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토
그리스 신화의 티탄계 여신. 헤카테의 어머니인 아스테리아와 자매지간이다. 로마 신화의 라도나(Ladona)에 해당한다.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어머니로 또 다른 정실부인, 애 아빠는 당연히 제우스.
레토가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를 낳을 때까지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레토가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쌍둥이를 임신한 사실을 안 헤라가, '''태양 아래 드러난 어느 땅이든지 저년에게 애 낳을 장소를 제공하면 물바다로 만들어 버리겠다.'''라는 선언을 하시는 바람에 모든 땅이 레토를 기피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아이 낳을 곳을 찾아 떠돌아다니던 중, 어느 호숫가에서 물을 마시려 했는데 그곳에 살던 사람들이 "배를 깔고 엎드려서 물을 마셔야지[1]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레토를 괴롭혔고, 화가 난 레토가 저주를 퍼붓는 바람에 그들은 모두 개구리가 되었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 이 일화가 나온다.
헤라가 이토록 지독시리 레토를 괴롭혔던 것은 레토가 낳은 쌍둥이들이 아버지 제우스 다음 가는 권력을 누리게 될 것이란 예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도 한다.
산달이 될 때까지도 자리를 찾지 못하고 온 세상을 헤매던 레토에게, 마침내 델로스 섬이 자리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 델로스 섬은 원래 레토의 여동생 아스테리아가 제우스의 강간 시도를 피하려고 바다에 뛰어들어서 화한 섬, 사실 섬이라기보다는 그냥 바다를 정처 없이 떠도는 바윗덩어리였다. 레토는 동생에게 자신을 받아 달라 청하면서, 아이가 태어나면 델로스 섬이 바다의 바닥에 뿌리를 내리게 해서 성지로 삼겠다고 약속했고, 아스테리아도 흔쾌히 수락하여 출산할 곳을 제공했다.[2]
그리하여 델로스 섬에서 아이를 낳으려고 했지'''만''', 이제 헤라는 출산의 여신인 자신의 딸 에일레이튀이아에게 명을 내려 레토의 출산을 도우러 내려가지 못하게 한다.[3] 이에 레토는 아이를 낳을 수 없어 이레 동안이나 진통을 겪었다. 이 기막힌 꼴을 본 이치의 여신 테미스가, 전령신인 무지개의 여신 이리스를 시켜서 에일레이튀이아에게 7척 길이의 금목걸이를 뇌물로 주고 레토에게 데려간다. 그러나 이번에도 에일레이튀이아는 '''태양 아래 드러난 어떤 땅에서든''' 레토가 아이를 낳지 못하게 하라는 헤라의 명령을 핑계로 도와주지 않았다. 테미스는 다시 머리를 굴려, 포세이돈에게 부탁해서 파도(또는 구름이나 안개)로 델로스 섬을 겹겹이 가려 '''태양 아래 드러나지 않게''' 했다. 결국 에일레이튀이아는 레토를 도와 출산을 하게 했다.[4]
이후 제우스가 섬을 고정시켜 주고, 아폴론이 그 땅에 신전을 세웠다.[5]
레토는 그 이후 그렇게 태양의 신과 달의 신을 아들과 딸로 두고 잘 살고 있을 것 같았으나, 일곱 아들과 일곱 딸을 둔 니오베가 아래에서 "자식이 고작 둘뿐"이라고 레토를 얕보는 소리[6] 에 대진노했다. 레토의 울분을 들은 아들과 딸은 곧바로 내려가 니오베의 자식들을 몰살시켰으며, 니오베는 충격을 받고 돌이 되었다[7] .
이 이후의 출연은 거의 없다. 오르페우스가 지옥에 내려갔을 때 그의 노랫소리에 지옥의 온갖 형벌이 멈추었다는 대목에서, '''영원히 독수리들에게 내장을 뜯기며 고통받다가''' 독수리들이 노래를 들으려고 멈추는 바람에 잠시 휴식을 얻는 죄인으로 티튀오스[8] 라는 자가 나온다. 티튀오스가 지옥에서 그런 형벌을 받고 있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레토 여신에 대한 강간미수.... 현장에서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에게 끔살당하고 지옥으로 떨어졌다.
트로이 전쟁에서는 아폴론, 아르테미스와 함께 참전했고 헤르메스와 대립했다. 그렇지만 헤르메스가 제우스의 아내중 하나인 레토와 싸우기를 꺼려해서 직접적으로 싸우지는 않았고, 아르테미스가 헤라와의 싸움에서 패하자 그 뒷수습을 했다.
