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페이
1. 북유럽 신화의 등장인물
라우페이(Laufey), 로피 또는 날(Nál)[1] 은 북유럽 신화에서 로키의 어머니로 언급되는 인물이다.
라우페이의 남편, 즉 로키의 아버지의 이름은 파르바우티(Fárbauti)로[2] 물론 둘 다 거인이다.
그녀의 이명 중 하나인 '날'이란 이름은 바늘이란 의미인데 영어 위키백과에 따르면 그녀가 마르고 가녀린 탓에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3]
에다에 로키의 혈통을 밝히면서 몇 번 언급될 뿐인 인물이지만, 특이할 점이라면 로키가 소개될 때 로키 라우페이아르손(Loki Laufeyarson), 즉 '라우페이의 아들 로키'라고 칭해진다는 것이다. 북유럽의 작명법은 본인 이름 뒤에 ['부모 이름의 소유격' + -son(아들)/-dottir(딸)]를 붙여 혈통을 나타내는데, 대개는 아버지의 이름을 붙이지[4] 어머니 이름을 붙이는 경우는 드물다. 이로 미루어 라우페이가 파르바우티보다 더 유명하거나 강대한 존재였으리라는 추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북유럽 신화의 거인족은 신족보다 덩치가 크게 묘사되는데 로키는 애시르 신들과 비슷한 체구로 묘사되는 것을 근거로, 라우페이가 거인+애시르 혹은 바니르 혼혈이어서 남편보다 영향력이 강했던 건 아닌가 하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아니면 사람들이 잔머리의 달인인 로키가 '사내답지 못함'을 부각하기 위해서 일부러 어머니 쪽 이름으로 기록한다는 설도 있다. 마블의 라우페이의 경우 아예 아빠로 성전환되었다.
2. 갓 오브 워
아트레우스의 어머니이자 크레토스의 두번째 부인. 처음에 그냥 '페이'라고만 불리며 페이가 사실 라우페이였단 건 엔딩 때 밝혀진다.
작중 시점에선 이미 고인으로 작품 시작도 아내를 화장하기 위해 크레토스가 아내가 미리 점찍어둔 나무를 베는 것과 그 나무로 아내를 화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그녀의 유언에 따라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가서 그녀의 재를 뿌려주기 위해 크레토스는 아트레우스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다.[5] 이후 엔딩까지 유골이지만 쭉 남편과 아들의 모험에 동행했고 이윽고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 고향 요툰헤임의 산 정상에서 뿌려짐으로써 여정을 마치게 된다.[6] 성정과 정확한 외모는 나오지 않지만 작중 극 후반, 거인족의 유적에서 볼 수 있는 벽화로는 도끼[7] 를 든 여인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또한 벽화에 라우페이와 티르가 같이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생전에 티르와 결탁한 듯하다.
어느 정도 예지 능력이 있었는지 요툰하임의 벽화엔 남편과 아들이 여정이 꽤나 자세하게 그려져 있었다. 발두르의 방문, 요르문간드의 부상, 미미르와의 만남, 그리고 아직 다뤄지지 않은 크레토스의 죽음 등. 크레토스가 아트레우스를 여정에 데려가지 않으려고 한 것도 알았는지 자신을 화장할 때 쓰라고 찍어둔 나무를 베자 원시림을 수호하던 결계가 부서져 발두르가 침입할 수 있게 된다. 덕분에 크레토스는 할 수 없이 아트레우스를 데리고 떠난다.
그녀의 리바이어던 도끼를 만들었던 브록과 신드리 형제 중, 아트레우스에게서 페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신드리가 "그녀는 용맹한 전사(fierce warrior)였다"라고 하거나, 도끼를 강화시켜 주겠다면서 "네(아트레우스) 어머니였다면 (그 도끼를) 당장 고쳐놓으라고 했을 거야"라고 하는 걸 보면 생전에는 아마 크레토스와 마찬가지로 한성깔 하는 여걸이었던 듯. 디지털 코믹스에선 숲에서 늑대와 투닥거리고 트롤들을 쳐 죽이고[8] 온 크레토스에게 숲에서 곰과 싸우고 오기라도 했냐고 묻거나 스튜가 다 되었으니 식사 준비를 하라고 말하는 평범한 여인의 모습으로 나오지만, 나이를 먹고 유해졌거나 싸울 때면 성격이 변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엔딩 후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그녀에 대한 언급을 더 들을 수 있다. 애시르 신들과 다르게 사람들을 보호하고 도우는 그녀의 모습에 사람들은 그녀를 '정의로운 라우페이(Laufey the Just)'라고 불렀다고.[9] 미미르도 그 이름을 알고 있었을 정도였지만 그 때문에 신들의 반감과 주목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10][11] 미미르는 그 이후 오랜 시간 나무에 묶여 있어 그 후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으나 아무래도 라우페이는 그 사이 거인들을 보호하는 다른 방법[12] 을 찾은 것 같다고 말한다. 브록과 신드리 역시 그녀가 '정의로운 라우페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자신들이 만든 묠니르로 토르가 수많은 학살을 한 것 때문에 힘의 균형이 틀어지게 되자 라우페이에게 리바이어던 도끼를 만들어줬다고 말한다.[13] 요툰하임에서 찾을 수 있는 이야기에 따르면 거인족을 적에게서 지키는 수호자로서의 지위를 지니고 있었다.
