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문자
อักษรไทย (악쏜타이)
태국어를 표기하는 아부기다 문자.
1. 계통
인도가 기원인 브라흐미계 문자에 속한 문자이다. 브라흐미계 문자가 그렇듯 아부기다에 속하는데, 아부기다란 음절문자와 음소문자의 중간에 위치하는 문자로, 각 글자가 자음과 '기본모음'(태국어의 경우에는 /어/)을 나타내며 다른 모음을 표기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부호를 이용한다.
태국의 세종대왕격인 람캄행 대왕이 고대 크메르 문자[1] 를 바탕으로 창제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창제 당시의 문자는 수코타이 문자라고 하여 일종의 프로토타입으로 현재 문자와는 같은 문자 같이 안 보일 정도로 차이가 매우 컸다. 수코타이 왕조는 나중에 남부에서 일어난 아유타야 왕국에 병합되었고 아유타야 왕조 시절부터 지금의 모습처럼 다듬어져 간다.
2. 특징
2.1. 인도 언어의 어원에 집착
13세기 이래로 태국어의 음운은 많이 변화했는데 비하여 정서법은 매우 보수적이라서 불규칙적인 면이 매우 많으며, 그 대다수가 다음절 언어에 속하는 인도 제언어의 문자를 단음절 언어인 태국어를 표기하기 위해 빌려왔기에 조금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범어 및 팔리어에서 차용한 단어의 발음은 1음절 내지는 2음절로 수렴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철자법은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에 묵음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인간'을 뜻하는 단어는 มนุษย์로, 범어 단어 마누시야(मनुष्य)에서 그대로 차용했기에 '머누서여'라고 쓰지만 마지막 글자 ย(여)에는 묵음 부호를 붙이고 실제로는 '마눗'이라고 읽는다.
2.2. 종성의 표기 및 발음
또한 종성도 표기상으로는 다양하지만 발음상으로는 제한되어 있어서, 예를 들어, 범어 악싸라(अक्षर)에서 차용한 อักษร는 표기상으로는 '악써러' '악써르' 혹은 '악썰'이겠지만 ร이 종성으로는 /ㄴ/ 발음이 되어 '악쏜'이라고 읽는다.[1] 마찬가지로 서울도 태국 사람들은 '쏜'이라 읽는다. 한글의 ㅅ, ㅌ, ㅈ 등의 받침을 소리나는 대로 읽지 않고 전부다 /ㄷ/로 발음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
하지만 ล, ฬ의 경우 어떤 음운에서 뒤에 위치할때 앞의 음운은 ㄹ받침을 받게된다. 이러한 단어로는 เกาหลี(까올리-한국), เกลือ(끌르어(아)-소금), เวลา(웰라-시간)등이 있다.
2.3. 중복 글자
태국어의 자음은 21개지만, 글자는 2배나 많은 42자이다. 이는 같은 소리를 표기하기 위해 여러 글자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범어에서는 구분되지만 태국어에서는 구분되지 않는 발음을 나타내기 위해 이용되는 글자. 예를 들면 ษ, ส, ศ는 모두 음가가 /s/로 동일하지만, 이중 ษ와 ศ는 범어계통 단어에만 쓰여 빈도수가 낮다. 라틴 문자에서 그리스어의 차용어를 표기하기 위해 Y, Z같은 글자를 들여온 것과 비슷하다.
- 과거에는 변별되었으나 지금은 변별력이 무너진 음가
이러한 글자간의 차이를 고-중-저로 나누어, 같은 성조부호더라도 글자의 고유한 '높낮이'에 따라 실제의 성조가 달라진다. ข่ ค่에 붙은 부호는 같지만 고(高)자인 ข는 낮은 성으로, 저(低)자인 ค는 떨어지는 성으로 읽어야 하는 것.
20세기 중반쯤에 이러한 불합리함을 해소하기 위해 음가가 같은 글자를 통폐합하는 등의 문자개혁을 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2.4. 띄어쓰기의 부재
학습자를 한층 좌절시키는 것은 바로 띄어쓰기가 전무하다는 것이다.[3] 그나마 문장을 구분하기 위해 넣어주는 정도다.
이는 단음절 언어의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중국어가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연유. 다만 중국어는 한자라는 표기방식 때문에 한 글자 한 글자가 시각적으로 떨어져 있는데 비해 태국 문자는 원래 다음절 언어에 쓰이던 문자 체계를 단음절 언어에 들여온 것이고, 범어계통의 다음절 단어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초심자의 독해를 상당히 괴롭게 만든다. 단음절 언어에 속하는 베트남어가 로마자로 표기를 하면서 단어별이 아닌 음절별로 띄어쓰기를 하는 것과는 비교된다. 티베트 문자도 단음절 언어에 가까운 티베트어의 특성 상 음절 구별을 위해서 음절 부호 '·'를 넣어서 표기하고 있다.
