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레

 

'Cabaret'
1. 문화 시설
2. 성인 나이트클럽의 이명
3. 일본식 유흥업소
4. 1972년작 뮤지컬 영화
4.1. 개요
4.2. 줄거리
4.3. 여담


1. 문화 시설


공연 시설을 지닌 단란주점. 원문은 프랑스어 cabaret이기 때문에 '''카바레'''가 옳지만 '''캬'''바레란 잘못된 표기가 더 널리 알려져있다. 프랑스어의 [k\]는 구개음화된 소리이기 때문인 듯.[1]
큰 무대를 갖추고 쇼걸이 펼치는 무용을 보면서 술과 식사를 즐기는 유흥업소를 말한다. 19세기 말 벨 에포크 시대 파리,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 베를린이 카바레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쳤다. 특히 파리의 물랭루주(Moulin Rouge)는 19세기때나 지금이나 세계적인 명성이 확고하다.
카바레의 무대를 통해 대중 가요를 부르는 가수들이 데뷔할 기회는 늘어났고 툴루즈 로트렉처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역사에 남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공간이었다.
한국에서는 원 개념과 다소 달라져서 무대를 갖춘 중노년층 취향의 술집들을 가리킨다.

2. 성인 나이트클럽의 이명


나이트클럽1.2.2문단 참조.

3. 일본식 유흥업소


캬바쿠라 항목 참조.

4. 1972년작 뮤지컬 영화



[image]
'''제 45회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미술상 수상작'''

4.1. 개요


로튼 토마토의 신선도가 무려 97%다.
밥 포스 감독의 1972년 뮤지컬 영화.
주연은 라이자 미넬리, 마이클 요크, 조연은 조엘 그레이.

4.2. 줄거리


바이마르 공화국이 쇠락해가던 1931년, 미국 출신의 무용수 샐리 보울스는 베를린의 킷 캣 클럽(Kit Kat Club)에서 공연을 하며 생활을 영위해가고 있다. 영국인 브라이언 로버츠[2]가 샐리의 하숙집으로 이사를 오고, 샐리는 브라이언을 유혹하지만, 성적 취향이 게이였던 브라이언에게 유혹은 실패로 돌아간다. 그렇지만 잦은 교류 속에서 두 사람은 연인이 되고, 이 둘 앞에 재력을 갖춘 양성애 성향의 귀족 막시밀리안 폰 호이네가 등장한다.[3]
하지만 두 사람에게 곧 싫증을 느낀 막시밀리안은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떠나면서 막대한 자산을 둘에게 남긴다. 샐리는 막시밀리안이 떠난 이후 자신이 임신했다는 것을 깨닫지만 아이의 아버지가 브라이언인지 막시밀리안인지 몰라서 혼란에 빠진다. 이런 설리에게 브라이언은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이던 간에 나와 결혼해서 캠브리지로 돌아가자.'라고 제안하지만 자유로운 무용수로서 사는 생활에 익숙해져있던 샐리는 평범한 주부로 사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고, 결국 브라이언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낙태를 감행한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브라이언은 분노해서 홀로 영국으로 떠나고, 샐리는 다시 킷 캣 클럽에서 무용수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킷 캣 클럽의 관객들은 이미 나치들로 가득 차 있었고, 화려했던 바이마르 공화국의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강하게 암시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4.3. 여담


  • 이 영화가 개봉되었던 당시인 1972년에는 아직 2차대전이 끝난지 30년이 지나지 않은 시기였고, 나치의 악몽이 생생했던 독일에서는 히틀러 유겐트 제복을 입은 소년이 노래를 하는 Tomorrow belongs to me와 같은 몇몇 노래들은 검열을 당하여 삭제당한 채 개봉됐다.

  • 일반적인 뮤지컬 영화와는 굉장히 다른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극찬을 받는다. 보통 뮤지컬 영화의 속성을 학계에서는 유토피아의 제공이라고 설명하는데, 쉽게 말하자면 비참한 줄거리와 대조하여 낭만적인 노래를 삽임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현실의 어려움을 잊게 만든다는 것이다.[4] 하지만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노래들은 비참한 현실을 잊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나치즘의 부상이라는 공포를 더더욱 생생하게 해준다. 영화의 엔딩곡인 Farewell 장면을 한 번 보자. 비록 심하게 왜곡된 거울상이긴 하지만 카바레의 관객들은 더 이상 평범한 대중이 아니라 나치 당원들이라는 것을 충분히 짐작 가능할 수 있다. 카바레에서 제아무리 현실도피해서 흥겹게 노래를 부르더라도 바이마르 공화국은 몰락하고 나치 독일이 득세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암시하는 장면.

  • 시대 배경이 시대 배경인만큼, 작품에 등장하는 노래 중 하나인 If you could see her에서는 If you could see her through my eyes, she wouldn't look Jewish at all (당신이 만약 내 눈을 통하여 그녀를 바라본다면, 그녀는 전혀 유대인으로 보이지 않을 걸세)라는 가락이 나온다. 작품의 주제는 반유대주의가 아니라 오히려 나치 독일의 등장을 풍자하는 거였지만, 몇몇 유대인 단체들이 거품을 물고 빼애액하는 바람에 논란이 불거졌었다. 정작 이 영화에 출연한 상당수의 주연들이 유대인이라는 것이 밝혀진 다음엔 데꿀멍(...)
  • 감독인 밥 포시는 무용가이자 뮤지컬 연출가이기도 하며, 시카고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감독 데뷔작인 스위트 채리티가 2000만달러의 어마어마한 예산[5]으로 800만달러밖에 못벌어고 크게 망해서 찜찜한 상황이었는데, 이 작품으로 빛을 보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관왕, 특히 감독상을 안겨주었다. 흥행도 230만 달러로 4280만달러를 벌면서 초대박을 거뒀다. 감독은 후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재즈는 나의 인생 등등 활발하게 활동했으나, 1987년 60세에 많지 않은 나이로 타계하셨다.

[1] Berns, Janine (2013), "Velar variation in French", Linguistics in the Netherlands, 30 (1): 13–27[2] 작중에서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밟다가 잠깐 베를린에서 온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생활수단은 영어 과외.[3] 막시밀리안이 샐리와 브라이언 가운데 누구한테 끌렸는지는 상당히 애매모호하다. 나중에 막시밀리안이 두 사람을 곁을 떠난 이후 샐리가 브라이언에게 '사실 나 막시밀리안이랑 동침했었음.'이라고 고백하자 브라이언은 '...? 나도 막시밀리안이랑 동침했는데?'라고 대답한다(...)[4] 겨울왕국에서 엘사가 왕국에서 혼자 도망친 상황에서 렛 잇 고를 부르고 각성하는 장면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게 될 것이다.[5] 지금 보면 저예산이지만, 개봉 당시가 1969년인걸 감안하면 어마무시한 예산이었다. 그 해의 최대 흥행작인 내일을 향해 쏴라가 600만달러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