스토리에서도 정의로운 라우페이라고 언급되지만, 아트레우스와 크레토스가 중간중간 페이를 그리워하는 모습이나 그리스 신화에서의 사건 때문에 만나는 존재마다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크레토스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을 넘어서 그녀와의 사이에서 아이까지 가졌을 정도면 확실히 좋은 어머니이자 훌륭한 아내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스토리 중에 아트레우스가 어머니의 죽음에도 별 감정이 없지 않냐고 툴툴거리자 이 여정에서 자신과 아트레우스 둘 중 한 명은 제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하니, 내가 지금 냉정히 있더라도 너보다 슬픔이 적을 거라 생각하지 말라고 잠시 평정을 잃고 아들을 다그치기도 했다.[14]
많이들 간과하는데 라우페이가 설치해둔 보호의 진이 해제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발두르가 찾아오는 것으로 보아 라우페이의 보호의 진은 그 헤임달의 눈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하다는 것이다! 빛과 지혜의 신 헤임달이 아홉 우주의 만물을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보통 대단한 능력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이런 대단한 능력을 가졌는지 설명은 없지만 생전에 티르와 결탁했으니 티르가 요툰들을 위해 헤임달의 눈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준 듯 하다.
공식 소설에서는 라우페이와 크레토스는 적어도 50년을 같이 살았다. 작중 요툰헤임의 탑은 170년 전에 사라졌기에 페이는 최소한 170년에서 그 이상을 생존했다. 거인족은 장수하기 때문에 오래살았던 모양이나 결국 본편 직전에 수명의 한계가 온 모양이다. 다만, 아트레우스는 11살로 나온 걸 보아 같이 부부로 살아온 년도에 비해 자식은 굉장히 늦게 얻었다. 미미르 말로는 거인들이 늙어죽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인 모양인데 어쩌면 사망에도 무언가 비밀이 있을지도 모른다. 요툰헤임에 남은 예언의 벽화는 도끼를 든 라우페이가 다른 거인들과 논쟁하는 모습으로 시작하는데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의 예언에 대해서도 다른 거인들과 의견이 맞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15]
아트레우스의 일지에 따르면 죽기 전에 크레토스의 귀에 대고 "헬워커가 온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죽기 직전에 이런 말을 남길 정도면 생전에 헬워커 때문에 엄청 고생한 듯하다. 그럴 만도 한 게 본편에서도 헬워커를 리바이어던 도끼로 상대할 수 없어 혼돈의 블레이드를 꺼내야 했는데 리바이어던 도끼는 원래 라우페이의 무기였다. 즉 헬워커는 라우페이의 천적이었다는 것이며 라우페이는 헬워커랑 싸울 때 혼돈의 블레이드를 다시 꺼내기 전의 크레토스처럼 맨주먹으로 싸워야 했을 것이다...
팬덤에서는 후속작이 나온다면 좀 더 그녀에 대해 자세히 다뤘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많다. 스토리상 이미 사망했지만 전작들은 물론 본작에서도 영혼이 등장한 사례가 있으니 영혼으로 등장해도 문제가 될 일은 없기 때문이다.
3. 마블 코믹스의 등장인물
마블 코믹스의 등장인물. 1965년 Journey into Mystery #112에서 첫등장.
요툰헤임에 사는 서리거인들의 왕이며 과거에 군대를 이끌고 아스가르드를 침공했으나 패퇴하고 죽게 된다.
