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목금금금
1. 개요
토/일이 없고 금요일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은 주말 없는 삶을 표현하는 단어다. 쉴 새도 없이 인력을 쥐어짜는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예시라 하겠다.
보통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휴일에도 근무하게 되었을 때는 자조의 의미로 사용되고,[1] 자의로 휴일에 근무하게 되면 칭찬의 의미로 쓰일 수 있다.[2]
2. 기원
이 단어가 사회에 이렇게 널리 퍼지게 된 것은 2005년 경 '''황우석''' 연구팀의 연구성과에 대한 언론 기사가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당시 온 연구진이 생물학 연구동에서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연구한 끝에 온갖 세계적인 성과를 냈다는 미담이 자주 기사화 되었던 바가 있고, 연구원들의 발언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이 단어가 정말 자주 등장해, 당시 이른바 '황우석 사단' 의 트레이드마크적인 단어가 되었었다.[3]
3. 해당자
학생 중에서도 주말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인문계 고등학교의 3학년들에게는 거의 일상이다.[4] 주로 수능이나 각종 시험이 닥쳐왔을 때 쓰일 수 있으며 학교나 학원에서 각종 보충수업을 명분 삼아 토요일 및 일요일에도 학생들을 강제로 붙잡아 두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주말에 나오는 학교 교사나 학원 강사 또한 마찬가지다.
해당 단어를 가장 많이 쓸 수 있는 곳은 주로 이공계열 학교나 연구소, 기업 그리고 광고대행사라 할 수 있겠다. 여긴 경쟁 PT가 있으면 두 달 정도 집에 못 가는 것이 예사이다.
공공기관 및 공기업에서 근무하시는 공무원들도 월화수목금금금인 경우가 있다. 5급 공무원 이상 고위직 공무원들일수록 또 정부종합청사 및 도청·특별시청·광역시청 등 규모가 매우 크고 인원도 매우 많은 공공기관에서 근무할수록 월화수목금금금으로 매우 빡세게 근무를 하는 경우가 흔하며, 공무원 직렬별로 따지자면 기획, 재정 직렬 및 사회복지직이 대표적으로 월화수목금금금이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중소기업의 생산직 공장도 여기에 해당된다. 물론 표면상으론 주5일 근무제를 표방하는 곳도 있지만, 성수기나 발주물량이 많을 경우 은연중에 주말 휴일을 반납하라는 눈치를 자주 준다. 큰 규모 및 많은 인원을 자랑하는 대기업의 생산직 공장은 규모도 크고 인원도 많아 교대근무 형식으로 번갈아가며 하면 되겠지만, 중소기업은 인원수도 적다 보니 그럴 엄두가 안 나기 마련. 물론 노동력 손실이나 반발 문제가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는 도리어 손해가 된다.[5] 대기업 공장들은 주말 출근을 하면 칼같이 시간당으로 쳐서 특근비라도 제대로 지급을 하지만 영세한 중소기업 공장에서는 이마저도 안 지켜지는 경우가 많다.
군대 취사병도 월화수목금금금이다. 여긴 명절조차도 없다. 하루도 빠짐없이 밥을 삼시세끼 지어야 하니 당연하다. 군대에서도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은 쉬며[6] 거기다가 큰 훈련을 하고 나면 전투휴무라 해서 하루 정도 쉴 때도 있지만 취사병은 그럴 수 없다. 보급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휴가마저 자주 제한되기 일쑤다. 심지어 휴가를 다 못 쓰고 전역한 취사병이 있다는 풍문도 들려온다. 그래서 취사병에게는 분기별로 위로휴가를 주도록 되어 있다.
위병소에 근무하는 병사도 월화수목금금금이다. 공군의 출입통제반 소속 헌병이 좋은 예다. 5조 4교대, 6조 5교대와 같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철야 근무'''를 하게 되는 비참한 예도 있다.
대형 법원에서 근무하는 판사&검사&변호사, 대형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간호사&약사, 4대법인 대한민국 공인회계사의 감사시즌,[7] 아이돌의 빡빡한 스케줄도 휴일이 없기로 유명하다.
