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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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용으로 쓰는 비둘기. 보통 새의 발에 메시지를 매달아 보낸다. 실제로 존재해서 2차대전 까지 잘 사용되었으며, 무협과 판타지 소설 등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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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B-18 폭격기에서 사용 된 전서구.
비둘기의 귀소본능을 이용한 것이다. 1차 세계대전 때까지만 해도 최전선의 군인들[1] 과 폭격기 승무원들[2] 이 사용했다.
GPS처럼 절대좌표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며, 처음 보는 먼 동네로 가서 풀어주면 십중팔구는 못 돌아온다고 한다. 전서구 훈련 시에는 수십 마리를 10km 밖에서 풀어주고, 다시 돌아온 전서구들을 20km 밖에서 풀어주고, 이후 거리를 30, 40km로 늘리는 식으로 훈련을 진행하는데, 최종적으로 수백 km 밖에서도 돌아오는 녀석들은 몇 마리 안 된다고 한다. 돌아오다가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거나 야생에서 맹금류의 공격을 받아 한 끼 식사로 전락하는 녀석들도 있었다. 물론 적군도 전서구를 노리고 집중사격을 해서 죽어나가는 경우도 많았다.
즉 포스트 A 지점을 집으로 정하고 그곳에서 키우면서 주변에서 날려보내서 집을 인식시키고, 점점 거리를 늘려 포스트 B 지점까지 거리를 늘려 그곳에서 풀어줬을 때도 포스트 A 지점으로 돌아오면 성공이다. 그리고 포스트 B에서 A로 전서구를 날리기 위해서는 당연히 사람이 직접 들고 포스트 B로 가야 한다.
위의 방식에서 볼 수 있듯이 편도용으로만 사용 가능하며 방금 메세지를 갖고 돌아온 비둘기에게 다시 답장을 들려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3] 그리고 다시 사용하려면 그 거리만큼 육상으로 직접 수송해야 한다.
옛날 야전에서 쓰는 비둘기도 별로 다를 바는 없어서 운용 난이도가 높고 신뢰성도 그닥... 그래도 1차 세계대전 때는 적군의 집중사격에 중상[4] 을 입고도 메시지 전달에 성공하여 아군 포격을 막고 독일군에 포위 당한 미영국군을 구한 비둘기 Cher Ami가 훈장까지 받은 사례가 있다. 이 비둘기는 공적을 기리기 위해 '''사후''' 박제되었다.[5] 또 베르됭 전투에서 포화를 뚫고 작전 내용 전달을 완수한 프랑스군의 전서구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은 사례가 있다.
집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지역을 기억하는 시간이 있는만큼 우리 안에 오래 방치하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잊기도 하고, 계절의 변화나 지형지물의 변화에 따라 길을 헤메기도 하는 등의 문제도 있어 관리를 잘 해주고 주기적으로 길을 왕복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편지나 이메일의 개념처럼 편한 물건이 아니다. 중간에 분실 가능성도 높다.
다만 미군에서 운용한 전서구들은 90% 확률로 메세지 전달에 성공했기 때문에 꽤 우수하게 평가받았다. 다만 현대 무전기로 생각하면, 10번 중 1번은 작동하지 않는 무전기로 생각하면 현재 기준으로 신뢰도가 높지 않아 퇴역하게 된다.
현재도 마약 밀거래에 이용되는 듯하다.
그런데 실제로, 1990년 4월 1일 국제 인터넷 표준화 기구(IETF)에서는 '''이 전서구를 인터넷 프로토콜의 구현에 이용하는''' 내용을 담은 RFC 1149를 발표했다. 이 RFC는 1999년 4월 1일 RFC 2549에 의해 개량되었으며, 2011년 4월 1일에는 이를 IPv6에 적용하는 RFC 6214도 나왔다.
물론 발표 날짜들을 보면 알겠지만 전부 장난성 RFC. 참고로 IETF가 이런 장난을 치는 건 1989년 이래로 내려오는 전통이며, 그 이전에도 1973년과 1978년 만우절에 장난성 RFC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연하지만 통신 수단이 매우 발달한 현대에는 전서구를 통신용으로 사용하는 사례는 거의 없고, 비둘기를 이용한 스포츠 레저 활동에 가까워졌다. 전서구의 실력을 겨루는 대회는 세계적으로도 많이 있다.
유사품(?)으로 전서응이라는 것이 있지만 말 그대로 상상의 영역으로 국내 일부 무협소설 이외엔 안 나온다. 항법 능력은 매도 가지고 있고 포식자에게 당해 메세지가 유실될 확률은 매가 최상위 포식자인만큼 낮다. 하지만 비둘기에 비해 야성이 강하고 개체수가 적으며 사육에 고기를 필요로 하니 포획, 인공 번식, 훈련의 난이도가 비둘기에 비해 매우 높다. 수십, 수백 마리씩 키울 수 있는 비둘기도 몇 번의 반복 훈련을 실시해 소수만 통과하는데 맹금류인 매를 가지고 그런게 가능할 리가...
