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피터 어센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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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워쇼스키 자매
출연
밀라 쿠니스, 채닝 테이텀, 에디 레드메인, 숀 빈
러닝타임
127분
1. 시놉시스
1.1. 스토리 및 평가
2. 흥행
3. 여담


1. 시놉시스



목성이 유난히 빛나던 밤에 태어난 ‘주피터’(밀라 쿠니스). 머나먼 은하의 별을 꿈꾸는 그녀의 현실은 이민자 가족들과 청소업을 하는 비루함뿐이다. 그러나 스카이 재커 ‘케인’(채닝 테이텀)이 주피터를 찾아 지구에 오면서 모든 운명이 달라진다. 주피터는 사실 자신이 지구의 주인이며 인간은 아브라삭스 가문이 키우는 농작물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1.1. 스토리 및 평가



'''워쇼스키 자매의 최대 흑역사.''' (2008년의 흑역사 '''스피드 레이서'''를 셀프로 능가했다!)
'''제36회 골든 라즈베리 어워드 6개 부문[1] 노미네이트, 최악의 남우조연상[2] 수상작'''
불친절한 친척들 사이에 살면서 화장실 변기나 닦던 여주인공. 그녀는 사실 우주구급 인간농장[3]의 소유주의 격세유전(환생)이였고, 우주의 법률에 의하면 그녀는 모든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 이에 재산을 노리는 자신의 전생체의 자식들에게 위협을 받고, 우주 용병인 남주인공은 그런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자식 중 가장 먼저 등장한 장녀 칼리크는 친절하게 배경설정만 설명하고 퇴장하고, 뒤이어 등장한 차남 타이터스는 재산갈취를 위해 여주인공과 결혼식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퇴장한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장남 발렘은 여주인공의 친척들을 납치해 이들의 목숨을 담보로 여주인공을 목성으로 불러들여 상속포기를 강요한다. 결국 남주인공이 목성으로 날아들어 시설을 죄다 부숴버리고 여주인공을 구하는 데 성공한다.
먼저 남주인공은 늑대의 유전자가 섞인 합성 인간이다. 영화는 이 남자가 개과임을 나타내고 싶어하나 그 묘사가 대단히 어색하다. 여주인공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대단하다고 떠받들어지는 주제에 하는 것 없이 비명이나 지르면서 구조당하기 바쁘다. 오죽하면 가장 섹시한 캐릭터는 발렘이고 가장 멋있는 캐릭터는 발렘 수하의 Mr.그리건[4]이라고 할 정도. 반쯤 농담이긴 하지만 아주 틀린 소리는 아니다. 그만큼 주인공 커플에게 감정 이입이 안 되고, 주인공으로서의 매력도 전혀 없다.
원래 워쇼스키 자매 영화의 특징 중 하나가 '설명 안 해주고 설정만 늘어놓는' 불친절한 진행인데, 그 중에서도 주피터 어센딩은 도를 넘어섰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재미있게 본 사람도 이 영화는 가차없이 혹평할 정도. 등장인물들이 영화 내 고유 명사를 남발해대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하기도 어려운데, 후반부에 밝혀지는 전말이 전형적인 '납치당하는 여주인공 구하기' 식의 '''유치뽕''' 스토리였기 때문. 물론 세상은 넓고 취향은 다양하니 이 조합을 좋아하는 관객도 있기야 하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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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영화 곳곳에 SF작품[5]의 오마주가 산재해있다. 문제는 이게 너무 과해서 미장센이나 작품의 구성, 등장인물들의 비주얼이 미묘하게 진부하고 어색해진 것이다. 특히나 HOT 시절 문희준 머리를 하고 나온 배두나는 충격과 공포. 굳이 SF풍의 장엄한 미장센과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차라리 제5원소아바타 같은 영화를 보는 게 더 낫다.

