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밀밀

 


1. 노래
2. 가사
2.1. 영상
3. 영화
3.1. 스토리
3.2. 해설
3.3. 한국어판 성우진 외

甜蜜蜜[1]

1. 노래



원곡은 인도네시아 민요이며, 보통화 가사로 된 곡을 1979년에 등려군이 불렀다. 99%의 한국인이 '중국 노래'하면 자동으로 떠올리는 노래로(정확히는 대만 노래), 가끔 당년정이나 분향미래일자를 부르는 아재(...)들도 있으나, 만다린(내지는 표준중국어)으로 한정하면 100%다. [2] 한국에서 노래가 본격적으로 히트한 게 1997년 영화의 히트 때문이지만, 사실 본래는 1979년에 발표된 노래였고 한국에서도 알 사람은 다 알았다.
2010년대 기준 10대들도 알고있다는 게 미스테리라면 미스테리지만, 워낙 명곡이라 알려진 거라고 봐도 무리는 없다.[3] 그야말로 동양적인 5음계에 한 번 들으면 바로 귀에 감기는 멜로디로 되어 있어 등려군이 부른 곡이든, 두리안이 한국어로 부른 'I'm Still Loving You'든 뭔가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에 제격. 특히 멜로디도 쉽고 가사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곡이라 부담없이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음악 교과서에도 중국 현대 음악의 대표격으로 수록되어 있고, 또 정규 교육 과정의 중국어 수업 뿐 아니라 학원과 인터넷 강의 등을 막론하고 중국어 보통화를 가르치는 곳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 가르치고 배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래에 나오듯이 방송 연예계에서도 한국에서 활동하는 화교 및 중화권 출신 연예인들은 일회적인 이벤트로라도 한번쯤은 불러볼 정도이다.

원곡은 인도네시아 민요인 '다융삼빤(Dayung Sampan)'이며, 동영상의 음반은 1956년에 발표된 것이다.

나중에 한국에서 두리안이라는 걸그룹이 'I'm Still Loving You'라는 제목으로 어레인지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문방구 앞에서 어쩌다 한 번 볼 수 있는 솜사탕 만드는 기계가 있는데, 그 기계에 따라 다르지만 배경음이 나오는 기계에서 솜사탕을 만들어 본 경우, 이 음악이 꽤 낯익게 들릴 것이다. 중국어로 꿀처럼 달다는 뜻이니 적절할지도? 참고로 어레인지한 버전은 MBC 드라마 '사랑해 당신을'의 OST로 쓰였는데, 사랑해 당신을의 시청률이 30-40%대를 넘나들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기 때문에 드라마의 후광효과에 힘입어 히트쳤다.
해당 노래의 작사가인 좡누(莊奴)는 2016년 10월, 향년 95세로 타계.