그리고 비둘기가 통신 수단으로 쓰게 된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항법 능력도 능력이지만 귀소본능이 강해 소식을 받아야 하는 장소로 잘 돌아가기 때문이다. 매 종류중 귀소본능이 강한 건 벌매로서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매처럼 부리부리하게 생기지 않았다.
1. 개요
통신용으로 쓰는 비둘기. 보통 새의 발에 메시지를 매달아 보낸다. 실제로 존재해서 2차대전 까지 잘 사용되었으며, 무협과 판타지 소설 등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image]
2차대전 B-18 폭격기에서 사용 된 전서구.
비둘기의 귀소본능을 이용한 것이다. 1차 세계대전 때까지만 해도 최전선의 군인들[1] 과 폭격기 승무원들[2] 이 사용했다.
GPS처럼 절대좌표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며, 처음 보는 먼 동네로 가서 풀어주면 십중팔구는 못 돌아온다고 한다. 전서구 훈련 시에는 수십 마리를 10km 밖에서 풀어주고, 다시 돌아온 전서구들을 20km 밖에서 풀어주고, 이후 거리를 30, 40km로 늘리는 식으로 훈련을 진행하는데, 최종적으로 수백 km 밖에서도 돌아오는 녀석들은 몇 마리 안 된다고 한다. 돌아오다가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거나 야생에서 맹금류의 공격을 받아 한 끼 식사로 전락하는 녀석들도 있었다. 물론 적군도 전서구를 노리고 집중사격을 해서 죽어나가는 경우도 많았다.
즉 포스트 A 지점을 집으로 정하고 그곳에서 키우면서 주변에서 날려보내서 집을 인식시키고, 점점 거리를 늘려 포스트 B 지점까지 거리를 늘려 그곳에서 풀어줬을 때도 포스트 A 지점으로 돌아오면 성공이다. 그리고 포스트 B에서 A로 전서구를 날리기 위해서는 당연히 사람이 직접 들고 포스트 B로 가야 한다.
위의 방식에서 볼 수 있듯이 편도용으로만 사용 가능하며 방금 메세지를 갖고 돌아온 비둘기에게 다시 답장을 들려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3] 그리고 다시 사용하려면 그 거리만큼 육상으로 직접 수송해야 한다.
옛날 야전에서 쓰는 비둘기도 별로 다를 바는 없어서 운용 난이도가 높고 신뢰성도 그닥... 그래도 1차 세계대전 때는 적군의 집중사격에 중상[4] 을 입고도 메시지 전달에 성공하여 아군 포격을 막고 독일군에 포위 당한 미영국군을 구한 비둘기 Cher Ami가 훈장까지 받은 사례가 있다. 이 비둘기는 공적을 기리기 위해 '''사후''' 박제되었다.[5] 또 베르됭 전투에서 포화를 뚫고 작전 내용 전달을 완수한 프랑스군의 전서구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은 사례가 있다.
집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지역을 기억하는 시간이 있는만큼 우리 안에 오래 방치하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잊기도 하고, 계절의 변화나 지형지물의 변화에 따라 길을 헤메기도 하는 등의 문제도 있어 관리를 잘 해주고 주기적으로 길을 왕복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편지나 이메일의 개념처럼 편한 물건이 아니다. 중간에 분실 가능성도 높다.
다만 미군에서 운용한 전서구들은 90% 확률로 메세지 전달에 성공했기 때문에 꽤 우수하게 평가받았다. 다만 현대 무전기로 생각하면, 10번 중 1번은 작동하지 않는 무전기로 생각하면 현재 기준으로 신뢰도가 높지 않아 퇴역하게 된다.
2. 여담
현재도 마약 밀거래에 이용되는 듯하다.
그런데 실제로, 1990년 4월 1일 국제 인터넷 표준화 기구(IETF)에서는 '''이 전서구를 인터넷 프로토콜의 구현에 이용하는''' 내용을 담은 RFC 1149를 발표했다. 이 RFC는 1999년 4월 1일 RFC 2549에 의해 개량되었으며, 2011년 4월 1일에는 이를 IPv6에 적용하는 RFC 6214도 나왔다.
물론 발표 날짜들을 보면 알겠지만 전부 장난성 RFC. 참고로 IETF가 이런 장난을 치는 건 1989년 이래로 내려오는 전통이며, 그 이전에도 1973년과 1978년 만우절에 장난성 RFC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연하지만 통신 수단이 매우 발달한 현대에는 전서구를 통신용으로 사용하는 사례는 거의 없고, 비둘기를 이용한 스포츠 레저 활동에 가까워졌다. 전서구의 실력을 겨루는 대회는 세계적으로도 많이 있다.
