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의 약속
1. 개요
2011년 10월 17일부터 2011년 12월 20일까지 방영된 SBS 월화드라마이다. 김수현 작가가 극본을 집필하고 정을영 PD가 연출하였다. 알츠하이머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여자와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이다. 2020년 현재까지 김수현 작가의 마지막 미니 시리즈[1]이기도 하다.
2. 등장인물
2.1. 이서연과 주변인물
이서연(수애) : 여자주인공. 5살 때 전기 기술자였던 아버지가 전기감전으로 죽고 생모가 팔자를 고치러 가는 바람에 남동생 이문권과 고모네 집에서 살게 되었다. 출판사 재직 중. 박지형이 약혼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관계를 시작, 박지형의 결혼 날짜가 확정되고 결별한 후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는다. 자존심에 진단 사실을 숨기려고 하지만 동생과 사촌 오빠가 알게 된 후 박지형까지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을 안 박지형이 향기와의 결혼을 파토 내고 청혼하자 끝까지 거절하려 하지만 결국 결혼한다. 신혼 여행 중 임신한 것을 알게 되고 고집으로 아이를 낳느라 복용하던 약을 중단, 상태가 더 빨리 나빠진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열심히 공부해 이뤄낸 직장과 삶에 대해 자부심이 있다.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등 글쓰기에도 재능이 있고 직장에서도 일 잘하는 팀장으로 소문이 나있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얹혀산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는 고모집에서 자라 이제야 좀 살만해졌는데 치매라는 병에 걸린 자신의 운명을 비관하고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문권(박유환) : 이서연의 남동생이다. 알바와 취직 준비를 병행하는 중. 서연의 알츠하이머 증세가 심해져도 마지막까지 기억하는 인물이다. 어릴 때부터 엄마 역할을 대신해 온 애틋한 누나를 존중하고 대접해준다. 건망증과 두통이 심해진 서연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하던 차에 서연이 처방받은 약 이름을 알아보고 치매 약이라는 걸 알자 사촌 형인 장재민에게 말한다. 서연의 결혼 후에도 함께 이사해 부부와 셋이 산다.
생모(김부선) : 남편이 죽고 팔자를 고친다고 남매를 집에 놔둔 채 새로운 남자에게 떠난다. 그 남자가 공중전화로 후에 고모에게 남매들이 집에 있다고 알린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아 결국 남매를 굶겨 죽일 뻔한 생모로 남는다. 재혼한 남편마저 죽고 분식 집을 하면서 근근히 연명 중이다. 후에 서연이 엄마 얘기를 해 고모가 찾아가지만 남매에 대해 궁금해 하지도 않고 이제 와서 보면 뭐하냐고 하는 등 아이들은 없는 셈 치고 살아간다.
고모부(유승봉) : 서연과 문권의 고모부. 평소에는 말이 없고 과묵하지만 집안에서 난리가 나면 한번씩 호통을 친다. 남매를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있어 서연이 주는 용돈도 쉬이 받지 않는다.
고모(오미연) : 서연과 문권의 고모. 엄마가 떠나고 빈집에서 굶어 죽을 뻔한 남매를 남편과 하나씩 업고 집으로 데려와 독립할 때까지 자식처럼 키웠다. 애들 두고 일찍 죽은 동생(서연의 아빠)도 불쌍하고 부모 없이 자란 서연과 문권도 불쌍하다. 특히 힘든 상황에 속에서도 공부도 열심히하고 바르게 자라준 서연에 대해 한없이 애달픈 마음이 있다. 말도 많고 정도 많다. 대장암 수술을 받은 후 하던 미용실을 접고 쉬는 중이다. 서연의 치매 사실을 안 후에 서연의 집으로 출퇴근 하면서 서연을 돌본다.
장명희(문정희) : 이서연의 고종사촌 언니. 남편과 빵집 운영 중. 어릴 때부터 엄마가 서연에게 더 잘해주고 서연의 편만 들어 생긴 응어리가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엄마가 도시락 쌀 때도 서연에게 계란후라이를 한 장 더 줄 정도였으니 서연에게 살가울 수가 없다. 그래서 남매에게 상당히 적대적이고 늘 남매가 자신에게 진 빚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남편이 "누가 보면 당신이 처제 처남 키운 줄 알겠어." 라고 할 정도. 서연의 치매 사실은 모른 채 부모가 의사인 집안의 지형과 결혼한다는 사실에 배가 아파 죽겠다.
