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옥
[clearfix]
1. 소개
대한민국의 배구 선수, 現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의 리베로.
2. 선수 생활
2.1. 인삼공사 시절
프로 원년인 2005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KT&G 아리엘즈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지명 당시에는 레프트(윙스파이커)였다. 데뷔 시즌에는 거의 출전하지 못했고, 2005-2006 시즌부터 레프트 백업, 후위 수비 교체 역할로 주로 출장했다. 그리고 의외로 출전 시간에 비해서 후위 공격을 많이 시도했던 선수 중 하나. 물론 백어택이 2점이었던 당시 제도 때문인 탓이 크긴 하다.
프로 원년 이후 윙스파이커에서 리베로로 전향해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던 최광희가 2006-2007 시즌 종료 후 은퇴하자, 윙스파이커에서 리베로로 전향하여 2007-2008 시즌부터 지금까지 쭉 리베로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임명옥이 타 팀 리베로에 비해서 키가 상대적으로 큰 것은 바로 임명옥이 전문 윙 스파이커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계속 10년 넘게 주전 리베로로 뛰면서 실력을 입증했으나 인지도는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동 포지션에 전설로 회자되는 김해란-남지연 두 라이벌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10년 넘게 지속되었기 때문이다.[1] 그럼에도 2010-2011 시즌, 2013-2014 시즌 수비상을 수상하는 등 두 선수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실력있는 리베로였다.
이렇게 KT&G-KGC인삼공사에서 쭉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대로 인삼공사의 자랑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 줄 알았는데....
2.2. 도로공사 시절
두 리베로의 운명을 가르게 된 트레이드가 터지고 말았다.
2015년 5월 27일, 배구 팬들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간 '''트레이드'''가 터졌는데, 그 명단은 바로 도로공사와 인삼공사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대들보나 다름없었던 두 리베로, '''김해란'''과 '''임명옥'''이 서로 맞트레이드된 것이었다!!
조금이라도 배구를 봤다고 한 사람이면 이 트레이드가 정말 어이없고 분한 트레이드였는지는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각 소속팀에서 10년 넘게 동고동락하면서 한 팀만을 바라보고 살았던 선수들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고, 팬들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이 트레이드를 실행했던 작자가 바로 대한민국 배구의 흑역사, 이호 되시겠다.
사실 이 트레이드가 터진 배경이 14-15시즌 중에 있었다. 서남원 당시 도로공사 감독이 사실상 경질될 때와의 분위기와 일맥상통하는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회식, 술접대 관련 일화에서 챔피언결정전 전에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모 리베로를 수비 인스트럭터로 잠깐 영입해서 수비를 강화하자는 말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남자부를 포함한 타 구단과의 접점을 살펴볼 때 당시 시즌 결과를 고려하면 결국 이 이야기에 해당되었던 리베로 출신 선수는 임명옥 말고는 없었던 것이다. 이미 이성희 당시 인삼공사 감독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알려진 임명옥[2] 은 이성희의 선수단 장악력과 감독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3] 위 술접대를 거부한 서남원 당시 도로공사 감독은 결국 챔피언결정전에서 완패하자마자 쫓겨나듯이 옷을 벗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이호가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그 이호는 선수에게 선수단 장악을 시도하나 무리하게 시도했던 탓인지 선수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힘을 잃었고, 이 과정에서 선수단의 리더격이었던 김해란[4] 을 트레이드시켜 선수단을 장악하려는 행동을 취하는데, 이 과정에서 전술하다시피 이성희와 사이가 안 좋았던 임명옥을 트레이드하자는 의견이 맞아떨어졌다. 원래 도공은 여기에 문명화 외 일부 선수들까지 같이 트레이드하려고 했으나, 당연히 당시 센터 최고 유망주였던 문명화를 트레이드하는 것은 말이 안 되니까 리베로끼리 1:1 교환으로 끝났던 것이다.
위에 얽힌 사연으로 인해 이렇게 충격적인 트레이드가 실행되고 도로공사로 팀을 옮기게 된다.
도로공사로 이적하고 첫 시즌은 이 충격적인 여파가 있었는지 수비 범위도 직전 시즌에 비해 감소한 경향이 있던데다가 디그 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 실제로 노쇠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돌았다. 상대적으로 힘든 시즌을 보냈으나, 절치부심한 결과 16-17 시즌에는 여전한 수비 능력과 리시브 성공률을 보여주었다. 특히 세트당 6.3개에 이르는 디그는 개인 최다 수치였을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냈다. 왕따 논란을 포함한 외풍 그리고 팀의 부진에도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했다.
17-18 시즌에도 여전히 주전 리베로로서 박정아 리시브 면제로 인한 2인 리시브 체제를 잘 수행하고 있는데, 특히 박정아의 수비(디그)가 유의미하게 좋아진 데에는 임명옥의 공이 어느 정도 있다고 보여진다. 특히 챔피언 결정전 때 정점을 찍었다.
