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런치

 

1. 영단어
2. 운동
3. IT 업계 은어
3.1. 관련 문서


1. 영단어


Crunch
명사이자 동사이며 형용사로도 쓰이는 단어. 동사로 사용시 -ed가 뒤에 붙는다.(타동사 한정으로 -ing)
일상에서는 주로 초콜릿류 제품에서 자주 사용되며 대한민국에서는 뒤의 -ch 부분을 ky로 바꾼 롯데제과의 초콜릿 제품 크런키(Crunky)가 유명하다.
  • 의미
명사
으드득(단단한 것이 으스러질 때 나는 소리)[1]
중대 상황(정보)[2]
(무엇이, 특히 돈이, 갑자기 부족한)부족 사태[3]
동사
(시끄럽게)아작아작(오도독) 씹다.
(단단한 것을 으스러뜨리며)으드득거리다.
저벅저벅 거리며 가다(무언가를 으스러뜨리는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것을 나타냄)
(많은 양의 정보를)고속으로 처리하다.
형용사
(회의, 스포츠 등이 성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르게)중대한

2. 운동


윗몸 일으키기의 한 종류로, 복근 중 상부를 강화하는 운동이다. 자세한 사항은 크런치(무산소 운동) 참조.

3. IT 업계 은어


IT 업계 전반에 해당되나, 주로 언급되는 것은 게임업계쪽이다. 보통 신작 출시를 앞두고 마스터 버전 출시 기한을 맞추기 위해 야근 및 주말 근무를 포함한 강도 높은 마무리 근무 체제에 들어가는 것을 뜻하는 은어이다. 즉 IT 업계에서의 통조림 상태이자 공밀레의 또다른 모습이다. 또한 비단 IT나 게임업계뿐이 아니라 그래픽과 출판물 업계에서도 잦은 연속야근을 크런치 또는 통조림이라고 한다. 이 기간은 정말 빠듯한 시기라서 월화수목금금금조차 뛰어넘어, 완성된 프로젝트가 나오기 전엔 퇴근이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건 예사이다.
가볍게 다루어지기도 하지만 분명히 악습이자 노동착취의 하나가 될 수 있다. 바쁘게 프로젝트를 마감해야 할 필요성은 딱히 게임업계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업계에 이런 관행이 유독 많은 이유는 그 현실에 있다. 게임업계는 대기업의 비중도 낮고 노동조합의 힘도 약하며, 노동자(개발자)들 스스로도 권리를 투쟁해서 얻겠다는 의식이 모자란 편이다. 그보다는 그냥 이직하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고, 투쟁하려는 사람은 좀 이상한 운동권 취급하는 경우까지 있다. 게다가 이러한 관행이 마치 대학교 동아리에서 축제 대비를 밤새워서 함께 하는 것처럼 뭔가 낭만적인 것, IT 업계 특유의 멋으로 포장되기까지 하면 답이 없어진다. 당연하겠지만 동아리와 근로현장은 다르다. '엄청난 고강도 노동'에 맞먹는 '엄청난 고임금'을 보장해 준다면 모르지만 그렇게까지 하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다.
국내 업계의 경우 빠듯한 출시 일정으로 인하여 상시 크런치나 마찬가지라는 게 큰 문제이다. 위메이드의 경우 크런치 기간을 무려 8개월을 잡아서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위메이드와 같은 회사는 크런치가 일시적이 아닌 상시 적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회사의 고용주는 인건비 저하를 위해 크런치를 강압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비슷하게 게임업계 이야기를 담은 NEW GAME!에서 나름 모에화를 해서 묘사했고, 웹툰 게임회사 여직원들, 그래도 우리는 게임을 만든다, 리부팅은 비교적 현실적으로 묘사했다.[4] 거의 마라톤 후반 역주하는 느낌으로 회사의 프로젝트 팀 전체가 사력을 집중하여 쥐어짜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크런치의 큰 문제는 업계 사람들의 혹사도 있지만 정작 크런치 때문에 개발자들이 죽도록 고생해서 뽑아봐야, 게임이나 미디어 믹스들의 퀄리티가 영 별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애초에 스케줄 압박에 극한에 몰려서 개발진 전체가 높은 스트레스와 피로 속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 자체가 어렵다. 대표적인 것이 앤썸서든어택2, 혼술남녀, 저스티스 리그. 또한 개발자의 결과물은 실력도 영향을 받지만 컨디션에 따라 최상의 결과물이 나올 수도 최악의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다. 크런치로 혹사시키면 컨디션이 떨어지고, 최악의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또 하나의 큰 문제는 유저들의 크런치 문제에 대한 무관심. 사실 유저들은 어디까지나 소비자이기 때문에 회사 내부 사정이나 게임 프로그래밍의 어려움을 아는 경우가 거의 없고 딱히 알아야 할 의무도 없기 때문에 “크런칭을 해서 결과가 이렇다”라고 해봐야 이미 돈을 쓴 유저들이 알아주고 이해할 가능성은 낮은 데다가 오히려 까야 제맛이 주류인 이상 까임권은 피할 수 없다. 