지만 제우스가 이오를 살리려고 온갖 능력을 사용하다 헤라의 감시 때문에 실패하며 마지막엔 헤라가 보낸 벌에게 복수할 기회가 있었으나, 자비를 베풀어 용서해주자 그 모습에 감동한 제우스가 헤라에게 바람핀 것을 고백하고 용서받는다. 제우스와 헤라의 밀당은 덤.
구판 작가인 홍은영이 그린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선 디자인이 많이 달라진 인물. 만화로 보는~ 구판에선 짙은 갈색 머리, 갈색 눈을 지녔으나 홍은영의~ 에선 금발벽안으로 나온다.


[1] 그 과정에서 이미 임신하고 있던 제우스의 딸 케로에사를 낳았다고 한다. 케로에사는 포세이돈과의 사이에서 비잔티움을 세운 비자스의 어머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