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드(북유럽 신화)

 

1. 개요
2. 노르웨이-스웨덴 신화
3. 덴마크 신화
4. 기타


1. 개요


Hǫðr [ˈhɔðr]. 현대 아이슬란드어 발음으로는 회두르(Höður [ˈhœðʏr]).
북유럽 신화에서 등장하는 신격. 이름의 뜻은 전사(戰士)이다.

2. 노르웨이-스웨덴 신화


눈이 안 보이는 장님으로, 신이라는 게 가장 큰 특징. 별다른 활약은 없지만 전적으로만 따지자면 북유럽 신 중에 제일 '''안습하다.''' 발두르가 빛을 상징하는 반면 이쪽은 어둠을 상징한다고 한다. 여기서 어둠이란 어둠의 힘이라거나 사악한 무언가가 아닌 그 말 그대로의 어둠. 아마도 현대과학 이전에 빛과 어둠에 대하여 명확하게 이해하고 서술하는 신화는 유일한 듯.[1]
자신이 죽이게 된 빛의 신 발두르와는 형제 사이였고, 신임에도 불구하고 장님이라는 신체적 장애를 지닌 거 빼면 별 능력도 없었는지 발두르를 의도치 않게 살해한 것 빼고는 거의 비중도, 언급도 없다. 그야말로 북구 신화의 잉여신(...).
그래도 성격은 모나지 않았던 듯, (발두르 살해 건 빼곤) 딱히 어디서 사고를 치거나 시비 걸었다거나 하는 말은 없다. 신들도 발두르를 죽인 호드 처벌을 기피했음을 보면 진짜 성격은 좋았던 듯.[2]
평상시에는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다가 로키발두르를 죽이려고 할 때 이용당한다.
발두르는 어머니인 프리그가 전 세계를 돌면서 발드르를 상처입히지 말라고 간청해서 발두르는 어떤 무기에 의해서도 상처입지 않았다. 그래서 신들은 발드르에게 온갖 무기를 던지면서 노는 것(...)으로 발두르에게 경의를 표하곤 했다. 다만 예외적으로 겨우살이(미스틸테인)는 너무 작았기 때문에 발두르를 다치게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지 못했다.
눈도 안 보이는 호드는 이 놀이에 끼지 못하고 혼자서 쓸쓸히 있다가, 로키가 겨우살이로 만든 창을 쥐여주며 너도 놀이에 참석해보라고 하자 겨우살이 창을 로키가 던지라는 곳으로 던진다.[3][4] 겨우살이 창에 맞은 발드르는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고, 그의 아내 난나도 충격으로 사망. 결국 호드는 그 대가로 처형당했다.[5]
참고로 여기에도 좀 막장스런 뒷이야기가 있다. 발두르의 사망 이후 오딘은 정의를 실현해야 한답시고 발두르의 복수를 하려고 한다. 그런데 발두르의 복수자는 누구인가를 묻기 위해 변장을 하고 저승 여행을 한 오딘은 (역시 변장한) (혹은 앙그로보다)에게서 자신과 모 공주의 아들이 발두르의 복수를 하게 된다는 것을 듣는다.
그 이야기를 듣고 모 공주에게 접근하려던 오딘은 번번히 공주에게 늙은이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거부당하고[6][7] 결국 주술을 써서 공주를 중병에 걸리게 한 후 공주의 유모로 변신, 접근 후...(이하 생략) 결국 아이가 태어나 발두르의 복수를 했다고 한다. 그 아이 이름은 발리.
그러나 로키의 거짓말에 넘어간 것 뿐이어서 실상은 결백하기 때문에 라그나로크 이후 발드르, 난나와 함께 다시 살아날 거라 전해지는 신.

3. 덴마크 신화


덴마크삭소 그라마티쿠스의 『데인인의 사적』에는 덴마크의 영웅 '''회테루스'''(Høtherus)로 나온다. 바이킹의 왕인 반신 발데루스(Balderus)난나라는 여인을 두고 싸워, 결국 회테루스가 발데루스를 죽였다. 하지만 발데루스의 아버지 오티누스(Othinus)와 린다(Rinda)의 아들인 보우스(Bous)에게 죽는다. 여기선 맹인도 아니다. 덴마크 만화 발할라는 이 전설의 일부를 차용해 발두르와 호드 형제가 난나라는 이름의 발키리를 두고 사랑싸움을 하는 것으로 각색되었다.
호드라는 이름이 "전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 이렇게 역동적이고 무력적인 활동을 하는 덴마크 쪽 전승이 원형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4. 기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퀘스트라인 줄기를 맡은 NPC이자 울두아르 레이드 보스인 호디르 명칭의 모티프이지만, 호디르 자신과는 큰 관계가 없는 듯[8] 회복 드루이드와는 전혀 관계 없다(...).
갓 오브 워에서는 직접 등장하지는 않고 그의 이름이 들어간 아이템이 나온다. 원전에서와는 달리 로키에게 속기는커녕 아예 로키를 만나지도 못했고 동생 발두르의 죽음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발두르가 특히 작고 약한 아이였다는 프레이야의 언급을 보아 발두르보다는 키가 클 것이다. 그리고 후속작에서 등장한다면 어머니 프레이야와 제수 난나, 조카인 포르세티와 함께 적대할 가능성이 높다.

[1] 대개 어둠이라 하면 뭐든지간에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데 여기서는 그냥 어둠은 어둠일 뿐으로 규정한다. 단 진짜 어둠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부분도 있긴 하다. 하지만 그건 호드와는 별개.[2] 그저 단순히 '신성한 아스가르드에서 피를 흘릴 수 없어서'라고 서술하기도 하는데, 죽일 의지만 있으면 아스가르드 밖으로 끌어내서 죽이면 그만이다. 실제로 아스가르드에 쳐들어와 시비를 건 거인 흐룽그니르를 토르가 아스가르드 밖으로 끌어내 죽인 일이 있었다.[3] 호드는 겨우살이가 발두르를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사실을 몰랐다. 그러니 별 생각 없이 그걸 발두르에게 던졌겠지만...[4] 그런데 이때 호드는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던지라 로키에게 "나는 발두르에게 원한을 사지 않았다." 하고 소극적인 저항을 했다는 얘기도 있다.[5] 혹은 자살했다고도 한다. 참고로 호드는 발두르와 형제 사이다. 그런데 본의는 아니었다고 해도 형제를 죽이고 말았으니...[6] 북유럽 신화 세계관에서는 신들도 늙는다. 신이 불로장생인 이유는 이둔의 황금사과를 먹기 때문이라, 섭취를 중단하면 다시 늙는다. [7] 이 즈음, 오딘의 룬은 점차 힘을 잃어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어떤 여성도 유혹할 수 있었던 룬 역시도 그 힘을 잃었고, 오딘은 순전히 늙어빠지고 눈 하나 없는 추레한 모습 그대로 연애를 시도해야 했던 것.[8] 오히려 스카디와 닮았다. 스카디는 여신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