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그리스 신화)

 

'''자연과 목축의 신'''
'''판 (Pan)'''
[image]
'''그리스어'''
Πάν
'''라틴어'''
FAVNVS[1]
'''그리스어 라틴문자 표기'''
Pan
1. 개요
2. 기타


1. 개요


그리스 신화의 자연과 목축의 신. 생김새는 직립한 염소 또는 산양이 인간의 상반신에 인간의 얼굴을 지닌 모습(머리에는 염소나 산양뿔이 나 있다). 사티로스의 하나이다.
이름에 관한 전설은 헤르메스가 어느 공주[2] 사이에서 판을 낳았는데 모습이 하도 흉칙해서 공주는 아이를 버렸지만 헤르메스는 그 아기를 포대기에 감싸 올림포스의 신들에게 보여주었다. 신들의 반응은 대부분 호의적이었고, 신들 중 하나가 "너는 참 재미있는 걸 가졌구나."하며 그 아이의 이름을 '''판'''이라 지어주었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온 해설에 따르면 '판(Pan)'은 "모든"이라는 뜻으로, 현대에도 특정 지역이나 종류를 아우르는 영어 단어 앞에 'pan-'이라는 접두사가 붙곤 한다.(ex:Pandemonium, Pantheon 등.) 다시 말해 "인간의 모습과 짐승의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구나" 라며 붙여 준 이름인 셈.
다만 헤르메스가 신화적이 아닌 역사학적으로 보면 판의 아들이라고 할수있는데 왜냐하면 그리스 신화 이후의 판과 이전의 “판”은 다르기 때문이다. 판이 숭배된 지역은 아시다시피 아르카디아지역으로 이 지역은 거의 그리스 지역에서 나온 문명중 제일 오래되었다. 인공적으로 건축된 사원이 달랑 1개이며 그 나머지들은 동굴에서 숭배되었다. 그리고 원시 인도유럽의 종교에서 판의 기원으로 강하게 추정되는 신이 있는데 이름이 [ PÉH2USŌN ](발음상 페트후선, 편의상 “판”이라고 명칭한다)으로 판말고도 '푸샨'이라고 알려진 인도의 신[3]의 기원으로 추정되는 신이다. 이 푸샨이라는 신은 리그베다 경전에 의하자면 기원전 1700년전에 나타난 신이기에 만약 판도 비슷한 연도에 등장했다고 가정한다면 기원전 1600년전에 등장했다고 알려진 그리스의 미케네문명보다도 100년 더 일찍 등장했다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얻게된다.
그런데 이 위의 “판”은 그리스 신화 이전의 판이고, 우리가 알고있는 판의 유래 자체는 그리스 신화에 헤르메스가 여행과 모험,목축을 관장하면서 “판”에게서 갈라져나오고 원래 그 영역을 관장하던 “판”은 숲,야생을 관장하던 신인 판으로 축소되었다는 이론이 있다. 이 때문에 '헤르메스'는 사실 판의 칭호 중 하나였다는 가설도 있다. 만약 이 가설을 따르면 헤르메스는 팬 플루트의 유래를 얘기할때 가지고있지 않은 아들이름을 써서 자신의 연애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셈이 된다.
신화에서 판의 이미지는 좀 상반되게 나타난다. 한 쪽에서는 사람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놀라게 하여 당황하는 모습을 즐기는 악의어린 모습으로 나타난다. 공황, 혼란을 뜻하는 패닉(panic)도 판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는 학설이 있다. 다른 한 쪽에선 목축의 신이란 위치와 아래에도 나오는 팬 플루트 이야기 등을 통해서 조용하고 목가적인 이미지로 나타난다.
팬 플루트는 그의 이름에서 딴 것으로 그가 만든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전설이 있는데, 판은 '시링크스'라는 이름의 님프를 좋아해서 뒤쫓아 다녔지만, 시링크스는 아르테미스의 추종자로 판을 아주 혐오해 도망치는 사이였다. 어느날 그런 도주에서 판에게 잡힐 것 같자 시링크스는 자신의 친구들에게 소리쳐 도움을 요청했고, 그러자 그녀의 몸은 가날픈 풀 갈대로 변했다고 한다. 그 풀을 안은 판은 아무리 풀일지라도 자기 것으로 하겠다고 하여 변한 풀을 잘라 피리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팬 플루트다.
...라고 백개의 눈을 가진 거인 아르고스에게 헤르메스가 말해주는데... 문제는 헤르메스가 그 판의 아버지란 전설이 있는 신이다.
아폴론다프네 에피소드와도 유사하다.
역시 판이 쫓아다닌 피티스(Pitys)라는 님프도 있는데 이 님프는 판을 피하기 위해 소나무(혹은 전나무)로 변한다. 이에 판은 그녀를 기리기 위해 그녀가 변한 나무의 가지로 만든 관을 쓰고 다녔다고 한다.
로마 신화의 파우누스(Faunus)와 동일시되었다.

2. 기타


패닉이란 단어의 유래이기도 하다.
영화 '판의 미로'에서는 주인공인 소녀 오필리아에게 나타나 그녀의 전생이 지하왕국의 공주였다는 것과 그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통과해야 할 세 가지 관문을 알려주는, 지하 왕국의 신하로 묘사된다.
소설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들'에서도 등장. 그로버를 포함한 사티로스들이 찾아다니는, 사티로스들 사이의 선지자라고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중후반에서 퍼시 잭슨 일행은 판을 만나게 되지만, 사실 판은 오래 전에 죽은 상태였다. 판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관장하는 야생, 즉 자연이 너무나 많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라고. 오래 전 자신을 따르는 사티로스에게 자신의 죽음을 전하게 했지만 사티로스들은 그 말을 믿지 않았고, 그 믿음으로 인해 판은 일종의 사념화된 형식으로 남아 있었던 것. 퍼시 일행들에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은유적으로 제시해 주고, 그로버에게 자신의 의지를 남긴 뒤 성불(?)한다.
여담으로 노래를 하는 도도새인 '디디'를 데리고 있었다.
토성위성 중 하나인 , 데스티니 차일드은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1894년 독일 베를린에서 결성된 예술 운동 '판의 모임'의 이름도 판이 향락의 신으로 여겨지는 데서 유래한 것이며, 메이지 시대 말기 일본에도 동명의 청년 예술인 친목 모임이 있었다.


[1] 중세 이후 표기로 FAUNUS[2] 다른 설에는 염소 또는 산양의 모습을 한 님프라 전해진다.[3] 야생,목축,여행을 관장하는 신으로 거의 헤르메스랑 일치하는 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