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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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베를린 영화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공리, 양자경, 장쯔이와 더불어 중화권 영화계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2. 활동
1980~1990년대 홍콩 영화계를 대표했던 여배우다. 섬세한 감정 연기에서 폭발적인 연기 모든 것을 휼륭히 소화해내는 명 배우. 영어 이름은 매기 청(Maggie Cheung). 1983년 미스 홍콩 2위에 해당하는 아군(亞軍) 입상자다.[1] 호리호리하고 고전적인 미인상이며 연기력도 빼어나 8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데뷔 초에는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 1~3편에서 성룡의 여자친구 아미 역할로 나왔는데 그 시리즈의 1편과 장국영와 매염방과 주연을 맡은 '연분'에서는 아직 젖살이 채 빠지지 않은 통통한 얼굴의 장만옥을 볼 수 있다.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를 찍을 당시 성룡과 궁합이 너무 잘 맞아서 스캔들이 나기도 했었다.[2]
신인 시절에는 그 당시 TV 드라마에서 주로 활동했고, 영화에서는 홍콩 영화계의 주류였던 코믹물에 주로 출연했는데 1988년 왕가위 감독의 멜로와 느와르물을 퓨전한 <열혈남아>에서 유덕화와 주연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연기파배우로 발돋움하게 된다.
데뷔 초에는 늘 토끼같이 놀란 표정으로만 연기한다고 까였는데 왕가위 감독은 장만옥의 여리여리한 몸과 도도한 매력을 발견해내어 주연으로 발탁했고, 그 이후 연기력에 있어서도 장족의 발전을 이룬다. <화양연화>에서 입었던 치파오 복장을 섹시하게 소화해낸 것으로 매우 유명하다.
열혈남아에서 연기력을 인정받고, 관금붕 감독의 <인재뉴약>에서 뉴욕이라는 거대 도시의 공기에 눌리지 않고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홍콩 출신 레즈비언 아교 역으로 출연한 장만옥은 그해 대만 금마장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따낸다. 그리고 매염방으로 내정되어 있던 <완령옥>의 주연까지 꿰차게 된다. 그리고 <완령옥>으로 홍콩 여배우 최초로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1990년대 홍콩 영화계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1990년대 이후의 홍콩 영화는 할리우드 스타일의 코믹물이나 액션물을 카피하고, 그것을 또 다른 제작자가 카피하는 등 자기복제가 심해지면서 점차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는데, 장만옥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잡은 영화에 출연하며 본인만의 연기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1980~1990년대의 홍콩 배우들은 다작으로 유명했는데 장만옥도 만만치 않아서 1993년에 출연한 영화만 11편이다.(...) 8주에 한 편 꼴로 영화를 찍는 데다가 유명세로 인한 끊임없는 스캔들로 언론의 공격을 받아 정신적으로 피로해진 장만옥은 2년 정도 영화계를 떠났다가 진가신 감독의 <첨밀밀>로 다시 컴백했다.
국내에도 <첨밀밀>, <아비정전>, <동사서독>, <송가황조>[3] , <신용문객잔>, <화양연화> 등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배우다.
현재는 10년 넘게 영화를 거의 찍지 않고 있는데 나이도 있는 만큼 좋은 시나리오를 고르느라 고심 중이라고 한다. 실제로 런닝맨에 출연한 성룡에게 유재석이 '''만옥이 누나'''는 요즘 어떻게 지내냐며 안부를 묻자 성룡이 '좋은 시나리오를 찾는 게 어려워서 요즘 영화 출연을 잘 안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또한 영화 《클린》이후로는 연기업은 줄이고 음악업과 사회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바스터즈에도 출연했지만 편집 과정에서 잘려 나갔고(...)[4] 2010년 베터 라이프로 다시 잠깐 활동하였다. 2013년 플레이타임이라는 비디오 아트에 가까운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2010년대 들어서서는 본업인 배우활동보다 가수로서 음악활동에 전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예전부터 가수가 꼭 되고 싶어 음악활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2014년 베이징에서 열린 록 페스티벌에서 노래를 불렀을 때 엄청난 음치인 게 드러나 팬들을 경악시켰다. 중화권 언론에서 대놓고 '''신이 버린 목소리'''라고 비난했고, 가수 활동 때문에 그동안 친하게 지냈던 연예계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졌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당연히 대다수 청중들도 잘하는 연기나 할 것이지 무슨 뻘짓을 하고 앉아있냐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록 페스티벌에서의 실책은 인정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다. 2015년에는 영화 <연애중적성시>의 OST를 작사, 작곡까지 하여 선보이기까지 했다.
