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脂肪肝[1] / Fatty Liver
1.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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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어 생기는 질병. 지방질, 특히 중성지방이 간 무게의 5% 이상일 때를 말한다. 보통 음주로 인한 지방간과 그렇지 않은 쪽으로 나뉘는데, 대개 전자가 더 위험하다. 전자는 알코올성 지방간(alcoholic fatty liver)이라고 부르고, 후자처럼 알코올에 의하지 않은 지방간을 통틀어 비알코올성 지방간(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NAFLD))이라고 부른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으로는 항부정맥제, 항바이러스제, 스테로이드, 세포독성약물 등의 부작용이나 과다한 탄수화물 등의 칼로리 섭취, 비만, 당뇨, 그리고 일부 유전적인 원인 등이 존재한다. 아주 드물게 임신에 의해서도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다. 임신 중 지방간은 위험하지만, 출산을 한 이후에는 대개 거의 정상으로 회복된다. 알코올성 지방간이 진행되면 알코올성 지방간염(alcoholic steatohepatitis)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심각하게 진행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ohepatitis, NASH)이 된다. 이 단계는 단순 지방간에 비해 위험한 단계이다. 중증이 아닌 이상 대부분 지방간 상태를 벗어나지 않지만 B형 간염 혹은 기타 건강상 문제와 결합한 경우에는 간경변, 간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동아시아에서는 지방간 환자가 비만이거나 알코올 중독자들을 제외하고는 그리 많지 않으나 미국, 유럽 등지에선 식습관으로 인해 상당히 흔한 질병으로 특히 미국인들의 절반 이상이 바로 이 지방간 환자이다.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식습관 때문. 유럽같은 경우 영국과 독일,프랑스[2] 등이 있으며 스페인,이탈리아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는 이 지방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독한 술들도 널려있는 음주 환경도 있기 때문에 지방간을 넘어서서 위에 서술된 것들처럼 더 심한 질병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아주 많다.
2. 위험 인자
지방간은 단순히 한 가지 요인으로만 발생하는 경우보다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비만이고 많이 먹어도 지방간에 안 걸리는 사람도 많고, 술을 많이 마셔도 지방간에 안 걸리는 사람도 많다. 다음과 같은 위험 인자에 해당하는 경우 지방간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 과도한 알코올 섭취[3]
- 비만, 과다 체중인 경우[4]
- 2형 당뇨를 가진 경우
-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경우[5]
- 정해진 용량 이상의 약물을 섭취한 경우[6]
- 임신
- 운동부족
-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
-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경우
- 영양 상태가 불량한 경우
-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경우
- 간염바이러스 보균자인 경우
- HIV(AIDS 바이러스) 보균자인 경우
- 염증성 장 질환을 가진 경우[7]
- 일부 유전질환을 가진 경우[8]
3. 증상
증상은 대개 애매모호하고 비특이적이라 알아채기 힘들다. 단지, 식욕부진, 무기력, 또는 피곤함 등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 정도이다. 정도가 조금 심하면 오른쪽 윗배에 불편함이 느껴질 수 있다. 간은 전체 부피 중 절반이 기능을 못 해도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지방간은 건강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초기에 눈치채기 힘들다. 만약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간이 손상되어 황달이나 구토가 추가로 일어나며 식욕이 저하된다.
정상인은 갈비뼈 아래로 간이 만져지지 않는 것이 정상인데, 만일 만져진다면 간비대(hepatomegaly)가 발생한 것이다. 지방간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간비대는 꼭 지방간이 아니더라도 어떤 이유에서든 간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으니[10] 바로 병원에 가 보는 것을 권장한다.
4. 검사
지방간의 증상이나 징후가 존재하거나, 간수치라고 불리는 혈액 내 간 효소 수치가 증가되어 있을 경우에 지방간을 의심하고 검사를 시행한다.[11][12] 우선 간염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혈청학적인 검사를 시행하게 되며, 검사 결과상 간염바이러스 때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 초음파 등의 영상학적 검사를 통해서 간이 어떤 상태인지를 확인한다. 지방이 꽉 차 있는 간은 초음파상에서 더욱 희게 보인다.
알코올성 지방간인지 비알코올성 지방간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우선적으로 대개 환자의 병력 청취를 통해서 시행한다. 만일 환자가 술을 잔뜩 마시는 사람이라면 알코올성 지방간으로 그냥 진단한다.[13] 그렇지 않은 경우는 원인을 조사해 보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일으킬 만한 확실한 근거가 있으면 그냥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원인에 따라서 간 조직검사를 한 결과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진단이 애매한 경우는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조직검사는 진단을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간을 찔러야 하기 때문에 위험해서 함부로 시행하지는 못한다.
5. 치료와 예후
지방간의 치료는 대개 그 원인에 따라서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그 원인을 제거하게 되면 초기에 지방이 쌓인 것 자체는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만일 간경변(cirrhosis)까지 진행된 경우는 회복이 불가능하다.[14] 흔한 두 가지 원인인 음주와 고탄수화물(고칼로리 식이) 같은 경우는 금주와 소식을 통해서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경한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는 금주만 한다면 예후가 좋다.
특별히 염증이 보이지 않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식이요법과 유산소 운동을 통한 체중감소를 시키는 것이 권장된다. 비타민 E 400 I.U나 800 I.U를 전자는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한번씩, 후자는 매일 한 정씩 먹는 것도 의사들이 권하는 방법이다, 다만 비타민 E를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은 심장 질환의 발병율을 높일 수 있는 등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요소가 있기 때문에 사용에 복용에 주의를 요한다. 지방간이 심각한 경우는 체중 감소와 더불어 각종 비만이나 대사 질환에 관여할 수 있는 고지질혈증이나 인슐린 저항성 등을 약으로 교정시켜 주는 것이 간 기능의 호전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단순 지방간은 예후가 좋은 편인 반면, 지방간이 지방간염(steatohepatitis)까지 진행된 경우는 치료가 힘든 경우가 많다.