2. 가사



甛蜜蜜
첨밀밀

甛蜜蜜、爾笑得甛蜜蜜
甜蜜蜜、你笑得甜蜜蜜
첨밀밀、이소득첨밀밀
Tiánmìmì、Nǐ xiào dé tiánmìmì
달콤해요, 그대 미소는 달콤하지요
好像花兒開在春風裡、開在春風裡
好像花儿开在春风里、开在春风里
호상화아개재춘풍리、개재춘풍리
Hǎoxiàng huāér kāi zài chūnfēng lǐ, kāi zài chūnfēng lǐ
봄바람 속에서 꽃이 피는 것처럼, 봄바람 속에 피는 것처럼
在哪裡、在哪裡見過爾
在哪里、在哪里见过你
재나리、재나리견과니
Zài nǎlǐ, zài nǎlǐ jiàn guò nǐ
어디에서, 어디에서 그대를 만났더라?
爾的笑容這樣熟悉、我一時想不起
你的笑容这样熟悉、我一时想不起
이적소용저양숙실、아일시상불기
Ni de xiao rong zhe yang shu xi, wo yi shi xiang bu qi
그대 미소는 이렇게 낯익은데, 도무지 생각이 안 나요
啊、在夢裡
啊、在梦里
아、재몽리
A, zài mèng lǐ
아, 꿈속에서였군요
夢裡、夢裡見過爾
梦里、梦里见过你
몽리、몽리견과니
Mèng lǐ, mèng lǐ jiànguò nǐ
꿈에서, 꿈 속에서 그대를 만났군요
甛蜜笑得多甛蜜
甜蜜笑得多甜蜜
첨밀소득다첨밀
Tiánmì xiào dé duō tiánmì
달콤한, 달콤한 그 미소
是爾、是爾、夢見的就是爾
是你、是你、梦见的就是你
시니、시니、몽견적취시니
Shì nǐ, shì nǐ, mèng jiàn de jiùshì nǐ
그대군요, 그대였어요, 꿈에서 본 사람이 그대였군요
在哪裡、在哪裡見過爾
在哪里、在哪里见过你
재나리、재나리견과니
Zài nǎlǐ, zài nǎlǐ jiàn guò nǐ
어디에서, 어디에서 그대를 만났더라?
爾的笑容這樣熟悉、我一時想不起
你的笑容这样熟悉、我一时想不起
이적소용저양숙실、아일시상불기
Ni de xiao rong zhe yang shu xi, wo yi shi xiang bu qi
그대 미소는 이렇게 낯익은데, 도무지 생각이 안 나요
啊、在夢裡
啊、在梦里
아、재몽리
A, zài mèng lǐ
아, 꿈속에서였군요
在哪裡、在哪裡見過爾
在哪里、在哪里见过你
재나리、재나리견과니
Zài nǎlǐ, zài nǎlǐ jiàn guò nǐ
어디에서, 어디에서 그대를 만났더라?
爾的笑容這樣熟悉、我一時想不起
你的笑容这样熟悉、我一时想不起
이적소용저양숙실、아일시상불기
Ni de xiao rong zhe yang shou xi, wo yi shi xiang bu qi
그대 미소는 이렇게 낯익은데, 도무지 생각이 안 나요
啊、在夢裡
啊、在梦里
아、재몽리
A, zài mèng lǐ
아, 꿈속에서였군요
夢裡、夢裡見過爾
梦里、梦里见过你
몽리、몽리견과니
Mèng lǐ, mèng lǐ jiànguò nǐ
꿈에서, 꿈 속에서 그대를 만났군요
甛蜜笑得多甛蜜
甜蜜笑得多甜蜜
첨밀소득다첨밀
Tiánmì xiào dé duō tiánmì
달콤한, 달콤한 그 미소
是爾、是爾、夢見的就是爾
是你、是你、梦见的就是你
시니、시니、몽견적취시니
Shì nǐ, shì nǐ, mèng jiàn de jiùshì nǐ
그대군요, 그대였어요, 꿈에서 본 사람이 그대였군요
在哪裡、在哪裡見過爾
在哪里、在哪里见过你
재나리、재나리견과니
Zài nǎlǐ, zài nǎlǐ jiàn guò nǐ
어디에서, 어디에서 그대를 만났더라?
爾的笑容這樣熟悉、我一時想不起
你的笑容这样熟悉、我一时想不起
이적소용저양숙실、아일시상불기
Ni de xiao rong zhe yang shu xi, wo yi shi xiang bu qi
그대 미소는 이렇게 낯익은데, 도무지 생각이 안 나요
啊、在夢裡
啊、在梦里
아、재몽리
A, zài mèng lǐ
아, 꿈속에서였군요


2.1. 영상



EXO의 전 멤버인 루한이 부르기도 했다. 어쿠스틱 기타를 바탕으로 한 잔잔한 노래로 어레인지 되었다. 아래 항목의 영화 "첨밀밀"의 2015년 중국 본토 개봉을 기념하는 OST 앨범에 참여한 것이다.

트와이스쯔위도 첨밀밀을 불렀다.

혁오의 보컬 오혁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불렀다.

장윤정의 번안 버전.

3. 영화


[image]

有緣千里來相會(유연천리래상회) 인연이 있다면, 천리 멀리에 떨어져 있어도 만나지만

無緣對面不相逢(무연대면불상봉) 인연이 없다면, 얼굴을 마주하고 살지라도 만나지 못한다.