정식으로 제우스의 아내가 되기 전에는 티탄계 여신이라 그런지 올림푸스 일족의 이능은 없었던 것 같다.자신을 모욕하던 자들을 개구리로 만들 수 있었던 것도 그녀의 바람을 제우스가 들어줬던 것이지 레토의 능력은 아니다.
트로이 전쟁시점에는 직접 참전하기도 했고, 헤르메스가 레토에게 신통력으로 자기를 이겼다고 소문내도 상관없다는 발언을 한것을 보면 신통력 자체는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웹툰 아테나 컴플렉스에서는 가이아가 내린 '피의 저주'[9] 로 인해 메티스와 함께 견제를 받고 있었다. 이 때문인지 레토와 메티스의 사이는 상당히 가까웠다고. 더불어 그 자식들인 아폴론, 아르테미스 또한 자신들과 같은 처지에 있었던 메티스의 딸 아테나를 모른 척할 수 없어 아테나가 제우스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아르테미스의 성소인 몽환의 숲에 숨겨주었다.
1부에서는 신화에서 보이는 모습처럼 레토가 아폴론, 아르테미스 남매를 출산하지 못하도록 헤라가 방해하자 포세이돈이 레토를 도와줬다고 알려졌으나 2부에서 1부에서 알려진 것은 대외적으로만 그렇게 알려진 것이고 실상은 헤라 역시 포세이돈과 마찬가지로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를 구하려고 했다는 작가의 코멘트가 달렸다. 더불어 '제우스가 우리에게 뒤통수를 맞았으니 이번에는 곱게 넘어가지 않을 거다.' 라는 헤라의 언급을 볼 때 앞에서는 출산을 방해하겠다고 공표해놓고 뒤에서는 포세이돈으로 하여금 출산을 도와주라는 식으로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1] 당시의 레토는 임신 중이었으므로 당연히 엎드릴 수가 없다. 그랬다가는 복부에 압력이 가해져 아이를 사산할 것이니까. 그러니까 이 사람들은 레토에게 뱃속의 아이를 죽이라고 강요한 거다. 아동용 판본에는 순화해서 남매를 낳고 물을 마시려 할 때 아이들도 목이 마르다며 아이들이라도 마시게 해달라 부탁하는 걸로 나온다.[2]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구판에서는 아스테리아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나오지 않고, 그저 레토를 가엾게 여긴 델로스 섬이 "나는 땅에 뿌리내리지 않고 바다를 떠도는 섬이므로 헤라의 지배가 미치지 않는다. 그러니 그 명령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며 자리를 내줬다고 설명한다.[3] 나중에 헤라는 헤라클레스가 태어날 때도 비슷한 수를 쓴다. 이 때는 아예 못 가게 한 건 아닌데 알크메네가 아이를 낳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해서, 에일레이튀이아가 알크메네의 산실에 찾아와 놓고는 팔짱을 끼고 있었다. (에일레이튀이아가 팔짱을 끼고 있으면 산모는 아이를 낳지 못하고, 팔을 풀고 있으면 순산을 한다) 이 때는 알크메네의 시녀가 거짓말로 여신을 놀래켜서 엉겁결에 팔을 풀게 했고 그 순간 알크메네가 무사히 아들을 낳았다.[4] 또 다른 전승에서는 아르테미스가 먼저 태어난 뒤 아폴론의 출생을 도왔다고 한다. 실제로 아르테미스는 출산을 돕는 여신이라는 의외의 신격이 있다.[5] 다만 그 후 델로스 섬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는 설도 어째서인지 있긴 하다.[6] 자기 백성들이 레토를 받드는 축제를 지내는 것을 방해하며 내뱉은 말이다.[7] 최근 고고학계가 내놓은 연구결과에 의하면, 레토와 그녀의 두 자녀인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는 히타이트를 포함한 아나톨리아 반도의 인도유럽어족 계통의 민족들에게 널리 숭배받던 신들이었음이 밝혀졌다. 그리고, 니오베는 그 히타이트가 세워진 자리에 건설된 나라인 리디아의 공주이니, 감히 자국의 수호신의 위엄을 부정한 것이 이 전승이 성립되던 시기의 당대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천벌받을 짓으로 여겨진 셈이다.[8] 오디세이아에 의하면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아들이고, 기원전 2세기에 편찬된 문헌인 '신들에 대하여'에 의하면 제우스와 인간 여자 엘라라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공통된 사항은 그 키가 어마어마하게 큰 거인이라는 사실.[9] 제우스의 자식들 가운데 하나가 제우스를 몰아내고 새로운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