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국

 


1. 개요
2. 정의
3. 실존하거나 실존했던 공국, 대공국
3.1. 현존하는 공국, 대공국
3.2. 과거에 존재했던 공국, 대공국
4. 가상의 공국, 대공국


1. 개요


(한국어)
공국(公國)
(라틴어)
Ducatus
(영어)
Duchy
(독일어)
Herzogtum
공작작위(Duke)를 가진 영주가 통치하는 영지를 일컫는 말. Duchy/Herzogtum의 번역어로 사용된다.

2. 정의


군주의 호칭으로 공작(Duke)을 사용하는 나라이다. 백국이나 후국과 마찬가지로, 실제로는 공작령과 공국을 구분하지 않고 그냥 Duchy로 불렀다.[1] 세력이 강성한 경우에는 그 군주가 대공(Grand duke)을 칭하였는데, 그러한 공국을 가리켜서 '''대공국'''(Grand duchy)이라고 한다.
(반)독립국가인데도 일반적으로 독립군주국이라고 여기는 왕국이나 제국이 아닌 공국을 칭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본래 공작(Duke)은 군주의 호칭이 아니라 군구사령관으로서 군주에 속한 고위 귀족에게 사용하는 호칭이다. 영주가 독립하여 스스로 군주가 될 때, 처음부터 자신을 이라고 칭하고 자기 영지를 왕국으로 칭할 경우 주변국의 어그로를 끌 수 있는바, 자신의 실질적인 권세를 가늠하여 외부에서 인정받을만한 칭호를 자칭하였다. 그 결과 왕국으로 성장할만한 세력을 가지지 못하였던 중소군주들이 공작을 자칭하게 되었던 것이다.[2] 중세 내내 변경백작령·후작령(Marquisate/Markgrafschaft) 등이 공국으로 승격하는 사례나 근대 신성 로마 제국 해체 후 많은 공국이나 선제후국(Electorate/Kurfürstentum)이 대공국이나 왕국으로 승격하였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칭호에 상응하는 명목상 세력 수준보다 실제 세력이 훨씬 강성해지는 경우 더 격이 높은 칭호로 바뀌고는 하였다.[3]
또한 중세기 유럽에서는 왕을 자칭하려면 어지간한 공작령 여러 개에 달하는 광활한 영토를 다스리는 지배자여야 한다는 암묵의 룰 같은 것도 필요했다. 동아시아권의 이를테면 백승지국, 천승지국, 만승지국 같은 국력을 기준으로 하는 위계 같은 것이 있었던 것. 아니면, 자기랑 동급이거나 상위의 귀족과 결혼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4] 결국 명분상의 이유도 존재했다. 물론 북유럽이나 영국, 아일랜드 등지의 소국가의 영주들은 왕으로 인정해주기도 했으나, 이건 이들을 존중했다기보다는 야만족이라고 깔보느라고 그런 것이다. 유럽 국가들끼리의 질서에 편입되지도 못한 이들이라고 여겨서 멸시한 셈이다[5].
공국의 경우는 후국과 백국에 비하면 사례가 엄청나게 많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자신의 영지가 독립국이 될 정도면 이미 왕에 버금가는 권력자이므로 자연히 귀족으로서 가장 높은 공작 칭호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6] 후작령(Marquisate)과 백작령(County)이 공작령을 거치지 않고 갑자기 독립세력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흔치 않았으니...[7] 특히 독일사를 보면, 부족제에서 봉건제 사회로 이행하는 과도기에 존재하였던 '''부족 공국'''이 존재하여, 이 시기 왕권과 부족장 및 부족 집단 간 관계를 알 수 있다.
우리에게는 공국이라는 칭호가 그리 익숙하지는 않으나 중국에서는 공작(公爵)을 받은 제후가 다스리는 나라에 대해서 공국이라는 말을 쓰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귀족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위 통치작위라는 점에서는 'Duke'와 '공작(公爵)'을 대응시키는 것이 타당하다.[8] 다만, 일반적인 통치작위를 일컫는 말로서는 'Prince'와 '후작(侯爵)'이 대응되어야 한다. 특히 중국 서주시대와 춘추시대의 여러 후국(侯國)들이 그러한데, 이들은 일반적으로 서양사에서 후국으로 번역되는 Marquisate과 달리 특정한 통치작위 하나만을 가리키는 표현이 아니라, 명목상 천자를 섬기는, 세력 있는 (반)독립적 통치귀족을 포괄적으로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이다.[9][10] 예컨대 통치귀족들을 일컫는 명칭은 제후(諸侯), 즉 "여러 후"이며 영어로 옮기면 "Princes" 정도가 된다. 특히 진승·오광의 난에서 나온 명언인 "왕(王), '''후(侯)''', 장(將), 상(相)의 씨가 어찌 따로 있단 말이냐!"는 한자 문화권에서 각 지위를 대표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데, 여기서 군주는 왕작, 봉신은 후작을 대표로 삼고 있다. 서양 중세사 용어와 대응한다면 각각 '王'-'King', '侯'-'Prince' 정도로 옮길 것이다.
현대 대한민국에서는 과거에 존재했던 공국의 군주는 공, 후 등으로 부르지만, 현대에도 존속하고 있는 모나코, 리히텐슈타인 등의 군주는 대공이라 부르거나 그냥 국왕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양판소 같은 창작품에선 공국이 나올 때 그 공국의 통치자의 지위를 공왕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기동전사 건담지온 공국이 통치자 데긴 소도 자비를 공왕이라 칭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이것은 엄밀히 말하면 오역이지만, 번역상 서양 작위체계를 잘 알지 못하는 일반 대중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고자 '공작' 대신에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공작이라는 작위와 군주라는 지위를 동시에 표현하고자 '공(작) + 왕 = 공왕'이라는 방식으로 어휘를 만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엄밀하게는 '(군주인) 공작'이라고 번역해야겠지만, 한국 사회의 통념상 왕이 곧 군주로 여겨진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3. 실존하거나 실존했던 공국, 대공국


