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1. 개요
2. 상세
3. 기타


1. 개요


을 의미하는 순우리말. 자세한 것은 군주의 칭호 문서로.

2. 상세


그 어원에 대해서는 신라시대에 왕을 나타내는 고유명칭 중 하나인 '이사금'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는 설[1]이 가장 대세로, 이와 유사하게 신라어가 어원이라고 여겨지는 순우리말은 서라벌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측되는 서울(수도를 뜻함)이 있다. 이외에도 단군 왕검처럼 고조선에서 지도자를 뜻하는 표현이던 '왕검'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는 설[2]과 태양신 니마와 태음신 고마의 합성어로 보는 설,[3] 용비어천가에 임금이 '님금'으로 적힌 것으로 보아 왕을 뜻하는 '금'(검[神, 皇帝])에 높임말 '님'이 결합한 것으로 보는 설 등이 있다.
<삼국유사>에서는 김대문의 글을 인용해 이사금의 어원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남해왕이 죽은 후, 그의 아들 유리는 석탈해가 어질다 하여 왕위를 그에게 양보하려고 했다. 탈해는 이를 여러 번 사양했으나 유리가 연이어 청하자 말하기를,

"옛날부터 덕이 있는 사람은 이의 수가 많다고 하니, 떡을 깨물어서 잇금이 많은 사람이 임금이 되도록 합시다."

결국 이빨 자국이 많은 유리왕이 먼저 왕위에 올랐고, 석탈해는 유리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이 때부터 신라에서는 왕을 이사금이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이사금이란 잇금(잇자국)이 많은 분이란 뜻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이의 수가 많은 사람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관념이 있었다. 중국이나 서양에서도 비슷한 개념이 있었다.[4][5] 그러나 이 유래담은 ‘이가 많으면 현명하다’는 김대문 당대(통일 신라 시기)의 속설에 기대어 용어의 의미를 풀이한, 일종의 민간어원에 가깝다. 즉, 그 어원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고유어의 유래를 정치적 일화와 관련시켜 재미있게 꾸며낸 이야기로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승정원일기에서는 인군(人君)이라는 표현을 볼 수 있는데, 임금의 음차로 여겨진다.

3. 기타


한자로 ' 林檎'(임금)이라 쓰인 말이 있다면 이는 사과, 보다 정확히 '''능금'''을 뜻하는 말로, 우리가 아는 '임금님'(King, 王)의 뜻으로 쓰인 게 아니다. 두음법칙 때문에 '임금'이 되었을 뿐 '수풀 림(林)'자가 쓰인 '림금'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한의학적 성질을 얘기하거나 사과 품종을 설명하다가 나오는 게 아닌 이상 쓰이는 일이 없는 단어지만, 일본에서는 아직도 사과를 りんご(林檎[6])라고 칭한다.
[1] 이사금은 실제로는 잇금 혹은 닛금 정도의 발음에 가까웠을 것이다. (잇자국이란 의미.) 삼국유사에서 이사금을 다른 말로 '이질금(尼叱今)'이나 '치질금(齒叱今)'이라고 한다고도 썼는데, 질(叱) 자는 진짜로 질 발음이 아니라 한글을 만들기 전까지 전통적으로 발음을 나타내는 기호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즉 잇금이 임금으로 시대가 지나면서 발음이 변형되었을 거라는 설. 그리고 치질금의 치는 이의 훈역.[2] '왕검(王儉)'의 왕(王)자가 임(壬)자와 비슷한 것에서 유추하여 '임검(壬儉)', 즉 '임금'의 음차(音借)로 보는 해석도 있다.[3] 니마+고마→님곰→임금.[4] 중국의 비슷한 개념의 예를 들면 1천년쯤 뒤 송나라 시대에 쓰여진 관상학 서적 마의상법(麻衣相法)에서는 '치아가 38개면 군주제후이고, 36개면 상층의 부유한 부류들인 관료갑부, 32개면 중인(中人), 30개면 서민, 28개면 하층의 가난한 부류들인 천민이나 노비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신라와 시대 차이가 상당히 나지만, 치아가 많을수록 현명하고 존귀하다는 인식이 하루아침에 튀어나왔을리는 없으니 참고할 만하다. 참고로 따로 치아질환이 없다면 일반인의 치아 갯수는 사랑니까지 포함해 32개다.[5] 서양의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함을 전제로 하고 남성의 이빨이 여성보다 많을 것이라 주장한 바가 있다고. (출처 : 아리스토텔레스, 《동물지》 2권 1장)[6] 한글로 발음을 옮겨 적으면 링-고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