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고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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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gorn'''
안개산맥 남동쪽에 끝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남서쪽으로는 로한의 영토이자 사루만의 영토인 아이센가드가 있었고 북동쪽으로는 요정들의 땅인 로스로리엔이 위치해 있다. 움직이는 나무인 엔트들의 서식지이며 가운데땅에서 가장 오래된 숲으로, 제 1시대와 2시대 초에는 에리아도르에서 칼레나르돈까지 이어지는, 정말로 가운데땅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광대한 원시림이었으나 대부분 사라졌고[1] 그 원형이 그나마 보존된 곳이 팡고른이다. 최초의 엔트 중 하나인 나무수염이 팡고른에 있었던 이유도 같은 의미라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습한 지역이며, 숲 사이로 두 개의 강이 흐르는데 하나는 북쪽에 있는 안두인 대하로 흐르는 '림라이트(Limlight)' 강이며, 또 다른 하나는 남쪽에 있으며 후오른과 엔트들의 식수가 되는 '엔트워시(Entwash)' 강이다. 참고로 엔트들의 수장인 나무수염의 집은 엔트워시 강 근처에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팡고른은 신다린으로 해석할 경우 ''''나무수염''''이 된다. '수염'을 뜻하는 단어 '판가(Fanga)'와 '나무'를 뜻하는 단어 '오르네(Orne)'가 합쳐진 게 바로 팡고른이기 때문. 아마도 이 숲의 터줏대감 노릇을 한 나무수염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요정어로 이 숲을 지칭하는 말이 더 있는데 일출을 의미하는 '암바로나(Ambarona)', '나무의 황혼'을 의미하는 '알달로메(Aldalómë)'[2], '어둑한 숲' 내지는 '우울한 숲'을 의미하는 '타우레모르나(Tauremorna)', 앞의 단어들이 조합된 '어둑한(우울한) 황혼의 숲' 이라는 의미의 '타우레모르날로메(Tauremornalómë)'까지 제법 다양하다.
엔트와 비슷하지만 더 위험하고 야성적인 후오른 역시 팡고른 숲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나무수염은 자신을 찾아온 메리피핀에게 팡고른이 '어둠숲 만큼이나 위험한 곳'[3]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후오른들이 나팔산성 전투에서 패배해 달아나는 아이센가드의 우르크들을 모조리 아작낸 걸 보면 위험하긴 위험한 모양.
작중에서는 숲 바깥의 전란과는 상관이 없었으나 사루만이 로한을 차지하기 위해 아이센가드를 요새화 하고 군대를 육성하면서 나무수염의 주의를 사기 시작했고 우르크하이에게 붙잡혀 있던 메리와 피핀이 나무수염을 설득함으로서 엔트들이 팡고른 숲을 나와 아이센가드를 박살내기도 했다. 또한 아라고른레골라스, 김리가 메리와 피핀을 찾아 이 숲으로 들어왔다가 백색의 마법사를 만나기도 했다.

[1] 이 오래된 숲을 파괴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게 공교롭게도 누메노르와 사우론이었다. 전성기의 누메노르의 강성함으로 봤을 때 얼마나 많은 나무들이 연료와 자재로 사라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누메노르의 마지막 왕 아르파라존은 거대한 함대를 이끌고 감히 발리노르로 가려 했는데 그 함대의 규모가 상당했다. 그리고 그 함대를 조직하기 위해 베어졌을 나무들을 생각한다면...흠좀무.[2] 엔트들이 살 곳과 동시에 그들의 숫자까지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적절한 의미이다.[3] 어둠숲은 상당한 수의 고블린들과 숲거미들, 그리고 과거 사우론이 강령술사의 모습으로서 은거했던 돌 굴두르 요새와 상당히 인접한 지역이었기 때문에 중간계에서는 상당히 위험한 지역이다. 호빗 시절에는 한술 더 떠서 생존한 용들 중 하나였던 스마우그가 머물던 에레보르와도 꽤 가까이에 있었다. 그런 어둠숲과 팡고른 숲을 동급으로 본 것이니 팡고른은 안전하긴 커녕 위험한 장소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