6. 임신성 급성지방간(acute fatty liver of pregnancy)
이는 임산부에게 드물게 발생하는 매우 심각한 질병으로, 대부분 임신 후기(third trimester)에 발병하게 된다. 발병률은 1/15,000 정도이나 사망률이 20% 이상인 질환.
여태까지 알려진 원인으로는 태아(fetus)의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에서 LCHAD라는 효소에 장애가 발생하여 지방산류(fatty acids)의 대사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한다고 한다.
증상은 대게 서서히 보여지게 되는데, 초기엔 흡사 감기(flu-like)에 걸린듯한 증상과 구토, 식욕부진 및 복통(epigastric pain) 등이 발생한다. 그 후에 발생하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 황달(jaundice)과 발열(fever)이 약 70%의 환자에게서 보여진다.
- 고혈압(HTN), 단백뇨(proteinuria) 및 부종(edema)이 보여져 흡사 임신중독증(preeclampsia)과 비슷한 증상이 보여지게 된다.
- 그 후 급성신부전(ARF), 췌장염(pancreatitis), 뇌성간염(encephalopathy) 및 코마에 이르게 된다.
- 특히 저혈당증(hypoglycemia)과 혈내 암모니아(ammonia) 수치 증가가 보여진다.
- 그 외 간수치(LFTs) 및 빌리루빈 수치가 증가하며, 파종성 혈관내응고(DIC)이 발생하기도 한다.
7. 고양이의 지방간 (feline hepatolipidosis)
비만한 고양이가 3~5일 정도 굶거나 자신이 먹어야 하는 열량의 20% 미만의 음식물을 섭취할경우 나타날 수 있다. 고양이에서 대표적인 간 축적성 질환으로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아 몸의 지방을 대사하기 위해 간 세포로 운반된 지방들이 지방세포에 축적되면서 발생하게 된다. 지방간이 오게 되면 간의 대사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져서 다시 음식물을 먹지 않고 지방간이 더욱 심화되는 악순환을 돌게 된다.
치료는 결국 음식물을 먹게 하는 것이 주를 이루는데 강제 급여를 하다 보면 음식물이 폐로 넘어가는 오연성 폐렴 등의 문제가 있어 추천되지는 않는다. 설치가 쉽다는 이유로 일명 콧줄을 통해 음식물을 급여하기도 하는데 이 튜브가 매우 얇아 막히는 경우가 많고 비강에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한 염증, 불편감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치료가 더디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실제로 콧줄의 경우 체력을 높여 식도 튜브를 설치하기 위한 정도만 장착하는것이 좋다. 튜브로 먹이는 방법으로 교과서적으로 구강튜브, 비강튜브, 식도튜브, 위십이지장 튜브 등이 교과서에서는 언급이 되고 있는데 생존률이 가장 높은 방법은 식도튜브이다. 식도튜브의 경우 직경이 굵어 원래 먹던 사료를 믹서에 적당히 갈아 주입해 주면 되기 때문에 입원없이 집에서도 관리 가능한 방법이다.
[1] 세 글자 모두 고기 육(肉) 부수가 있다[2] 이쪽은 식습관 때문이라기 보단 포도주를 자주 마시는 음주 문화와 환경이 더 영향을 미친다.[3] 지방간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 진단상으로 아예 따로 분류한다.[4] 대부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주요 원인으로 이게 심해지면 지방간 뿐만 아니라 만병의 근원이 된다.[5] 2형 당뇨의 중요한 병인기전 중 하나이다. 다만 인슐린 저항성이 높다고 해서 다 당뇨인 것은 아니다.[6] 특히 간독성이 있는 약제의 경우. 흔히 먹는 타이레놀도 간독성이 있다.[7]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등. 비알코올성인데 비만도 아니라면 이쪽이 원인일 수 있다.[8] 당원축적병, 무베타지질단백혈증, 알파-1안티트립신결핍증 등.[9] 탄산이 문제인것이 아니라 설탕을 녹인물이기 때문에 소화할 필요없이 몸에 흡수되기때문 주스도 마찬가지이다.[10] 대표적으로 간염.[11] 물론 간과 관련된 다른 질병으로 인해서 간수치가 증가되어 있을 수 있다.[12] 실제 지방간에서 간수치 증가는 뚜렷하지는 않은 편이다.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흔히 간수치라고 불리는 OT/PT(AST/ALT)가 비정상인 경우보다 감마-GT라고 불리는 다른 간수치가 비정상인 경우가 더 많다.[13] 비과학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실제 환자의 병력 청취에 의존하는 진단이 많다.[14] 간경변이 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간 자체의 원상 복귀는 불가능해진다. 그런 경우 간 이식밖에 답이 없는 경우가 생긴다. 그나마 간 이식은 아무나 받는 게 아니라 후보 선정을 통해서 가장 간 이식이 효과적인 사람한테 해 주게 되는데, 당신이 만성 음주자라면 짤없이 후보에서 탈락한다. (새로 간을 줘도 술로 다시 망쳐놓을 거기 때문에 그럴 바엔 술 안 마시는 사람한테 주는 게 좋기 때문.) 그러니까 지속된 음주로 간이 안 좋은 상태라면 '''제발 술 끊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