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도로 공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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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3세기 초부터 15세기 말까지 크림 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공국. 로마 제국의 최후의 잔재이기도 하다.
2. 상세
동로마 제국이 제4차 십자군 전쟁에 의해 분열되자 당시 동로마 제국의 영향력 하에 있었던 크림 반도에 건국되었다. 고대 보스포루스 왕국의 그리스계 후손들 + 이들과 동화된 그라우퉁기 고트족과 알란인의 후손들이 함께 세운 나라이다.
서유럽에 고티아(Gothia)라고도 알려진 이 나라는 엄연한 동로마 제국의 후계 국가 중 하나로 동로마의 귀족 가문이었던 가브라스 가문이 통치했다. 1453년, 동로마 제국이 완전히 멸망하자, 오스만 제국은 크림 반도로 세력을 확장하였고 테오도로 공국은 장장 22년 동안 오스만의 침략을 막아내었다. 1460년에 이들의 종주국 트라페준타 제국마저 오스만 제국에 의해 멸망하자 공동의 적을 상대하기 위해 1465년, 그동안 영토 경쟁을 벌였던 제노바 공화국과 평화협정까지 체결하였다.
그러나 1475년 5월 제노바 공화국의 식민지인 가자리아(Gazaria)의 중심지 카파가 게디크 아흐메드 파샤(Gedik Ahmed Pasha)가 이끄는 오스만 제국군에 의해 정복되었다. 동년 12월에는 끝내 테오도로 공국의 수도 도로스가 함락되면서 가자리아 식민지와 테오도로 공국은 멸망하였다. 이로써 2천년 역사의 로마 제국은 최후의 잔재마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오스만 제국은 이후 정복한 크림 반도 동남부를 제국 직할령으로 편입하고, 크림 칸국은 제후국으로 삼았다.
세계 정세에서는 별볼일 없는 나라였지만, 문화적으로는 동로마 제국의 영향을 받긴 했어도 '''최후의 고트족 국가'''라는 이유로 서유럽의 주목을 받았으며, 마찬가지로 '''동유럽에서는 기원전 8세기부터 동유럽에 유럽 문화를 최초로 전해준 그리스인들의 최후의 요새'''로 주목받았다. 이들 크림 고트인들은 오스만 제국의 직할령이 된 상태에서도 독자적인 민족 문화와 고트어를 17세기까지 유지하고 있었지만, 18세기에 들어서 크림 타타르족의 영향으로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시민들이 늘어나 종교를 기반으로 한 민족 공동체가 쇠퇴하기 시작하고 '''크림 반도의 그리스인, 고트인, 유대인 모두 크림 타타르어를 쓰게 되었다.'''[2]
1780년대 러시아 제국은 크림 반도를 정복한 이후 예카테리나 대제는 크림 타타르 방언[3] 을 쓰는 주민 중 정교도 주민들을 그리스인의 후손으로 간주하고, 타타르족의 탄압을 피해 척박한 산지에서 숨어살다시피하던 이들을 프로파간다용으로 자랑하기 위해[4] 아조프 해 북부[5][6] 로 이주시켜버렸다. 이들은 종교가 같은 우크라이나인, 러시아인들과 통혼하면서 점차적으로 동화되어갔고, 예카테리나가 선수친 덕분에 아돌프 히틀러가 프로파간다의 일환으로 크림 고트족을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크림 고트족은 사회적으로는 완전히 소멸한 상태지만, 16~18세기에 집중적으로 기록된 유럽 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크림 반도에서 나온 크림 고트족 특유의 암굴 성당, 그리고 이 유적에서 나온 크림 고트어로 쓰여진 교회 문헌[7] 등이 남아 있어 연구 자료가 너무 적어 절망적인 레벨인 동게르만어군 중에서도 크림 고트어는 그나마 연구가 이루어지고 어느 정도 철자 구조 등이 분석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