2. 흥행


1억 7600만 달러를 투자해 번 돈은 겨우 '''월드와이드 1억 8190만 달러''', 아니나 다를까 참패했다. 이런 영화가 이 정도를 번 것도 용하지만, 극장에 반을 떼줘야 하는 흥행수익이나 광고/부대 비용까지 생각하면 4억을 벌어도 본전만 겨우 지키는 수준이었다. 결론은 '''망했어요.''' 워쇼스키 자매는 매트릭스 이후 제작자로 나선 브이 포 벤데타를 제외하면 감독으로서 계속 쪽박만 찼기 때문에 이 영화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는데 정말 화려하게 돈을 불태웠으니 이쯤 되면 이름이 오히려 흥행에 지장을 줄 지경였다. 그렇지만 워쇼스키 자매가 최후통첩으로 만든 드라마 센세이트가 극적인 찬사를 받은 것을 봐선 아직 재기의 여지는 남아있는 듯하다.
영화의 혹평[6]과는 별개로 여성 SF 팬들 사이에선 그냥저냥 볼 만하다는 평도 있지만, 결국엔 취향 차이의 문제로 볼 수 있다. 그 동안의 SF 영화들과는 달리 사춘기 소녀들의 욕망과 고민을 잘 반영했다지만, 모든 여자가 소녀적인 로망을 지닌 것도 아니며 여성 SF 팬도 스토리가 승천하는 영화를 외면하는 건 마찬가지다. 싫어하는 사람은 SF판 트와일라잇이라며 욕할 정도였다. 흥행은 못 했으나 호평을 많이 받았던 클라우드 아틀라스와 달리, 평도 흥행도 안습의 행성으로 날아가버린 영화였다.
설정과 이야기도 별로인데 배우들의 연기까지 미진해 안 그래도 밋밋한 캐릭터성을 더욱 몰개성하게 만들어 버렸다. 가장 진국인 건 에디 레드메인이 다 죽어가는 노인네 목소리로 연기하는 악역 발렘[7]였다.

3. 여담


여담으로, 영화 시사회에 라나 워쇼스키만 참석했다. 시사회에는 늘 함께 참석했던 워쇼스키 남매였던 만큼 화제가 됐는데, 영화 개봉 1년 뒤에 앤디 워쇼스키가 릴리로 개명하고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한 것을 보면 영화 개봉 당시엔 HRT성전환 수술이니 고된 병원살이로 공식 석상에 나오지 못하는 상태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Nostalgia Critic의 리뷰에서 가열차게 까였는데, 가장 까였던 점이 설정놀음에 관한 점이었다. 설정에 치중하는 창작자들이 한 번쯤은 볼 만한 대목이다.[8]

'''"…하지만 여기에 좀 다른 요소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작가들을 볼 수 있습니다. 복잡한 세부정보와 뒷배경, 어찌 보면 멋있게 들리지만 달리 보면 미친 듯이 우스꽝스러운 가공의 이름들. 거대한 가짜 배경 위에 거대한 가짜 폭발 속에서 "아아아!"하며 소리치는 사람들, 거기다가 아주 아주 진지한 척하고 웃음 한 번 짓지 않는 등장인물들. 왜냐하면… 그렇게하면 좀 더 개성 있게 보이니까요? 슬프게도 어떤 작가들은 이런 것들이 웅장한 서사극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영상

이렇게 망했는데도 속편이 나온다는 루머가 있었다. '주피터 디센딩'이라는 제목의 저예산 영화가 그것였다. 린제이 로한, 헤이든 크리스텐슨밀라 쿠니스, 채닝 테이텀을 대신하여 각각 주피터 존스, 케인 와이즈 역으로 캐스팅되었다는 루머가 있었고, 2017년 개봉이 목표라 했으나 별 소식이 없는 걸 보면 흐지부지된 듯하다.
http://thestudioexec.com/jupiter-descending-will-smaller-budget/
존 그린의 소설,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에서 짧게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1] 감독상,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2] 에디 레드메인.[3] 자세히 설명을 하자면, 인간을 원료로 사용자에게 젊음을 가져다주는 액체를 만들어내는 업체(아브라삭스家)이다. 인간 100명으로 1L가량의 젊음의 액체(가칭)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재료수급을 위해 인간의 씨앗을 우주 곳곳의 행성에 뿌려 번성시키고 행성이 꽉차면 해당 행성의 모든 인간을 수확(몰살)한다.[4] 발렘이 거느리고 있는 파충류인간 무리의 보스. 지구에 인간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토착생물로 살고있던 공룡들을 아브라삭스 가문에서 거둬들여 의인화한 것으로 작중 명칭은 Sargorn.[5] 대표적으로 브라질에서 따온 일처리가 답답해 죽을 것 같은 공공기관 파트가 있다. [6] imdb 평점이 무려 '''5.5'''다![7] 발렘의 쇳소리가 섞인 목소리는 외국에서 큰 놀림거리가 되었다.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이 영화를 리뷰할 때면 꼭 언급될 정도였다. 심지어 배우가 원래 목소리가 안 좋다고 생각한 관객도 있었다.[8] 복잡하고 상세한 설정을 만드는 게 절대로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교하고 장엄한 서사를 확립하는데 아주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혼자 2차 창작을 하면서 자위하는 게 아닌 이상 서사는 관객/독자와의 소통을 전제로 짜야 한다. 제 아무리 정교한 설정이라도 관객/독자가 몰입할 수 없거나 지나치게 복잡해서 서사의 이해를 방해하면 마이너스로 작용할 뿐이다. 전형적인 스토리와 진부한 설정이어도 서사가 깔끔하고 몰입하기 쉽다면 복잡하기만 한 설정보다 훨씬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