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전 서곡
정식 명칭: 축전 서곡 A장조 작품 96
(Festouvertüre A-dur op.96/Festive Overture in A major, op.96)
구 소련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가 작곡한 관현악 서곡. 소련 시절 작곡된 교향곡 이외의 관현악 작품 중에서 연주 빈도가 매우 높은 곡들 중 하나다.
1947년에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에서 10월 혁명 30주년 음악회가 개최될 예정이었는데, 이 음악회의 지휘를 맡게 된 바실리 네볼신이 쇼스타코비치에게 '축전 분위기에 맞는 곡 하나 좀 써주셈'하고 부탁하게 되었다.
공연까지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매우 다급한 시점에서 받은 위촉이었지만, 쇼스타코비치는 즉시 수락하고 불과 3일 만에 서곡 하나를 써서 공연 바로 전날 네볼신에게 악보를 넘겨줬다. 네볼신은 즉시 연습을 시작해 다음날 예정된 음악회의 첫 곡으로 올려 대박을 쳤다. 출판은 이듬해 소련 국립음악출판소에서 이루어졌고,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도 연주되기 시작해 곧 명곡 반열에 들어갔다.
다만 하도 급하게 요청받은 곡인 만큼, 쇼스타코비치도 작곡할 때 대선배였던 미하일 글린카의 명곡인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서곡의 구조를 빌려왔다.
실제로 처음 제시되는 빠르게 움직이는 음형의 첫 주제와 첼로가 제시하는 비교적 서정적인 두 번째 주제라는 전개는 서로 판박이인데, 다만 쇼스타코비치는 축전 성격의 음악회에 올릴 곡이라는 점을 감안해 처음에 트럼펫 등 금관악기가 주로 연주하는 3박자의 팡파르를 넣고 후반에 이 팡파르를 타악기와 강화된 금관 파트(옵션)의 연주로 반복시키고 있다. 형식 외에도 첫 주제를 자작 오라토리오 '숲의 노래'중 다섯 번째 곡인 '스탈린그라드 시민들은 전진한다'의 관현악 에피소드에서 따온 것도 눈에 띈다.
전체적인 형식도 글린카 작품과 마찬가지로 압축한 소나타 형식이고, 쇼스타코비치 작품에서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신랄함이나 어두운 기색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몇몇 평론가들은 이 곡에 쇠돌이 아저씨 떡실신 1주년을 자축하는 정치적인 함의가 있었다고 추측하기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첫 주제가 저 양반 후빨 용으로 만들어진 '숲의 노래'에서 인용된 것이라는 점도 이런 해석에 한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악기 편성은 피콜로/플루트 2/오보에 3/클라리넷 3/바순 2/콘트라바순/호른 4/트럼펫 3/트롬본 3/튜바/팀파니/베이스드럼/스네어드럼/심벌즈/트라이앵글/현 5부(제1바이올린-제2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인 전형적 3관 편성인데, 곡 후반에 재현되는 팡파르의 경우 호른 4-트럼펫 3-트롬본 3으로 구성된 별도의 금관 파트가 더해질 수 있다. 다만 비슷한 편성인 7번 교향곡과 달리 관현악의 금관 파트를 그대로 중복해 연주하는 것이므로, 관현악단이나 공연장 사정에 따라 생략해도 상관없다.
곡이 워낙 축전적이고 달리는 스타일이다 보니, 1980 모스크바 올림픽의 주제곡으로도 쓰였다. 하지만 당시 반공 국가였던 한국에서는 올림픽 참가나 중계는 고사하고, 이 음악도 빨갱이 작곡가의 음악이라는 이유로 금지곡이었던 탓에 존재 자체도 알려지지 못했다. 이후 공산권 국가 문화예술 작품의 해금이 이루어진 뒤에는 급격히 연주 횟수가 늘어났고, 쇼스타코비치의 관현악 작품 중 한국에서 가장 빈번하게 연주되는 곡들 중 하나로 손꼽힌다.
화려한 쇼피스다 보니 관현악 외에 취주악 편성으로 편곡해 연주하기도 하는데, 미국의 이스트먼 윈드 앙상블 지휘자이자 편곡자로 유명한 도널드 헌스버거와 미국 해병대 군악대의 전속 편곡자 도널드 패터슨이 콘서트 밴드 용으로 만든 편곡판들이 널리 쓰이고 있다. 다만 취주악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관악기가 플랫(♭) 조성인 B플랫조/E플랫조에 특화된 탓에, 연주의 편의를 위해 원곡의 조성인 A장조에서 반음을 높인 B플랫장조 혹은 반음을 낮춘 A플랫장조로 조옮김하는 것이 관례다. 헌스버거 편곡판은 A플랫장조, 패터슨 편곡판은 B플랫장조로 조옮김되어 있다.