1997년에 개봉한 홍콩 영화. 진가신이 감독을 맡았고, 장만옥여명이 주연을 맡았다. 영어 제목이 상당히 특이한데, Comrades: Almost a Love Story(동지들: 거의 러브스토리에 가까운)이다. 'comrades'는 실제로 공산권 국가에서 사용하는 '동지/동무'를 뜻하는 것. 16회 홍콩영화상에서 작품상, 감독상(진가신), 여우주연상(장만옥), 남우조연상(증지위), 각본상을 비롯한 9개 부문[4]을 휩쓸었다.

3.1. 스토리



1986년
홍콩에서 소군(여명 분)과 이교(장만옥 분)의 운명적 만남이 시작된다. 그러나 그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대만 최고의 가수 등려군을 좋아한다는 것과 자신의 꿈을 위해 홍콩에 왔다는 것 뿐이다. 낯선 홍콩의 거리에 떨어진 두 사람은 길잃은 유성처럼 서로 의지하고 그리고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소군에게는 홍콩에서 돈을 벌면 결혼하기로 한 소정이라는 약혼녀가 있었고, 이교에게는 돈을 벌어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겠다는 야심찬 꿈이 있었다. 이교는 지금까지 모은 돈으로 장사를 시작하지만 실패하고(애써 모아둔 돈을 주식에 넣었는데 터진다), 빚을 져 결국 안마시술소에서 일하게 된다. 소군은 이런 이교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지만, 이교는 너무나 순진하고 순박한 소군의 마음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런 이교에게 돈많은 암흑가 보스 표형(증지위 분)이 나타나고, 조건없이 다가오는 소군의 천진한 사랑과 불안한 미래 속에 갈등하던 이교는 소군의 곁을 떠나고 만다. 삐삐로 연락을 보내보지만 결국 받지 않는 이교. 소군 역시 그녀에 대한 마음을 접기로 하고 '안녕'이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1990년
표형의 애인이 된 이교는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는데 거기서 소군과 3년만에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소군의 곁에는 소정이라는 아내가 있고, 성공한 사업가가 된 이교의 곁에는 표형이 있다. 예전에 두 사람이 함께 머물던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세월을 거스른 듯 서로의 감정이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자신들의 사랑을 위해 새로운 곳으로 도피를 계획한다. 소군은 아내 소정에게 자신이 늘 이교를 사랑했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이교의 애인인 표형이 경찰로부터 증인이 되어줄 것을 요구받으며 추적을 당하게 되고, 표형은 지인을 배신할 수 없어 대만으로의 밀항을 도모한다. 이교는 결국 표형과 함께 대만을 거쳐 미국에 밀입국하게 되는데. 이교가 떠나버린 뒤, 희망을 잃은 소군은 소정과도 헤어지게 된다.
1995년
뉴욕. 이교는 미국 영주권을 받았지만 표형은 길에서 강도를 당해 세상을 떠나버린 뒤였다. 소군 역시 미국으로 이민와 뉴욕의 차이나타운에서 식당 일을 하고 있다. 막연한 운명적 이끌림을 따라 뉴욕으로 오게 된 소군은 거리를 걷던 중 가게에서 틀어놓은 TV를 통해 등려군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된다. 등려군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은 재회한다. 마주보며 환히 웃는 두 사람.
1986년
홍콩 구룡역 열차. 자신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채, 소군과 이교가 반대편 좌석에서 머리를 맞대고 잠들어 있다. 이 때, 소군 앞에서 그 동안 약삭빠른 채, 세상 물정을 조금이나마 더 아는 체 했던 이교의 진실이 밝혀진다. 사실 이교는 소군과 다를 바 없이, 같은 날 같은 시에 홍콩으로 입국했던 것이다. 기차에서 내려 두리번거리는 둘의 모습을 비추며 영화의 막이 내린다.