로키의 친아버지로 작은 몸으로 태어난 그를 부끄러워하여 숨겼고 이후 로키는 전장의 잔해속에서 오딘에게 발견되어 그의 아들로서 신으로 자라난다.
이후 로키가 시간여행을 하면서 이 시절이 그려졌는데 전투 전날 아기 로키는 라우페이에게 오딘을 전투 전에 몰래 죽이라고 말하지만 라우페이는 그를 겁쟁이라 부르며 때린다. 이후 전투가 벌어지고 라우페이는 역사대로 패배한다. 이때 어린 로키를 본 오딘은 로키를 데려가고 지켜보던 미래에서 온 로키가 아직 숨이 붙어있던 라우페이를 끝장낸다.
3.1.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3.1.1. 작중 행적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는 서리거인들의 힘의 근원인 고대 겨울의 상자를 앞세워 지구를 침공했으나 이를 저지하기 위해 등판한 오딘과 전쟁을 벌였다. 라우페이는 오딘의 오른쪽 눈을 회복 불능으로 실명시킬 만큼 나름대로 선전했으나,[19] 결국 패하고 고대 겨울의 상자를 빼앗긴 뒤 아스가르드와 휴전 협정을 맺었다. 그리고 이때 오딘은 라우페이의 버려진 아들을 발견해, 자신의 아들로 삼았다.[20][21]
지구 기준으로 21세기까지 여전히 살아있다가, 서리거인 몇 명이 겨울의 상자를 훔치러 아스가르드 왕궁에 침투한 사건 때문에 토르 일행[22] 과 잠깐 충돌하게 되었다.[23] 이때도 역시 오딘이 등판해 상황을 정리.
이후 아스가르드의 섭정이 된 로키[24] 가 다시 한 번, 그것도 단신으로 요툰헤임을 찾아온다. 로키는 지난번 서리거인들을 아스가르드 왕궁에 침투시켜 준 것이 자신이었고[25] 이번에는 아예 오딘을 죽이도록 그의 침실까지 들여보내 주겠다고 한다. 자신은 오딘이 죽은 뒤 왕위를 이을 것인데, 전임자를 대놓고 죽일 수는 없으니 라우페이의 손을 빌려 오딘을 제거하겠다고, 그리고 그 대가로 고대 겨울의 상자를 돌려주겠다고. 라우페이는 거래를 받아들이고[26] 아스가르드의 왕궁 내실까지 침투해, 프리가를 간단하게 제압하고 오딘을 죽이러 향한다.
'''그때 로키가 뒤에서 궁니르로 라우페이를 공격한다.''' 애시당초 라우페이를 여기까지 들여 온 것이 로키의 계책이었던 것. 그는 라우페이가 오딘을 죽이게 도울 생각 따위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오딘을 죽이려는 라우페이를 자신이 처치하는 상황을 연출하여 부왕과 모후에게 자랑스러운 아들로 인정받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직후 라우페이는 궁니르의 빔을 한 방 더 맞고 그 자리에서 흩날리는 얼음 가루가 되어 버렸으며[27][28] 이후 그가 다스리던 요툰헤임마저도 로키가 작동시킨 비프로스트에 반쯤 개박살난다.'''지금 이 상태로도 모든 걸 보고 들을 수 있다지?
그게 사실이기를 바란다. 그래야 알 것 아니겠나.
네가 라우페이의 손에 죽는다는 사실을.'''
오딘슬립에 빠진 오딘의 한 눈을 강제로 띄워놓고 고드름 칼을 겨누며 한 말. 그러나 이건 오히려 본인의 유언이 되었다.
《토르: 라그나로크》가 개봉한 이후 라우페이가 재평가 되고 있다. 오딘의 눈을 공격해 멀게 만든 것이 바로 라우페이인데, 작중 간접적으로 묘사된 전성기 오딘의 강함이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언터처블이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29] 따지고 보면 최후가 너무 허무해서 그렇지 라우페이가 약할 리가 없는 게, 오딘의 왕비 프리가만 하더라도 주력 전투원도 아니면서 다크 엘프의 수장인 말레키스를 순식간에 제압해버릴 정도로 나름 강자다. 그런데 그런 프리가가 검을 들고 버텼는데 한 손으로 귀찮다는 듯 치워버린 것. 즉, 궁니르가 초월적으로 강한 것.[30] 아무래도 라우페이도 전성기가 지난 상태였던 듯 하다.