17-18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면서 인삼공사 소속이었던 11-12 시즌 이후 6년 만에 개인적으로 3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1월 30일 9시, 역대 2번째 통산 7000디그를 달성했다.
18-19 시즌 이후 FA자격을 획득, 소속팀과 재계약을 했다.
19-20 시즌 들어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리베로로서
받을 수 있는 타이틀(리시브 효율, 디그, 수비)에서 모두 압도적인선두를 달리고 있다.[5]
이미 시즌 중반부터 베스트7 리베로 부문에는 임명옥의 이름이 다 새겨졌다는 예상이 많았고 시즌 종료 후 예상했던 대로 생애 첫 베스트7을 수상했다.
그리고 11월 15일 기준 김해란 뒤를 잇는 디그 성공부문 8005개로 2위에 현역에선 1위를 차지하였다.
20-21 시즌에는 그야말로 작년 이상의 미친듯한 커리어하이를 보내고 있다. 기복있는 경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리베로 부문에서는 완전히 독주하는 중.'''
2021년 1월 27일 5라운드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 '''V리그 여자부 최초 5000 리시브 정확'''을 달성했다. 도로공사가 이날 경기에 승리하면서 3위로 올라섰는데, 임명옥은 팡팡 플레이어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부분 역대 통산 2위 기록이 많았는데, 수비 정확(리시브)만큼은 1호가 되어보고 싶었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리시브를 잘하는 리베로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3. 여담
- 2013-14시즌 이후 결혼했다. 2020년까지도 아이는 갖지 않았는데, 딱히 아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고 한다. 그래도 조카에 대한 사랑은 각별해서 인스타그램에 조카 사진을 많이 올리곤 한다. 금슬이 상당히 좋은 부부로 유명한데, 비결을 묻는 질문에 "자주 보지 않으면 된다."라는 대답을 하기도.
- 남편이 배구 관련 예능에서 자주 전화통화 연결로 등장하곤 하는데, 예능감이 충만하다. 아내를 "그레이트 빅 자이언트 베이비"라고 부르거나, 아내의 매력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밥 먹고 가만히 있을 때", "술 취해서 잘 때"라고 답하는 등, 빵빵 터지는 답변을 자주 한다.
- 17-18시즌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이 열린 2018년 3월 23일 전인 3월 19일에 투병 중이었던 어머니를 떠나 보내었지만 "조용히 상을 치르겠다" 라고 말하였다. 김종민 감독 및 코치진들, 프런트만 조문을 왔다고 하며 이로 인하여 한국도로공사 배구단 전원은 챔피언 결정전 전 경기에서 경기복에 검정색 근조 리본을 달고 경기를 뛰었다.[6]
- 도로공사 구단식당 조리사의 증언에 의하면 선수 중에 제일 음식을 많이 가리는 사람이라고 한다. 전복 장조림, 문어 장조림 같은 비싼 것(?)을 좋아한다고.
- 술을 상당히 좋아하는 듯 하다. 술을 좋아하는 선수들과의 술 에피소드가 자주 나오며, 특히 문정원과는 남편을 끼어서 셋이서도 마시거나 클럽까지 같이 갈 정도로 마신다는 듯.
- V리그에서 보여주는 활약에 비해 국제 대회에서의 모습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있는 선수이다.
- 임명옥 은발염색[7]
[image]
4. 관련 문서
[1] 그래서 임명옥이 리베로로 뛰던 초기 시절에 국가대표 리베로 두 자리는 김해란과 남지연이 독점하다시피했다. 그래서 임명옥은 국가대표를 거의 달지 못했다.[2] 당시 실질적인 주장이었으며, 임명옥보다 더 나이가 많았던 선수는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그가 선수단을 대표하는 격이었다.[3] 당시 이성희는 이미 KGC인삼공사 팬 뿐만 아니라 타 팀을 포함한, 심지어 남자배구 쪽 팬들까지 모든 팬들의 신뢰를 잃어버렸고, 당장 나가라고 손찌검을 받고 있었다. 선수 사이에서도 이미 신뢰를 잃은지는 한참이었으며 항명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이 정말 다행일 지경이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15-16 시즌을 진행하면서 이성희의 기행은 이보다 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었다.[4] FA로 영입했던 이효희와 정대영을 트레이드하는 것은 쓸 만한 백업이 없는 상황에서 진짜 미친 짓이나 다름없었고, 장소연을 트레이드하는 것은 그냥 나이 차이가 이호와 1년에 불과한 장소연이 불복하여 항명하고 은퇴하면 그만이니까...[5] 특히 리시브 효율 부문은 2위가 44%대인데 혼자 51%를 찍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이다.[6] 이것이 계기가 되어 한국도로공사 배구단은 17-18시즌 1970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7] 눈에 띄고 싶지 않다고 비시즌에만 유지하다 시즌 전 검정색으로 다시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