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돌파 그렌라간/특징

 


1. 개요
2. 상세
2.1. 스토리 전개 방식
2.1.1. 예시
2.3. 의미 부여
3. 여담


1. 개요


이 문서는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특징을 소개하는 문서이다. 천원돌파 그렌라간은 장르상 다른 일본 애니메이션엔 없을, 손에 꼽는 특별함을 본작 고유의 특징으로서 지니고 있다. 대개 가이낙스 떡밥을 따르고 트리거로 이어지는 점이 많다.

2. 상세



2.1. 스토리 전개 방식


그렌라간 자체의 스토리는 재밌게도 절망적 현실을 마주하는 현실적인 영웅과, 초인적 영웅을 계속 병렬로 그려나가는 스토리를 주인공인 시몬의 인생 전반에 걸쳐 소년, 청년, 중년의 모습이 모두 묘사되는 일대기의 형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그렌단, 정확하게 말하자면, 시몬이 조우하는 상황은 항상 엄청나게 절망적이며 막장인 상황이고, 그 상황은 큰 희생을 강요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며 통제할 수 있는 것은 현실적인 지도 능력을 보이는 지도자이다. 하지만 이런 부조리한 상황에 속한 현실적인 지도자의 해결책은 희생을 강요한다는 부분에서 문제를 낳는다. 그러나 희생은 자원에 의하지 않으면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
앞서 말한 절망적 상황은 그 자체로서 그 문명에 관련된 모든 사항을 위협한다. 확률이 아니라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 희생은 크게 볼 경우 필요악이라 분류 할 수 있겠지만, 이 필요악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와 동의가 없는 상황 속에서는 부당한 압제임에는 분명하다. 그렇기에 이 희생을 강요하는 지도자는 ‘적’으로 분류된다. 그런 부당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시몬은 규율에 반하는 집단에 속해, "무리를 넘어 도리를 부순다"는 카미나로부터 시작되었고, 그것을 이어받은 그렌단의 깃발 아래 아나키스트적인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이 아나키스트적인 그의 성격은 그가 카미나라는 롤모델을 통해 성장하여 16화 이후 치정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음에서 알 수 있다.
그저 원에 그치는 게 아닌, 한 점에서 출발하여 확장으로 한 바퀴 돌면 더욱 크기가 커지게 되는 나선의 원리를 소재로 사용한 작품답게 부딪히게 되는 문제는 항상 스케일이 더 커진다, 무려 지하에서 우주로.프랙탈인 만큼 비슷한 대립 속에서 같은 방식으로 투쟁해온다. 물론 5화부터 등장하는 이 문제의 큰 골자는 항상 ‘더 큰 위협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통제와 희생’으로 고정된다.
사실 그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은 이러나 저러나 괴로운 것이 당연하다. 이런 면모는 가이낙스의 작품세계가 일관되게 추구하는 현실을 살아가는 주체들의 자기극복과 전인적 성장이라는 테마를 우주적 스케일로 확장시킨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가이낙스의 작품들은 언제나 주인공들이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극한 상황을 미리 상정해두고 이에 대해 좌절과 현실 도피로의 방황 가운데서 외부 세계 또는 미지의 존재와의 조우를 통한 대자적 각성을 거쳐 마지막까지 의지를 짜내 현실의 모든 한계를 극복하는 존재론적 승리를 표현하고 있다.
유독 가이낙스계 작품들 가운데 시로츠구신지 같은 소위 말하는 찌질이형 캐릭터가 많은 것도 이런 기본적인 플롯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1] 그렌라간 역시 주인공이 유약한 면모를 갖고 있고, 멘토의 죽음을 목격하는 비극적인 사건도 겪지만, 자신의 유약함을 극복하여 성장하는 성장물의 플롯을 따른다는 것이 특징이다. XXX는 죽었어 이젠 없어 참조 바람.
사실 이는 비단 가이낙스계 작품만의 특징이라고는 할 수 없다. 가이낙스의 정신을 뒤이은 트리거가 내놓은 열혈물에서의 주인공들은 성장형보다 완성형 주인공이 많다는 것에서 이를 알 수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성장소년만화’라는 장르는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즉 가이낙스계 작품들 중 성장소년만화에 어울리는 찌질한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게 그렌라간에게 있어 독보적인 특징이 되는 이유는 시몬이 가장 단기간에 급격한 내적 성장을 이루며 정신적 완성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XXX는 죽었어 이젠 없어로 대표되는 그것 말이다.