원어로 '''Duchy/Herzogtum'''이고 군주의 호칭이 '''Duke/Herzog'''인 경우. Principality/Fürstentum 경우는 대공국 항목 참조.

3.1. 현존하는 공국, 대공국



3.2. 과거에 존재했던 공국, 대공국


  • 노르망디 공국
  • 리투아니아 대공국[11]
  • 만토바 공국
  • 메클렌부르크슈베린 대공국
  • 메클렌부르크슈트렐리츠 대공국
  • 모데나 레조 공국
  • 밀라노 공국
  • 바덴 대공국
  • 바르샤바 공국
  • 부르고뉴 공국
  • 부족 공국 - 독일 지역에서 부족제에서 봉건제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고 여겨지는 공국이다.
  • 브라반트 공국
  • 브라운슈바이크 공국
  • 블라디미르-수즈달 공국
  • 사보이아 공국
  • 안할트 공국
  • 오스트리아 대공국[13]
    • 상오스트리아 대공국 / 하오스트리아 대공국[12]
  • 오스트리아 실레시아 공국
  • 올덴부르크 대공국
  • 작센마이닝겐 공국
  • 작센바이마르아이제나흐 대공국
  • 작센알텐부르크 공국
  • 작센코부르크고타 공국
  • 쿠를란트-젬갈렌 공국
  • 크라인 공국
  • 토스카나 대공국[14]
  • 파르마 공국
  • 프로이센 공국[15]
  • 핀란드 대공국
  • 헤센 대공국

4. 가상의 공국, 대공국


실제로도 그렇지만, 일반적인 군주(왕, 황제)보다는 권위나 권력이 약하면서도 그들로부터 사실상의 독립을 이룰만한 권위와 권력을 가졌기에, 후국이나 백국 등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보인다.
서양의 창작물에서는 Duchy와 Principality를 명확히 구분하고 있지만, 동양의 창작물에서는 이를 잘 구분하지 않으므로, 단순히 공국(公國)이나 대공국(大公國)으로만 표기한 경우에는 그것이 Duchy인지 Principality인지 알기 어렵다.