차동철(정준) : 장명희의 남편이다. 아내와 빵집 운영 중. 평소에는 괜찮은데 술만 마시면 주정이 심해 위 아래를 못 알아보고 장모에게 대들기도 한다.
차지민(양한열) : 차동철-장명희 부부의 아들이다.
장재민(이상우) : 이서연의 고종사촌 오빠이자 박지형의 친구이다. 보험 회사 재직 중. 대학 때 진지하게 만나던 여자가 다른 사람과 결혼한 후 연애도 결혼도 먼 나라 이야기인 것처럼 혼자 조용히 지낸다. 서연을 특별히 아끼고 친오빠 그 이상으로 잘해준다. 서연이 남편인 지형 외에 거의 유일하게 완전히 의지하는 인물. 지형이 서연의 병을 캐물을 때도 서연의 자존심을 지켜주고자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서연을 대신해 고모와 고모부에게 투병 사실을 알린다.
2.2. 박지형과 그의 가족
박지형(김래원) : 서연의 남편. 친구와 건축사무소 동업 중. 어릴 때부터 친구인 두 부모님 사이에서 자연스레 교제한 노향기와 결혼을 약속하지만 이서연과 사랑에 빠져 1년동안 불륜 관계를 유지한다. 결혼식 날이 잡히고 이서연과 이별을 겪지만 서연의 투병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후 노향기에게 결혼을 못하겠다 말하고 잠적한다. 지옥으로 자진해서 발을 들이는 꼴이라며 자신을 밀어내는 서연에게 끈질기게 청혼한 끝에 이서연과 결혼한다. 서연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아이를 낳으려면 약을 복용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출산을 반대하지만 결국 서연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딸을 갖게 된다. 서연의 알츠하이머 증세가 심해진 후에도 절대 다른 사람 손에 맡길 수 없다며 재택근무를 하면서 끝까지 서연을 직접 돌본다.
박창주(임채무) : 박지형의 아버지로 병원장이다. 노향기의 부모님과 절친한 친구 사이. 아들 지형이 노향기와의 결혼을 파토 내고 잠적했을 때부터 심한 배신감에 사로잡혀 지형을 보지도 않으려 한다. 친구이지만 이사장과 병원장 관계인 노홍길(노향기의 아빠)과 그의 아내 오현아를 어쩔 때엔 아내보다 더 신경쓰고 쩔쩔 맨다. 고지식하고 자기 주관이 강하지만 아내인 수정의 설득으로 결국엔 지형과 서연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서연을 요양원에 보내지 않고 끝까지 돌보려는 지형이 못마땅하면서도 손녀인 예은이 이뻐 어쩔 줄 몰라한다.
강수정(김해숙) : 박지형의 어머니로 의사였지만 전업주부 생활 중. 침착하고 조용한 성격이며 아내와 엄마로써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지형이 노향기와의 결혼을 파토 냈을 땐 남편 못지 않게 실망하지만 서연을 만나고 난 후 시간이 지나면 그들의 결혼을 밀어주려고 했다. 그런데 서연의 치매 사실을 직접 듣고 난 후엔 끝까지 지형을 말리려고 하지만 소용없다는 걸 깨닫고 포기한다. 부모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은 아들이 원망스러우면서도 그 선택을 이해하고 결국엔 지지한다. 결혼 후엔 반찬과 건강식품을 싸다 주는 등 서연을 챙기고 서연의 치매 증세가 심해진 후엔 예은이를 데려와 키운다. 친구지만 은근히 자기 자신을 적당이 무시하고 하대하는 오현아와 그런 현아와 홍길에게 쩔쩔 매는 남편이 못마땅하다. 평소에는 인자하고 배려심 많지만 치매 며느리라며 서연과의 식사 자리에서 악담을 퍼붓는 오현아에게 물을 뿌릴 만큼 외유내강형 성격을 갖고 있다.