2.1.1. 예시


  • 지하 마을은 살기 어려운 마을이기에 촌장의 지배 하에 어느 정도 통제되어 살아가지만, 카미나를 시초로 한 그렌단이 내부적 모순을 부수고 지상으로 나간다.
  • 아다이 마을은 극도로 살기 어려운 지역이었기 때문에 사제의 지배 하에 마을이 감당할 수 없는 인구를 밖으로 유출하는 방법으로 생존하고 있었다. 그렌단은 사제의 결정에 반박하며, 유출된 인구를 그렌단에 집어넣어 여행을 계속한다.
  • 지구는 일정 인구수 이상을 초과할 경우 멸망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고, 이에 나선왕 로제놈은 나선 생명체로 분류되지 않는 수인을 이용하여, 인류를 공포 정치와 탄압으로 수를 조절하며 인류의 멸망을 막고 있었다. 이에 그렌단의 공격으로 그는 사망하며, 그렌단은 새로운 문제에 조우하게 된다.
  • 로시우 아다이는 안티 스파이럴의 공격으로 지구가 멸망할 것을 알았고, 구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인구만을 어떻게든 생존시키려 시몬을 구속하고 나머지 인류를 버리는 행동을 하였다. 이때 로시우는 시몬 팬덤에 있어 적으로 인식되기도 했으며 3부에서는 지도자로서 가장 유능하고 현실적인 지도자였다. 반대로 시몬은 후퇴하거나 하지 않고 맞서 싸워서 안티 스파이럴의 지구 공략을 분쇄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 탄압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안티 스파이럴이 나오는데 이 인물도 현실적인, 악역이 아닌 악역이다. 나선왕 로제놈은 안티 스파이럴의 설득에 영향받아 현실을 깨달고 안티 스파이럴처럼 나선족을 탄압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로제놈안티 스파이럴 문서 참조.

2.2.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연장선상


천원돌파 그렌라간은 반나선족이 원래 나선족이었던 점도 그렇고 모성에 하루종일 봉인되는 것이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인과의 사슬에서 벗어나기 위해 추진했던 인류보완계획의 완성과 같다는 점에서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가이낙스의 후속작에서 허구한날 누워있는 제대로 된 인류보완계획이 이루어졌으나, 그렌라간까지 와서 모습을 드러낸 안티 스파이럴은 에반게리온에서 줄곧 완벽한 소통을 강조한 이 프로젝트의 무의미함을 드러낸다. 그리고 분위기도 소통의 단절과 암울한 분위기와 절망적인 몸으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외친 선배작와는 딴판이다.

2.3. 의미 부여


카미나 문서에서 알 수 있듯 천원돌파 그렌라간 초반부에서는 똑같은 명언을 조금씩만 바꿔서 계속 바꿔부르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단지 간지나고 따라부르기 좋게 하기 위해서 그런 장면들을 넣는 것만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여기서 확인 가능한 진짜 중요한 본작의 특성은 하나의 키워드에 많은 의미를 쑤셔넣는다는 것이다. 명언을 다른 상황에서 쓰면 처음 썼을 때와는 다른 뜻을 발견할 수 있고 다른 등장인물이 이 대사를 이어받아 외치면 또다른 가슴 울리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때그때 다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명대사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나선족, 나선력이라는 개념도 그렇고 하다못해 코어 드릴 하나에도 외형적인 특성, 그 특성에서 일차적인 유추를 넘어 연쇄적으로 의미 부여의 꼬리를 잇는 것이 가능한 교훈들을 내재하게 만드는 것이 본작의 진정한 특성이며 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 해석의 끝은 인간 찬가라는 천원돌파 그렌라간과 가이낙스 전체의 대주제에 귀결된다.

3. 여담


  • 전투 스케일이 장난 아니게 큰 애니메이션이다. 우주의 속성을 이렇게 잘 활용하고 서로가 대결할 전장이 된 대우주를 큰 화면으로 보여주는 작품은 세계에서도 흔치 않다. 은하를 무슨 원반마냥 투척하는 건 예사고 은하를 뭉쳐 에너지 포로 만들어 발사하는 안티 스파이럴의 필살기 등이 그 예시[2]
[1] 가이낙스 작품들은 대체로 현실에 짓눌린 찌질한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가이낙스의 출발을 알린 왕립우주군의 주인공 시로츠구는 왕립우주군을 때려치고 빵집이나 취직할 마음을 품을 정도로 무기력한 군인이었고, 그렌라간이 나오기 전까지 가이낙스의 열혈스토리의 정점이라 일컬어지는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의 주인공 타카야 노리코도 원래 아주 겁많고 소심한 캐릭터였고,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의 나디아도 에반게리온의 아스카도 저리가라 할 정도로 어지간해서는 절대로 친해지기 힘든 모나고 일그러진 성격의 소유자였다.[2] 단순 설정의 전투력만 따지면 드래곤볼 정도가 이와 비슷하나, 연출이 구식이라(...) 우주적 힘을 가진 존재들의 싸움 치고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주먹과 파동권으로 격투하는게 전부라 설정만큼의 위엄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랜라간보다 스케일이 큰 작품은 영상 메체로 표현하기 뭐해서인지 애니메이션화 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