3. 기타
- 1996년 <이마베프>를 감독했던 프랑스 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와 1998년 결혼했다가 2001년 이혼했다. 하지만 3년 뒤 <클린>으로 협업하는 등 이혼 뒤에도 원만한 사이인 듯 하다. 참고로 클린으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화양연화 당시 상대였던 양조위랑 불륜 루머 및 양조위의 부인 유가령과 불화 루머가 있었으나 유가령이 직접 부정했다.
- 8살 때 영국으로 이주해서 9년간 살았기 때문에 영어 실력이 유창한데, 영국식 억양과 광동어 억양을 섞어서 말하는 편이다. 전형적인 중국 여인의 매력을 가졌지만 성장 환경 탓에 자유분방한 사고 방식의 소유자라고 한다.
- 프랑스어도 곧잘 하는 편이다.
- 의외로 지독한 골초인데 영화 속에서는 흡연하는 장면을 거의 보여준 적이 없지만[5] , 20대 초반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만성적인 호흡기 질환과 심장 질환을 안고 있다고 한다. 2014년 병원에 검사를 받으러 온 장면이 파파라치에게 목격되었는데, 검사를 마치고 나오면서도 담배를 피웠다(...)
- 다른 여배우들은 젊은 시절에는 과감한 헤어스타일을 시도하다가 나이가 들면 머리를 단정하게 틀어올리거나 차분하게 자르는데, 장만옥은 오히려 나이가 든 후 폭탄머리 파마에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에 오기도 한다(...)
- 1983 미스 홍콩 2위 입상자이며 1983 미스 월드에선 Top 15에 들었다.
4. 출연
4.1. 영화
[1] 1983 미스 월드 Top15[2] 다만 세월이 흐른 후 장만옥의 인터뷰에 의하면 당시 성룡이 관심 갖었던 사람은 자기가 아니라 임청하였다고 한다.[3] 이 영화에서 현대 중국사의 거물들인 송씨 세 자매 중에서 쑨원의 부인인 송경령(쑹칭링) 역할을 맡았다. 사실 송가황조의 실질적인 주연은 송애령, 송미령도 아닌 송경령인데 중국의 국모로서 추앙되는 여인을 연기할 정도로 당시 장만옥이 영화계에서 가진 위상은 컸다. 참고로 송애령은 양자경이 연기했다 . 송미령 역할을 맡은 배우는 오군매(우쥔메이, Vivian Wu)로 영화 마지막 황제에서 부의의 후궁 문수 역을 맡았던 사람이며, 2009년 중국이 국공내전에서 승리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한지 60주년을 맞이하여 만든 <건국대업>에서도 송미령 역할로 출연한다.[4] 멜라니 로랑이 맡은 역할인 쇼산나가 복수의 장소로 극장을 택하는데 그 극장의 주인은 원래 마담 미미유라고 영화 속 대사에 나온다. 원래 이 마담 미미유 역할을 장만옥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상술했듯이 편집되었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어쩌다 쇼산나가 극장을 관리하게 되었는지 나오지 않는다. 추측컨데 동양계 프랑스인으로 설정하고 출연시켰으나, 이야기 자체가 사족이기도 하고 왠지 동양인의 등장이 뜬끔없이 느껴졌을 가능성이 크다.[5] 클린에서 흡연신이 많이 나오지만 그 외의 작품에서는 잠시 한두 모금 정도 피우는 장면이 전부였다.[6] 한국에서는 80년대에 콜라깡통대소동이라는 제목으로 비디오가게에서 인기있었다.[7] 종초홍, 정유령과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 원제는 '月亮 星星 太陽'으로, 해석하면 '달, 별, 그리고 태양'이라는 뜻이지만 한국에서는 '야생화'라는 좀 뜬금없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세 호스티스들의 기구한 운명을 다룬 비극적인 영화. 이선희의 'J에게'라는 노래가 광동어로 번안된 버전으로 이 영화의 삽입곡으로 사용된 바 있다.[8] 한국에서는 첨밀밀2로 개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