또한 토르에게 '''네놈 아비는 살인자에 도적놈이다!" 하고 비난하는데, 개봉당시에는 전쟁에서 지고 겨울의 상자까지 빼앗긴 억하심정에 하는 말로 들렀으나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헬라에 의해 오딘이 과거에는 피에 물든 정복군주라는 흑역사가 밝혀지면서 토르에게 오딘의 진실을 밝힌 것이라는 재평가를 받고있다.
[1] 현대 아이슬란드어로는 이 철자는 '나울'로 읽는다.[2] 현대 아이슬란드어에서는 이 철자는 '파우르바우티'로 읽는다.[3] 일설에 의하면 '라우페이'는 '잎이 많은 것', '파르바우티'는 '매섭게 내리치는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이 의미가 맞다면 로키는 번개가 침엽수를 내리쳐 생겨난 것, 즉 불이 된다. 로키를 불의 신으로 간주하는 전승을 뒷받침하게 된다.[4] 보르 부리손→오딘 보르손→토르 오딘손 등등...같은 원리로 로키에게 부칭을 붙이면 로키 파르바우타손(Loki Fárbautason)이다. (노르드어 문법상 i로 끝나는 남성 인명의 소유격은 i를 a로 바꾸고, y로 끝나는 여성 인명의 소유격은 ar를 붙인다)[5] 본래는 아트레우스는 집을 지키게 하고 크레토스 홀로 떠나던가, 아니면 아트레우스가 한 사람 몫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떠나려고 했지만 하필 발두르가 나타나는 바람에 여행을 강행하게 된다.[6] 이때 황금빛으로 빛나는 잿가루가 고향의 하늘로 날아가는 광경과 배경음악이 어우러져 잔잔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다.[7] 작중 크레토스가 사용하는 도끼로 아내가 사용하던걸 유품으로 받은 것.[8] 늑대들을 상대로 자신의 내재된 분노를 다스리는 법을 익히고 있었다. 그런데 성공하려던 찰나에 트롤들이 난입해서 실패해버리는 바람에 그들을 쳐 죽인 것.[9] 그런데 재밌는 것은 원전에서 '정의'라는 속성은 발두르, 포르세티 부자가 가진 것이다...뭐 발두르 부자도 정의로운 발두르, 정의로운 포르세티라고 불렸고 라우페이도 마찬가지로 불렸다고 하면 아귀는 맞지만...[10] 토르도 그녀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녀와 겨루어 보지 못할 걸 아쉬워했다는 미미르의 증언에 의하면 뛰어난 전사였던 걸로 추정된다.[11] 근데 정의롭다고 불린 것으로 보아 라우페이처럼 정의롭다고 칭송받은 발두르, 포르세티 부자도 라우페이를 라이벌로 여겼을 가능성이 있다. 누가 더 정의로운지 정의 대결(?)을 해보지 못해서 아쉬웠을 듯?[12] 후손을 남기는 것.[13] 즉 브록과 신드리는 초반부터 크레토스의 아내가 라우페이며 거인이었단 사실을 알고 있었다. 둘의 여정에 방해되지 않도록 비밀을 지켜준 것.[14] 실제로 크레토스가 간간이 말없이 시름이 잠기는 등 슬픔을 속에서 삭이고 있다는 것이 몇 번 등장했다. 특히 첫 장면에서 아내가 남긴 화장에 쓰일 나무에 남긴 표식을 어루만지며 침울해하고, 아트레우스와 사냥에 다녀온 뒤 그녀의 뼛가루를 주머니에 담고 지긋이 바라보며 슬픔으로 얼굴이 일그러진다. 애초에 발두르를 처음으로 상대한 후 사별을 매우 비통해하며 혼잣말로 자신과 아들이 그녀의 유언을 이루기 위한 여정에 준비가 안 됐다고 걱정을 표한다.[15] 요툰헤임은 거인들의 고향으로 오딘도 들어가지 못하는 저주가 새겨진 곳이다. 당연히 거인들은 안전해야 할 텐데, 그곳에는 단 한명의 살아있는 거인도 없었다.[16] 자막에선 '''로피'''라 나온다.[17] 원전에선 여성인데, 마블 코믹스에서 남성으로 묘사했고, 마블 시네마틱에서 코믹스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다.[18] 정작 아들은 아스가르드의 왕 오딘에게 입양되어 스스로를 오딘의 친아들로 알고 자랐고, 자신의 진짜 출생을 알고서도 여전히 스스로를 아스가르드인으로 정체화하고 있다. 출생의 비밀을 알고 그것 때문에 한 차례 파국을 맞이한 지 얼마 안 된 어벤져스 1편의 시점에서도, 로키의 자기 소개 대사는 여전히 '''"I am Loki, of Asgard."''' 