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스페로사우루스
[image]
일본 후쿠이 현 후쿠이 현립 공룡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골격 화석
[image]
복원도
[image]
세 마리의 알로사우루스로부터 새끼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어미 헤스페로사우루스
중생대 쥐라기 후기에 북아메리카에 서식한 검룡류 공룡. 속명은 '서쪽의 도마뱀'이란 뜻인데, 이 녀석의 화석이 1985년 미국 서부의 와이오밍 주에서 처음 발견된 것에 착안하여 2001년 덴버 자연과학박물관의 학자인 카네스 카펜터(Kenneth Carpenter)에 의해 명명된 것이다.
[image]
사람과의 크기 비교도
몸길이 6m에 몸무게는 약 3.5t 정도로 추정되며, 등에 두 줄로 늘어선 골판과 '타고마이저(Thagomizer)'라 불리는 4개의 골침이 달린 꼬리를 가지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스테고사우루스를 비롯한 다른 검룡류 친척들과 비슷한 생김새를 하고 있었다. 으스러진 두개골을 비롯해 척추뼈와 갈비뼈, 골판 등의 골격 일부로 구성된 모식표본이 알려진지 얼마 안 된 시절에는 다켄트루루스나 후아양고사우루스처럼 다소 원시적인 형태의 검룡류들과 근연관계로 추정되어 이와 비슷한 형태로 복원되었다. 다만 최근에는 좀 더 후대에 나타난 우에로사우루스 같은 검룡류들과 더 가까운 관계였을 것으로 보는 편이다.
[image]
스테고사우루스와 헤스페로사우루스의 골격 비교도
같은 지역[1] 에서 비슷한 시기[2] 에 서식했던 유명한 검룡인 스테고사우루스와 여러모로 접점이 있어서 일각에서는 헤스페로사우루스가 별개의 공룡이 아니라 스테고사우루스속의 일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이 주장은 한때 스테고사우루스속의 모식종이었다가 지금은 의문명 처리된 아르마투스종(''S. armatus'')을 주요 비교 대상으로 삼은 결과로, 모식종인 스테놉스종(''S. stenops'')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경추와 척추의 갯수, 견갑골과 장골 및 골판의 형태 등에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는 점을 근거로 현재 학계에서는 여전히 이 둘을 별개의 속으로 취급하는 추세다.
여담으로 이 녀석의 골판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1996년부터 1997년 사이에 와이오밍에서 발굴된 '빅토리아(Victoria)'라는 별명이 붙은 개체의 화석[3] 은 피부 인상이 남아있는 화석이었는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피부 인상이 남은 부분이 몸 뒤쪽에 붙은 '''골판''' 중 하나였다는 것. 이는 검룡류의 골판이 각질층으로 이루어진 피부로 덮여있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학자들은 이렇게 단단한 외피로 보강된 골판이 몸 측면을 덮은 육각형의 볼록한 비늘과 함께 헤스페로사우루스가 천적의 공격을 방어하는데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부 조류나 소, 양 같은 동물들이 각질층으로 덮인 부리나 뿔을 통해 체열을 발산하기도 한다는 점을 예시로 들며 체온조절에 도움이 되는 효과도 분명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 피부가 덮여있었다면 그만큼 골판 자체의 크기도 더 커졌을 것이므로 개체 간 식별이나 과시용으로 썼을 가능성도 높은 상황. 심지어 2015년에는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이 녀석들 특유의 골판이 사실 상대적으로 뾰족하게 솟은 형태는 암컷의 것이고, 둥글넓적한 형태는 수컷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골판이 이 녀석들의 성적 이형을 보여주는 기관이었다고 추정하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화석은 스위스의 아탈 공룡박물관과 일본의 후쿠이 현립공룡박물관에 전신 골격 표본을 전시, 소장중이다.
일본 후쿠이 현 후쿠이 현립 공룡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골격 화석
[image]
복원도
[image]
세 마리의 알로사우루스로부터 새끼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어미 헤스페로사우루스
1. 개요
중생대 쥐라기 후기에 북아메리카에 서식한 검룡류 공룡. 속명은 '서쪽의 도마뱀'이란 뜻인데, 이 녀석의 화석이 1985년 미국 서부의 와이오밍 주에서 처음 발견된 것에 착안하여 2001년 덴버 자연과학박물관의 학자인 카네스 카펜터(Kenneth Carpenter)에 의해 명명된 것이다.
