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 포 벤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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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1988년이다. 마거릿 대처가 자신의 3번째 임기를 시작하고 있고, 다음 세기가 되어서도 무너지지 않고 계속될 보수당의 집권에 대해 자신 있게 얘기하고 있다. 내 막내딸은 7살이며, 타블로이드 신문들은 에이즈 환자를 수용소에 격리시키자는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폭동 진압을 위해 투입되는 전투 경찰은 자신들을 태운 말과 마찬가지로 검은색 복면을 쓰고 있으며 그들이 모는 밴에는 회전하는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정부는 모든 동성애의 싹은 물론 그 추상적 개념마저도 잘라내고 싶다는 욕구를 표명했으며, 이제 어떤 소수자가 불법의 대상이 될 지는 추측을 해보는 수밖에 없다. 난 몇 년 안에 가족들을 데리고 이 나라를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 나는 냉정하고 비열한 이 곳이 더 이상 마음에 들지 않는다.
> 잘 자라, 영국. 잘 자라, 홈 서비스. 그리고 승리의 브이 사인. 반갑다, <운명의 목소리>. 그리고 브이 포 벤데타."
> 잘 자라, 영국. 잘 자라, 홈 서비스. 그리고 승리의 브이 사인. 반갑다, <운명의 목소리>. 그리고 브이 포 벤데타."
1. 개요
미국의 그래픽노블.
2. 상세
DC Comics에서 1982년부터 1985년까지 연재했으며, 한국에서는 2009년 1월 시공사가 정식을 들여와 출판했고 약 10년이 흘러 2020년 4월, 이전의 왓치맨처럼 새로운 번역으로 다시 출판했다. 번역자는 왓치맨을 새로이 번역했던 임태현. # 기존 구판의 번역이 잘못됐음을 인정하는지 소개 문구도 '신념은 총알로도 뚫을 수 없다!' 라고 하면서 많은 이들을 기대하게 하고 그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3일만에 250%를 넘겼다.
문학적으로도 작품성이 뛰어나서 서구권 대학교에서는 '''영문학 전공서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에서는 새 학기를 맞이하여 전공서적들을 구입하러 갔다가 이 만화책이 진열되어있는 특이한 광경을 보는 경우도 있다.[3]
핵전쟁 이후 1980~1990년대 파시즘 절대정권 하의 영국에서 정권에 맞서는 가이 포크스 가면 쓴 아나키스트이자 테러리스트 브이(V)의 이야기로, 모든 챕터는 알파벳 V로 시작하는 단어들이다. 본작의 내용은 이비 해먼드와 수수께끼의 인물 브이가 만나 1~2년이 지나기까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3. 등장인물
- 브이
- 이비 해몬드
- 아담 수잔
- 에릭 핀치
- 피터 크리디
- 도미니크 스톤
- 데릭 아몬드
- 로즈메리 아몬드
- 콘래드 하이어
- 헬렌 하이어
- 브라이언 에더리지
- 로저 다스콤
- 고든 디트리히
- 알리스터 하퍼
- 루이스 프로테로
- 앤서니 릴리맨
- 델리아 서리지
4. 특징
기본적으로 아나키즘과 파시즘 사이의 대립이 작품의 주요 전개와 연관되어 있는데, 핵전쟁 후의 복고풍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 주로 회색톤의 색을 사용했다. 또한 스토리가 화약 음모 사건에 근간을 두고 있기 때문에, 브이는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활동하며, 화약 음모 사건이 일어난 11월 5일은 브이가 방송국을 테러하며 대중에 모습을 처음 드러내는 날이자 브이가 죽는 날이다. 또한 화약 음모 사건에 연루된 실존 인물들의 이름을 딴 등장인물도 많다.
브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가이 포크스를 기반으로 하지만,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에드몽 당테스와도 유사성을 찾아볼 수 있다. 둘 다 주인공이 부당한 일을 당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복수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며, 영화에서는 아예 대놓고 브이가 영화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보면서 칼들고 원맨쇼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이비를 납치해서 자신만의 아지트로 데려가는 점과 흉측한 외모를 가리기 위해 가면을 쓰고 다닌다는 점은 오페라의 유령에서의 유령과 유사하다.
작품 속 파시즘 정당인 노스파이어는 70년대와 80년대 당시 위세를 떨쳤던 영국 극우 파시즘 정당 민족전선과 조지 오웰의 1984와 아돌프 히틀러 치하의 나치 독일을 모티브로 따왔다. 작품 속 파시즘 정당인 노스파이어와 실존 정당인 민족전선은 약자가 NF로 같다. 영화에서는 극초반 유색인종과 무슬림을 비난하는 TV 연설이나 아담 수잔을 "아담 서틀러"로 고친 점 등이 이런 반영으로 보인다.