특히 콘텐츠를 출시하는 속도가 조금이라도 늦으면 “닥치고 콘텐츠나 빨리 내놓으셈”이라고 대부분 반응하니 개발자 입장에선 결국 크런칭이 강요된다. 예로 포트나이트/배틀로얄의 크런치 논란 항목을 보면 콘텐츠 업데이트가 빠른 대가로 직원들을 혹사시키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결국 휴가를 내줬다는 소식 외에는 별다른 소식이 없고 유저들 사이에선 잠깐의 논란만 일어났을 뿐 금새 관심이 식어버렸다. 유저들의 이런 태도는 유저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충분하게 제공하고 있는 게임 회사일수록 더욱 심화되는데, CDPR이 사이버펑크 2077의 제작 과정에 대한 폭로가 나오며 한국에서도 크런치 논란에 휩싸였으나, 이후 해명과 더불어 한글날에 한국어 더빙이 공식 확정되면서 금세 묻혀버리는 경우가 바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개발진이 자신의 몸을 혹사시키며 개발을 완료해도 성과급지급은 영업/기획에 비해 낮은 경우가 많다. 사실상 개발자는 백정(노예)이나 마찬가지. 개발진 뿐만 아니라 게임에 관여하는 감독, 성우들, 2D/3D 애니메이터, 일러스트레이터, 게임 외주업체 역시 크런치 모드에서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 물론 게임/IT업계 이외에도 다른 업계(특히 식품업계)에서도 크런치 모드가 존재한다.
닌텐도의 경우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크런치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 발매 예정일을 2019년 12월에서 2020년 3월 20일로 연기하였다. 사이버펑크 2077 또한 발매일 연기가 크런치를 막기 위함으로 해석되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크런치가 없다는 위장"으로 풀이 될 가능성도 있는데, 바로 사이버펑크 2077이 발매 연기 이후에도 강도 높은 크런치 모드가 지속되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크런치 모드는 양날의 검이란 의견도 있다. 이러한 의견은 오히려 일부 게이머 사이에서 제기되었는데 크런치 모드라도 내부 테스트, 워라밸 등이 현실적 한계에 봉착된 상황 등 불가피한 경우에는 오히려 이런 측면을 해결하기에 용이한 장점이 될 수 있고 근로자 입장에서도 추가 수당 혹은 연차휴가 기회을 얻을 수도 있어 나름대로 이득이 된다는 얘기다. 물론 이는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만 해당되는 사항이고 불법/탈법 행위을 밥 먹듯 하는 블랙기업에게는 그저 남의 이야기일 뿐이며 이런 크런치 모드를 겪은 개발자들도 돈을 아무리 많이 받던 크런치 모드 상황이 지속되면 엄청난 고통이라고 표현한다.
또한 크런치는 오히려 게임 회사에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너티 독CDPR이다. 우선 너티 독은 양질의 게임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고[5] 소니의 자금 지원도 많이 받는 스튜디오다. 그러나 언차티드 4 이후 70%에 해당하는 아트워크 인력들은 모두 크런치를 버티지 못해 다른 회사로 이직했고, 인력 부족으로 인해 새로운 인력을 구하고 싶어도 "크런치 모드가 심한 회사"로 유명해진 너티 독에 지원하는 사람은 적었다. 결국 영화계에서 일하던 인력을 개발에 투입하게 돼서 숙련도가 크게 떨어지게 된다. 전직 너티독 애니메이터였던 조나단 쿠퍼는 "만약 더 숙련된 팀이였다면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는 이미 1년 전에 발매되었을 것"이라고 밝힐 정도로 너티독의 숙련도는 떨어지게 되었다. 더 심하게 크런치를 겪은 CDPR의 야심작(?) 사이버펑크 2077은 더 심각해, 3번이나 연기하고도 결과물은 알파 버전 수준인 심각한 결함으로 가득했다.

3.1. 관련 문서


  • 통조림(은어)
  • 혹사
  • 월화수목금금금
  • [6]

[1] 주로 단수로 사용.[2] 앞에 the가 붙는다. 비격식 명사.[3] 주로 단수로 사용. 미국에서 자주 사용하는 어휘.[4] 특히 게임회사 여직원들과 리부팅은, 이 과정에서 '''사망'''한 사람까지 나온것도 묘사할 정도로 현실적이다 못해 잔혹하다.[5] 수많은 혹평이 나온 라오어2로 인해 빛이 바랫지만, 게임의 디테일은 라오어2를 비판하는 사람도 퀄리티를 인정하는 편이다.[6] 모험물이자 크런치 모드 풍자물 몬타나 존스의 등장 인물으로, 제로 경의 밑에서 일하던 괴짜 발명가. 오늘날에 일어나고 있는 크런치 모드의 폐해을 항상 제로 경한테 시달리는 이 캐릭터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마지막화에선 "더 이상 못해먹겠다"며 제로 경을 아예 떠나는 것도 크런치 모드가 만든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