유사품(?)으로 전서응이라는 것이 있지만 말 그대로 상상의 영역으로 국내 일부 무협소설 이외엔 안 나온다. 항법 능력은 매도 가지고 있고 포식자에게 당해 메세지가 유실될 확률은 매가 최상위 포식자인만큼 낮다. 하지만 비둘기에 비해 야성이 강하고 개체수가 적으며 사육에 고기를 필요로 하니 포획, 인공 번식, 훈련의 난이도가 비둘기에 비해 매우 높다. 수십, 수백 마리씩 키울 수 있는 비둘기도 몇 번의 반복 훈련을 실시해 소수만 통과하는데 맹금류인 매를 가지고 그런게 가능할 리가...
그리고 비둘기가 통신 수단으로 쓰게 된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항법 능력도 능력이지만 귀소본능이 강해 소식을 받아야 하는 장소로 잘 돌아가기 때문이다. 매 종류중 귀소본능이 강한 건 벌매로서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매처럼 부리부리하게 생기지 않았다.
3. 대중매체
- 미이라2에서도 메자이 족 전사 아데스가 전서응을 쓴다.
- 전서구를 소재로 한 영화로 발리언트가 있다.
- 존 윅 시리즈에서 바우어리 킹이 통신 수단으로 사용한다. 본인 말로는 감청당할 위험이 없는 자신만의 인터넷이라고. 시대가 시대인만큼 편지 대신 플래시 메모리를 넣어서 보낸다.
- 천하제일상 거상에서 유저간 쪽지를 전서구라고 한다.
- 울트라맨 에이스 18화에 등장한 큰비둘기초수 블랙피죤은 이차원 초인 야플이 사부로 소년의 전서구 코지로를 납치해서 만든 초수다. 자세한 건 항목 참고.
- 블레이드 앤 소울에서는 유저가 NPC를 거치지 않고 즉석에서 메일이나 물건을 받을 때 전서구가 구구구 하는 소리와 함께 날아와 물건을 내놓고 가는 연출이 있다. 이건 장소 불문이라 던전에서도 어김없이 비둘기가 날아온다.
- 마비노기와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는 부엉이가 이 역할을 대신한다. 마비노기에서는 퀘스트 지령이나 보상을 나르는 역할이고 해리포터에서는 부엉이가 편지를 발로 잡고 있다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투하한다.
- 판타지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와 드라마판인 왕좌의 게임에서는 까마귀가 비둘기의 포지션이다. 일반 까마귀가 아닌 더 큰 크기의 레이븐을 쓴다. 마에스터들의 주 임무중 하나가 레이븐을 조련하는 것이다.
- 배틀필드1 싱글 플레이의 한 스토리에선 주인공의 탱크가 진흙에 빠져 적군 보병들에게 둘러싸여 위기에 처하나 현재 자신들의 좌표가 적힌 쪽지를 전서구로 후방에 있는 아군 포병 부대로 보내 아군 포병 부대의 지원 사격으로 위기에서 탈출한다. 이렇듯 무선통신장비 발달 이전의 전쟁에서 갖는 전서구의 위치는 매우 중요했다. 물론 게임이라고 간과하기 쉽겠지만 실제로도 전서구로 한 부대의 운명을 좌우한 일이 고대 전쟁사에 자주 나온다.
- 천경의 알데라민에서도 나온다. 이게 5권에서 첩자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 만화 원피스에서는 전서박쥐(伝書バット(Bat):덴쇼밧토)라는 것이 등장하는 데, 이는 전서구가 伝書バト(덴쇼바토)임에서 온 말장난.
- 네이버 웹툰 전자오락수호대에서 조연으로 등장하는 캐릭터가 있다. 전서구(전자오락수호대) 참조.
-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에서는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자신이 직접 지은 개인 특별 감옥 "La Catedral"에서 외부로 메세지를 전할 때, 도청을 막기위해 전서구를 사용한다. 이를 주인공 DEA요원들이 총으로 잡는 장면이 나온다.
[1] 보통 상자형 새장에 전서구들을 넣고 다녔는데, 격렬하게 움직이다가 비둘기들이 스트레스로 죽어나가는 건 예사고 멀리서 봐도 네모난 새장을 등에 지고 달려오는 꼴이 딱 눈에 띄기 때문에 적의 1순위 표적이 되어 운반병도 많이 죽어나갔다.[2] 예를 들어 고타 G IV는 최대상승고도가 6.500m 정도 올라가는 데다, 장거리 비행을 하는 경우 교신이 필요한데 당시 기술로는 소형화된 무전기가 없었기 때문이다.[3] 서양 역사물이나 판타지 사극 등에서 많이 등장하는 장면이지만, 실제론 그런 거 없다[4] 이전에 날렸던 전서구 두 마리는 모두 독일군의 집중사격으로 죽었다. Cher Ami도 메시지를 가지고 도착했을 당시 한쪽 눈은 실명, 가슴 관통상에 다리 하나를 잃었고, 남은 다리도 힘줄만 남은 상태였다고....[5] 참고로 이 전투가 영화 로스트 바탈리온의 배경이 되는 아르곤 숲 전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