4.1. 상징성
작중에서 V와 숫자 5가 계속해서 반복된다. V라는 글자는 Vendetta 자체의 약어이기도 하지만, 아나키즘의 상징인 서클 A를 뒤집어 놓은 모양을 연상시킨다. 숫자 5는 가이 포크스 화약 음모 사건이 일어난 날의 날짜이자, 로마자로 V가 5를 의미하기 때문에 글자 V와 마찬가지로 작중에서 계속 반복된다. #
v를 반복하는 이 부분에 대한 정식번역이 약간 아쉬운데 이걸 어느 사람이 그럴듯하게 번역하였다. 마지막의 '비읍' 또한 단순한 개그가 아닌 의도된 바로, 오프닝 대사에서 사용된 v의 개수는 49개 거기다 E'v'ey까지 해서 총 50개로 5가 또 들어가게 만든 것이다. 번역 대사의 'ㅂ'개수는 원작과 같이 49개 이비까지 'ㅂ'이 50개이다. 비읍의 모양이 뒤집힌 서클 A와 비슷하다 보니 브이를 비읍으로 번역하는 것도 괜찮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이는 번역을 넘어선 번안에 가까우므로 안타깝지만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참고로 이 부분은 만화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원작 챕터 제목을 사용해서 만든 영화 고유의 창작이다.
다음은 영화와 그래픽 노블에서 반복되는 V와 5, 11월 5일이 반복되는 예들.
- 만화 제목 'V for Vendetta'' 자체가 조사를 제외한 단어가 V로 시작한다.
- 여주인공 이비를 처음 만날 때, 브이가 하는 인삿말은 V로 시작하는 48개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중 V라는 글자는 53번 반복된다. 그리고 소개 도중에는 벽에 칼로 V를 긋는다.
- V for Vendetta의 음절은 5개다.
- 그래픽 노블에서 모든 챕터의 이름은 V로 시작한다.
- 이비가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자, 브이는 이비의 이름을 천천히 "이, 브이(E... V)"라고 띄어서 발음한다. E는 5번째 알파벳이고, 알파벳 V는 뒤에서 5번째에 위치한다. 물론 이비의 정확한 스펠링은 Evey.
- 브이가 토머스 핀천의 초기작 V를 읽으며 구절을 읊조린다.
- 브이의 좌우명은 Vi Veri Veniversum Vivus Vici. 모두 V로 시작하는 5개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
- 브이가 이비를 처음 데려왔을 때 자신의 주크박스에서 5번 곡을 트는데, 사실 모든 곡들이 전부 5번이다.
- 브이가 라크힐에 구류되는 동안, 브이가 갇힌 방은 5번 방, 즉 로마자로 V번 방이다. 후반에 이비가 감옥에 수감될 때에도 5번 방에 수감된다.
- 브이의 로고는 붉은 원에 그어진 붉은 V 모양이며, 이는 아나키즘의 상징인 서클 A를 뒤집어 놓은 모양과 같다. 이를 조로의 오마주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 브이가 중앙 형사 재판소를 파괴할 때 나타나는 폭죽의 형상은 브이의 로고와 닮았다. 그래픽 노블에서는 대놓고 V 모양.
- 브이가 마지막 결투를 벌이는 장소는 빅토리아(Victoria) 역이다.
- 그래픽 노블에서 브이는 빅토리아 역에서 어른거리는 V 모양의 그림자 때문에 핀치에게 쫓긴다.
- 브이가 최후의 결전을 벌이고, 방송국을 테러하는 날은 11월 5일이다.
- 브이가 크리디의 집에서 싸울 때 크리디의 집에 울리는 음악은 운명 교향곡(베토벤의 5번 교향곡)이며, 시작하기 전의 리듬은 모스 부호 V(···–)와 닮았다.
- 영화에서 빅 벤이 폭파될 때 시계는 11시 5분을 가리키며, 시침과 분침이 이루는 모양은 V자 모양이다. 또한 이 때에도 V자 모양의 폭죽이 터진다. 그리고 11시 5분을 날짜로 고치면 11월 5일이 되고, 이는 브이의 가면에 나오는 가이 포크스의 처형일이자 기념일이다.
- 브이는 마지막 결투에서 6개의 칼 중 5개를 사용하며, 칼을 던지기 전에 칼로 V자 모양을 그린다. 총에 맞고 도망가면서 벽에 부딪히는데, 이 때 벽에 V자 모양의 핏자국이 남는다.
4.2. 설정
5. 줄거리
5.1. 결말
브이의 교묘한 프로파간다로 영국 국민들은 점점 파시즘의 현실을 깨닫고 불만이 쌓인다. 그러던 차, 도청과 감시를 담당하는 조던 타워와 우체국 타워가 브이에 의해 폭파되자 사람들은 폭동을 일으킨다. 이때 철야 작업을 하고 있던 에더리지는 방송 기구에 깔려 사망한다.
크리디는 하퍼를 비롯한 범죄자들을 매수하여 정치 깡패로 변신시킨 뒤, 자신의 친위부대로 만들어 유사시에 쿠데타를 일으킬 흉계를 꾸미고, 동시에 헬렌도 하퍼에게 접촉, 매수하는 동시에 성관계까지 맺는다.
