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룡(범죄자)
1. 개요
대한민국의 前 군인이자 범죄자. 부산광역시 출신으로 1993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보병소위로 임관했으며 군법무관이 되기 위해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서 위탁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1994년경에 우연히 빠져든 경마에 지나치게 심취한 나머지 공부를 점점 게을리 하게 되었으며 결국 군법무관 시험에 탈락했다. 게다가 이러한 현실을 잊기 위해서 점점 더 경마에 빠져드는 데다가 고급 술집을 전전하는 바람에 결국 총 4억 5천만 원의 빚을 지게 되었다.
일이 이지경까지 가게 되자 하기룡은 결국 모교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생 신분으로 들어가서 사관생도 내무실에 비치되어 있는 K2 소총 1정을 훔쳐서 나온 뒤 그 소총으로 은행강도를 했다. 하기룡은 1995년 1월 9일 오후 3시 35분경에 서울특별시 성동구 능동(현 광진구 능동)에 소재한 국민은행 능동 출장소에 침입했다. 하기룡은 바바리 코트에 숨기고 있던 K2 소총을 꺼내 "가스총을 풀라" 며 청원경찰 임승재를 위협했고 임승재가 거세게 저항하자 하기룡은 임승재를 소총 개머리판으로 때려서 쓰러뜨렸다. 하지만 임승재는 다시 일어나서 말 그대로 하기룡과 격투를 벌였고 이에 같이 일하던 은행 직원들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임승재를 도와 하기룡을 제압하기 시작했지만 하기룡은 이들을 뿌리치고 서울어린이대공원 방향으로 도망쳤다. 그러나 이 현장을 우연히 목격한 비디오제작사 영업사원 지영철 씨가 임승재를 자신의 차량에 태워 하기룡을 추격, 대공원 담벽에서 하기룡을 쓰러뜨렸다. 임승재는 하기룡을 체포해서 경찰에 신변을 인도했는데 잡고 보니 '''육군사관학교 출신 현역 육군 장교'''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기절초풍했다. 이 때문에 임승재와 지영철은 서울경찰청장으로부터 용감한시민상을 받으면서도 무거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보통군사법원에서는 하기룡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으나 단순 은행강도인 데다가 미수에 그쳤고 인명피해가 아예 없었던 점을 감안하여 징역 4년으로 형량이 확정되었다. 당연히 현역부적합 전역 조치 되었다. 따라서 육군사관학교 동문회에서도 영구제명 당했다.
하기룡은 소대장 임무만 수행한 후 곧바로 위탁교육을 받았고 참모나 중대장을 한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하기룡의 군 경력은 사실상 1993년 한 해 동안 소대장을 한 게 전부였다.
만약 경마에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학업에만 전념하여 군법무관 루트를 타는 데에 성공했더라면 대령으로서 군법무감으로 재직할 가능성이 높았으며 설령 군법무관 시험에서 탈락했다 하더라도 경마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일반사관으로 진로를 수정한 뒤 대위 지휘참모과정을 수료했으면 야전에서 중대장 1회 보직 이후, 대위 지휘참모과정을 거치지 않을 경우 사단 본부대로 발령나서 행정보급관의 장교 버전인 행정장교를 보직한 후 5년차 전역을 해서 군대를 나온 뒤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장기복무로 동기들과 함께 준장까지 진급해서 잘 살았을 것이다.[2]
[1] 1988년 부산대학교 영문학과에 입학하였으나 입학 직후 자퇴, 재수하여 육군사관학교 49기로 입학하였다.[2] 육군사관학교 49기 동기들은 2019년 하반기 장성급 장교 인사에서 첫 준장 진급자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