(Festouvertüre A-dur op.96/Festive Overture in A major, op.96)
구 소련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가 작곡한 관현악 서곡. 소련 시절 작곡된 교향곡 이외의 관현악 작품 중에서 연주 빈도가 매우 높은 곡들 중 하나다.
1. 개요
1947년에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에서 10월 혁명 30주년 음악회가 개최될 예정이었는데, 이 음악회의 지휘를 맡게 된 바실리 네볼신이 쇼스타코비치에게 '축전 분위기에 맞는 곡 하나 좀 써주셈'하고 부탁하게 되었다.
공연까지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매우 다급한 시점에서 받은 위촉이었지만, 쇼스타코비치는 즉시 수락하고 불과 3일 만에 서곡 하나를 써서 공연 바로 전날 네볼신에게 악보를 넘겨줬다. 네볼신은 즉시 연습을 시작해 다음날 예정된 음악회의 첫 곡으로 올려 대박을 쳤다. 출판은 이듬해 소련 국립음악출판소에서 이루어졌고,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도 연주되기 시작해 곧 명곡 반열에 들어갔다.
2. 곡의 형태
다만 하도 급하게 요청받은 곡인 만큼, 쇼스타코비치도 작곡할 때 대선배였던 미하일 글린카의 명곡인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서곡의 구조를 빌려왔다.
실제로 처음 제시되는 빠르게 움직이는 음형의 첫 주제와 첼로가 제시하는 비교적 서정적인 두 번째 주제라는 전개는 서로 판박이인데, 다만 쇼스타코비치는 축전 성격의 음악회에 올릴 곡이라는 점을 감안해 처음에 트럼펫 등 금관악기가 주로 연주하는 3박자의 팡파르를 넣고 후반에 이 팡파르를 타악기와 강화된 금관 파트(옵션)의 연주로 반복시키고 있다. 형식 외에도 첫 주제를 자작 오라토리오 '숲의 노래'중 다섯 번째 곡인 '스탈린그라드 시민들은 전진한다'의 관현악 에피소드에서 따온 것도 눈에 띈다.
전체적인 형식도 글린카 작품과 마찬가지로 압축한 소나타 형식이고, 쇼스타코비치 작품에서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신랄함이나 어두운 기색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몇몇 평론가들은 이 곡에 쇠돌이 아저씨 떡실신 1주년을 자축하는 정치적인 함의가 있었다고 추측하기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첫 주제가 저 양반 후빨 용으로 만들어진 '숲의 노래'에서 인용된 것이라는 점도 이런 해석에 한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악기 편성은 피콜로/플루트 2/오보에 3/클라리넷 3/바순 2/콘트라바순/호른 4/트럼펫 3/트롬본 3/튜바/팀파니/베이스드럼/스네어드럼/심벌즈/트라이앵글/현 5부(제1바이올린-제2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인 전형적 3관 편성인데, 곡 후반에 재현되는 팡파르의 경우 호른 4-트럼펫 3-트롬본 3으로 구성된 별도의 금관 파트가 더해질 수 있다. 다만 비슷한 편성인 7번 교향곡과 달리 관현악의 금관 파트를 그대로 중복해 연주하는 것이므로, 관현악단이나 공연장 사정에 따라 생략해도 상관없다.
3. 그 외
곡이 워낙 축전적이고 달리는 스타일이다 보니, 1980 모스크바 올림픽의 주제곡으로도 쓰였다. 하지만 당시 반공 국가였던 한국에서는 올림픽 참가나 중계는 고사하고, 이 음악도 빨갱이 작곡가의 음악이라는 이유로 금지곡이었던 탓에 존재 자체도 알려지지 못했다. 이후 공산권 국가 문화예술 작품의 해금이 이루어진 뒤에는 급격히 연주 횟수가 늘어났고, 쇼스타코비치의 관현악 작품 중 한국에서 가장 빈번하게 연주되는 곡들 중 하나로 손꼽힌다.
화려한 쇼피스다 보니 관현악 외에 취주악 편성으로 편곡해 연주하기도 하는데, 미국의 이스트먼 윈드 앙상블 지휘자이자 편곡자로 유명한 도널드 헌스버거와 미국 해병대 군악대의 전속 편곡자 도널드 패터슨이 콘서트 밴드 용으로 만든 편곡판들이 널리 쓰이고 있다. 다만 취주악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관악기가 플랫(♭) 조성인 B플랫조/E플랫조에 특화된 탓에, 연주의 편의를 위해 원곡의 조성인 A장조에서 반음을 높인 B플랫장조 혹은 반음을 낮춘 A플랫장조로 조옮김하는 것이 관례다. 헌스버거 편곡판은 A플랫장조, 패터슨 편곡판은 B플랫장조로 조옮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