노동 환경이 잘 갖추어진 서구권에서는 주말이 대체로 잘 보장되어 해당이 없다. 공무원이건 사기업이건 전혀 상관 없이 무조건 주 5일제 근무 및 주 40시간 이하 근무가 칼같이 지켜진다. 설령 월화수목금금금이 있다고 해도 전 직원들에게 특근수당이 100% 빠짐없이 지급된다. 다만 예외로 네덜란드의 경우 공무원은 월화수목금금금이다. 주 6일제 근무를 하는 건 매우 흔하고 주 64시간을 초과하여 근무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때문에 네덜란드에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과 더불어 공무원이 엄청난 기피 직업이다.
4. 기타
심한 곳은 아예 달력 자체가 월화수목금금금으로 되어있더라는 루머가 있다. 물론 말이 그렇단 거지 이 말이 쓰일 정도로 바쁜 곳에서 단지 그것만을 위해 달력을 새로 찍을 리는 없을 것이다.
한때 MBC에서 했던 콩트 프로그램 '테마게임'에서는, 집에 가보지도 않고 일만 하는 가장이 일요일마다 아이들이 놀아달라고 하는 데에 지쳐서 토요일날 친구들과 술을 까면서 차라리 일요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다음날이 월요일이 되었다더라, 처음에는 자신이 너무 술을 마셔서 이틀 동안 잔 줄 알았는데 그게 반복되니 일요일이 없어졌다는 걸 깨닫고[8] 결국 몇 달째 휴일 없이[9] 계속 일만 하다가 나중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서 아이들과 놀아주자 일요일이 다시 찾아왔더라 하는 일화도 있었다.
의무적으로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근무하는 업종의 경우 이 표현이 좀 어색하다. 예를 들자면 백화점이나 할인마트 같은 소매업종 같은 곳은 오히려 주말이 더 바쁘다. 이 경우엔 주로 주중 중에 하루를 쉬게 한다. 니트족이나 백수에게는 아주 먼 단어다.
5. 유사 예
일본에서도 훨씬 오래 전에 비슷한 말이 나왔다. 과거 '''일본군 해군'''에서 훈련을 독려하기 위한 표어이던 '''월월화수목금금'''(月月火水木金金)에서 유래된 것이다. 자세한 것은 해당 문서로.
영어권에서는 비슷한 의미의 관용구로 "일요일은 하느님이, 월요일은 회장 및 사장이 만든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이를 살짝 변형하여 "매일이 월요일"이라는 표현도 있다고 한다.
6. 여담 : 비서구권의 휴일
서구화 되기 전의 조선, 그리고 그 이전 시대에는 일요일과 같은 정기적인 휴일 개념은 없었다. 조선뿐만 아니라 산업화되기 이전의 전근대 시대에는 일이라면 대부분 농업과 가내수공업 정도였으므로 쉬고싶을 때 쉬면 그만이었다.[10] 그러나 관청의 관리들은 1, 8, 15, 23일에 휴일이 있었다. 다만 저 날을 모두 쉬는 것은 아니고, 기관이나 관리별로 윤번제로 근무하는 형태다. 예를 들어 성균관의 휴일은 8일과 23일로 정해져 있었다. 그런 것을 감안하면 대략 2주일에 한번씩 휴일이 있던 셈이다. 그 외에 설, 추석, 24절기, 국기일(왕 혹은 왕후의 기일), 왕실의 경축일, 종친 및 정2품 이상의 고위공무원 사망 시(정조시일) 업무를 쉬었다. 조선의 왕력이 늘어나면서 국기일도 무한정 늘어났으니 조선 후기 들어서는 현대보다 휴일이 더 많았던 셈이다. 대신 출근이 묘시(5~7시), 퇴근이 유시(17~19시)였으니 꼬박 12시간을 일해야 했다. 덤으로 결근하면 태형 10대, 지각 및 조퇴는 태형 50대. 30일을 결근하면 파직되었다.[11] 그러나 기록을 보면 끗발이 판서/정승 급으로 올라가면 뭔가 쪽팔린 일이나 불쾌한 일, 반대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병을 핑계로 몇 달이고 무단 결근을 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사실 이 정도면 무단 결근이 아니라 항의성 파업이나 자발적인 근신에 가깝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알라께서 금요일을 주일로 삼았다고 쿠란에 적혀 있기 때문에 '''목-금이 주말'''이다. 다만 무슬림 비율이 높은 국가라고 해서 전부 금요일이 휴일인 건 아니다. 요즘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금-토'''로 주말을 바꾼다고 한다.관련 기사
몇몇 중동국가의 외국주재 대사관에서는 목~금은 이슬람 주말이라고, 토~일은 서구식 주말이라는 핑계를 대며 '''1주일에 4일을 쉬는''' 아라비안 타임으로 악명이 자자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확실히 근거가 있는 얘기인지는 불명확하다.