3. 글자 목록
3.1. 자음
일단 태국어 자음들은 다음이 있다. 이 중 커 쿠엇(3번째)과 커 컨(5번째)은 지금은 사용은 되지만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된다. 발음과 IPA에서 왼쪽의 것은 초성으로 왔을 때, 오른쪽의 것은 종성으로 왔을 때의 발음이다. 혀가 입의 어느 부분을 치느냐에 따라서 뒤에서 앞으로 오는 순서로, 중-고-저 순서로 되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것은 데바나가리 문자 순서와도 비슷하다. 단 데바나가리에서는 조음점이 구분되지만 현대 태국어에서는 구분되지 않는 것도 데바나가리 방식을 따라 구분하고 있다.
분류에 있는 고자음, 중자음, 저자음은 중국어의 청탁과 비슷한 체계로, 각각 무성유기파열음 혹은 무성마찰음, 무성무기파열음, 유성음(혹은 과거에 유성음이었던 음)이다.
(1)
(2)
(3)
(4)
(5)
(6)
(7)
(8)
위 표가 번거로우면 여길 보자. 글자 순서는 12345678로 이어진다.
[image]
그 외에 중간자음, 원유자음, 보충자음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중간자음: 태국어 뿐만 아니라 팔리어,산스크리트어를 비롯한 외래어들을 표기하는데 두루 사용되는 21개의 자음
ก/k/ ข/kh/ ค/kh/ ง/ng/ จ/c/ ฉ/ch/ ช/ch/ ต/t/ ถ/th/ ท/th/ น/n/ ป/p/ ผ/ph/ พ/ph/ ม/m/ ย/j/ ร/r/ ล/l/ ว/w/ ส/s/ ห /h/
보충자음: 태국어의 어조에 맞게 표기하기 위해 고안된 자음으로 태국어와 외래어에서 태국어화 된 말을 두루 표기할 수 있도록 추가한 10개의 자음
ซ/s/ ฎ/d/ ด/d/ บ/b/ ฝ/f/ ฟ/f/ อ/a/ ฮ/h/
원유자음: 팔리어와 산스크리트어 그리고 일부 유럽 언어에서 차용된 말을 표기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13개의 자음으로 일반 태국어 표기에는 사용되지 않는 글자
ฆ/kh/ ฌ/ch/ ญ/y/ ฏ/t/ ฐ/th/ ฑ/th/ ฒ/th/ ณ/n/ ธ/th/ ภ/ph/ ศ/s/ ษ/s/ ฬ /l/
3.2. 모음
1) 개략적인 부분
[image]
2)상세한 부분
'◌'가 들어갈 자리에 우리말로 치면 초성과 종성이 들어간다.
(1) 단모음
(2) 이중모음
3.3. 성조
성조 표기에는 4가지 다른 기호와 무표기까지 합쳐서 총 다섯 가지 표기가 있다. 기본적으론 그렇지만 고, 중, 저자음에 따라 성조가 달라지는 규칙이 있기 때문에 단어위에 성조 표기가 없다고 무조건 평성인건 아니며 같은 이유로 1성이나 2성이 표기되어 있다 할지라도 역시 고중저 자음에 따라 1성이 2성으로, 2성이 3성으로 발음될때도 있다.
[image]
3.4. 숫자
- 10: สิบ (sip, 씹 ), 100: ร้อย (roi, 러이), 1000: พัน (phan, 판), 1만: หมื่น (muen, 믄), 10만: แสน(seen, 쎈), 100만: ล้าน(laan, 란)
- 20은 이씹(ยี่สิบ, yi sip), 30은 쌈씹(สามสิบ, saam sip)이라고 읽는다. 10의 자리 수에서 1의 자리에 오는 숫자 1은 엣(เอ็ด, et)이라고 읽는다. 예를 들어 21은 이씹엣(ยี่สิบเอ็ด)이라고 발음한다.
- 1천만부터는 뒤에 '란'을 붙인다. 예를 들면 1천만은 씹란, 1억은 러이란.
3.5. 기타 부호
4. 문자 배움의 난이도
태국 문자 자체의 난이도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태국 문자같은 경우는 고, 중, 저의 나눔과 같은 음의 문자가 다수라는 점이 어렵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태국 문자 역시 한글처럼 문자의 일관성이 어느 정도는 있다. 예를 들어보자면 อ은 [ㅇ]의 음가를 나타내는데 ฮ은 [ㅎ]의 음가를 나타낸다. 이 외에도 ด[ㄷ], ต[ㄸ]과 บ[ㅂ], ป[ㅃ]등이 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다. ล(ㄹ)과 ส(ㅆ)은 얼핏 보기엔 그 음가가 비슷할것 같지만 전혀 다르고, ด과 ค역시 비슷하게 생겼지만 앞에건 ㄷ, 뒤에건 ㅋ으로 역시 많이 다르다.