2. 상세
[image]
사람과의 크기 비교도
몸길이 6m에 몸무게는 약 3.5t 정도로 추정되며, 등에 두 줄로 늘어선 골판과 '타고마이저(Thagomizer)'라 불리는 4개의 골침이 달린 꼬리를 가지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스테고사우루스를 비롯한 다른 검룡류 친척들과 비슷한 생김새를 하고 있었다. 으스러진 두개골을 비롯해 척추뼈와 갈비뼈, 골판 등의 골격 일부로 구성된 모식표본이 알려진지 얼마 안 된 시절에는 다켄트루루스나 후아양고사우루스처럼 다소 원시적인 형태의 검룡류들과 근연관계로 추정되어 이와 비슷한 형태로 복원되었다. 다만 최근에는 좀 더 후대에 나타난 우에로사우루스 같은 검룡류들과 더 가까운 관계였을 것으로 보는 편이다.
[image]
스테고사우루스와 헤스페로사우루스의 골격 비교도
같은 지역[1] 에서 비슷한 시기[2] 에 서식했던 유명한 검룡인 스테고사우루스와 여러모로 접점이 있어서 일각에서는 헤스페로사우루스가 별개의 공룡이 아니라 스테고사우루스속의 일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이 주장은 한때 스테고사우루스속의 모식종이었다가 지금은 의문명 처리된 아르마투스종(''S. armatus'')을 주요 비교 대상으로 삼은 결과로, 모식종인 스테놉스종(''S. stenops'')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경추와 척추의 갯수, 견갑골과 장골 및 골판의 형태 등에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는 점을 근거로 현재 학계에서는 여전히 이 둘을 별개의 속으로 취급하는 추세다.
여담으로 이 녀석의 골판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1996년부터 1997년 사이에 와이오밍에서 발굴된 '빅토리아(Victoria)'라는 별명이 붙은 개체의 화석[3] 은 피부 인상이 남아있는 화석이었는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피부 인상이 남은 부분이 몸 뒤쪽에 붙은 '''골판''' 중 하나였다는 것. 이는 검룡류의 골판이 각질층으로 이루어진 피부로 덮여있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학자들은 이렇게 단단한 외피로 보강된 골판이 몸 측면을 덮은 육각형의 볼록한 비늘과 함께 헤스페로사우루스가 천적의 공격을 방어하는데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부 조류나 소, 양 같은 동물들이 각질층으로 덮인 부리나 뿔을 통해 체열을 발산하기도 한다는 점을 예시로 들며 체온조절에 도움이 되는 효과도 분명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 피부가 덮여있었다면 그만큼 골판 자체의 크기도 더 커졌을 것이므로 개체 간 식별이나 과시용으로 썼을 가능성도 높은 상황. 심지어 2015년에는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이 녀석들 특유의 골판이 사실 상대적으로 뾰족하게 솟은 형태는 암컷의 것이고, 둥글넓적한 형태는 수컷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골판이 이 녀석들의 성적 이형을 보여주는 기관이었다고 추정하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화석은 스위스의 아탈 공룡박물관과 일본의 후쿠이 현립공룡박물관에 전신 골격 표본을 전시, 소장중이다.
[1] 두 공룡 모두 미국 콜로라도 주, 몬태나 주, 유타 주, 와이오밍 주 등지에 널리 분포한 '모리슨 층(Morrison Formation)'에서 발견되었다.[2] 헤스페로사우루스가 발견된 지층의 연대를 고려하면 최초로 등장한 시점은 대략 1억 5600만년 전 무렵일 것으로 보이는데 비해, 스테고사우루스는 그보다 조금 뒤인 1억 5500만년 전쯤 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3] 발견 당시에는 스테고사우루스의 것으로 여겨지다가 2010년에야 헤스페로사우루스의 것임이 밝혀진 표본인데, 저런 별명이 붙은데는 나름 웃지 못할 사연이 있다. 이 녀석의 화석 발굴을 담당한 탐사팀은 과거 네임드 알로사우루스 화석인 Big Al을 발굴한 적이 있었는데, 이 화석은 미국 내무부 산하 토지관리국(Bureau of Land Management) 소유의 토지에서 발견됐었다. 당시에는 국유지에서 발굴한 화석에 대한 관련 법규가 미비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 발굴 행위가 일종의 '''절도죄'''처럼 취급되면서 화석을 통째로 당국에게 몰수당한 것(...). 그런 우여곡절을 겪고도 이 탐사팀은 훗날 '''Big Al II'''라고 불리게 되는 알로사우루스의 화석을 또 발견하는 대박을 터뜨리게 되는데, 이 헤스페로사우루스의 화석이 발굴된 시점이 마침 그 당시였기 때문에 그 기쁨을 기념하는 뜻에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