그가 '요툰헤임의 로키'를 자처한 것은 딱 한 번이었고, 그것도 본심이 아니라 적들을 속이기 위해서였다.[19] 이때 고대 겨울의 상자로 아스가르드 병사 두 명을 전투 자세 그대로 얼려버린 뒤 그 중 한 명을 산산조각냈다.[20] 이때가 AD 965년이다. 따라서 로키의 생년도 965년경으로 추정된다.[21] 팬들 사이에는 사실 버려진게 아니라 전쟁 중 안전한 곳이 로키를 보호하기 위해 사원에 두었다는 이야기도 있다.[22] 토르, 로키, 레이디 시프, 워리어즈 쓰리.[23] 여기서 토르에게 의미심장한 복선을 남기는데 자세한 건 후술..,[24] 토르는 그 사태를 일으킨 처벌로 쫓겨났고, 오딘은 중간에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로키와 언쟁을 하다가 쓰러졌다. 그리고 삭제 장면을 보면 아스가르드의 왕비 프리가는 로키에게 왕권 대행을 명한다. 일단 로키의 출생의 비밀이 대외적으로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니 그는 오딘의 아들로서 정당한 계승권을 갖고, 따라서 왕이 왕권을 행사할 수 없는 지금 왕자가 섭정을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프리가 본인이 왕비로서 섭정을 하는 방법도 있기는 한데, 일반적으로 군주의 배우자보다는 적법한 후계자가 섭정의 우선순위를 갖는다. (후계자가 없거나 너무 어릴 때에야 배우자가 섭정을 한다.) 그러니 섭정의 우선권이 프리가가 아닌 로키에게 있다.[25] 라우페이가 토르에게 "네 아비의 궁전은 배신자들로 가득하다"고도 말했었는데 이것이 복선일지도... 다만, 로키가 서리거인들을 들여 온 것이 큰 악의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단지 형의 즉위식에 장난질을 좀 치고 싶었을 뿐, 적과 내통하고 나라를 위험에 빠뜨린다든지 자기가 왕위를 집어삼킨다든지 할 생각 따위는 전혀 없었다.[26] 위험 부담을 무시할 순 없어도, '오딘을 없애고 겨울의 상자를 되찾는다'는 조건의 메리트가 엄청나게 컸다.[27] 이때 로키는 그에게 '''"너는 오딘의 아들의 손에 죽는다"'''고 말했다. 자신의 진짜 출생을 알고서도 여전히 스스로를 아스가르드인으로, 오딘의 아들로 정체화하고 있었던 것. 이후에 각종 사건으로 오딘과의 관계가 틀어진 뒤에도, 로키는 여전히 자신을 '''아스가르드의 로키'''라고 소개한다.[28] 사실 라우페이는 갓 태어난 아기를 왜소증 환자라는 이유만으로 죽으라고 내다 버린 작자이니, 로키 입장에선 아버지로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로키가 최후반부에 자신이 저지른 일을 오딘에게 인정받지 못하자 허무함과 절망감에 자살을 택해 버린 것을 보면(어쩌다 보니 죽지 않고 살았지만), 아무리 아비 같지 않은 아비였어도 어쨌든 친아버지를 자기 손으로 죽여 버린 것에 대해 죄의식이 분명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오딘에게 인정받겠다는 목표가 굉장히 간절한 것이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그 하나의 목표만을 위해 벌인 일들이 너무나 심각한 일이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스스로 생각해도 감당하기 힘든 일들까지 감행했는데 허망하게 실패했기 때문에 돌려받은 정신적 타격도 그만큼 컸던 것이다.[29] 다만 서리거인들과 싸울 때 오딘은 나이로 보아 전성기는 아니었다. 오딘은 과거 우주를 피로 물들이며 정복활동을 하다가 말년에 평화노선을 탔고, 이후에 지구인들을 지키기 위해 서리거인들과 싸운 것. 이때 이미 노년기에 슬슬 접어들던 나이였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우주구급 강자였던 게, 어마무시하게 강한 이 인물을 패퇴시켜 봉인한 게 이 시점에서 얼마 전이었다.[30] 당장 토르만 해도 궁니르의 빔을 맞자 로키가 슬레이프니르를 타고 비프로스트까지 도망칠 때까지 움직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