태국 문자를 배울때 만약 독학으로 문자를 땔 생각이라면 무작정 한자 외우듯 외우지 말고 어느정도 기초만 배우고 바로 회화로 넘어가는걸 추천한다. 태국 문자는 꽤나 많기 때문에 고, 중, 저 문자와 자, 모음만 외운다는건 사실상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을 정도만 공부하고 회화에서 발음을 들어보며 문자를 외우는걸 추천한다.
5. 기타
태국 문자의 다양한 폰트
헬베티카 스타일의 악쏜타이
사족으로 여기에 사용된 문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어나면서, 태국인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위치한 상점들은 종종 태국어로 된 안내간판을 두는 경우도 있다.
왠지 유튜브에서 엄청 많이 보이는 글자인데, 태국이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아부기다 문자권 중 유난히 인터넷 사용인구가 높은 지역이기 때문.
맨 처음 이 문자를 접할 경우 문자가 아니라 그림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새와 모양이 비슷한 ก, ภ, ถ, ฎ, ฤ, ฏ, ฌ, ณ, ญ등과 바람같은 모양의 ะ등 그리고 문자에 대해 무지하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은 아랍 문자와 비슷한 중동권 문자로 오해하기도 한다.
5.1. 스프링 도배
어디서 이걸 구상했는지는 몰라도 디시에서 아부기다의 특성과 타이문자의 모양을 백분 활용하여 검열삭제를 묘사하거나 그냥 장난으로, 화면을 가득 채우는 방식으로 갤러리를 털 때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디바이스의 경우 이 문자를 표기하면 연산 과부하로 인한 심각한 속도저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아래 '''[예시]'''를 클릭해서 확인해볼 수 있다.[6]
[예시]
[1] 크메르는 현재 캄보디아의 주요 민족을 일컫는 말이다. 람캄헹 대왕 당시에는 현 캄보디아의 선조인 앙코르 제국이 인도차이나의 패권을 잡고 문화적으로도 태국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므로 람캄행 대왕도 고대 크메르 문자를 태국어에 맞게 개량하는 방식으로 태국 문자를 창제했던 것. 실제로 현대 태국 문자와 현대 캄보디아 문자를 비교해봐도 비슷하거나 똑같은 글자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1] 자음이 2개일경우 โ 발음이 난다.[2] 참고로 이와 매우 유사한 사례가 중국어다. 중국어의 obstruents도 원래 유성음과 무성음이 있었으나 일부 방언을 빼고 전부 무성음으로 통합되었으며, 성모의 자질이 성조의 분화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중국어와 태국어의 다른 점이라면, 주음부호/한어병음의 성조 표기는 현실에 맞게 바뀌어 있으나(20세기에 표기법이 확정되었으니 그렇다), 태국 문자는 '''안 그렇다'''.[3] 어계상 사촌형제관계에 있는 라오어, 인근 크메르어나 버마어에도 띄어쓰기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A] A B 이 글자는 태국어 자음 글자 44자에는 포함되어 있으며 키보드로 입력할 수 있지만,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글자이다. 현재 태국왕립기관국어사전에 등재된 단어 중에는 이 글자를 사용하는 단어가 없다. 왜 이렇게 되었냐면, 1891년에 태국에서 처음으로 태국어 타자기가 고안되었을 때, 44개의 자음을 넣을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마침 ฃ과 ฅ는 ข와 ค에서 파생된 글자이고 사용례도 드문 데다, 대응되는 산스크리트어나 팔리어 계열 문자도 없었기에, 각각 ข와 ค로 대체하기 매우 쉬웠다.[4] 이후 나올 ch들과 달리 이 ch는 거센소리가 아닌 된소리이다.[เ◌อ+ะ] [เ+◌ี+ย+ะ] [เ+◌ี+ย] [เ+◌ี◌+ย] [เ+◌ือ+ะ] [เ+◌ือ] [◌ัว+ะ] [◌ิ+ว] [เ◌็+ว] [เ◌+ว] [แ◌+ว] [◌า+ว] [เ+◌ีย+ว] [◌ั+ย] [ไ◌+ย] [◌า+ย] [◌็อ+ย] [◌อ+ย] [โ◌+ย] [◌ุ+ย] [เ◌+ย] [◌ว+ย] [เ+◌ือ+ย] [ฤ+ๅ] [ฦ+ๅ] [5] ㅇ처럼 보이기도 한다[6] 삼성 인터넷에서는 편집 창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