7. 노래 제목 및 가사
7.1. 가사
'''우리들의 일주일은 월화수목 금금금'''
가득쌓인 업무때문에 쉴 틈틈틈
없어졌어, 입술이 또 텄어
얼굴 위에 그어진 빗 금금금
Dynamic Duo의 '출첵' 중
'''월화수목 금금금'''
달리고 달리고 달렸습니다
어떻게 살았는지
이 나이가 되었습니다
노라조의 '치이고 박히고 무능상사' 중
'''월화수목금금금''' 이태백에 사오정에 삼포까지 해도 티를 못 내
-
형돈이와 대준이의 '꺼져' 중
둘이둘이 단둘이서 둘이둘이 단둘이서
'''월화수목금금금금금금금금'''
Where my money yah?
Where the party yah?
내 일주일 월화수목 금금금금
내 통장은 yah
밑 빠진 독이야
난 매일같이 물 붓는 중
7.2. 노래 - 월화수목금토일
[image]
~
월화수목은 최대한 느리게 불러주고, 금토일은 최대한 빨리 불러주는 게 포인트다. NoteWorthy Composer를 이용하면 가장 느리게 설정할 수 있는 BPM이 8분음표 16인데, 실제로 적용해 보면 월화수목에 해당하는 온음표 하나가 재생되는 시간이 30초가 걸린다. 즉, 월화수목은 120초, 금토일은 0.9375초...
8. 관련 문서
[1] 예 : 이번 주는 월화수목금금금이야.[2] 예: 이 친구는 그야말로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열심히 일했다네.[3] 그러나 그 결과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시피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이었다.[4] 특성화고등학교 3학년도 취업준비로 인해 바쁠 수 있지만 인문계 고등학교 3학년에 비하면 훨씬 양반이다.[5] 직원들 입장에선 매일같은 중노동+추가근무 만으로도 골병나기 직전인데 주말 휴일까지 반납하라면 반발심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근무 조건이 크게 악화돼 때문에 인원의 변동이 심한 편. 그리고 초과근무를 포함한 중노동에 주말 휴일 반납 후 근무를 하면 자연스레 품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고장 등을 일으키기 쉽다.[6] 과거에는 토요일 오전에도 일과가 있었다.[7] 굳이 4대법인이 아니더라도 이 시점의 세무회계사무실과 회계법인들은 죽어난다.[8] 다른 사람이 일요일에 전화를 했는데 받지를 않았다는 걸 보면 일요일에는 어디론가 사라지는 모양이다.[9] 테마게임이 방영되던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토요일은 휴일이 아니었다. 다만 학교 등은 하교가 빨랐고, 직장에서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조금 일과가 짧은 경우가 많았다. 물론 당시는 회식, 특히 밤새 달리는 강요회식이 많았으므로 격무에 이어 회식까지 시달린 가장들이 일요일 아침에 초주검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10] 다만 농업은 시간이 생명이기 때문에 농사를 짓는 동안은 임금노동자가 아니더라도 맘대로 쉬기 어렵다.[11] 실록 曰 : 지각은 태만 때문이지만 결근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12] 당연히 원본은 아니고 심영물 제작자가 갖다 쓴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