2.3. 노향기와 그의 가족
노향기(정유미) : 지형의 유학 시절부터 여름방학이면 지형에게 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잠도 잔 사이. 부모님끼리의 친분도 그렇고 지형밖에 몰라 지형과의 결혼은 향기에게 숨 쉬는 것처럼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데 결혼 이틀 전 지형의 파혼 통보를 받고 충격으로 구토까지 하면서도 끝까지 엄마에겐 자신이 파토낸 거라며 지형을 감쌀 정도로 순애보다. 결혼이 파토 나고 나서도 수정을 챙기고 지형에게 쿠키를 구워주는 등 그야말로 속도 없는 천사표다. 후에 지형의 결혼 사실과 서연의 치매 사실을 알고 나서는 깨끗하게 포기하고 둘의 사랑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상처도 치유할 겸, 자기를 못마땅해 하는 엄마를 벗어나기도 할 겸 친구가 있는 미국으로 잠시 떠났다 돌아온다. 지형의 딸인 예은을 자기 딸처럼 예뻐한다. 지형에게 데이트 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고 말하지만 어쩐지 미련이 남아 보인다.
노영수(송창의) : 노향기의 친오빠이다. 역마살이 끼인 것마냥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영화와 뮤지컬을 제작한다고는 하는데 까먹은 돈만 해도 이미 자기 몫은 다 가져간 정도다. 동생인 향기와는 다른 타고난 아첨꾼으로 엄마에겐 사랑을 받지만 아버지에겐 찬밥 신세다.
노홍길(박영규) : 노영수-노향기 남매의 아버지이다. 박지형의 부모님들과 절친한 사이이다.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몇 배로 키워냈다는 자부심이 있다. 끔찍한 딸바보이자 아내인 오현아에게 쩔쩔 매지만 소싯적 바람 이력으로 늘 꼬투리를 잡힌다. 박지형의 일방적인 파혼 통보로 화가 났었으나 결국 창주와 다시 친구사이로 돌아간다. 현아와 다르게 그래도 이성적이고 차분한 편이다. 마음에 지우기 힘든 상처가 생긴 딸이 안쓰럽고 마음이 아프다.
오현아(이미숙) : 노영수-노향기 남매의 어머니이다. 불같은 성격으로 화가 나면 할말 못할 말 구분 없이 마구 내뱉고 바보처럼 지형이면 쩔쩔 매는 순애보인 딸 향기가 못마땅 하기만 하다. 속을 다 보이는 친구는 수정밖에 없으면서도 지형의 파혼 통보와 결혼 소식에 화가 나 막말을 내뱉고 틈만 나면 창주에게 사표를 내라고 한다. 향기가 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여기저기 선자리에 내보내지만 향기는 지형같은 사람만 찾는 것 같다.
3. 시청률
- 볼드는 최고 시청률을 말한다.
4. OST
5. 이야깃거리
- 블랙베리사로부터 휴대폰을 협찬받아 모든 등장인물들이 블랙베리 골드 9900 기종을 사용하였다.
- 이 드라마의 포스터와 배우들의 이름이 나오는 엔딩 크레딧을 보면 보통 주연들의 이름이 맨 처음에 등장하는 다른 드라마들과 달리 이 드라마는 임채무의 이름부터 등장하며 주연배우인 김래원과 수애의 이름은 꽤 뒤에 등장한다. 이는 배우들의 나이 순으로 배치한 것인데... 보통의 관례를 깨고 이렇게 배우들을 소개한 이유는 수애와 김래원의 소속사에서 서로 이름이 먼저 나가길 원했고 고심하던 제작진이 양쪽의 양해를 구한 뒤 공평하게 나이순으로 크레딧 이름을 표기한 것이다. 기사
- 김수현 작가의 전작인 인생은 아름다워에 출연했던 김해숙, 이상우, 송창의가 이 드라마에도 출연하였다. 특히, 송창의는 김수현 작가의 부름에 방영 중간에 향기(정유미 분)의 오빠로 특별출연 하였다.
- 2019년 1월 24일 방영된 tvN 예능 인생술집에서 배우 이규한이 대본리딩 후, 강제하차 당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기사 결국 이규한을 대신해 서연의 남동생 문권 역을 맡은 배우도 방영 당시 발음 문제로 좋은 평가를 못 들었던터라 김수현 작가의 지적과 이에 따른 하차가 의아하다는 반응이 대다수...
- 종영 직후 열린 SBS 연기대상에 참석하지 않아[2] 많은 억측과 비난을 샀던 수애는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밀려드는 허탈감과 무거운 마음 때문에 도저히 시상식에 갈 수 없었다고 고백하여 얼마나 서연 역에 빠져 살았는지 짐작케 했다.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