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스위칭
1. 개요
Code switching
언어학에서, '''말씨 바꾸기''' 혹은 '''코드 스위칭'''은 한 대화 맥락이나 텍스트 내에서 둘 혹은 그 이상의 언어나 방언을 옮겨다니면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특수한 현상일 것 같지만 세계적으로 매우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2. 피진과의 차이점
피진은 서로의 언어를 모르는 복수의 집단이 서로 의사소통하기 위해 발생한 간략화된 의사소통 체계이다. 시제, 수, 성, 격, 경어 등이 사라지는 등 문법적으로 간략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종성이 탈락되거나 다른 발음으로 교체되는 등 발음도 간략화된다. 어휘도 제한적인 정도로만 가지고 있다.
반면에 코드 스위칭은 둘 이상의 언어를 아는 사람이 이 언어를 썼다 저 언어를 썼다 하는 것이다. 피진과는 달리 재료가 되는 언어의 문법과 발음을 보존하며, 피진과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개념이다.
3. 유형
- 문장간 코드 스위칭: 한 문장내에서는 같은 코드(언어, 방언)을 사용하고 코드 간의 전환이 문장과 문장의 경계에서 일어남.
- 문장내 코드 스위칭: 문장 내에서도 코드 스위칭이 일어남.
- 단어내 코드 스위칭: 단어 내에서 코드 스위칭이 일어남.
4. 예시
- 한영혼용체. 가정에서 한국어를 쓰고 밖에서는 영어를 모국어로 쓰며 자란 한국계 미국인이나 이민 3-4세대 등이 사용하는 미주 한인어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자주 관찰된다. 학술언어에 외래어가 많기에 코드 스위칭은 경영학과나 공과대학, 정보대학, 이과대학, 의과대학 등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 한국어 + 일본어가 섞인 패턴을 적게는 '한본어'라 지칭하고 있으며 이 항목도 한본어로 접근 가능하다. 다만 조총련및 그 쪽과 가까운 입장에서는 남북 중 한국중심의 '한'본어라는 단어보다는 '우리말'과 '일본말'을 더한 '우리본말'로 부르는 경우가 있다.
- 식민지였던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의 지배를 오래 받으면서 한국어와 일본어를 굉장히 많이 섞어 썼다고 한다. 단순히 지금까지 통용되는 스메끼리(손톱깎이), 다마네기(양파), 미깡(귤), 후미끼리(건널목), 세이코(경매사) 등을 쓰는 정도가 아니라 나, 너같은 말도 와타시, 키미로 써서 조선일보 등에 조선어의 붕괴를 개탄하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박완서 선생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를 보면 한국어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 줄 자체를 몰라서 고급표현과 용어는 죄다 일본어로 써서 한국어+일본어가 된 해괴한 언어가 통용됐다고 한다. 다찌마와리에서도 나온다.
- 조선족들이 쓰는 언어에서도 중국 조선어와 표준중국어 사이의 코드스위칭이 자주 일어난다. 국내에서는 인천 월미도 차이나타운 같은데 가면 국내로 이주한 조선족들 사이에서 연변말과 중국말을 섞어쓰는 광경을 볼 수 있다. "我(워, 나) 昨天(쭤톈, 어제) 밥먹었어." 나 "너 오늘 언제 上班(상빤, 출근) 하니?" 이런 식으로 섞어 사용한다.
- 가오슝 사람이 외출 중 가족과 통화하면서 대만어를 쓰고, 통화를 마치고 들어간 가게에서 표준중국어를 쓴다.
- 스팽글리시 : 스페인어 + 영어
- 포르투뇰 : 포르투갈어 + 스페인어
- 스보르스크 : 스웨덴어 + 노르웨이어
- 홍콩 : 표준중국어 + 광동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