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RPG

 

1. 개요
2. 상세
3. 기타 이야기거리
4. 관련 문서


1. 개요


1990년대 중후반에 게임 업계에서 떡밥거리로 자주 거론되었던 용어로, 말 그대로 가장 인지도 있고 인기 좋은 3대 JRPG 시리즈물을 의미한다.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를 JRPG 에 원탑으로 두고, 여기에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뒤따르는 구조로 이 2개 시리즈는 굳건한 위상을 가지고 있고 이에 대해서는 거의 이견이 없는 편이다. 문제는 3번째 자리인데, 여기에는 성검전설 시리즈, 크로노 시리즈, 여신전생 시리즈, 파이어 엠블렘 시리즈, MOTHER 시리즈, 포켓몬스터 등 굵직한 JRPG 시리즈들은 다수 언급이 되고는 있지만, 어느 게임도 확연하게 3위를 꿰찰 정도로 입지를 다진 작품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팬덤에 따라, 집계방식에 따라, 다양한 이유로 3번째 자리를 두고 논쟁이 발생했었다.

2. 상세


3대라는 호칭 자체가 삼신기고산케 등등에 끼워 맞춘 것에 가깝다 보니,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파판 시리즈가 드퀘 시리즈와 쌍두마차 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보고 각종 게임잡지 기자들이 자기들만의 주관적인 기준으로 '일본 3대 명작 RPG' 같은 리스트를 난립시키면서 치열한 병림픽 구도가 개시되었다. 이게 한참 떡밥으로 떠돌던 시기가 공교롭게도 한국의 게임잡지들이 너도나도 일본 게임잡지들을 직역하여 별다른 검증 없이 아무렇게나 썰을 풀던 때였던지라, 자연스럽게 한국 역시 이러한 병림픽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남코가 자사의 테일즈 오브 시리즈를 팔아먹기 위해 언론플레이성 자료를 만들어 게임잡지 기자들을 자극시킨 것이 계기가 되었다는 썰이 신빙성 있게 나돌기도 했는데, 정작 그 테일즈 시리즈의 경우 마지막 3번째로서 취급받은 적이 거의 없는데다 일본 밖에서의 인지도가 썩 좋지 못했던지라 그걸 믿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편. 결정적으로 테일즈 시리즈를 놓고 '3대 JRPG' 비슷한 발언을 했던 건 고다 츠토무의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 인터뷰 기사가 유일한데다 이때쯤엔 이미 3대 JRPG 떡밥이 시들해가는 중이었으므로 시기상으로도 맞지 않는 이야기.
비슷한 선상에서 이 논쟁 자체를 변형된 2인자 마케팅[1]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으나, MOTHER 시리즈크로노 시리즈같이 시리즈 제작이 끝난 게임들이 꽤나 유력하게 언급된 적도 있는데다, 포켓몬스터 등 굳이 노이즈 마케팅 없이도 자체적인 팬덤만으로 충분히 수익 구조가 유지되는 게임 시리즈들이 많아서 금세 사장되었다.
이후로는 대충 '''「드퀘와 파판이 양강 체제를 구축하던 시절, 그들의 뒤를 따르는 3번째 게임으로 한 번이라도 언급된 적이 있는 게임의 팬덤들이 자존심을 걸고 뒤엉킨 진흙탕 싸움이었다」''' 정도로 보는 것이 일반론이 되었다.
이와 흡사한 케이스가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에 10여년 전에 있었는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건담 관련 게시판의 단골 키배 메뉴였지만 지금은 아무도 관심이 없는 건담 3대 악녀가 바로 그것.

3. 기타 이야기거리


여전히 '드퀘와 파판의 뒤를 이을 3번째'에 대한 떡밥은 웹진을 중심으로 끈질기게 명맥을 잇고 있다. 애시당초 게임 잡지에서 시작되어 게임 잡지로 마무리된 떡밥이었으니만큼, 현행 시리즈가 정통 JRPG에 부합하느냐 아니냐의 여부보다도 시리즈물로서의 인기나 완성도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인 듯.
참고로 ranking.goo.ne.jp에서 2017년에 실시했던 일본 3대 RPG 투표 결과는 다음과 같은데, 더 이상 정통파 JRPG가 아니게 된 작품들이 후보군에 다수 올라간데다 1위 득표율이 500표를 채 넘지 않는다는 것을 보면 알겠지만 '''이제 이 떡밥은 일본 안에서도 완전히 끝장난 떡밥'''임을 아주 잘 알 수 있다.[2] 사실상 몇몇 웹진을 중심으로 과거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극히 일부의 아재급 올드비 게이머들이 억지 밈의 형식으로 멱살 잡아 끌고 가는 수준.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은 영미권에서 판매량에 따른 JRPG 리스트를 만들었는데, 공교롭게도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포켓몬스터와 양대 JRPG가 3위 안에 전부 들어있다.

4. 관련 문서



[1] 자사의 게임을 드퀘 파판 다음줄에 자칭해 놓음으로서 화제거리를 만들고 판매량을 늘리려 한다는 것.[2] 어지간한 흥미 위주의 자잘한 랭킹 투표라 해도 기본적으로 1위가 1000~1500표 정도를 평균적으로 얻어가는 사이트인데, 이 쪽은 한 때 게임 잡지계를 주름잡았던 떡밥인데도 불구하고 전체 투표수가 4000표 미만인 안쓰러울 정도로 낮은 참가율을 보였다. 더군다나 젤다의 전설 시리즈는 완전히 오픈 월드 계열로 전향했고, 포켓몬스터 시리즈와 테일즈 오브 시리즈는 최근작들이 신나게 욕을 얻어먹으며 평가가 크게 추락하는 중인지라 전반적인 게임 업계의 시각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조차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