민심 수습을 위해 수잔은 떠들썩한 퍼레이드에 나선다. 열심히 자신을 환영하는 인파를 보고 수잔은 감동한다. 하지만 시민들은 총을 들고 있는 경찰들 때문에 거짓 환영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때 브이는 폐쇄된 지하철 빅토리아 역 안에서 핀치를 기다리고 있었다.
라크힐 재정착 캠프의 폐허에서 득도에 성공한 뒤 LSD에 취한 채로 빌빌대던 핀치는 빅토리아 역 입구로 V자의 그림자가 지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 역에 뛰어들고, 브이와 사투를 벌여 브이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데 성공한다. 브이는 “이 망토 안에는 죽을 수 있는 살이 아니라 신념만이 있을 뿐이다. 신념에는 총알이 통하지 않지.”라는 명대사[4] 를 하고 섀도우 갤러리로 사라진다. 핀치는 어깨에 중상을 입었지만 바닥에 뿌려진 브이의 피를 확인하고는 브이가 죽었다고 생각한 채 본부로 돌아간다.
바로 그 순간, 지상에서는 로즈메리가 수잔에게 접근, 리볼버로 수잔을 저격한다. 수잔은 머리 반쪽이 날아가 즉사하고, 노스파이어 정권 내부가 곧장 권력암투에 돌입하려는 순간 갑툭튀한 핀치가 자신이 브이를 죽였다고 보고한다. 노스파이어는 브이가 죽었다고 선언하지만, 시민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핀치 경감은 브이를 죽인 증거를 요구하는 다른 간부들에게 침묵으로 일관한 뒤 도미니크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런던을 떠난다. 크리디는 헬렌에게 매수된 하퍼에게 칼로 난자당해 살해당하고, 하퍼와 헬렌의 불륜 관계를 알게 된 콘래드는 몽키 스패너로 하퍼를 때려죽이지만 하퍼의 칼에 베어 과다출혈로 사망한다. 헬렌은 도움을 청하는 콘래드를 뿌리치고 사라진다.
치명상을 입고 섀도우 갤러리로 돌아온 브이는 이비의 눈 앞에서 죽는다. 이비는 브이의 유언대로 브이의 가면을 벗기려 하고, 이비는 브이의 가면 아래에서 아버지, 고든, 수잔의 얼굴 환상을 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비 자신의 얼굴의 환상을 보고[5] 브이의 의도[6] 를 깨달아 브이의 가면과 망토를 쓰고 2대 브이가 되어 엉거주춤하고 있는 시민들 앞에 나타난다.
폭발한 시민들은 총을 겨누는 경찰과 군인에게 거리낌없이 달려들고, 결국 노스파이어 독재 정권과 런던은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그 사이 이비는 브이의 시체를 젤리그나이트 폭탄으로 가득 찬 지하철에 누이고 스위치를 올려 브이의 소원대로 바이킹식 장례식[7] 을 치러준다. 잠시 뒤 지하철은 노스파이어의 수뇌부가 있는 다우닝 스트리트 바로 아래에서 대폭발을 일으킨다. 그 후에 이비는 집으로 돌아오던 핀치의 부하 도미니크를 납치하여 섀도우 갤러리로 데려오고, 도미니크가 깨어나자 '''자신이 브이를 처음 만났던 때처럼''' 얘기한다.
핀치는 런던 외곽에서 사는 노숙자들에게 몸을 팔아서 먹을 것을 얻고 있는 헬렌을 발견한다. 헬렌은 핀치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핀치는 헬렌을 밀치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6. 미디어 믹스
6.1. 영화
자세한 내용은 브이 포 벤데타 문서 참조.
[1] 브이의 복장에는 데이비드 로이드도 참여했으며, 브이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 가면과 그 의미는 데이비드 로이드가 창조한 것. 앨런 무어는 이 아이디어를 자신이 평생 들은 최고의 아이디어 중 하나라 칭했다.[2] DC 코믹스 산하 그래픽노블 회사다.[3] 사실 만화책이라도 작품성이 뛰어나 교재가 되는 경우는 종종 있긴 하다. 일본의 경우 히로시마 시 각급 학교가 평화교육 교재로 반전만화 맨발의 겐을 채택해 사용하기도 했다. [4] 다만 국내판의 번역이 조금 아쉽다. 'idea'를 '아이디어'라고 그대로 옮겼는데, 이는 이념, 내지는 사상, 혹은 '이데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이념/사상/이상(이데아)은 총알로 부술 수 있는게 아니야." 라고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영화판의 국내자막은 "이 안에는 죽을 수 있는 살과 피 이상의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신념이다. 신념은 총알로 부술 수 없다."라고 훨씬 더 멋지게 번역되었다.[5] 그러니까 브이의 가면을 벗긴 게 아니라, 브이의 정체를 이비 나름대로 생각해본 것이다. 원작을 보면 '''똑같은 장면이 계속 반복되는데,''' 이는 실제로 몇 번이고 다가간 게 아니라 멀리서 자신의 행동을 상상했다가, 마침내 그 의도를 파악한 것이다.[6] 누군가는 "브이가 되어서" 시민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7] 바이킹은 죽으면 배에 탄 채 바다를 향해 떠났다. 브이의 경우는 배가 지하철로 대체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