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지구
1. 개요
1990년 홍콩 영화. 감독은 진목승. 의외로 한국에서는 두기봉 제작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듯하다. 출연은 유덕화,오천련,오맹달,황광량.
참고로 국내 개봉 타이틀인 '천장지구(天長地久)'는 『노자』 제7장에 나오는 구절이다.#참고[1][2] 하늘과 땅이 오래도록 변치 않다는 뜻이다. 원제는 '천약유정(天若有情)'.[3]
2.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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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죠죠(오천련분) 우연히 길을걷다가 아화에게 인질로 잡혀서 영화의 사건에 휘말린다. 상당히 넓은 저택[5] 에 거주하는 부잣집 아가씨이다. 삼합회 강도사건이후 아화의 애인이 된다.
- 포숙(오맹달분) 길거리에서 손세차를 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인물이다,싸움에 능력이 있는 아화와 상당히 친한사이로 묘사되지만 의외로 소심한 면모가 있어서 그런지,자신보다 더 어린 건달들한테도 쩔쩔매는 모습을 보인다.
3. 줄거리
어릴 때 부모를 모두 잃은 아화는 거리의 삼합회 세계에 빠져 오토바이를 즐기며 산다. 삼합회 조직원들의 보석상을 터는 일을 도와주다 경찰에 몰린 아화는 길을 가던 여인 죠죠를 인질로 잡아 먼 야산으로 달아나게 되었고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이 계기가 되어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
트럭 레이스[6] , 오토바이 수리나 행글라이더 비행 등 여러 데이트를 하면서 서서히 사이가 가까워지는 두 사람 그러나 죠죠의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고는 야화를 고소하고 그들을 떼어놓은 후 죠죠를 캐나다로 유학을 보내기로 하고, 설상가상으로 야화는 의형이 삼합회 세계의 두목 다툼에서 살해되자[7] 적대 조직원들에게 다구리를 맞다가 친구인 포숙의 도움으로 홀로 간신히 빠져나온다.
이후 자신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음을 직감해[8] 죠죠를 찾아간다[9][10] 그후 죠죠와 만난후 길거리에서 웨딩드레스를 훔쳐서 입혀주고, 오토바이로 교회까지 질주해 둘만의 작은 결혼식을 올린다. 이후 죠죠를 놔두고 포숙과 함께[11] 복수를 위하여 나서지만 둘 다 라바를 죽인 후에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가고[12] , 죠죠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성당에서 아화를 기다리다가 아화가 없어진 걸 뒤늦게 확인한 후 뛰어서 쫓아가고, 그녀가 맨발로 도로에서 피가 나도록 달리는 모습과 함께 음악이 멈추며, 스크롤이 올라간다.[13]
천장지구OST(1990) 천약유정 天若有情 - 원봉영|단잠적온유 短暂的温柔 (짧은 순간의 사랑) - Beyond
袁鳳英 원봉영 - 天若有情 천약유정 라이브
마지막 장면에서 나오는 그 OST.
4. 평가
'홍콩 느와르'라고 불리던 당시 홍콩 건 액션 영화로 알고 봤다가 좀 아닌 걸 아는 이들도 많았을 듯. 왕가위 감독의 수작 열혈남아와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으로, 두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유덕화의 매력이 여기서도 매우 돋보였다. 특히 유덕화(야화)가 코피를 흘리며 웨딩드레스 차림을 한 연인을 데리고 오토바이로 질주하는 장면, 둘만의 작은 결혼식을 하는 장면은 당시 많은 이야기를 낳았던 장면이다.
그리고 잉여 인생으로 나와 자기보다 훨씬 어린 폭력배들에게 시달리던 오맹달도 인상적. 그는 이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로 제10회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14] 결말의 유덕화의 거칠고 잔혹한 복수극은 무슨 화려한 총격전이 일어나리라 예상한 걸 뒤엎던 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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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0월 13일에 한국 개봉 당시 서울 관객 10만 정도로 그다지 대박은 아니지만, 재개봉관과 2차 시장인 VHS 대여시장[15] 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천장지구의 인기를 노려, 곽부성과 오천련이 주연으로 나온 속편 <천약유정 2 - 천장지구>가 <천장지구 2>로 수입되었고, 유덕화와 오천련이 주연으로 나온 원제목 <천약유정 3 - 풍화가인>은 <천장지구 3 - 풍화가인>으로 수입되어 1997년에 유덕화가 천장지구 3편의 홍보를 위해 내한하기도 했다.
정작 이 영화 시리즈와 별개의 영화인 <천장지구>는 유덕화가 시리즈에 주연으로 나온 것 외에는 공통점이 전혀 없는데도 <천장지구 2 - 속천장지구>로 개봉되었고, <천장지구>와 전혀 상관이 없는 영화 <1/2 차동상(1/2次同床)>[16] 은 <천장지구 3 - 천장지구 완결>이란 괴이한 제목을 달고 1999년에 한국에서 개봉했다. 한국에서 개봉한 천장지구의 속편들 중에서 곽부성과 오천련이 주연으로 나온 <천장지구 2> 외에는 죄다 잊힌 영화가 되는 건 당연했다[17]
[1] 원제를 생각하면 도덕경보다는 장한가의 마지막 구절 "天長地久有時盡 此恨綿綿無絶期"에서 따왔을 가능성이 더 크다.[2] '천장(天長)'과 '지구(地久)'는 일본 제국의 절일 칭호로 쓰이기도 했다.[3] 당나라 시인 이하(李賀, 791~817)의 시에서 유래했다. 해당 시구는 '天若有情天亦老'로, '만약에 하늘에 정이 있다면, 하늘도 (슬픔으로) 늙으리'라는 뜻.[4] 모델은 스즈키사 RG-500으로 추측된다.[5] 홍콩에서는 집값이 매우 비좁고 비싼것으로 악명이 높으며,한국의 고시원 보다 조금 큰 원룸의 월세가 120만원이나 한다는것을 생각해본다면 상당히 부유한 집안이라는것을 알수있다[6] 트럭 위에 여자를 태우고 마구 달리는 것이다. 당연히 죠죠는 이걸 좋아하지 않았다.[7] 두목이 죽은 후, 이인자인 라바와 의형이 보스 자리를 놓고 대립하게 되자, 라바가 회담 자리에서 칼로 의형을 죽인다.[8] 라바에게 가스통으로 뒤통수를 얻어맞았을 때 뇌진탕에 걸린 것인지 자꾸 코피가 나온다.[9] 그날 죠죠는 캐나다로 떠나는 날이였고 공항으로 떠나는 차에 타기 직전상황이였다, 그러나 아화를 발견하고 옆에있던 어머니 몰래 차에서 빠져나와 아화와 함께 떠난다.[10] 이때 죠죠가 연애를 하는것을 알고있었던 가정부 아주머니가 모른척해주는것이 영화의 명장면[11] 처음에는 자기 혼자만 가려고 술병으로 포숙의 머리를 때려 기절시키고 혼자 가버리지만, 후에 포숙이 쫓아온다.[12] 라바와 라바의 부하에게 칼침을 몇방 맞은상태였다[13] 마지막까지 아화의 생사여부는 나오지 않는다. 즉, 열린 결말.[14] 덧붙이자면, 당시 도박과 주색잡기로 몰락한 상태였던 오맹달은 이 영화가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깨닫고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에 임했다.[15] SK그룹 계열인 SKC에서 비디오로 냈다.[16] 1996년 홍콩 개봉작[17] 사실 무분별한 속편은 홍콩영화의 몰락을 초래한 가장 큰 이유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