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마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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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天原(たかまがはら)
1. 개요
2. 설명
3. 실존설
3.1.1. 나라현 고세시 콩고산(金剛山) 일대 설
3.1.2. 큐슈 일대설
4. 관련 문서


1. 개요


일본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세계.

2. 설명


타카마가하라는 기기 신화, 즉 《일본서기》와 《고사기》에 나오는, 이른바 하늘나라다. 타카아마하라(たかあまはら), 타카노아마하라(たかのあまはら), 타카마노하라(たかまのはら), 타카마가하라(たかまがはら) 등으로도 읽는다. 天을 '아마'라고 읽으라는 주석 외에는 발음에 대해 규정한 바가 없어서, 어느 쪽 발음이 정확한지는 모른다. 보통은 '''타카마가하라'''라고 읽는데 が(가)가 들어간 읽는 법은 비교적 후대에 나타난 듯하다. 우리나라의 일문학자 김후련은 저서에서 '다카마노하라'라는 한글 표기를 사용했다.
신들이 사는 땅이지만 여기서 쫓겨나거나 지상의 왕이 되기 위해 강림하거나 하여 지상에 정착하는 이들도 있는 모양이다. 스사노오라든가, 니니기라든가.
원래 타카마가하라는 일본 신화 중에서는 무척 늦게 등장한 개념으로, 그것도 궁중에서 먼저 하늘나라에 대한 개념이 생겨나 이것이 민간에 퍼진 것이다. 임진왜란 무렵 일본에 체류하던 예수회 선교사들의 일본 민속에 대한 기록물에는 '여기 사람들은 타카마가하라라는 천계를 믿는다.'는 구절이 있다. 궁중에서 황조신으로 받든 아마테라스가 타카마가하라의 군주임은, 타카마가하라든 아마테라스든 모두 궁중신토에서 시작되었음을 생각하면 이상할 게 없다.

3. 실존설


위와 같은 이유로 대다수의 학자들은 타카마가하라가 후대에 만들어진 허구의 장소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가 실제 지명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일본 국내는 물론이고, 한국의 경북 고령과 경남 거창을 후보로 드는 경우도 있는데, 그 중 고령의 가야대학교에는 고천원고지라는 기념비까지 세워놨다. 사실 일본에도 高天原이 들어간 지명은 꽤 있다. 군마현에는 타카마가하라 산이라는 산이 있기도 하다.[1]
물론 상술했듯 타카마가하라는 일본 신화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추가된 개념이며, 말 그대로 신화에 등장하는 '하늘나라'라는 의미인 만큼 지상에서 그 소재지를 찾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아스가르드가 실제 지명이라는 이야기와 동급이다. 아래의 주장도 지리적 조건과 지명이 유사한 곳이 있으니 여기로 추정된다는 식의 논리인데, 지리적 조건은 아무런 근거가 되지 못하며(일본 국내에만 한정해도 고원, 분지 지형이 얼마나 많겠는가) 지명 역시 '하늘나라'에서 떠올릴 만한 극히 일반적인 의미의 조합(높은+하늘+벌판)일 뿐이라 추정의 근거로는 영 부족하다. 당시 사람들이 지내던 지역 근처의 지리적 특성이 막연하게 신화에 반영되었을 수는 있지만 이것만으로 신화상의 장소가 실존한다고 말하기는 어불성설에 가깝다.

3.1. 일본열도


타카마가하라가 일본열도 내 어딘가라는 설. 대부분은 기록상의 유사성이나 지명, 어휘의 유사성 등을 근거로 하고 있으며 고고학적 근거는 제로에 가깝다.

3.1.1. 나라현 고세시 콩고산(金剛山) 일대 설


실존설 지지자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곳 중 하나로, 야마토 조정의 근간이 되는 지역이자 콩고산의 다른 이름이 타카마야마(高天山)인 것 등이 주 근거이다. 그 외에도 일본서기에서 콩고산 인근 지역인 카시하라(橿原, 현재의 카시하라 시)를 타카마가하라로 부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의외로 14~15세기경부터 일본 문헌에서 주장된 바가 있는 설 중 하나.

3.1.2. 큐슈 일대설


좀 더 신화적인 내용과 연관을 지은 설. 특히 자주 언급되는 지역은 미야자키현 타카치호(高千穂) 일대인데, 니니기천손강림을 행했다고 알려져있는 장소이다. 이 외에도 큐슈 북부설 등도 존재한다.

3.2. 한반도


실존설 자체가 비주류설인데 그 중에서 더욱 비주류 학설 중 하나인 한반도설이다. 이하의 주장은 한반도 동남부에서 사람들이 일본 열도로 건너갔다는 사실 하에 신화(그것도 후대에 윤색된)를 억지로 꿰어맞춘 꼴에 지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학계에서는 진지하게 논의되는 일이 거의 없으며 일부 학자들만이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런 주장은 환빠적인 논리로 이어질 수 있음과 동시에 일선동조론과도 엮일 수도 있으니 비판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
이외의 비주류 학설 중에는 중국 남부설, 한반도 북부(고구려)설 등이 있고, 이스라엘설(...), 올림푸스설(...) 등 사이비에 가까운 주장도 있다.

3.2.1. 고령


가야대학교의 이경희 총장이 주장한 설로, 이경희 총장은 "일본서기에는 천손(天孫)이 고천원에서 신라로 갔다는 기록이 있는데, 고천원은 신라와 가까운 서방에 있는 나라로, 분지라는 지리 조건에 맞는 곳은 고령 뿐이다."라 하였다. 일본의 고대국어학자 마부치 가즈오(馬淵 和夫) 일본 쓰쿠바대학 명예교수도 이경희 총장의 주장에 따른 것으로, 곧 대가야를 말한다.

3.2.2. 거창


얼핏 보면 고천원과 고령은 다 고(高)자를 사용하고, 고령은 마부치 카즈오 명예교수가 주장한 것처럼 경주의 서쪽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마땅하게 생각된다. 그러나 고천원이라는 지역명은 고령이 아닌 거창시 가조면에 남아있으며, 가조면도 경주의 서쪽에 있는 것은 마찬가지고, 아직도 궁궐터와 그것을 나타내는 이름(궁배미)이 남아있다. 게다가 가조면은 경남의 티베트라 불리는 고원에 자리한 분지이며, 산세가 깊고 해발도 제법 높으므로 문자 그대로 높은 하늘에 들판(原)이 있기 때문에(이기동, 李沂東) 한반도 남부 어느 산간분지라는 가설에 딱 들어맞는다. 따라서 고사기와 일본서기의 기사를 사실로 받아들일 경우 고천원은 고령이 아닌 거창에 있었다고 여겨진다.
여담으로 고령은 대가야의 중심지로 '이진아시(伊珍阿豉)왕'이 대가야를 건국했다고 기록되어 있고, 거창도 가야의 일원이었으며 거창의 지명은 '넓고 큰 밝은 들'에서 유래했다 한다.

4. 관련 문서



[1] 탑승객 524명 중 520명이 사망한, 단일 항공기 참사들 중 가장 최악의 참사를 낸 JAL 123편이 이 산의 능선에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