3.2. 해설


이 영화는 홍콩의 대륙 귀속을 은유했다는 평이 많다. 소군은 대륙을 상징한다. 광동어도 영어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소군은 맥도날드에서 혼자 주문조차 할 수 없어 무시당하고, 약혼자와 이교에게 대놓고 같은 선물을 하려 들 정도로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같은 대륙 출신임에도 이해타산적이고 자본주의 체제를 체화한 인물인 이교는 홍콩을 상징한다. 그녀는 처음에는 순진한 소군을 깔보고, 심지어는 등쳐먹으려 한다. 이는 당시 홍콩 사람들이 대륙 중국 출신 사람들을 어떻게 여겼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둘은 모두 대만 가수 등려군을 좋아한다. 이를 통해서 본토 중국과 홍콩이 결국 본질적으로는 같은 뿌리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대륙을 상징하는 소군, 홍콩을 상징하는 이교는 계속 엇갈리지만 결국 이역만리에서 인연이 성사된다. 갈등과 대립이 있을지라도 종국에는 홍콩은 중국으로 귀속됨을 은유하는 것.#
중국 본토에서는 정작 꽤 늦은 2015년에야 개봉했다. 개봉이 이렇게 늦은 이유는 자국인이 홍콩에 불법체류하는 설정은 나라 체면에 흠집이 된다고 생각하는 높으신 분들의 심기 때문인 듯. 영화 말미에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홍콩인들이 돈 벌러 중국에 가는 모습이 보이듯, 현실 경제에서도 중국이 자신감을 가졌기에 2015년에라도 풀렸다 볼 수 있다.
작중에서 주방장의 입을 빌어 등장하는 대사 '有緣千里來相會(유연천리래상회) 無緣對面不相逢(무연대면불상봉)'은 수호전에 등장하는 명구로, 작품의 주제의식을 드러내주는 인상적인 내용이다. 뜻은 '인연이 있다면, 천리 멀리에 떨어져 있어도 만나지만, 인연이 없다면, 얼굴을 마주하고 살지라도 만나지 못한다.' 그런데 작중에서 주방장은 앞부분 '유연천리래상회'까지만 말하고 뒷부분을 얼버무린다.
그밖에도 보통화광동어의 차이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장면이 많은데, 한국에서는 모두 자막처리되어 한국인들은 알기 힘들다. (자세히 들으면 보통화와 광동어의 발음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구분되긴 한다.) 중국어의 방언은 한국어와 제주어의 차이는 비교도 안될만큼 엄청나서 사실상 서로 다른 별개의 언어다. 당시 홍콩에서는 영어와 광동어를 썼고, 본토 출신이 홍콩으로 건너오면 일단 광동어를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이다.[5] 광동어와 보통화를 둘 다 쓰는 이교(장만옥)는 소군(여명)에게 홍콩 토박이인척 하지만, 실제로는 소군처럼 본토인이며, 그저 광둥성 출신이라 보통화와 광동어를 둘 다 사용할 줄 알 뿐이다.

3.3. 한국어판 성우진 외


한국에서는 1996년 개봉했으나 서울관객 6만으로 그리 성공하지 못했고 2차시장에서 더 인기를 끌었다.
2000년 10월 20일에 SBS에서 방영했으며 2002년 2월 1일 재방영했다.[스포일러]
2012년 6월 8일 KBS1에서도 더빙 방영했다.
[1] 매우 달콤하다, 다정하다는 뜻의 중국어.[2] 간혹 남아당자강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지만 이건 제목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3] 학교 수업 시간에도 들려주고 여러 영화에도 많이 등장하기 때문[4]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촬영상, 미술상, 의상상, 음악상.[5] 영어를 쓴 이유는 당연히 이때는 영국 치하에 있었기 때문. 물론 중국으로 귀속된 현재에는 보통화가 무리 없이 쓰인다. 그러나 이 당시에 형성된 본토인에 대한 하대하는 감정은 아직까지 은연중에 남아 있어서, 보통화<광동어<영어 순으로 대접이 올라간다. 작중에서도 표형의 연인이 된 이교가 소군에게 '이제 호텔 같은 데서 날 보면 영어로 말을 건다'며 뿌듯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러한 면모는 현재에도 줄어들었을지언정 없어지진 않았다. 홍콩에 사는 한국 교민들, 일본인들만 해도 자녀를 가능하면 영어 수업하는 학교로 보내고, 광동어가 안 통하면 영어부터 쓸 지언정 보통화는 필요한 경우 아니면 가급적 안 쓰려고 하는데 그만큼 아직까지 본토인에 대한 차별이 암암리에 있기 때문.[스포일러] 이요가 영안실에서 흑인갱의 총을 맞고 사망한 구양표의 시신을 확인하는 장면은 삭제되어 방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