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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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목(T. bacc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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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의 열매
한국어 : 주목
한자 : 朱木
영어 : Yew
학명 : ''Taxus spp.''[1] , ''T. cuspidata''(동아시아 주목), ''T. baccata''(유럽 주목)
1. 개요
상록침엽수로, 침엽수이긴 하지만 전나무나 소나무에 비하면 비교적 넓은 잎을 가진 것이 특징. 주로 고산지대에서 서식하나 저지대에서도 잘 적응하며[2] , 흔히 관상수로 기른다. 일반적으로 높이 17m, 지름 1m에 달한다. 가지가 사방으로 퍼진다. 큰가지와 원대는 홍갈색이며 껍질이 얕게 띠 모양으로 벗겨진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래 사는 나무이다. 그만큼 성장 속도도 느리다.
2. 용도 및 독성
빨갛게 익는 열매는 과육이 손으로 살짝 누르기만 해도 뭉개질 정도로 무르고, 속에서는 미끌거리는 진액이 나온다. 홍시랑 비슷한 촉감. 맛은 관상용 나무의 열매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달고 맛있다. 하지만 과수용으론 부적합한데, 열매 자체가 작고 얼마 안 열리는데다[3] , 과육도 매우 물러 잘 부서진다. 그리고 주목 열매가 보인다고 무조건 먹진 말자. 남이 관상용으로 키운 거기도 하고, 차도 옆에 난 주목 열매라면 먹고 몸에 뭔 일이 나도 책임 못 진다.
더군다나 주목 열매의 과육은 무해하지만, 그 외 부분들은 택세인(Taxane)이라고 하는 독극물이 함유되어 있다. 학명이자 라틴어인 Taxus는 이 독을 화살독에 썼기 때문에 Toxin의 어원이 되기도 했다. 택세인의 체내 작용은 체내 세포에서 세포 골격과 세포 소기관의 물리적 위치를 관장하는 줄 같은 세포 소기관의 활동을 정지시켜 결과적으로 세포를 죽이게 된다. 참고로 이러한 작용은 항암제로도 이용되기도 한다. 주목에서 특정 물질을 추출하여 유방암이나 기타 암들을 치료하는 것이 오래전부터 약학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다. 도세탁셀, 파클리탁셀 등 택세인 계열 항암제의 유효성분이다. 보통 이 열매를 먹는 소형 새는 소화력이 약하므로 씨앗을 그대로 배설하지만, 포유류들의 강한 소화기관은 이 씨앗을 해체시키고, 결국 씨앗에서 나온 독극물에 중독되어 죽게 된다. 이는 씨앗의 포식을 예방하면서 조류에 의한 씨앗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적응의 결과.
주목나무로 바둑판을 만들면 고급이라는 속설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좋은 나무라고 보기 어려운 것이 주목나무는 오래될수록 빨간색이 짙어지기 때문에 눈을 피로하게 만드는 편이다. 최고급 바둑판은 비자나무로 만든 바둑판이고 낙뢰를 맞은 비자나무로 만든 바둑판, 금이 갔음에도 세월이 지나 금 간 부분을 스스로 채운 바둑판을 최고급으로 친다. 사연있는 나무로 만드는 바둑판이나 주목으로 만든 바둑판들은 실전용이라기보다는 기물 수집용에 가깝다.
한국에서는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의 고산 지대에 자란다. 그러나 불법 벌목에, 지구온난화로 개체 수가 줄어들어 문제가 되고 있다.
유럽 주목(''baccata''종)은 활을 만드는데 쓰였으며 그 유명한 영국 장궁의 재료가 되는 나무이기도 하다. 정작 영국에서는 주목이 모자라 대부분을 수입해야 했다는 게 아이러니이긴 하지만.
3. 대중매체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악역 볼드모트는 주목으로 만든 지팡이를 사용한다. 지니 위즐리 역시 주목 지팡이를 사용한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세계수 위그드라실이 실은 물푸레나무가 아닌 이 나무라는 주장이 있다.(링크)
몬스터 콜스에는 주목나무 괴물이 등장한다.
고양이 전사들에서 이 나무의 열매를 독약으로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