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탈로스

 

'''Τάνταλος (Tántalos / Tantalus)'''
1. 소개
2. 여기서 유래한 것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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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0년대 작품, Tantalus Gioacchino Assereto

1. 소개


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인물. 제우스의 아들 중 한 명으로, 자식 자랑을 잘못했다가 아폴론아르테미스에게 자식을 모두 잃은 니오베의 아버지다.
탄탈로스는 제우스의 초대를 받아 올림푸스의 연회에 참석했고 환영을 받았으나 그 자리에서 그는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ambrosia)와 넥타르(nectar)를 훔쳐 신들의 비밀을 알리려 한 죄를 범하게 되었다.[1]
다른 이야기에서는 신들의 지혜를 시험하고자 자기 아들인 펠롭스(Pelops)를 죽여 요리로 만들어서 신들에게 대접했다.[2]
다른 신들은 모두 한눈에 탄탈로스의 속셈을 간파해서 요리를 먹지 않은 반면에 딸인 페르세포네를 잃어 시름에 잠겨있던 데메테르는 무심코 펠롭스의 한쪽 어깨 부위에 해당하는 고기를 먹었다.
이후 펠롭스는 운명의 3여신 중 한 명인 클로토가 가마에 넣어 삶아 되살려 냈으며,(제우스가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데메테르가 먹어버린 한쪽 어깨는 헤파이스토스 혹은 데메테르가 상아로 때워 주었다.[3] 하여튼 펠롭스는 이렇게 부활한 뒤 포세이돈이 올림푸스로 데리고 와 그곳에서 지내다가 나중에 히포다메이아와 결혼하여 많은 아들들과 딸들을 낳았다. 탄탈로스는 분노한 제우스가 타르타로스에 쳐박아버린다. 제우스 입장에서는 아들이라는 놈이 신들의 음식을 훔치고, 게다가 손자를 밥으로 만들어다 할아버지한테 먹으라고 내민 꼴이니 당연히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 마저도 제물로 인신공양을 한 것도 아니고 신들이 정말 지혜로운지 인간 따위가 시험하기 위한 속셈이었으니 신성모독도 포함이다. 그리고 탄탈로스가 살던 곳을 저주하여 아무도 살 수 없는 땅으로 만들었다 한다.
분노한 제우스에 의해 늪과 같은 지옥 타르타로스에 갇혀버렸는데 참으로 골때리는 지옥인데 자신의 목까지 물이 차있고 손을 뻗으면 닿을 높이에 사과가 열려있다. 그런데 배가 고파 손을 뻗어 사과를 따려고 하면 가지가 위로 올라가버려(혹은 저멀리 날아가버려) 사과를 딸 수 없었다. 또한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 허리를 굽히면 물이 바닥으로 내려가 마실 수 없었다. 손으로 뜨는 것도 상정했는지 그러려고 하면 수위가 손 아래까지 내려간다거나 뜨려 해도 목 높이 이상으로는 올라가지 않는다는 식의 이야기도 있다. 따라서 그는 타르타로스에서 영원한 배고픔과 목마름에 고통받는 벌을 받았다.[4] 이후 그의 가문은 손자 아트레우스를 시작으로 대대손손 영 좋지 못한 최후를 맞다가 오레스테스의 대에 이르러서야 이 집안의 불행이 겨우 끝났다.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첫 남편의 이름도 탄탈로스인데, 같은 사람은 아니고 동명이인이다.

2. 여기서 유래한 것


  • 금속 탄탈의 이름을 여기서 따왔다. 덤으로 그의 딸인 니오베나이오븀(Nb)의 유래가 되었는데, 이것은 이 두 원소가 같은 족의 원소이기 때문이다.
  • 영어로 "감질나게 하다"는 뜻의 단어 Tantalize는 탄탈로스의 이야기에서 나온 것이다.
  • 영어권에서는 속은 볼 수 있지만 열쇠가 없으면 열 수 없는 술병 진열대를 탄탈로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3. 기타


탄탈로스와 똑같이 신을 기만해서 신들에게 미움을 산 끝에 영원한 형벌을 받게 된 사례로는 시시포스가 있다.
근데 탄탈로스와 달리 시시포스는 마냥 나쁜 짓만을 하진 않았다.[5]
그의 딸 니오베도 신과 악연으로 얽혀서 안 좋은 최후를 맞이했다. 니오베는 자기 나라에서 여신 레토를 숭배해 그녀를 기리며 치르는 축제를 하지 말라고 했고 이 때문에 레토와 레토의 자식들인 아폴론, 아르테미스에게 단단히 미운털이 박혔다. 그래서 아폴론이 그녀의 일곱 아들을, 아르테미스가 그녀의 일곱 딸을 쏴죽였다. 그리고 이 비극을 목도한 니오베의 남편은 스스로 자결, 니오베 자신은 하염없이 울다가 바위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이레저레 부녀가 휴브리스오만, 기만을 해선 안 된다는 교훈을 몸으로 드러내주는(...) 역할을 신화 속에서 맡은 셈.
[1] 판본에 따라선 이걸 한 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 훔쳐서 절친들과 즐겼다고도 한다.[2] 일각에서는 위에 기재된 일을 용서받으려고 했다거나 자신이 신들의 음식을 훔치는걸 아는지 시험해보려는 목적도 있었다는 말도 있다.[3] 이 덕택에 펠롭스의 후손들은 한쪽 어깨가 하얀 색을 띄었다고 한다.[4] 판본에 따라서는 좁은 절벽 아래 갇힌 채로 형벌을 받았다고도 하는데, 배고픔과 목마름도 가혹하지만 절벽 바로 위에 언제 탄탈로스가 있는 곳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하지만 실제로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 큼지막한 바위가 놓여있었다고도 하며,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형벌이었다고 한다.[5] 이유는 시시포스가 고자질한게 강의 신에게 제우스가 딸을 납치해간다고 일러바친 거라던가(덕분에 제우스는 그 딸의 강간을 실패했다), 아폴론한테 헤르메스가 소 뺏어갔다고 한 것이기 때문. 물론 타나토스를 기습해 가두고 죽음을 없애버려서 하데스에게 큰 손해를 주거나 하데스까지도 기만한 것 때문에 더욱 미운털이 박히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