[1] 정확하게는 번역 과정에서 독립 세력인지 아닌지를 반영하여 각각 다른 번역어를 취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국(國)은 정치제로서의 성격을, 영(領)은 영역으로서의 성격을 강조한 것이지만, 사실 중세 유럽의 제국부터 일개 영지까지 모두 영역적 의미가 강하다.[2] 이와 유사하게 나바라 왕국의 산초 3세가 이베리아 반도 북부를 석권한 후 히스파니아 황제를 자칭하였으나 유럽 타국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면서 무산된 일이 있다.[3] 기존에는 스스로 격을 높였다고 서술되어 있었느나 실제로는 빈 회의를 통해 승격이 결정되었다. 그 예로 바덴 대공국이 빈 회의에서 자신들을 카티 왕국으로 승격시켜달라고 건의했으나 거절당한바 있다.[4] 당시 결혼은 '''동격'''인 신분 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때때로 정치적 상황(가문의 존속 등)을 이유로 귀천상혼이나 합가를 하는 예외 사례가 있었다. 자기보다 고귀한 가문과의 결합은 곧 지위 상승을 의미하였다. 따라서 결혼이란 가문 간 동맹이자, 가문의 위광을 드러내는 사건이기도 했다. 창작물의 사례지만, 슈렉에서 둘락 성의 영주인 파콰드 영주피오나 공주와 결혼하려던 이유도 바로 합법적으로 둘락의 왕을 자칭하려고 그런 거다.[5] 동양에서도 이런 일이 종종 있었다. 춘추에서도 구성 민족이 한족이 아닌 나라들, 가령 묘족이 세운 초나라월족이 세운 오나라, 월나라의 경우는 중원에 편입되지 못하는 이민족이라는 이유로 그들이 자칭한 제후로서의 작위를 씹고 그냥 왕이라고 칭하고 있다.[6] 예컨대 노르망디 공작도 처음에는 루앙 백작의 지위를 받았다가 영토와 세력을 확장, 공국으로 승격하였다. 롤로 참고.[7] 에데사 백국 등의 사례가 있긴 하지만 십자군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 처음부터 독립 세력인 게 아니고 종주권을 행사할 상위 군주의 권력이 갑자기 부재하게 되면서 졸지에 독립국이 되어버린 케이스에 더 가까웠다. 처음부터 독립국인 나라는 국가 이미지를 생각해서라도 공국 이상을 자칭하는 것이 기본이었다.[8] 엄밀하게는 군왕(郡王)이나 국왕(國王) 등 통치작위로서의 왕작(王爵)인, '''번왕(藩王)'''이 있지만, 그다지 일반적인 작위는 아니었다. 하술할 진승·오광의 난 단락을 보듯, 왕작의 격하는 진나라 시대에 군주로서 황제 개념이 탄생하면서부터 진행되었으므로 오랜 기간 군주를 상징하는 지위로서 인식되었다.[9] 당장 "후국"으로 통칭되는 국가들을 살펴보면, 제나라(齊)나 고죽국(孤竹)처럼 군주가 후작인 곳도 있지만, 송나라(宋)와 노나라(魯) 같이 공작이 통치자이거나 정나라(鄭)처럼 백작이 다스리는 곳도 있었다.[10] 중세 유럽사에서는 이와 유사한 용법을 쓰는 용어가 더 있다. 흔히 남작으로 번역하는 Baron은 때때로 군주의 직속 봉신을 모두 일컫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이때 Baron에는 소규모 영주(남작)으로서의 Baron 뿐만 아니라 공작(Duke), 백작(Count) 중 군주의 직속 봉신인 자들을 모두 포함하였다. 요컨대 여기서의 Baron은 '''일개 남작'''이 아니라 '''같은 주군을 모시는 봉신들'''을 통칭하는 의미로 쓰인 것이다.[11] 폴란드-리투아니아에서 리투아니아 지역만 해당된다.[12] 오스트리아 제국 성립 후 분리. 따라서 이들도 위와 같은 명칭을 사용하였다.[13] 예외로 이쪽은 Grossherzogtum(Grand duchy)이 아니라 Erzherzogtum(Archduchy)이다. 그 이유와 차이점은 오스트리아의 대공 참고.[14] 피렌체를 중심으로 처음에는 메디치 가문이, 나중에는 합스부르크 가문이 다스렸다. 1860년 샤르데냐 왕국에 합병되어 사라졌다.[15] 이쪽은 힘을 키우면서 왕국과 사실상 제국의 테크트리까지 달성했다. 본래는 베를린과 그 주변을 근거지로 한 브란덴부르크 선제후국이었고, 1615년 폴란드에게 프로이센을 받으며 브란덴부르크-프로이센 공국으로 변신. 후일 왕국으로 승격된 게 프로이센 부분이기에 그 이후에는 프로이센의 이름이 더 널리 쓰였다. 왕국 시절은 프로이센 왕국. 제국 시절에는 프로이센 왕국이 곧 독일 제국이 된 것은 아니었고 제국을 이루는 25개 영방(領邦) 중 하나였지만, 당시 전 독일 영토의 2/3,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사실상 제국의 주도 세력이었으며 프로이센 왕이 제국 황제를 겸임했다.[16] 작중에서나 설정에서나 공국으로 칭하고 있지만 정치체제가 완전히 제정일치이기에 교국으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